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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님의 서재입니다.

일곱 개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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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야
작품등록일 :
2018.08.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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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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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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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장 위험한 갈림길 (2)

DUMMY

박재열은 가까운 핸드폰 판매점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바로 전원이 꺼진 핸드폰을 내밀었다.


“말씀 좀 묻겠습니다. 이런 말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내 핸드폰이 도청되는 거 같은데 조사 좀 해주실 수 있습니까?”


판매 직원이 “네?” 하며 놀란 눈을 뜨며 박재열의 핸드폰을 받아들며 전원을 켰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직원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잠깐만요. 그런 거 검사하는 앱이 있거든요. 한번 설치해서 확인해 볼게요.”


직원은 스파이앱을 검사하는 경찰청 공식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직원은 고개를 갸웃했다. 같은 이름의 프로그램이 이미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라? 똑같은 게 하나 더 깔려있네?’

놀란 직원이 감탄사를 뱉자 박재열이 몸을 구부리며 말을 꺼냈다.

“뭐가 잘못된∙∙∙”


박재열의 말허리를 자르며 직원이 검지를 자기 입술에 갖다 대 쉬,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줬다.


‘뭔가 있다.’


직원은 가짜 안티스파이 앱을 삭제하고 핸드폰 전원을 껐다.


“일단 의심스러운 가짜 앱이 하나 깔려있었습니다. 정말로 도청당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재부팅 해서 안티스파이 프로그램 돌려서 다른 이상한 게 또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니, 그러지 마시고 새 전화기 하나 개통해주세요. 새 폰에는 이상한 거 없을 거 아닙니까?”

“물론 그렇죠. 그러면 지금 바로 새 폰 개통해드리겠습니다. 폰은 어떤 거로 구매하시겠어요?”


“같은 회사 것 최신 기종 아무거나 주시면 됩니다. 최대한 빨리.”


* * *


박재열의 새 전화기가 개통되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최근에는 연락도 없던 최대식이었다.


“이게 얼마 만인가?”

[부탁이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며칠 전에는 사람들 앞에서 날 죽이겠다고 소리치더니 오늘은 나한테 부탁이 있다?”

박재열은 길가에 대충 주차한 차에 올라타며 빈정거렸다.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전화기를 든 채 최대식은 허리를 굽혔다.


괘씸한 기분이 들었지만,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박재열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오케이.”

인질까지 손에 넣는다면 금상첨화.


“감사합니다.”

[잠깐 기다려봐요. 다시 전화할 테니.]


* * *


그런데, 인질로 잡힌 유엔은 어떻게 가로채지?


박재열은 유엔을 태운 차 조수석에서 자기를 향해 고개를 숙이던 강민수를 떠올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강민수라면 의외로 말이 통할지도 모른다. 함께 한 세월이 얼만가? 안 실장과는 결이 다른 친구다. 박재열은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공손한 인사였지만, 옆 사람을 의식한 작은 목소리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잠깐 만날 수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제가 다음에 다시 연락드리면 안 될까요?]

강민수의 힘없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지영이 미리 손을 써뒀겠지. 일단 상대를 안심시키는 게 먼저다.

“우리 강 과장 내가 모셔올 때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세요?”


[네? 아, 네. 몇 년만 고생하고 나면 회사에 좀 더 중요한 일을 맡기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요. 우리 집사람이 요즘 뭐에 씌었는지 좀 흥분한 거 같은데 제가 조만간에 진정시킬 겁니다. 그러려면 강 과장 도움이 좀 필요한데. 어때요? 마침 베트남 현지 법인에 공석이 생겼는데, 강 과장 그런 험한 일 하는 사람 아니잖아요? 그만하면 충분히 고생했는데, 법인장은 몰라도 내가 팀장 자리 정도는 밀어줄 수 있습니다. 아시죠? 동광무역 사장은 집사람이 아니라 바로 납니다.”

집사람이란 말은 이지영이 제일 싫어하는 호칭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 호칭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강민수를 회유하기 위해서.


강민수의 불규칙한 숨소리가 한참 들려왔다. 강민수도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고 싶었다. 자기는 경호원이지 건달 중간보스가 아니다. 젊은 여자를 납치하는 일 따위에 엮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지금 경기도 광명에 있는 공장에 있습니다.]

박재열이 위험을 떠안겠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민수는 판단했다.


게다가 해외 법인 요직을 맡기겠다면 금상첨화. 강민수도 나름대로 부푼 꿈을 안고 회사에 입사했다. 이런 궂은일이나 하려고 들어온 회사가 아니다. 비록 무역회사 정식 신입사원처럼 숫자와 무역에 밝진 않아도 대표와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만가?


뭐든 상관없지만, 건달 따위는 될 생각이 없었다. 비슷한 처지의 안 실장과 조경철은 어디론 가로 사라졌고, 하루 종일 건달들만 잔뜩 데리고 다녔다. 아침부터 쌓인 불만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던 참에 차라리 잘된 일이다. 박재열 대표가 이렇게 자기를 알아주다니 고마울 따름이다. 양은주의 차가운 눈빛을 떠올리며 강민수는 몸서리를 쳤다.


“우리 공장 거기 없는데? 광명 어디요?”


[소하동 근처 안 쓰는 공장인데, 우리 회사 공장은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조용해지면 제가 나중에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내가 사업하면서 한 번 뱉은 약속은 꼭 지키는 거 알죠?”


강민수의 머릿속에는 벌써부터 베트남의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했다. 밑질 것 없는 거래다.


* * *


“두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양은주가 억양 없는 목소리로 이지영에게 말했다.


“두 가지나?”

“박규진을 놓친 것 같습니다. 조금 전 조경철과 통화했습니다. 갈림길을 전부 확인했는데, 못 찾았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차 블랙박스까지 뒤져봤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일단 김여원인가 하는 애 잡아 놨으니까 섣불리 은행에 찾아가지는 못할 거에요. 좀 기다려 봅시다. 그런데, 또 무슨 문제가?”


“박재열 씨 위치 추적이 안 됩니다. 도청 프로그램도 작동 안 하는 것 같습니다. 핸드폰을 껐거나, 저희가 설치한 앱을 지웠거나.”


“뭔가 눈치챈 건가?”

“결단을 서두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괜한 불씨를 남겼다가 일이 커질까 걱정입니다.”


“결단이라. 무슨 결단?”

그걸 알면서 물으시나? 양은주는 빈 입을 웅얼웅얼 씹으며 대답했다.

“박규진 놓친 책임도 물을 겸, 이참에 조경철 손에 장갑 끼우시죠?”


“안 실장은?”

“둘이 같이하면 더 좋죠.”


이지영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았지만, 지난 2월 아들을 잃은 마에다 가문에서 ‘의는 산보다 무겁고, 죽음은 새털처럼 가볍다’고 협박하던 말이 머릿속에 계속 울렸다. 게다가, 다마루 나나미의 상속포기각서의 조건은 남편의 죽음이었다는 사실도 다시 떠올렸다. 무엇보다 양은주, 그러니까 김시란이 남편을 포기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행여나 상속 문제가 꼬여 은행금고 속 문건이 박재열에게 넘어가게 되면 김시란, 이지영 두 가문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경제적 손실이 문제가 아니라 정보가 세상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다.


“일단 어디 숨었는지 찾아내고 난 다음에 다시 얘기하시죠.”


“결단이 자꾸 늦어지면 곤란합니다. 아까 호텔 앞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알았다니까요.”

이지영은 신경질을 냈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 남편인데.


* * *


전화를 걸다가, 박재열은 피식 웃었다.


이럴 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최대식뿐이라니. 최대식이 누군가? 며칠 전 아내 앞에서 저를 죽이겠다고 약속했던 사람 아닌가.


“일단 만나서 얘기할까요?”

[네. 알겠습니다.]

최대식은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만나기 전에 만남의 목적부터 분명히 하는 게 어떨까요?”

[김여원을 구하고 싶습니다.]

“대가는?”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습니다.]

최대식의 대답에는 비장한 각오가 묻어 있었다.


“콜. 올 수 있는 사람은 다 모아오세요. 최대식 씨 따님도 포함해서. 장소는 논현동 P 커피숍. 큰길가 말고 영동시장으로 들어가는 골목길 안에 하나 있어요. 거기서 6시에 봅시다.”


* * *


커피숍에 맨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낸 건 박재열이었다. 나나미를 제외한 패밀리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박재열을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오면서부터 박재열은 검지를 세워 입 근처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앉자마자 박재열은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리며 음성녹음 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팔로 엑스자를 그었다.


오은명이 시노에게 눈치를 주자, 시노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전화기를 꺼냈다.

“엄마, 전화 끊어야 할 것 같아. 나중에 연락할게.”

시노는 나나미와의 통화를 종료하며 폰을 박재열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전부예요. 다른 건 없어요. 맹세할게요.”


박재열은 믿어주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단호한 말을 뱉었다.

“누가 뭘 또 녹음해서 어디다 흘리고 다니면 이번에는 정말 용서 없습니다.”


오은명과 시노는 죄인 표정을 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먼저 말을 연 건 이희경이었다.

“제가 김여원 엄마 되는 사람입니다.”


이희경이 울먹울먹한 표정을 지으며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박재열이 말허리를 잘랐다.

“인질과 유산, 일대일 교환. 조건은 그거 한 가지뿐입니다.”

박재열의 단호한 한마디에 모두 얼어붙었다. 충분히 설득력 있는 요구라는 건 알지만, 그대로 받아줄 수는 없다. 유엔을 구출하는 건 당장 급한 일이지만, 지금 규진은 실종 상태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은명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안 실장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설악산으로 가는 도중 가평휴게소에서 규진이 실종되었습니다. 전혀 행방이 파악되지 않습니다.”


“실종요? 전화는 걸어봤습니까?”

“누구에게 말입니까?”


“누군 누굽니까? 동서지간에 아들 어디 있는지 물어보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아, 가짜 열쇠 줬다고 잔소리 듣는 게 무서워서요?”

박재열이 코웃음을 치며 빈정거렸다.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해보죠.”

오은명은 바로 전화기를 꺼내 이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모두가 들을 수 있게 스피커폰으로 설정했다.


[안 그래도 전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지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서 지금 어딘가?”

[제가 어디서 저녁 먹는지 궁금해서 전화 걸었어요? 용건이나 말씀하세요.]


“규진이가 백담사 도착하면 전화한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말이야.”

[가평휴게소에서 안 실장이 화장실 간 사이 도망갔다는 소식은 아직 못 들으셨나 봐요?]


“그럴 리가 있나.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고서야 애가 갑자기 도망갈 리가 있나.”

[형님. 저 농담할 기분 아닙니다. 경찰에 신고해서 CCTV나 블랙박스 확인해 보면 알 일을 저한테 따지는 거예요? 경찰이 주거불명 남자 실종신고도 받아주려나 모르겠지만.]


“규진이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말인가?”

[그걸 저한테 묻다니, 너무한 거 아니에요? 가짜 열쇠로 사람 엿먹이더니 조카는 도망가고. 집안 꼴이 말이 아니네요.]


열쇠는 네 남편이 갖고 있다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오은명은 일단 참기로 했다.

“나도 잡담이나 할 기분 아니니까 본론부터 말할게. 아들 실종신고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여원이부터 풀어줘. 지금 당장 풀어주지 않으면 당장 신고할 테니까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세상에 벌건 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여자를 납치해? 제정신이야?”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순수한 마음에 충고 하나 드릴까요? 어디까지나 제 상상이긴 하지만, 세자가 덕이 없으면 세자빈이 고생하는 거 아니겠어요? 신고를 하든 말든 그건 그쪽에서 알아서 하실 일이고. 근데, 제 생각에는 말입니다.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누가 제일 위험할까요? 인질 데리고 있다가 경찰 만나는 게 편할까요? 아니면, 빈손으로 경찰이랑 얘기하는 게 편할까요? 잘 생각해보고 행동하세요. 그리고, 하나 더. 은행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마세요. 우리 형님 그렇게 안 봤는데 요즘 보니 너무 이기적이시던데 앞길 창창한 젊은 사람 생각도 하셔야죠.]


이지영의 비열한 말투에 분노한 이희경은 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원하는 게 뭐야?”

[간단한 걸 몰라서 물으세요? 지금이라도 진짜 열쇠를 가져오든지, 아니면 일주일 동안 기다리든지. 젊은 사람이 건강하던데 설마 하루 이틀 굶는다고 뭐 큰일이야 나겠어요? 일주일이면 좀 긴가?]


박재열은 주머니 속 열쇠를 불편하게 만지작거렸다. 대화 내용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박재열은 오른손으로 자기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며 전화를 끊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할게.”

[네, 네.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연락 주세요. 하루종일 수모를 당하고 다녀서 그런지 좀 피곤하네요. 한 잔 마시고 자야겠어요.]



오은명이 전화를 끊자 자리에 앉은 모든 사람이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었다.


작가의말

규진의 실종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유엔을 구할 생각에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절실하기는 박재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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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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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 개요 18.11.19 239 0 -
103 2부 5화. 다락방 비밀의 문 19.05.15 54 1 14쪽
102 2부 4화. 새덕 마을의 비밀 19.05.13 55 1 15쪽
101 2부 3화. 푸른 곤룡포 19.05.09 47 1 12쪽
100 2부 2화. 광산의 실 소유주 19.05.08 52 0 15쪽
99 2부 1화. 사고로 위장한 살인 19.05.07 58 0 13쪽
98 단편 외전-4. 유엔의 각성 19.05.02 61 1 13쪽
97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하) ※공포 주의※ 19.04.30 52 1 13쪽
96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상) ※공포 주의※ 19.04.29 62 1 13쪽
95 외전-2. 크고 예쁜 도토리 19.04.28 56 1 13쪽
94 외전-1. 죽은 자의 혼령 19.04.26 66 1 12쪽
93 32장 마지막 질문 (1부 최종화) 19.04.25 72 2 16쪽
92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2) 19.04.24 72 2 14쪽
91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1) 19.04.23 70 2 15쪽
90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2) 19.04.21 72 2 15쪽
89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1) 19.04.20 70 1 14쪽
88 29장 사건의 전말 (3) 19.04.19 84 1 12쪽
87 29장 사건의 전말 (2) 19.04.17 68 0 11쪽
86 29장 사건의 전말 (1) 19.04.15 73 1 12쪽
85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9) 19.04.12 77 0 13쪽
84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8) 19.04.10 64 0 13쪽
83 27장 박쥐 사냥 (3) 19.04.08 73 1 13쪽
82 27장 박쥐 사냥 (2) 19.04.05 83 0 12쪽
81 27장 박쥐 사냥 (1) 19.04.03 77 0 11쪽
» 26장 위험한 갈림길 (2) 19.04.01 74 0 13쪽
79 26장 위험한 갈림길 (1) 19.03.29 80 1 13쪽
78 25장 볼모가 된 세자 (3) 19.03.27 74 0 11쪽
77 25장 볼모가 된 세자 (2) 19.03.25 79 1 13쪽
76 25장 볼모가 된 세자 (1) 19.03.23 87 0 12쪽
75 24장 가짜 열쇠 (3) 19.03.20 8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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