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가야 님의 서재입니다.

일곱 개의 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추리, 일반소설

서가야
작품등록일 :
2018.08.22 17:21
최근연재일 :
2019.05.15 02:56
연재수 :
103 회
조회수 :
12,056
추천수 :
185
글자수 :
577,838

작성
19.04.10 09:21
조회
64
추천
0
글자
13쪽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8)

DUMMY

<2018.09.17. 월요일 / 경기도 여주>


어두운 창고 한구석에 어울리지 않게 자리 잡은 컨테이너 주위로 경찰이 모여들었다.

“조금 전에 체포한 강민수 외에는 주변에 아무도 없습니다.”

조 순경이 곽 경사 옆으로 다가와 상황을 보고했다.


곽 경사는 잠긴 컨테이너 문을 다시 한번 흔들어보았다.


그 순간이었다. 컨테이너 속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비밀번호, 아마 시노 생일일 거예요. (짚신나물) 980821]


곽 경사는 컨테이너에 갇힌 여자가 불러주는 대로 980821을 눌렀지만, ‘삐비빅’ 기계음이 들릴 뿐 문은 열리지 않았다. 곽 경사가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19980821을 누르자 경쾌한 전자음을 내며, 철컥, 도어락이 열렸다.


손잡이를 돌려 문을 당기자 마침내 단단한 철문이 열리고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뒤주 같은 컨테이너에는 초췌하게 여윈 여자가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썹에 난 상처에는 끈적한 피가 굳어 있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김여원입니다.”


“생년월일 말씀해주세요.”

“98년 10월 24일.”


옆에서 듣던 조 순경이 유엔에게 다가와 수갑을 꺼내며 소리쳤다.

“김여원 씨 당신을 살인사건 용의자로 긴급 체포합니다. 묵비권을···”

곽 경사는 조 순경의 손을 탁, 잡으며 저지했다.


“김여원 씨, 며칠 동안 여기에 갇혀 있었습니까?”

“9월 10일부터요. 오늘 며칠이죠?”


“9월 17일입니다. 몸은 괜찮으신가요?”

“아니요,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그런데, 살인사건이 있었나요? 누가 죽은 거죠?”

유엔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곽 경사에게 물었다.


“조 순경 구급대원 좀 불러줘.”

곽 경사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9월 13일 박재열 씨가 살해당했습니다. 누군지 아시죠?”

곽 경사는 부드러운 말투로 묻고 있었지만, 눈빛은 칼날처럼 빛났다.


놀란 표정으로 일어나던 유엔이 몇 걸음 움직여 컨테이너에서 나오려고 했지만, 몸의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갑자기 눈앞이 새하얗게 보이더니 유엔은 의식을 잃었다.


대기 중이던 구급대원이 들것을 들고 뛰어오는 소리가 쿵쿵 울려퍼졌다.


유엔을 살펴본 구급대원이 동료 대원에게 소리쳤다.

“탈진입니다. 호흡, 맥박 모두 미약합니다. 바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수액 준비해주세요.”

“산소마스크는?”

“산소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곽 경사가 다가와 유엔의 안색을 살피자 구급대원이 차분히 설명했다.

“다행히 탈수 증상은 없습니다. 마실 물은 충분했나 봅니다. 수액 맞으면 바로 좋아질 겁니다. 그래도 일단은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반쯤 정신을 차린 유엔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엄마를 불러주세요.”


* * *


여주 S 병원 7층 입원실 주변의 삼엄한 경찰 경계를 뚫고 이희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병원 주차장에 모여든 기자들은 건물로 들어가는 이희경을 향해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경찰 내부에서도 여러 이견이 있었지만, 사건 정황상 살인사건 용의자가 될 수 없다는 판단에 일단 가족 면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엄마가 오기 전에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고 유엔이 강경하게 버티는 바람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진짜 범인을 검거하는 게 무엇보다도 절실한 경찰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여러 명의 경찰이 유엔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었지만, 유엔은 이희경이 도착하기 전에는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상처투성이로 침대에 누워있는 딸을 보자마자 이희경은 울음을 터뜨렸다.

“고생 많았지? 다친 데는 없어?”

“응, 전혀.”

이희경은 이게 전혀야? 라고 반문하며 유엔의 팔뚝을 내리쳤다.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아직 김여원 씨는 박재열 살인사건의 용의자 신분입니다.”

이희경과 유엔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권 경위를 노려봤다.


“제 말은, 진짜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협조해주지 않으면 살인사건의 공범으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네, 협조할게요.”

권 경위의 말에 유엔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누가 진범이죠?”

“9월 10일부터 컨테이너에 갇혀 있어서 저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유엔의 말투는 한결 부드러워졌지만, 그건 권 경위가 듣고 싶은 답변이 아니었다.


병실 문에 기대고 서 있던 곽 경사가 유엔에게 다가왔다.

“용의자가 범행 때 신었던 신발에서 김여원 씨 DNA가 발견되었습니다. 두 분 중 누군가는 범인에게 신발을 전해줬겠죠. 누구죠? 그 사람이?”

곽 경사는 유엔의 눈빛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유엔은 놀란 눈으로 엄마를 바라봤다.

“엄마, 그게 무슨 소리야?”

이희경은 고개만 가늘게 떨 뿐 대답하지 않았다.


곽 경사는 CCTV에 찍힌 용의자 사진을 유엔에게 보여주며 다시 물었다.

“이 사람 누군가요? 김여원 씨 옷을 입고 김여원 씨 운동화를 신은 이 사람 도대체 누굽니까?”


“저거 시노 집에 벗어 놓은 백팩에 들어 있던 옷인데. 엄마 어떻게 된 거야?”

유엔은 이희경을 흔들며 물었지만, 이번에도 이희경은 입을 굳게 다물 뿐 대답하지 않았다.


“시노? 시노는 어딨어?”

유엔이 놀란 목소리로 소리치자, 그제야 이희경은 더는 숨길 수 없다는 표정으로 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시노는 안전해.”


이희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곽 경사가 다급하게 물었다.

“최자현 씨 지금 어디 있습니까?”

“시노는 지금 프란체스코의 집에 있어요. 집 근처에 노인복지시설이 하나 있는데, 시노 지금 거기 있어요.”

이희경은 곽 경사를 돌아보며 천천히 설명했다.


옆에 있던 권 경위는 병실 문을 나가며 방금 들은 내용을 즉시 수사본부에 보고했다. 곽 경사는 잠시만요, 라고 말하며 이희경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수사에 협조해 줘서 고맙습니다, 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며 곽 경사는 권 경위에게 다가갔다.


유엔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희경을 쳐다봤다.

“엄마?”

이희경은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딸의 얼굴에 난 상처만 어루만졌다.


* * *


경찰은 프란체스코의 집, 간판이 걸린 노인복지시설로 출동했다. 가로등이 드문드문 어둡게 길을 비추는 외딴 산언저리는 경찰차의 경광등으로 밝게 빛났다.


1층 현관으로 들어서던 경찰은 달그락달그락 그릇 소리를 들었다. 복도에는 어두운 형광등이 켜져 있었고, 숙소로 쓰는 생활관은 벌써 불이 꺼져 있었다.


주방에서 젊은 여자가 혼자 산더미처럼 쌓인 그릇을 설거지하고 있었다. 큼지막한 무선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던 여자는 경찰이 들어온 것도 눈치채지 못했는지 하던 설거지만 계속했다.


소란한 소리를 들었는지, 사무실에서 초로의 여인이 잘 맞지 않는 큰 슬리퍼를 끌고 걸어나왔다.


“무슨 일이시죠?”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가 물었다.


“최자현 씨를 찾아왔습니다.”

경찰의 말을 듣더니, 그녀는 이제야 올 것이 왔다는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설거지하는 젊은 여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경찰이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끼고 나서야 시노는 헤드폰을 벗었다.

“최자현 씨 되십니까?”

“네.”

시노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더니 헤드폰을 목에 걸친 채 하던 설거지를 계속했다.


수사관이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CCTV부터 확보해.”


초로의 여인이 시노 옆에 다가오더니 다정하게 말했다.

“이제 내려갈 때가 된 것 같은데? 일주일 동안 고생 많았어.”

“하던 건 다 하고 갈게요.”

시노는 어깨를 움찔하며 찡그린 건지 미소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수사관은 너무 태연한 시노의 모습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몇 발짝 물러서서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주로 CCTV 영상 확보와 지문 채취에 관한 대화였다. 얘기가 끝났지만, 시노의 설거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찰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힐끔 시노를 쳐다봤다.


시노가 있다는 거 외에는 수상한 점이 전혀 없는 복지시설이었다. 주위를 확인한 경찰은 하나둘씩 시노가 있는 식당으로 모여들었다.


경찰이 앉은 자리로 초로의 여인이 다가왔다. 그녀의 손에는 쟁반이 들려 있었다.

“마가복음 8장 3절, 멀리서 온 사람도 있으니 굶겨 보냈다가는 가다가 도중에 쓰러질 것입니다.”

그녀는 성경 한 구절을 읊더니 웃는 표정으로 빵이 담긴 쟁반을 내려놓았다.


수사관 한 명이 지금까지의 고압적인 자세를 풀더니 안색을 바로잡았다.

“예수께서 물으셨습니다.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


여인은 환한 얼굴로 8장 5절, 이라고 말하더니 경찰관을 쳐다봤다.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일곱 개입니다.”

경찰관은 쟁반에 담긴 빵을 세어보더니 멋쩍게 웃었다. 낱개 포장된 빵은 일곱 개였다.



시노는 그릇 정리를 마치더니 주방 입구에서 서성이는 경찰을 향해 타박타박 걸어왔다.

“이제 어디로 가면 되나요?”


“같이 경찰서로 좀 가주셔야겠습니다.”

“반드시 가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같이 가 달라고 부탁하는 건가요?”


예상 밖의 당돌한 질문에 당황한 형사는 불쾌한 듯 미간을 좁혔다.

“임의동행입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사무적인 답변에 시노는 한쪽 얼굴을 찡그리며 고민했다.

“여긴 누가 알려준 거죠?”


“사정상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럼 할 수 없죠. 저도 임의동행에는 협조할 수 없겠네요.”


수사관은 화난 표정을 지으며 단호하게 소리 질렀다.

“협조하지 않으면 공범으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시노는 어깨를 들썩이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묘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설마요.”


“좋아요, 이희경 씨가 알려줬습니다. 여기 이 장소.”

수사관은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표정으로 마지못해 말했다.


“유엔은요?”

“지금 이희경 씨와 같이 있어요. 더 이상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좋아요. 그럼 저도 선물 하나 드릴게요.”

시노는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반짝이는 USB 메모리 하나를 꺼내 수사관에게 내밀었다.


“이게 뭔가요?”

“레위기 18장 20절, 네 이웃의 아내를 범하지 말라.”


어리둥절해 하는 수사관을 뒤로하고 먼저 걸음을 옮기며 시노가 경쾌하게 말했다.

“가요, 임의동행.”


수사관은 고개를 갸웃하면서 수사일지 비닐 주머니에 USB를 끼우며 시노를 따라갔다.


* * *


유엔이 병원에서 응급조치와 간단한 검사를 하는 동안 권 경위와 곽 경사는 병실 밖에서 언성을 높였다.


“지금이라도 용의 선상에서 제외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밖에 기자들은 어떻게 설득할 건데? 새로운 용의자가 잡힐 때까지는 이대로 갈 수밖에 없어.”


“그래도 수갑까지 채우고 이송하는 건 좀 심하잖아요.”

“난감하네, 정말.”



유엔은 귀를 기울여 경찰의 얘기를 듣더니,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 방울을 풀었다. 머리카락 속에서 금속질 광택이 살짝 비쳤지만, 경찰 중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엄마, 나 머리 다시 묶어줘.”

유엔은 양손으로 머리 방울을 쥐며 묶인 매듭을 풀었다. 순간 검정 고무줄 사이로 다시 반짝 빛이 났다. 그 모습을 힐끔 쳐다보던 권 경위는 젊은 여자의 가냘픈 목선을 빤히 보는 건 무례하다고 느꼈는지 곽 경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오른손을 내밀어 엄마에게 머리 방울을 건넨 유엔은 왼손 주먹을 꼭 쥐며 등을 돌렸다.


이희경이 머리를 묶고 나자 유엔이 돌아앉으며 속삭였다.

‘이 머리 방울 규진이가 선물한 거야.’ 라고 말하면서 유엔은 왼손을 내밀었다.


이희경의 손바닥엔 작은 열쇠 하나가 톡 떨어졌다.

“고무줄 있으면 하나만 더 줘. 엄마 가방 안주머니에 고무줄 있을 텐데.”


“응? 어, 그래.”

당황한 이희경은 딸에게서 받은 작은 열쇠를 가방 사이로 슬그머니 밀어 넣으며, 머리 묶는 고무줄 하나를 찾아 유엔에 내밀었다.


“난 아직 용의자 신분이라고 하니까, 아무래도 엄마가 더 빨리 집에 가겠지?”

“너도 금방 나올 거야.”


“바다 보고 싶다. 거기 기억나? 엄마?”

“어디?”


“나 다섯 살 때 이모랑 같이 놀러 갔었잖아. 그때 조개 라면 실컷 먹었었는데.”

“너 기억력도 좋다. 그게 아직 기억나니?”


“거기 가면 삼색 고양이 한 마리가 있을 거야.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야.”

유엔은 고양이, 라고 말하면서 이희경 가방으로 들어간 열쇠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희경은 대답하지 않고, 경찰의 눈치를 힐끔 봤다.


“네 잎 클로버가 그려진 하얀 그릇에 고양이 간식 좀 주고 와. 참치 좋아해.”

유엔은 입 모양으로 ‘시간이 없어.’ 라고 작게 속삭였다.


오늘 17일이지, 하며 손가락을 꼽으며 이희경은 날짜를 계산했다.

“그런데, 그 고양이 이름은 뭐야?”

“세렌디피티. 뜻밖의 발견이란 뜻이야.”


작가의말

의외의 곳에서 발견된 유엔과 시노.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일곱 개의 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작품 개요 18.11.19 239 0 -
103 2부 5화. 다락방 비밀의 문 19.05.15 54 1 14쪽
102 2부 4화. 새덕 마을의 비밀 19.05.13 55 1 15쪽
101 2부 3화. 푸른 곤룡포 19.05.09 48 1 12쪽
100 2부 2화. 광산의 실 소유주 19.05.08 53 0 15쪽
99 2부 1화. 사고로 위장한 살인 19.05.07 58 0 13쪽
98 단편 외전-4. 유엔의 각성 19.05.02 61 1 13쪽
97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하) ※공포 주의※ 19.04.30 53 1 13쪽
96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상) ※공포 주의※ 19.04.29 63 1 13쪽
95 외전-2. 크고 예쁜 도토리 19.04.28 57 1 13쪽
94 외전-1. 죽은 자의 혼령 19.04.26 67 1 12쪽
93 32장 마지막 질문 (1부 최종화) 19.04.25 72 2 16쪽
92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2) 19.04.24 73 2 14쪽
91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1) 19.04.23 70 2 15쪽
90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2) 19.04.21 72 2 15쪽
89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1) 19.04.20 70 1 14쪽
88 29장 사건의 전말 (3) 19.04.19 84 1 12쪽
87 29장 사건의 전말 (2) 19.04.17 68 0 11쪽
86 29장 사건의 전말 (1) 19.04.15 74 1 12쪽
85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9) 19.04.12 77 0 13쪽
»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8) 19.04.10 65 0 13쪽
83 27장 박쥐 사냥 (3) 19.04.08 73 1 13쪽
82 27장 박쥐 사냥 (2) 19.04.05 83 0 12쪽
81 27장 박쥐 사냥 (1) 19.04.03 78 0 11쪽
80 26장 위험한 갈림길 (2) 19.04.01 74 0 13쪽
79 26장 위험한 갈림길 (1) 19.03.29 80 1 13쪽
78 25장 볼모가 된 세자 (3) 19.03.27 75 0 11쪽
77 25장 볼모가 된 세자 (2) 19.03.25 79 1 13쪽
76 25장 볼모가 된 세자 (1) 19.03.23 88 0 12쪽
75 24장 가짜 열쇠 (3) 19.03.20 82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