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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님의 서재입니다.

일곱 개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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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작품등록일 :
2018.08.22 17:21
최근연재일 :
2019.05.15 02:56
연재수 :
1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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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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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글자수 :
577,838

작성
19.04.2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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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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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5쪽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2)

DUMMY

“약속하시는 건가요?”

유엔이 곽 경사의 눈을 보았다.


역시, 오른쪽 눈엔 초점이 맞지 않는다.


곽 경사는 유엔의 말을 믿기로 했다.

“좋습니다. 수사에 협조해주시면 저도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또다른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증언을 해준다면 다마루 나나미를 먼저 만나게 도와주겠다. 숨은 사연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리 보아도 유엔의 말이 거짓말같지는 않다. 곽 경사는 자기 약속에 확인이라도 하듯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유엔과 곽 경사를 번갈아 보았다. 지금은 아빠를 잃은 슬픔에 빠질 때가 아니다. 엄마를 찾는 게 우선이다, 시노는 목 안의 것을 꿀꺽 삼켰다.

“그런데 경찰이 왜 우리 엄마를 찾고 있는 건가요?”


곽 경사는 약간 당황한 눈치였다. 어디까지 알고, 어디서부터 모르는 건지 짐작하기 어렵다. 말실수를 했나? 범인이 벗어 놓고 간 운동화에서 김여원의 DNA가 나왔는데, 그 운동화를 신고 간 사람이 다마루 나나미라는 건 다 아는 사실 아니었나? 아차, 곽 경사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유엔이 안다고 해서, 모두가 아는 건 아니구나.


조 순경도 인상을 구겼다. 그러게, 곽 경사님 조심하지 그러셨어요? 입술을 질끈 깨물며 조 순경은 사람들 눈치를 살폈다. 이렇게 된 이상 정면돌파가 정답이다.

“다마루 나나미 씨는 박재열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수배 중입니다.”


역시, 짐작했던 게 맞구나. 시노는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푹 숙였다. 조 순경은 빈틈을 주지 않고 바로 끼어들었다.

“9월 10일 저녁 5시 8분 최자현 씨는 일원동 자택에서 나와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대청역에서 신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맞습니까?”

조 순경은 수사 일지를 몇 장 앞으로 넘기더니 시노를 향해 질문했다.


“네, 맞습니다.”

“5시 58분 논현동 먹자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누굴 만났습니까?”

“박재열을 만났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9시 20분 박재열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대화를 나눴습니까?”

조 순경은 지금까지의 느슨한 태도를 바꿔 시노에게 질문을 쏟아부었다.

“다른 질문도 같이할까요? 10시 5분 최자현 씨는 본인 의지로 핸드폰 전원을 껐습니까? 아니면 누군가의 강압이 있었습니까?”


규진의 차가운 눈빛이 시노에겐 따갑기만 했다. 시노의 얼굴엔 서운함이 스쳤다. 내가 너에게 뭘 잘못하기라도 했다고 거야? 설마 지금 날 의심하는 거야?

“9시 20분 박재열에게 전화한 거 맞습니다. 부탁을 받았거든요, 규진이 어머님으로부터.”


시노는 규진을 향해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더니 섭섭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규진은 행방불명되고, 유엔은 이지영에게 납치되고, 난리도 아니었죠. 박재열이 규진이 어머님을 직접 만나고 싶어 했어요. 저도 물론 그 자리에 함께 있었어요”


유엔은 시노의 사소한 말이 계속 거슬렸다. 언제부터 어머님이라고 꼬박꼬박 부른 거야? 저는 그냥 누구누구 씨라고 불러온 거 같은데. 신경 쓸 게 한두가지가 아니네. 왼쪽 눈이 슬그머니 감기자 딴생각이 몰려들었다. 유엔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양눈을 크게 떴다.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

“대화 내용을 기억나는 대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조 순경이 억양없는 말투로 물었다.


“가게로 들어올 때 박재열은 일부러 손가락으로 돈 세는 시늉을 했어요. 제 얼굴 바로 앞에서 말이죠. 협박처럼 느껴졌어요. 아침에 돈 받고 정보 넘긴 약점을 잡고 있으니 경거망동하지 마라. 그런 표정이었죠.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을 거 같습니까?”


조 순경 눈이 커졌다. 그걸 지금 왜 저한테 물으시는 겁니까, 하는 속마음이 그대로 읽혔다.


“저는 전날 받은 것까지 포함해서 박재열에게 받은 돈 봉투를 전부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렸습니다. 박재열이 뭐 씹은 얼굴로 절 보더군요. 어머님도 이게 뭐니? 하고 물으셨죠. 제가 지금까지 박재열 대표에게 받은 돈입니다. 했더니 돈을 왜 받았어? 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있는 그대로 말했습니다, 작전상 거래하는 척 연기한 거라고. 그 다음에 양팔을 쭉 뻗어서 돈뭉치를 박재열 앞으로 밀었어요. 그게 다 얼만지 아세요? 봉투 여섯개마다 끄응.”


“돌려주지 않아도 괜찮았을 텐데.”

규진의 낮은 음성이 울렸다.


“사람을 뭐로 보는 거야? 내가 널 그 정도로밖에 생각 안 하는 거 같아?”

시노가 발끈하자 규진은 서둘러 사과했다.

“아니, 그런 뜻은 아니었어.”

괜한 말 했다가 불똥이 튀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규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걸 들고 박재열은 아빠와 함께 유엔을 구하러 갔습니다.”

시노는 속상하다는 표정으로 대충 말했다.


“아니, 그 와중에도 큰돈이 오고 갔다니. 솔직히 조금 놀랍다.”

유엔이 삐딱한 표정으로 입술을 움찔거렸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어머님께도 충분히 설명드렸어. 박재열에게 돈을 받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내 말을 믿게 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고 말이야.”


“그래도 너, 박재열 다시 안 만났으면 결국 돈 돌려주지 않았을 거잖아.”

유엔이 허탈한 표정으로 비웃었다.

“그건 엄연히 다른 문제야.”

시노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유엔도 지지 않고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시노에게 소리쳤다.

“그래 봐야, 주어 목적어 동사는 바뀌지 않아. 시노!는 돈!을 받았다.”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며 유엔과 시노는 서로를 노려보았다.


“돈 얘기는 잘 알겠습니다. 그다음은 무슨 대화가 오갔습니까?”

조 순경이 끼어들었다.


“아직 얘기 덜 끝났거든요. 왜 사람 말을 끊고 그러세요?”

“네, 네. 계속 말씀하세요.”

조 순경이 빈정 상하는 말을 던졌다.


“기분 나빠서 더 이상 못 앉아 있겠어요. 저 갈래요.”

시노가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일어나려고 했다.


조 순경의 두 눈은 똥그래졌지만, 규진만 티 나지 않게 큭큭, 웃었다. 한두 번 속아보나, 어디.


조 순경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곽 경사 눈치만 살폈다. 곽 경사는 알아서 해결하라는 듯 무심하게 앉아 있었다.


“죄송합니다. 가능하면 빨리 진행할 의도로 말한 건데, 기분 상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조 순경은 저가 뭘 잘못한 지도 모르면서 그냥 사과부터 했다. 진짜 이대로 시노가 집에 가버리면 큰일인데 하며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신 제 질문에 먼저 답해주세요. 엄마가 왜 용의자가 된 건지. 남의 신발 신었다고 용의자라는 게 말이 되나요? 무슨 증거가 있을 거 아니에요?”

시노는 엉거주춤 일어선 상태로 말했다. 여차하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겠다는 자세였다.


프란체스코의 집에 숨어 있던 시노는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던 건가? 시노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오은명과 이희경이 시노에게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조 순경은 상황을 짐작하며 천천히 설명했다.

“9월 13일 오후 8시 박재열 씨 자택 인근 슈퍼마켓 앞 방범용 CCTV에 다마루 나나미 씨 모습이 촬영되었습니다. 튜브 타입의 아카시아 벌꿀 한 통과 생수 한 병을 산 게 확인되었습니다.”

조 순경의 말이 끝나자 곽 경사가 제 얼굴을 손으로 감쌌다. 저렇게 멍청한 걸 부사수라고 데리고 다니다니. 그걸 다 말해주면 어떡해? 용의자 딸에게 정보를 흘리다니, 멍청한 인간.


“엄마, 암에 걸리고 난 다음 단 거라곤 입에도 안 댔는데. 당분 먹으면 암세포 자란다고 걱정하던 엄마가 꿀을 왜 샀을까요?”

시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계산을 마치자마자 골목으로 나와서 고개를 젖히고 꿀 한 통을 그 자리에서 다 입안에 짜내고 그걸 전부 다 삼켰습니다. CCTV가 위에서 찍고 있어서 확실합니다. 저도 그런 특이한 행동은 처음 봤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조 순경의 어색한 낯빛을 보고 곽 경사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누가 누구한테 뭘 묻는 거야? 곽 경사가 대신 답했다.

“아마 혈당이 떨어졌을 겁니다. 종일 바쁘게 움직였을 테니까요. 그리고, 비장한 각오 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마지막까지 에너지를 다 끌어내겠다는.”


“뭘 위해서요?”

“김여원 씨라면 그 이유를 알고 있지 않을까요?”

곽 경사는 유엔의 눈을 흘끔 보더니 시노의 질문을 질문으로 답했다.


“좋아요. 어디까지나 기브 앤드 테이크니까.”

유엔은 양손을 식탁 위로 올리고 몸을 구부렸다.


“짐작하시겠지만, 박재열의 목에 흉기를 갖다 댄 사람은 시노 엄마가 맞습니다. 당장 쓰러질 만큼 아픈 몸을 이끌고 나나미는 저를 구하기 위해 박재열에게 다가갔습니다.”


“왜 박재열을 죽이는 게 김여원 씨를 구하는 게 되는 거죠?”

곽 경사는 이유를 알면서도 범죄 행위에 초점을 맞추어 정확하게 다시 질문했다.


유엔은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차분히 대답했다.

“만약 거기서 안락사 약에 중독된 박재열이 그대로 죽었다면 무고한 최대식 씨만 살인범으로 누명을 썼을 테니까요. 그보다도 제가 굶어 죽을 때까지 아무도 저를 찾아낼 수 없었을 테니까요.”


맞는 말이다. 유엔을 유력한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하고도 찾아내는데 4일이 걸렸다. 실종신고 만으로는 결코 굶어죽기 전에 유엔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망한 박재열의 차량에 있던 약병에서 최대식 씨의 지문이 발견되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곽 경사가 던진 말에 유엔이 몸을 앞으로 구부렸다.


“질문인가요? 설명인가요?”

이제는 서로 솔직해지시죠? 라는 표정으로 유엔은 말을 이었다.

“나나미가 박재열을 죽이지 않았다면 경찰은 저를 추적하는 대신 최대식의 행방을 쫓았겠죠. 깊은 산속에 묻힌 최대식 씨를 경찰이 찾아내지도 못했겠지만, 찾아낸다고 하더라도 박재열을 죽인 범인은 최대식 씨로 결론이 났을 겁니다.”


“다마루 나나미 씨가 김여원 씨의 옷을 입고, 김여원 씨의 운동화를 신고, 김여원 씨 집으로 들어간 척한 이유는 경찰이 김여원 씨를 찾아내기 바라는 마음에서 한 행동이라는 말씀인가요?”


곽 경사의 질문에 유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몇 번이나 대답했지만, 당연히 그렇습니다.


“나나미는 필사적이었습니다. 죽어가는 박재열의 숨이 끊어지기 전에 자기가 먼저 박재열을 죽여야 했으니까요.”


큰 징소리가 울린 것처럼 모든 사람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규진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틀이나 유엔을 찾아 헤맸지만, 어디에서도 유엔을 찾을 수 없었다. 그 때 나나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살인사건 이후에는 오롯이 경찰의 힘으로 유엔을 찾도록 하기 위해 숨소리도 내지 않고 충남 태안에서 은둔했던 자신을 뒤돌아보았다. 최선의 선택이긴 했지만, 주위 사람에게 큰 빚을 졌다.


곽 경사의 굳은 표정도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약물중독으로 죽어가는 박재열의 숨이 끊어지기 전에 제손으로 먼저 죽여야 한다는 나나미의 속마음을 유엔이 어떻게 저렇게 훤히 아는 거지? 일주일 동안 컨테이너에 갇혀 있었던 사람이? 곽 경사는 계속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정말 죽은 최대식의 귀신과 대화라도 하는 건가? 설마? 곽 경사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파묻었다.


심리분석 전문 프로파일러 곽 경사의 수사관 경력 중에 이렇게 살해 동기가 복잡한 사건은 처음이다. 곽 경사는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경외심을 느꼈다. 유엔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속내를 도무지 짐작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살해 동기는 아직 전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마루 나나미에게는 아직도 비밀이 있다.


아직 뭘 더 숨기고 있는 건가요? 곽 경사가 유엔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이었다.


[띵똥]


곽 경사의 주머니에서 폰 알림 소리가 들렸다. 모두의 시선은 곽 경사의 손에 집중되었다.


“제가 말했죠. 곧 알게 되실 거라고.”

유엔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유엔은 곽 경사를 향해 치열한 눈빛을 던지더니 한 마디 덧붙였다.

“경찰보다 먼저 나나미를 만나게 해 주신다면, 저도 약속 지키겠습니다.”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 곽 경사는 넋나간 사람처럼 실소를 터뜨렸다.


유엔이 짐작한 대로 핸드폰으로 수신된 문자는 다마루 나나미에 관한 수사 정보였다.


곽 경사는 모든 걸 내려놓기라도 한 사람처럼 몸에 힘을 빼고 어깨를 늘어뜨렸다.


좋다. 유엔을 한번 믿어보자.

“그건 제 권한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딱 여기까집니다.”

곽 경사는 실수로 흘린 척하며 핸드폰을 테이블에 떨어뜨렸다가 천천히 다시 주워들었다. 그 짧은 시간에 유엔은 화면에 적힌 메시지를 확인했다.


[다마루 나나미 소재 파악. 성남시 H 산부인과. 수신자 전원 출동 바람.]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죠. 족발 잘 먹었습니다.”

유엔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밖으로 나가자 규진과 시노도 뒤를 따랐다. 유엔은 벌써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조수석에 올라타고 있었다.



“우리도 출발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식당에 남겨진 조 순경이 곽 경사의 느긋한 태도에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단 본부에 문자 하나 보내고. 오늘 장 경감님이 직접 강민수 취조한다고 하셨지?”

곽 경사는 신중한 표정으로 핸드폰 메시지를 전송했다.


* * *


“성남 경찰서에 협조 요청할까요?”

광역2계 이정우 경위가 윤민석 경정에게 물었다.


“병원에 쓰러져 있다면서? 우리 인원만 출동해도 괜찮지 않을까? 설마 그사이에 무슨 일이야 있겠어?”

윤 경정은 애써 공들인 수사의 마무리를 남의 손에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네, 라는 구령 소리와 동시에 광역수사대 인원들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당장 움직일 수 있는 인원만 해도 2개 팀 규모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윤 경정은 텅 빈 수사본부를 둘러보았다.


아니, 장성태 경감은 아직 강민수를 취조 중인가? 윤 경정은 취조실 모니터 장비를 조작하며 둘의 대화를 듣기 시작했다.



“강민수 씨가 창고에 도착한 건 9월 17일 오후 5시 30분이었습니다.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강민수의 목소리가 들리자 윤 경정은 놀란 눈을 크게 떴다. 묵비권을 행사한다더니 장 경감이 입을 털었나 보네, 윤 경정의 얼굴엔 흐뭇한 웃음이 가득했다.


“그 장소로 이동하라는 건 누구 지시였습니까?”

“주소는 안 실장이 알려줬습니다.”


“네 좋습니다. 계속 말씀하세요.”

“열쇠는 사모님이 주셨습니다.”


“창고 컨테이너 열쇠는 이지영으로부터 받고, 위치가 어딘지는 안채석이 알려줬다.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그 순간 장 경감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비서실장 안채석이 박재열 살인에 가담한 정황이 보입니다. 박재열 차량 콘솔에서 발견된 약통에 안락사 약을 몰래 넣은 건 안채석이고, 그 자리에 강민수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게 뭐야? 강민수, 이 사람 단순한 감금 사건 용의자가 아니잖아? 장 경감은 너구리처럼 속마음을 감추고 강민수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작가의말

처음부터 나나미가 살인 같은 끔찍한 일을 벌일 계획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시노를 구하는 대신 유엔이 납치되어 생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나나미는 목숨을 걸고 유엔을 구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규진의 전화를 받은 순간 나나미는 결심했습니다. 약물이 퍼져 박재열이 죽기 전에 제손으로 그의 목을 찌르겠다고, 이번에는 모든 걸 희생하더라도 소중한 사람을 지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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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2부 5화. 다락방 비밀의 문 19.05.15 53 1 14쪽
102 2부 4화. 새덕 마을의 비밀 19.05.13 55 1 15쪽
101 2부 3화. 푸른 곤룡포 19.05.09 47 1 12쪽
100 2부 2화. 광산의 실 소유주 19.05.08 52 0 15쪽
99 2부 1화. 사고로 위장한 살인 19.05.07 58 0 13쪽
98 단편 외전-4. 유엔의 각성 19.05.02 60 1 13쪽
97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하) ※공포 주의※ 19.04.30 52 1 13쪽
96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상) ※공포 주의※ 19.04.29 62 1 13쪽
95 외전-2. 크고 예쁜 도토리 19.04.28 56 1 13쪽
94 외전-1. 죽은 자의 혼령 19.04.26 66 1 12쪽
93 32장 마지막 질문 (1부 최종화) 19.04.25 72 2 16쪽
92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2) 19.04.24 72 2 14쪽
91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1) 19.04.23 70 2 15쪽
»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2) 19.04.21 72 2 15쪽
89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1) 19.04.20 70 1 14쪽
88 29장 사건의 전말 (3) 19.04.19 83 1 12쪽
87 29장 사건의 전말 (2) 19.04.17 68 0 11쪽
86 29장 사건의 전말 (1) 19.04.15 73 1 12쪽
85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9) 19.04.12 77 0 13쪽
84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8) 19.04.10 64 0 13쪽
83 27장 박쥐 사냥 (3) 19.04.08 73 1 13쪽
82 27장 박쥐 사냥 (2) 19.04.05 83 0 12쪽
81 27장 박쥐 사냥 (1) 19.04.03 77 0 11쪽
80 26장 위험한 갈림길 (2) 19.04.01 73 0 13쪽
79 26장 위험한 갈림길 (1) 19.03.29 80 1 13쪽
78 25장 볼모가 된 세자 (3) 19.03.27 74 0 11쪽
77 25장 볼모가 된 세자 (2) 19.03.25 79 1 13쪽
76 25장 볼모가 된 세자 (1) 19.03.23 87 0 12쪽
75 24장 가짜 열쇠 (3) 19.03.20 8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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