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가야 님의 서재입니다.

일곱 개의 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추리, 일반소설

서가야
작품등록일 :
2018.08.22 17:21
최근연재일 :
2019.05.15 02:56
연재수 :
103 회
조회수 :
12,046
추천수 :
185
글자수 :
577,838

작성
19.04.29 02:56
조회
62
추천
1
글자
13쪽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상) ※공포 주의※

DUMMY

<2018년 7월 24일 화요일 / 강원도 양양>



유엔은 여름 한낮에도 땀 흘리기를 싫어하지 않았다.


양양시외버스터미널 앞 빈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유엔은 낙산사까지 걸어가자고 했다. 남대천 물길 끝자락에서 유엔은 ‘배팅볼 하고 갈래?’라고 말하며 야구연습장 타석에 들어섰다.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경쟁하듯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사내들 사이에서 유엔은 열 개의 공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깡, 깡, 소리를 내며 쳐냈다. 유엔이 쳐낸 야구공이 쭉쭉 뻗어갈 때마다 구경꾼들이 모여들자 유엔은 머쓱하게 씩, 웃었다.


유엔은 그런 친구였다.


* * *


규진과 유엔은 낙산사 의상대에서 한참 바다를 바라보았다.


유엔이 왼쪽 눈을 떴다 감기를 반복하며 여기저기 풍경을 둘러보는 걸 눈치채고 규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 이상한 거 있어?”


“아니. 이상한 건 나 하나뿐이야.”

유엔이 풀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가자. 배고프다.”

규진이 유엔의 어깨를 툭 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엔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규진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민했다.


유엔은 왼쪽 눈을 감으면 환각을 보고 환청을 듣기 시작한다. 거기서 정도가 심해지면 갑작스러운 인격의 변화가 찾아오고 차가운 말투와 이상한 행동이 이어진다. 유엔의 증상은 사람의 몸에 악령이 깃드는 빙의(憑依)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의학적으로 보자면 해리성 몽환장애나 다중인격 혹은 조현병의 증상과 유사하기도 했다.


규진은 엑소시즘으로 유엔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무속인의 굿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억압된 기억에 갇힌 트라우마를 치유해서 잠재의식의 틈에 갇힌 날카로운 파편을 끄집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펜션으로 가는 오래된 골목길을 걸으며 규진은 이런저런 고민에 빠졌다.


관광지에서 멀어지자 낡고 허름한 건물들이 좌우로 늘어섰다. 그 사이에 눈에 띄는 간판 하나가 규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우리 저기 가 볼래?”

뭔가 신기한 경험일 것 같은데? 규진이 손가락으로 낡은 건물을 가리켰다. 황토로 지은 단층집에는 익숙하지 않은 글이 간판에 걸려 있었다.


[사주,(四周), 퇴마(頹馬) , 빙의(憑依), 축사(逐邪)]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사주까지는 그렇다 쳐도, 퇴마? 게다가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친다는 축사라니. 세상에 저런 괴상한 종목을 간판에 걸고 영업하다니. 유엔은 헛웃음을 피식 터뜨렸다.

“저게 워야? 사주 다음에는 토정비결, 궁합, 손금, 작명 뭐 이런 게 적혀 있어야 정상 아니야?”


유엔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대꾸하자 규진이 은근슬쩍 손을 잡았다.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너, 혹시 나한테 귀신 씌였다고 생각하고 이상한 굿 같은 거 하려는 속셈 아니야?”


응, 솔직히 말해서 사실이야. 규진은 속마음을 숨기고 어색하게 웃었다.

“아니, 그럴 리가 있나. 그냥 사주 같은 거 한 번쯤 보고 싶었거든.”


“좋아. 가고 싶으면 가면 되지. 안 될게 있나? 뭐.”

유엔은 성큼성큼 황토로 지은 점집으로 들어갔다. 궁합 같은 것도 봐 주겠지? 설마 면전에 대고 나쁜 얘기는 안 하겠지? 유엔은 묘하게 미소지으며 대문을 밀었다.


그 곳에서 어떤 일이 닥칠지 상상도 하지 못한 둘은 환하게 웃으며 서로 마주보았다.


* * *


방안에는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여자 무속인이 혼자 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60대 할머니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40대 같기도 했다. 피부가 거뭇거뭇했지만, 노화로 인해 생긴 반점 같지는 않아 보였다.


신벌이라도 받은 건가? 유엔이 속마음을 숨기고 조심스럽게 인사했다.

“들어가도 되나요?”


“벌써 들어왔으면서 뭘 물어? 앉아.”

대뜸 반말로 손님을 맞이한 무속인은 유엔의 눈을 유심히 쳐다보더니 덧붙였다.

“사주 보려고? 아니면 궁합인가?”


“둘 다요.”

유엔이 시원스럽게 대답하며 자리에 앉았다.


“생년월일이랑 생시 적어봐, 둘 다.”

무속인은 종이와 볼펜을 불친절하게 내밀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는데요. 생년월일이랑 태어난 시가 같으면 운명도 같은 건가요?”

규진이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중학생 같은 목소리로 질문했다.

“그건 공부해서 배운 역학으로만 세상을 보는 역술가가 하는 사주풀이지. 하지만, 사주만으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진짜 운명을 보려면 신이 내려야지.”


“그러면 선생님은 사주 말고 다른 방법으로 점술을 보는 건가요?”

“당연하지. 아무나 신내림 받는 거 아니야. 그중에서도 나처럼 진짜 신령님이 내린 무속인은 백에 하나도 안 될 거야. 우리 총각은 뭐가 그렇게 궁금하길래 시작부터 이렇게 질문이 많으신가? 일단 생시부터 적어봐. 그게 시작이야.”

그렇지. 그게 시작이지. 생시를 알아야 들어갈 문이 보이는 법이니까. 닫힌 문을 열고 나면 신령님이 다 알아서 하실 거야. 무속인은 머릿속을 댕댕 울리는 신기를 느끼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묘령의 무속인은 유엔과 규진이 생년월일을 적은 종이를 받아들더니 일단 아가씨 먼저 볼까, 하더니 손가락 마디에 엄지를 움직이며 중얼중얼 뭔가를 세기 시작했다. 드디어 때가 왔다.


생시를 알았으니 문을 여는 일만 남았다. 무속인은 차가운 표정을 숨기고 사주에 집중했다.


“잠깐만 기다려봐, 뭔가 이상해.”

무속인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식은땀이 흐르는가 싶더니 중얼중얼 알 수 없는 말을 주문처럼 뱉었다. 청혈(淸血), 신금(新金), 와선(臥禪)···.


이게 무슨 상황이지?

갑작스러운 무속인의 반응에 놀란 규진이 유엔을 쳐다보았다. 유엔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규진은 당황했다.


신령님, 신령님, 중얼거리던 무속인은 흰자위를 드러내며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사주 보는 거 아니었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넌 이해가 가니, 유엔? 규진은 입도 열지 못하고 눈치만 살폈다.


“죽은 사람 사주를 내밀면 어떻게 해.”

무속인이 갑자기 소리질렀다.


화를 내는가 싶더니 어느새 무속인은 엉엉, 울기 시작했다. 신령님이, 신령님이, 이를 어째? 큰일 났어. 제발.


“무슨 소리예요. 이거 제 생일 맞는데. 죽긴 누가 죽어요?”

“넌 이미 죽었잖아. 누굴 속이려고 그래? 신령님이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시잖아. 이걸 어째? 벌써 시작했단 말이야.”

무속인은 눈을 똥그랗게 뜨며 몸을 떨었다. 이게 뭐야? 저렇게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왜. 도대체 왜? 무속인은 경악했다.


유엔은 뭔가 결심한 표정으로 왼쪽 눈을 감고 무속인을 응시했다. 혼란 속에서도 유엔의 눈빛은 한없이 차분했다.


무속인과 유엔 사이에 치열한 눈싸움이 벌어졌다.


먼저 입을 연 건 유엔이었다.

“왜 그래요? 더러운 작전이 실패해서 실망이 큰 모양이네요.”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유엔, 왜 그래? 더러운 작전이라니? 규진의 놀란 눈은 커다래졌다. 신령이 어딜 들어간다는 거고, 도대체 뭐가 시작되었다는 거야?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 좀 해줄래, 유엔? 규진이 간절한 눈빛을 담아 유엔을 바라보았다.


“언니가 모시는 건 신령님이 아니었어요. 물론 언니가 받은 건 신내림 굿도 아니었겠죠?”

온 얼굴에 털이 거꾸로 곤두선 유엔이 단호하게 소리쳤다. 그런데, 언니? 할머니에게 언니라니, 이런 이상한 호칭은 뭐지? 규진은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 소리야. 신엄마가 삼일 밤낮을 쉬지 않고 굿을 해서 불러 모신 신령님이란 말이야. 이게 어떻게 내린 신인데, 신내림 굿을 하던 신엄마가 돌아가시면서까지 모든 걸 바쳤단 말이야.”

“정신 차리세요, 언니. 빙의된 건 바로 언니 본인이라고요.”


뭐라고? 신령님이 오신 게 아니라, 빙의된 거라고? 무속인이 입을 쩍 벌리며 놀란 얼굴로 물러서자 유엔이 단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유엔의 왼쪽 눈은 아까부터 감겨 있었다.

“천기누설로 신벌을 받아서 젊은 얼굴에 검버섯이 핀 게 아닙니다. 빙의된 필멸자의 나이만큼 늙은 거지요. 자기 신딸에게 더러운 영혼을 빙의한 그 신엄마가 언니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단 말입니다.”


아~. 규진은 저도 모르게 짧은 탄식을 뱉었다. 주술의 힘이 강한 어느 늙은 무당이 신내림을 빙자해 죽어가는 자기의 몸을 대신할 젊은 육신에 빙의의 주술을 걸었다는 건가? 그러면, 유엔의 생시를 알아낸 다음 그 악귀가 유엔의 몸에 들어가려고 했다는 건가? 새로운 젊은 육신을 찾아서? 그런데, 어째서 실패한 거지? 그런데, 그걸 유엔은 어떻게 알아낸 거야? 그나저나 그 악귀는 지금 어디 있다는 거야? 궁금한 게 많았지만, 규진은 입을 굳게 다물고 둘의 대화에 귀 기울였다.


“뭐라고? 신령님이 시킨 게 아니라고? 아니 어떻게.”

유엔의 설명을 들은 무속인은 지나온 일들을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떠올렸다. 설마, 정말인가? 여행 왔다가 토정비결이나 볼까 하고 점집에 들어왔던 젊고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이 기억났다. 설마, 그때 죽을 만큼 아프기 시작했던 건 신병이 아니었다는 말인가? 저가 받은 게 신내림이 아니라 악귀가 빙의한 거라고? 신령님이 아니라 귀신이 속삭이는 걸 듣고 지금까지 점괘로 내놓은 거라고? 무속인은 끝없는 좌절 속으로 한없이 무너졌다.


“한쪽 얼굴이 얽은 귀신을 보고 설마 신령님이라 부르는 건 아니겠죠?”

유엔이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지만, 무속인은 더욱 절망한 표정으로 흐느꼈다. 슬픔은 이내 분노로 변해갔다.

“죽어서도 한쪽 얼굴 얽은 건 안 없어진 모양이네, 할멈. 날 이 꼴로 만들다니!”


유엔의 말이 빨라졌다.

“조심하세요. 아까 언니 목덜미에서 나온 그 귀신이 다시 언니에게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잠시 분노가 치밀어 방심한 틈을 노리다니. 무속인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밝아지기를 반복하더니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이제는 두번 다시 당하지 않을 테다. 무속인은 고통 속에서도 눈빛에 총기를 잃지 않았다.


“쌀을 뿌려줘, 저기 제단.”

무속인이 뜨거운 땀을 흘리며 웅크렸다가 제단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유엔에게 소리쳤다.


놀란 유엔이 번쩍 두 눈을 떴다. 보이는 눈을 떠야 제단에서 쌀을 찾지. 감았던 왼쪽 눈을 뜨자 유엔의 얼굴에서 차가운 표정 하나가 사라졌다.


유엔은 자리에서 일어나 제단에서 쌀이 담긴 놋쇠 그릇을 집어 들었다.

“빨리.”

다급한 소리를 듣고 유엔은 무속인 주위에 쌀알을 뿌리기 시작했다


“여덟 방향에 조금씩 나눠서 뿌리면 돼. 밖에서 안으로.”

무속인의 조언대로 유엔이 움직이긴 했지만, 역할이 바뀐 셈이다. 무속인은 악귀에 빙의되어 고통스러운 얼굴로 몸을 비틀었고, 상담받으러 온 유엔이 퇴마와 축사를 전문으로 행하는 무당처럼 노련하게 악귀를 상대하다니.


규진의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유엔은 치열하게 사투를 벌였다. 무속인 주위를 뱅글뱅글 돌며 유엔은 쉬지 않고 쌀알을 던졌다. 시간이 지나자, 무속인의 표정이 차츰 밝아졌다. 뭔가 효과가 있는 모양이다.


“혹시 기문명리나 팔문둔갑을 아는 거야?”

퇴마를 전문으로 팔도강산에 굿을 다니던 자기보다 한 수 높은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이야. 마치 영혼을 눈으로 보기라도 하는 사람처럼 저렇게 정확하게 악령을 공격하다니. 무속인은 감탄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소리 하세요. 제가 그런 걸 알 리가 없잖아요.”

숨이 차도록 빠르게 움직이던 유엔이 신경질을 냈다. 이게 뭐야? 쌀을 뿌리라고 하더니 이게 팔문둔갑의 주술이었던 거야? 오늘 일진 참 사납네. 점집에 왔으면 둘이 천생연분이라고 궁합이나 봐서 보낼 것이지 멀쩡한 사람한테 이런 걸 시키다니. 규진이 이런 내 꼴을 보면 그나마 있던 정도 다 떨어지겠다. 이래서 어느 남자가 사랑에 빠지겠냐고? 완전 작전 실패다. 유엔은 진심으로 짜증이 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오른쪽 생문(生門) 앞에 서서 수옥살(囚獄煞)을 날려.”

무속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뭔가 중요한 대목인 것 같은데 생문이 어디고 수옥살은 또 뭔가? 유엔은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무속인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자리에 서서 놋쇠 그릇에 담긴 쌀알을 마구잡이로 던지기 시작했다. 수옥살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옜다 이거나 받아라. 사악한 악귀야 물러가라. 유엔은 화풀이하듯 쌀알을 집어 던졌다.


씨앗은 정확하게 사령(死靈)의 이마에 정통으로 뿌려졌다. 싸늘한 기운이 점집에 가득 차오르는가 싶더니 있는 힘껏 쌀알을 내던지는 유엔의 거친 동작을 마지막으로 유엔과 무속인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속인의 얼굴은 순식간에 밝아졌고, 조금 전보다 20년은 젊어 보였다.

“끝난 건가요?”


그걸 지금 저한테 물으시는 겁니까? 유엔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작가의말

사악한 빙의에 갇힌 무속인을 불행에서 건져냈지만, 유엔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골치 아픈 일에 휘말렸다는 걸 유엔은 직감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일곱 개의 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작품 개요 18.11.19 239 0 -
103 2부 5화. 다락방 비밀의 문 19.05.15 54 1 14쪽
102 2부 4화. 새덕 마을의 비밀 19.05.13 55 1 15쪽
101 2부 3화. 푸른 곤룡포 19.05.09 48 1 12쪽
100 2부 2화. 광산의 실 소유주 19.05.08 52 0 15쪽
99 2부 1화. 사고로 위장한 살인 19.05.07 58 0 13쪽
98 단편 외전-4. 유엔의 각성 19.05.02 61 1 13쪽
97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하) ※공포 주의※ 19.04.30 52 1 13쪽
» 단편 외전-3. 사악한 빙의 (상) ※공포 주의※ 19.04.29 62 1 13쪽
95 외전-2. 크고 예쁜 도토리 19.04.28 56 1 13쪽
94 외전-1. 죽은 자의 혼령 19.04.26 66 1 12쪽
93 32장 마지막 질문 (1부 최종화) 19.04.25 72 2 16쪽
92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2) 19.04.24 72 2 14쪽
91 31장 그녀가 있던 자리 (1) 19.04.23 70 2 15쪽
90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2) 19.04.21 72 2 15쪽
89 30장 풀잎에 달린 이슬 (1) 19.04.20 70 1 14쪽
88 29장 사건의 전말 (3) 19.04.19 84 1 12쪽
87 29장 사건의 전말 (2) 19.04.17 68 0 11쪽
86 29장 사건의 전말 (1) 19.04.15 73 1 12쪽
85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9) 19.04.12 77 0 13쪽
84 28장 염곡동 살인사건 (8) 19.04.10 64 0 13쪽
83 27장 박쥐 사냥 (3) 19.04.08 73 1 13쪽
82 27장 박쥐 사냥 (2) 19.04.05 83 0 12쪽
81 27장 박쥐 사냥 (1) 19.04.03 78 0 11쪽
80 26장 위험한 갈림길 (2) 19.04.01 74 0 13쪽
79 26장 위험한 갈림길 (1) 19.03.29 80 1 13쪽
78 25장 볼모가 된 세자 (3) 19.03.27 74 0 11쪽
77 25장 볼모가 된 세자 (2) 19.03.25 79 1 13쪽
76 25장 볼모가 된 세자 (1) 19.03.23 87 0 12쪽
75 24장 가짜 열쇠 (3) 19.03.20 81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