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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님의 서재입니다.

일곱 개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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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작품등록일 :
2018.08.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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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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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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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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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5장 볼모가 된 세자 (2)

DUMMY

이지영이 손짓하자 로비에 있던 남자 한 명이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아들 박규태의 경호원 조경철이었다.


이지영은 화장실 가는 길목에 안 실장과 조경철을 세워 놓고 속사포처럼 빠르게 쏟아부었다.

“박규진 한 명만 태우고 안 실장이 운전해서 설악산으로 출발합니다. 살짝 겁주고 난 다음에 방심한 척하면 아마 저 친구 도망갈 겁니다. 차는 CCTV 찍히는 곳에 주차하세요, 도망가는 거 증거로 남기게.”


의도를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안 실장이 살짝 손을 들었다.

“놓아주라는 말씀이십니까?”


“시간 없으니까 짧게 말할게요. 잘 들으세요. 조 과장이 사람들 서너 명 데리고 미리 길목을 지키는 겁니다. 풀어주고 다시 잡는다, 무슨 말인지 알겠죠?”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하는 표정으로 조경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잡아서 어디로 데려가면 됩니까?”


“양은주 실장이 경기도 광명에 있는 공장 주소 하나 불러줄 겁니다. 피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잡아 와야 합니다.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 조 과장, 저 친구 누군지 알죠? 지난 2월에 규태한테 접근해서 전화로 협박했던 바로 그 앱니다. 같은 실수, 두 번은 용납 못 하는 거 아시죠?”

피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라고 말한 이지영의 의중을 알아차린 조경철이 다부지게 대답했다.

“작은 사장님께 무례하게 굴었던 죗값은 꼭 받아내겠습니다.”


이지영이 흡족한 얼굴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입에 착 달라붙은 말이네요. 무례하게 나를 협박했던 죗값을 피로 갚아라. 미리 겁 좀 주면 벌벌 떨면서 도망가겠죠?”


“만약에 차에서 도망 안 가고 그대로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안 실장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질문하자 이지영은 인상을 찌푸렸다. 눈치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표정이 그대로 읽혔다.


“잔머리 굴리는 스타일로 봐서는 아마 도망갈 겁니다. 만약 그대로 있으면 계획대로 백담사로 쭉 가세요. 거기서도 작업할 기회는 또 있을 테니까. 아, 그리고 안 실장은 양은주 씨 만나서 안전한 전화기 하나 달라고 하세요. 지금부터 저한테나 조 과장에게 연락할 일 있으면 그 폰만 쓰세요. 제 말 무슨 말인지 다 이해했죠?”


이제야 이지영의 의도를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안 실장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지영은 식당으로 돌아갔다.



조경철은 바로 핸드폰 지도 앱을 열어 위치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여기가 좋겠네요, 가평휴게소. 안 실장님, 차를 맨 왼쪽에 주차하세요. 그러면 아마 이쪽 길로 도망갈 거고, 저는 굴다리 아래 길목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되겠네요.”


안 실장이 가평휴게소에서 이어지는 샛길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굴다리까지 CCTV나 블랙박스 영상 잡힐지 모르니까 조 과장은 여기 뒷길에서 매복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갈림길 위쪽에 두 명, 아래쪽에 두 명. 그 정도면 충분하겠죠? 나는 그 친구 차에 혼자 두고 화장실 가는 척하면서 전화할게요.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백담사까지 무사 도착할 것 같지만, 일단 해봅시다.”


조경철이 입을 삐죽 내밀더니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전 국도로 가야 하니까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콜. 갈림길 도착하면 주변 CCTV 확인하고 문자 보내세요. 보고서 제출했습니다, 라든가 뭐 이런 식으로. 무슨 말인지 알죠? 양은주 씨 만나서 전화기 받으면 그 폰으로 전화해서 공장 주소 불러줄게요.”


“네, 천천히 운전해서 오세요.”

조경철은 서둘러 몸을 움직였다.


* * *


“슬슬 움직여 볼까요? 당신은 나랑 같이 은행으로 가고, 형님은 집으로 가시고, 조카는 안 실장이 운전하는 차 타고 설악산으로 가고.”


환한 얼굴의 이지영과는 달리 오은명은 벌레 씹은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간단히?”

“그러면 밀린 빚 청산이라도 좀 할까요?”


“적반하장이라더니 받을 빚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지난 2월에 규태 죽이겠다는 협박 전화 받은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뭐라더라, 의는 산보다 무겁고 죽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그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오은명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복잡한 표정으로 얼굴만 일그러뜨렸다. 이지영의 표독스러운 말이 뒤따랐다.

“그때 규태가 얼마나 겁먹었는지 아세요? 협박범을 잡아서 얼굴에 구멍을 내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제야 규태한테 큰소리 좀 칠 수 있겠네요.”


“나는 통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오은명이 딴청을 부렸지만, 소용없었다.


“조카 생각은 어때? 조카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정 그러면 할 수 없지, 그때 같이 호텔로 들어갔던 요망한 여자애를 잡아서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아무리 건방진 계집애라도 얼굴에 구멍 뚫리면 없던 기억도 생각나지 않겠어?”

이지영이 웃었다.


“그 여자애가∙∙∙”

떨리는 눈빛으로 규진이 입을 열자마자 오은명이 말머리를 자르고 끼어들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여자애 얘기는 그만하고 중요한 것부터 정리하는 게 어때?”


“그래요? 저는 누군지도 알고 지금 어디 있는지도 아는데. 형님은 모르시나 봐요? 쓸만한 정보 나오면 제가 나중에라도 알려드릴게요. 감히 내 아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던 죗값을 어떻게 갚을 생각인지 형님도 궁금하시죠? 몸에서 뭐가 뚝뚝 떨어지기 전에 진실을 말해야 할 텐데, 세상엔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 참 많아서 걱정이네요.”

이지영이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잔인한 소리를 줄줄 뱉었다. 등골이 오싹해져 몸을 구부린 규진을 보며 이지영은 어깨를 활짝 폈다.


유엔의 위치는 아직 노출되지 않았을 텐데, 이지영이 저렇게 허세를 부리는 이유가 뭐지? 머릿속이 하얘진 규진은 대답할 말을 잃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쉴 새 없이 카운트다운이 쏟아지고 있다.


“말솜씨가 지저분하군.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피보는 걸 좋아하다가는 제명에 못 죽을 거야.”

“동서보고 제명에 못 죽겠다는 형님 악담이 더 지저분하네요. 뭐, 다 상관없습니다. 사건이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 저야 잘못한 사람만 찾아내면 되니까요. 이유가 뭐 중요하겠습니까? 잘못이 있었으면 누군가 책임지기만 하면 되죠.”


규진의 입이 열리는 걸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오은명이 억지를 부렸지만, 기어이 규진이 순례자처럼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입을 열었다.

”그 잘못은 제가 짊어지겠습니다.”


“이제야 좀 말이 통하는 사람이 나타나네. 하마터면 앞길 창창한 아가씨 얼굴에 큰일 날 뻔했잖아. 맘에 들어, 낭만적이야. 남자라면 모름지기 자기 여자를 지키겠다는 근성이 있어야죠. 안 그래요, 여보?”

이지영이 박재열을 향해 서늘하게 미소지었다.


숨을 들이마시다가 목이 탁 막힌 박재열은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서야 대답할 수 있었다.

“그럼, 당연하지. 그래도 순순히 짊어지겠다고 하는데 당신이 특별히 선처해주는 건 어때?”


“죗값을 뭐로 갚을지 선택권을 주는 건 어떨까요? 몇 그램의 피와 고기를 내놓을지 계산서에 직접 적어보실까?”

이지영은 재미있는 놀이라도 발견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죗값을 피로 갚으라는 말보다 더 괜찮네, 이거! 피와 고기라. 이 정도 했으면 겁은 충분히 먹었겠지? 도망가지 않고는 못 배기겠지? 이지영은 테이블 냅킨 한 장에 볼펜을 말아 규진에게 내밀더니, 빈손을 움직여 뭘 적는 시늉을 했다.

“계산서가 아니라 주문서라고 해야 하나?”


“지금 내 앞에서 뭐 하자는 건가?”

오은명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허리를 잘랐다.

“아라비아 상인 놀이는 이제 그만하시지?”


“하.는.거.봐.서.”

이지영이 뱉은 짧은 말에 오은명은 몸서리를 쳤다.


겁에 질린 건 박재열도 마찬가지였다. 걱정했던 이상으로 상황이 나쁘다. 박재열이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인제 그만 가는 게 어때? 갈 길도 먼데. 박재열은 어색하게 미소지으며 이지영을 바라보았다.


“다들 바쁘신 것 같은데 조카가 계산서에 뭘 적어줄지는 다음에 보도록 하죠.”

이지영도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조 과장은 아까 바로 출발했을 거니까 두 번 풀어주고 세 번 붙잡겠다는 계획은 빈틈없이 성공하겠지? 이지영은 가볍게 미소지으며 앉은 채로 박재열에게 팔짱을 꼈다.

“당신은 내 옆에 있을 거지?”


이지영의 가짜 웃음에 박재열의 심장은 바싹 얼어붙었다. 억지로 숨을 참아 갈비뼈까지 욱신욱신했지만, 박재열은 최대한 태연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이지영이 호텔 로비로 나오자 주변으로 까마귀 떼가 잔뜩 모여들었다. 이지영과 눈이 마주친 모든 사내들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지영은 호텔 앞에 나란히 주차된 차들을 훑어보더니 맨 앞차에 올라탔다. 이지영은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자, 모두 출발.”


* * *


오후 2시 40분.

흩어졌던 까마귀 떼는 S 은행 논현동지점에 몰려들었다. 그 한가운데에는 어김없이 이지영이 있었다.


호위무사에 둘러싸인 채 기세등등하게 등장한 이지영은 은행직원에게 위임장과 은행대여금고 열쇠를 내밀었다. 신분증을 보여달라고요? 얼마든지 보여드리지요, 필요하시면 복사를 하시든지. 이지영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관계자외 출입금지’라고 커다랗게 적힌 이중문을 열고 대여금고 보관장소로 이지영과 은행직원이 사라지자 박재열의 동작이 바빠졌다.


가짜 열쇠가 들통나기 전에 몸을 피할 시간이다. 셈법이 복잡해졌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지금 본인에게는 히든카드가 한 장도 없다. 무슨 수로 박규진을 빼돌리지? 고민하며, 박재열은 손바닥에 난 끈끈한 땀을 셔츠에 쓱쓱 문질러 닦았다.


박재열과 눈이 마주치는 모든 사람의 얼굴빛이 싸늘하다. 오래 보아왔던 사람의 눈빛이 더 차갑다. 이지영에게 충성 맹세를 바친 남자들 틈을 비집고 박재열은 은행 문을 나섰다.


은행 밖으로 나왔지만, 아무도 박재열을 따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 * *


안 맞는 열쇠를 억지로 돌리며 진땀을 뺀 이지영이 화가 머리끝까지 난 얼굴로 다시 은행 창구로 나왔다.


“감히 가짜 열쇠로 날 놀려?”

이지영은 주먹 쥔 손을 파르르 떨었다.


‘진짜 열쇠는 누가 갖고 튄 거야? 남편이야, 박규진이야?’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채지 못하고 눈만 멀뚱거렸다. 숫자만 많았지 일 시킬 사람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나마 머리가 돌아가는 안 실장은 규진과 함께 자리를 비웠고, 경호원 조경철도 벌써 떠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던 박재열은 이미 모습을 감추었다. 양은주가 멀리서 묘하게 웃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젠장.


이지영은 가장 먼저 안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래도, 아직 한 가닥 희망은 남아있다.’


[사모님. 그렇지 않아도 전화 드리려고 했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안 실장이 속사포처럼 대답했다.


뭐? 왜 전화를 하려고 했다는 거야? 뭐가 잘못된 건가? 이지영의 고개가 삐뚤어졌다.

“거기 어디야?”


[말씀하신 대로 진행 중입니다.]

아직 안 끝났다고? 이지영은 고개를 기울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데?”


[아, 아닙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갈 수 있는 모든 길은 빈틈없이 확인 중입니다.]

안 실장의 목소리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니, 그럼 문제가 생겼다는 거잖아? 갈 수 있는 모든 길을 확인한다는 말은 아직 못 잡았다는 말이고. 이지영은 한숨을 내쉬더니 날카롭게 소리 질렀다.

“거기 어디냐니까?”


[가평휴게소 근천데요, 아마 곧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꼭 찾을 겁니다.]

안 실장의 떨리는 목소리가 서울까지 전해졌다.

“알았어요. 다시 전화할게요.”

이지영은 일단 전화를 끊었다.



이지영의 안색이 굳어진 걸 보더니 수행비서 양은주가 비장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지금부터는 제가 맡겠습니다.”


넋을 놓은 이지영의 손에서 위임장이 든 봉투를 받아들더니 양은주는 은행금고 담당 직원과 상담을 시작했다. 양은주가 위임특수조건을 펼쳐 보이자 직원은 은행금고 대여규정을 보여 주며 필요한 신청서와 문서 목록을 적어주었다.


양은주가 은행직원과 상의하는 걸 지켜보던 이지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아직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일주일 동안 은행 입구만 지키면 된다. 박규진을 대신할 인질만 잡을 수 있다면 섣불리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다.’


“세자가 없으면 세자빈이라도 잡아야지. 세자빈이 없으면 하다못해 무수리라도.”

이지영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더니 양은주가 차갑게 미소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작가의말

날카로운 창을 막아낸 후 방패를 높이 들어 반격에 나섰습니다. 방패를 무기 삼아 반격했지만, 숨어있는 칼에 다시 공격이 막혔습니다. 중과부적, 적의 수가 너무 많아지자 규진은 방패를 버렸습니다. 도망가는 것만이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 규진은 모두가 예상했던 그 길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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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2부 5화. 다락방 비밀의 문 19.05.15 53 1 14쪽
102 2부 4화. 새덕 마을의 비밀 19.05.13 54 1 15쪽
101 2부 3화. 푸른 곤룡포 19.05.09 47 1 12쪽
100 2부 2화. 광산의 실 소유주 19.05.08 52 0 15쪽
99 2부 1화. 사고로 위장한 살인 19.05.07 58 0 13쪽
98 단편 외전-4. 유엔의 각성 19.05.02 60 1 13쪽
97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하) ※공포 주의※ 19.04.30 52 1 13쪽
96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상) ※공포 주의※ 19.04.29 62 1 13쪽
95 외전-2. 크고 예쁜 도토리 19.04.28 56 1 13쪽
94 외전-1. 죽은 자의 혼령 19.04.26 66 1 12쪽
93 32장 마지막 질문 (1부 최종화) 19.04.25 72 2 16쪽
92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2) 19.04.24 72 2 14쪽
91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1) 19.04.23 70 2 15쪽
90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2) 19.04.21 71 2 15쪽
89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1) 19.04.20 70 1 14쪽
88 29장 사건의 전말 (3) 19.04.19 83 1 12쪽
87 29장 사건의 전말 (2) 19.04.17 67 0 11쪽
86 29장 사건의 전말 (1) 19.04.15 73 1 12쪽
85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9) 19.04.12 76 0 13쪽
84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8) 19.04.10 64 0 13쪽
83 27장 박쥐 사냥 (3) 19.04.08 73 1 13쪽
82 27장 박쥐 사냥 (2) 19.04.05 83 0 12쪽
81 27장 박쥐 사냥 (1) 19.04.03 77 0 11쪽
80 26장 위험한 갈림길 (2) 19.04.01 73 0 13쪽
79 26장 위험한 갈림길 (1) 19.03.29 79 1 13쪽
78 25장 볼모가 된 세자 (3) 19.03.27 74 0 11쪽
» 25장 볼모가 된 세자 (2) 19.03.25 79 1 13쪽
76 25장 볼모가 된 세자 (1) 19.03.23 87 0 12쪽
75 24장 가짜 열쇠 (3) 19.03.20 8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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