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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96
추천수 :
35
글자수 :
199,397

작성
21.08.31 20:01
조회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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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6쪽

저 새가 그랬어요.

DUMMY

엘른과 병사들이 숲 사이로 들어갔다. 그들은 움직일 때마다 고통이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솔직히 그 몸으로 이 세틴산맥을 나가는 것은 불가능과 가까웠다.

평범한 성인이 정상적인 몸으로도 산맥을 벗어나려고 한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 세틴산맥의 동쪽에는 마수의 땅이라는 위험한 곳도 있으며, 지형도 험하므로 목숨은 보장하기 힘든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큰 부상을 입은 몸으로 누군가를 찾는 것 같았다.


“이쪽이다. 프라틴 님한테 얼른 보고해야 한다.”


엘른 두 손이 잘린 고통을 참으며 말을 던진 것.

나머지 병사들도 고통을 참으며 무거운 몸을 이끌고 점점 숲속으로 들어갔다.

저 멀리서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다.


저벅저벅.


범상치 않은 기류와 함께 푸른색의 풀 플레이트를 입은, 남자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점점 가까워지자 날카로운 검은 눈동자가 서서히 보이며, 적녹색의 차분한 머리를 하고 있는 20대 중반의 남자가 보였다.


“프라틴 님이 보이신다!”


엘른의 말과 함께 병사들이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뭐 속도라고 하지만 그냥 고통을 참는 게 고작이다.


“프, 프라틴 님 충실한 부하 엘른이 돌아왔습니다!”


“밥만 축내다가 오늘 드디어 성과를 낼 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프라틴 님!”


엘른과 병사들이 프라틴을 보고 고함을 질렀다.

프라틴의 날카로운 눈빛이 더욱 매서워졌다.


“꼴이 뭐지?”


엘른과 병사들이 긴장이 풀렸는지 주저앉았다.

그렇게 프라틴을 바라보며 한 병사 얘기를 꺼냈다.


“아니. 수풀 사이에서 검은색 머리가 보였죠. 그런데!”


잠시 정적이 흘렀다.

프라틴은 그 병사를 째려보았다.


“그런데? 그다음은?”


“엘른 님. 그다음이 뭐였죠. 아까 맞았을 때 뇌가 너무 많이 흔들린 것 같아 살짝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흐흐.”


프라틴이 안색이 점점 굳어졌다.

엘른이 바로 끼어들었다.


“그런데! 그 검은 머리는 갑자기 독백했죠. 내장을 터트렸다고. 진짜 미친놈인 줄 알았다니까요! 이내 모습을 보였는데 그놈이 류이준이였습니다! 류이준. 그 파렴치한 말입니다!”


병사들이 끼어들었다.


“죽었다고 들었는데, 떡하니 앞에 나타나 갑자기 스승이 된 것처럼, 말도 안 되는 가르침으로 저희를 이꼴로 만든 것입니다.”


“제발 프라틴 님이 가셔서 진정한 가르침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물론 그 가르침은 무력행사다.


프라틴의 이마에 힘줄이 솟아오르며, 표정이 점점 굳기 시작한다.


“너희. 나랑 장난치는 것이냐.”


“아닙니다! 이 상황에 어떻게 장난을······.”


“그럼. 잡은 엘프들은?”


“그것이······.”


일제히 병사들이 말을 멈췄다.

병사를 위하는 진정한 지휘관이라면 임무를 겪은 부하들에 안위를 걱정할 만도 한데······. 그들이 잡은 엘프의 대해서만 물었다.

프라틴은 자신의 병사들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리의 목적이 뭐였지?”


“목적은···. 엘프를 잡아 라인츠가드 님께······.”


“그럼 아까 잡았던 엘프들은 어디 갔지?”


그저 병사들은 프라틴의 모습을 보고 떨 수밖에 없었다.


“······.”


“임무에 실패해 변명거리로 쓸 거면. 강한 엘프가 있어, 당했다 하면 그러려니 하고 인정하겠지만, 지금 이 나를 놀리는 것이냐?”


스르릉.


프라틴은 자기가 차고 있던 검을 꺼내들었다.


“류이준이 죽은 지 1년이 넘었다. 그가 아무리 강했다 해도 다시 살아났다고? 마치 그가 불사신이라도 되느냐!”


“아, 아닙니다!”


“정말로 제 눈으로 똑똑히 보고 그에게 이런 꼴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장난은 이제 그만!”


프라틴이 검을 번쩍 들어 올렸다.


“오히려 네놈들 보다는, 전투에서 죽은 병사들이야 말로 명예로운 것이거늘!”


병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프라틴이 한 번더 고함을 쳤다.


“나였다면 너무나 수치스러워 혀를 깨물어서라도 자결을 택했을 것이다!”


엘른이 끼어들었다.


“혀를 깨물어서 자결할 수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물론 맞는 말이다. 큰동맥이 없어 과다출혈의 가능성도 없으며, 혀가 잘려서 기도를 막았다는 것은 의학적 근거도 없고 실증할만한 사례도 존재하지 않는다.

엘른이 말을 이었다.


“아니. 과다출혈을 한다 해도 흘러나오는 피를 계속 마시면 피를 계속 보충하는 것 아닙니까? 죽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네요?”


“오! 이렇게 똑똑할 수가!”


정말로 눈치가 없는 발언이었다. 마찬가지로 다른 병사들도 맞장구를 쳐주고 있다.

프라틴은 헛웃음과 함께 검을 허공으로 올렸다.


“하하. 미친새끼.”


은색의 무형의 기운이 전신에서 퍼지며 금세 검을 휘감아 살기를 내뿜고 있다.

그리고 내려쳤다.


콰쾅!


검을 내려쳤는데 금속음도 아니고, 흙먼지와 함께 폭음이 울려 퍼졌다.

프라틴 또한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초인.

병사들이 있던 곳은 내장의 파편, 신체 일부분만 보이며 지면은 움푹 파이고, 그 지면으로부터 수십 미터의 검격의 형태가 형성되었다.

프라틴은 슬며시 검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었다.


“잠시 마수를 잡아 전리품 좀 챙기려고 했건만, 보이지도 않고. 저런 바보같은 놈들이 일을 망치다니······.”


프라틴은 생각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감히 나의 명예의 업적을 훼방을 놓으려 해?’


그가 걷기 시작했다.


“젠장. 엘프들이 다 도망가기 뒷수습을 빨리해야겠군.”


이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슉! 슉!


‘바보들 처리하느라, 내가 온다는 것을 예고해 버린 셈이군.’


파공음과 함께 그의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숲을 가로질렀다.


“뭐 궁지에 몰려 도망가는 피식자를 사냥하는 것도 재미난 법이지.”


프라틴의 공기의 무게가 달라졌다.

그가 속도를 멈추고 걷기 시작했다.

프라틴의 앞에는 키 181의 샤프한 검은 머리의 미남형의 얼굴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 주변에는 자신의 부하들이 죽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녀석들을 그꼴로 만든 것이, 네놈이냐?”


그 검은 머리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아니. 저기 나무에 앉아있는 새 보여? 쟤가 그랬어.”


프라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의 발재간과 동시에.


스르릉.

차고 있던 클레이 모어를 꺼내, 검은 머리의 남자에게 일격을 가했다.


쾅!

그 일격에는 오러라는 권능이 응축되어 있어 엄청난 파괴를 자아냈다.

하지만 흙먼지 사이에서 멀쩡히 서 있는 검은 머리의 청년.

그의 손에는 나뭇가지가 들려있었다.

프라틴이 자신의 상대를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나뭇가지로 나의 일격을 막았다고?’


순간적으로 거리를 벌렸다.


“네놈······.”


“뭘 그렇게 당황하냐? 아? 이 몽둥이?”


프라틴은 눈을 깜빡였다.


‘설마?’


눈을 찡그리며 그 인물을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


‘분명. 내가 왕국에서 보았을 때와 똑같은 얼굴이다.’


머리의 색깔, 얼굴의 생김새, 몸매, 또한 이 방대한 오러의 느낌.


‘말도 안 돼. 정말 류이준이다.’


프라틴은 다시 날카롭게 자세를 잡고 잡았다.


“진짜 류이준 경입니까?!”


그는 점잖은 톤으로 말을 했지만, 본능은 아니었다.

은빛의 오러가 검을 감싸며 검격을 허공에 뿌렸다.

반짝이는 수십 개의 칼날이 예리하게 류이준을 향해 쏘아진다.

이준은 재빨리 체조선수와 같은 움직임으로 수십 개의 은빛의 예기를 피한다.


“야! 그게 물어보는 사람의 태도냐?”


프라틴의 은빛의 예기가 숲의 저편으로 날아가 나무와 지면 등을 갈라놓았다.

그가 언제든 검격을 날릴 자세를 잡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눈빛이었다.


‘아니. 분명 죽었다고 들었는데. 어째서···!’


그의 인상이 순간 구겨졌다.


‘가문의 자리를 이어받으려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데, 하필 이런 거물이 내 앞에······.’


그가 자신의 검을 꽉 쥐었다.


‘아니야. 오히려 전화위복이다.’


프라틴의 전신에서 은빛의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방출된다.


‘짐승은 겨우 죽어야 가죽쪼가리를 남기지만, 인간은 살아가며 계속해서 업적을 세울 수 있지.’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렇다면, 나의 앞날은 더욱 높은 자리에!’


땅의 진동과 함께 프라틴이 이준을 향해 쇄도했다.


“류이준 경. 당신이 얼마나 강한지는 알고 있다.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는 모르지만, 왕국과 이 테일라스 가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당신을 이 자리에서 죽여주마!”


아주 예리하면서도 날카로운 공격이었다.

이준은 다리의 간격을 벌리고 그의 예리한 검격을, 들고 있는 나뭇가지로 맞받아쳤다.


콰아앙!

뇌성과 함께 나뭇가지와 검이 교차하며 주변에 엄청난 충격을 뿌렸다.

분명 프라틴의 참격은 숲의 나무와 지면을 마치 종이 자르듯 쉽게 잘라버렸다.

하지만 이준의 손에 잡힌 나뭇가지는 그러하지 못했다.

그 또한 오러라는 권능을 쓰는 자.

이준의 전신에서 보랏빛의 오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야. 너. 너무 건방진데? 재수없네.”


프라틴은 개의치 않았다.


‘역시 국가 최강의 5인과 맘먹을 정도의 실력. 하지만 오러의 숙련도는 나와 비슷한 거 같다.’


원래는 6인이었지만 이준을 제외하고 말한 것.

프라틴은 검에 은빛의 기운이 점점 강렬해진다.


“하압!”


기합과 함께 그는 이준에 발치까지 들어가 검으로 그를 몰아붙인다. 계속 공방이 이어지고 점점 프라틴의 검날이 조금씩 이준에게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이준의 눈빛이 변했다.


“기합 치고는 너무 약하고, 검으로 오도방정 좀 떨지 마라.”


둘의 무기가 교차하였다. 프라틴이 쥐고 있던 검이 자신에 쪽으로 점점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재빨리 두 손의 힘을 뺐다.

그저 자포자기라도 한 것인가? 나뭇가지라 그저 얕본 것인가?

이내 프라틴은 지면으로 떨어져 가는 검을 슬며시 다시 쥔 다음, 재빠르게 옆으로 빠져나왔다.

이준은 거리를 벌리는 프라틴을 바라보았다.


“멋지게 등장하고, 화려하게 공격하더니 쥐새끼처럼 잘도 도망치네.”


프라틴은 자세를 취하고, 섬광 같은 속도로 몸을 날려 단숨에 거리를 좁혔다.


“말하는 것이 역시 배우지 못한 티가 나구나!”


이어 수없이 검격을 뻗었다.


팅! 팅! 팅!

금속음이 숲을 울리며, 이준은 별거 아닌 듯 자신이 든 나뭇가지로 검을 계속 쳐냈다.


“말투는 못 배워도 검술은 잘 배웠다. 근데 그 검은 장식용 검이냐? 딸랑 나뭇가지도 베지도 못하네?”


프라틴은 자존심의 금이 갔는지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의 검이 순간 순간 마다 더욱 날카로워지며 매서워지기 시작했다. 은빛의 권능이 검날을 감싸 극도로 압축되어 파동을 일으키며 요동친다.


“네놈의 입에서 함부로 말할 검이 아니다!”


캉! 캉! 캉!

이준은 이에 질세라 전신에서 보랏빛의 권능을 더욱더 진하게 뿜으며 프라틴의 매서운 공격을 가볍게 쳐내었다.


‘무슨 검이길래 저런 반응을 보이냐?’


이준은 비릿하게 웃었다.


‘좋았어. 더 놀려봐야지.’


캉! 캉!

공방이 어이지며 수많은 검격이 난무하고 강렬한 마찰음에 스파크가 튀었다.


“함부로 말할 검치고는 검의 성능이 너무 볼품없는 거 아니야?”


그의 말은 들은 프라틴은 인상을 구겨졌다. 그가 지면을 박차고 살짝 허공으로 뛰어 응축된 권능의 칼날을 자신의 적수, 이준에게 쇄도했다.


“네놈이···! 가문의 검을 그 싸구려 입으로······.”


이준은 바로 방어를 하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물론 평범하게.


“당연히 모르지. 그딴 검 줘도 안 가져.”


콰쾅!

권능과 권능이 만나 폭음이 울리며, 주변에 파괴의 흔적을 남겼다.

이러한 흔적을 남기려면 현대의 군용무기로 만들어야 가능한 것인데, 인간이 만들어냈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의 파괴였다.

폭연 사이에서 프라틴이 인상을 구기며 뒤로 물러난다.


‘이 검은 나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는데······. 그 누구도 함부로 말해서는 안 돼!’


폭연이 사리지며 이준은 나뭇가지를 바라보았다.


‘이거 왠지 곧 부러질 거 같은데···.’


당연히 고작 나무인데 당연히 금속이랑 강도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그가 프라틴에게 고개를 돌렸다.


“테일라스 가문이라 했었지? 혹시 너희 형님은 잘 있으시냐?”


프라틴은 이준을 경계했다.


“나의 형님을 알고 있는 것이냐?”


“물론 알고 있지. 참으로 멋진 사람이었지.”


이준은 테일라스 가문에 기사단장인 이르칸을 알고 있었다.

테일라스 가문은, 루그니카에서도 으뜸가는 명기사 가문이라,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위엄있는 가문이다.

또한 그 가문의 기사단장인 아르칸.

그는 과묵하고 참으로 인간다웠으며 기사에 걸맞게 자신의 명예의 흠이 가는 행동을 절대 하지 않았다.

이준이 처음 전선을 섰을때 그와 함께 했기 때문에 기억 속에 남을 수밖에 없다.

프라틴은 이준을 무시하는 표정을 지으며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


“죽었다.”


“전사 당했나 보지? 아쉬운 인물이긴 한데.”


물론 이르칸은 강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은 언제 자기가 죽을지 모르는 생사가 걸려 있는 도박판과 다름없으니.

순간 프라틴이 몸을 날렸다.


“하압!”


은빛의 섬광이 이준을 향해 번뜩인다.


“형 곁에 가고 싶다고 울부짓는 거지? 말리지는 않을게.”


이준은 폭발적인 탄력으로 은빛의 섬광으로 뛰어들었다.


쾅! 쾅!

보랏빛의 섬광과 은빛의 섬광이 서로 강렬하게 투지를 불태운다.

프라틴의 검술은 아주 다채로우면서 날카로웠다.

그렇지만 밀리고 있는 것은 프라틴 자신 쪽이었다.


‘숙련도는 비슷하다. 그런데 왜? 고작 나뭇가지인데 베이지가 않는 것이지.’


오러를 각성하게 되면 처음에는 미약한 오러를 전투시 사물에 투여해 싸우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이준과 프라틴의 같은 경우에는 그것을 뛰어넘어 예기를 담은 참격까지 날릴 수 있는 실력이다.

물론 같은 숙련도를 지녔다 해도 실력은 천차만별이다.

같은 한날 체급이 비슷한 사람이 복싱을 3년 배웠다 치자, 과연 그 둘의 실력이 과연 막상막하일 것인가? 아닐 것이다.

사람의 재능, 자신의 본능, 타고난 신체로 그 둘의 실력은 갈릴 것이다.

또한 자신의 운동 방향에 의해서도.

프라틴이 점점 이준의 공격을 막으면서,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자신의 전투에 리듬이 깨지기 시작했다.

즉 프라틴의 승기가 더욱 꺼지기 시작했다는 것.


‘좀 더 버티면 된다. 저 강도도 오래 버티지는 못한다.’


프라틴은 이를 갈며 어떻게든 버티려고 검술로 발악을 한다.

하지만 이준의 보랏빛 오러가 섬뜩하게 나뭇가지를 타고 내려와 검의 형상을 자아낸다.


“네놈들 좋아하는 명예로운 죽음을 내가 선사해 줄 테니 그건 걱정마라.”


보랏빛의 반원이 일격이 되고, 눈부신 검광이 허공을 가르고, 그 자리에 파도가 덮치는 것처럼 보랏빛의 장막이 드리워진다.

하지만 명가문의 기사답게 프라틴의 눈은 죽지 않고 번뜩였다.


‘아직이다!’


뭔가를 기다리는 눈빛이기도 했다.

그가 검의 궤도를 순간적으로 바꿔 그 보랏빛의 장막을 은빛의 검광으로 횡으로 찢어발겼다.

이어 재빠르게 한 바퀴를 돌더니 원심력을 이용한 프라틴의 이격이 이준의 몸을 향해 덮친다.

류이준은 재빨리 들고 있던 나뭇가지로 방어를 시도했다.

둘다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몸놀림이었다.

보랏빛의 예기와 은빛의 예기가 격돌하여 주위를 또 부수고 부순다.

하지만 이내 이준의 보랏빛의 예기가 꺾이고 만다.


“내 몽둥이!?”


이준은 순간 당황했다.

프라틴은 마치 이것을 기다렸듯이, 숨겨놓았던 이빨을 들이밀었다. 은빛의 오러가 가공할 예리함을 보여준다.


“류이준! 가문의 검으로 베어지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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