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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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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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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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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개목걸이 풀렸다.

DUMMY

루그니카 왕국에 수도 타이칸.

인간이 지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장대하고 거대한 성.

디그너티 타워(Dignity Tower) 내부.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앉을 수 있는 옥좌에 루그니카 4세가 앉아있었다.


“왔는가?”


옥좌 앞에 고개 숙인 검은 머리의 남자가 정중히 입을 열었다.


“네, 왕이시여.”


“류이준. 자네를 짐의 왕국으로 소환 한지도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지 났다. 그대의 활약으로 이상을 실현시켜주었네.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네.”


하지만 곧 루그니카 4세는 인상이 굳어졌다.


“그렇지만, 자네가 한 달동안 해온 기행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것을 말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왕이시여.”


그저 충실히 대답하였다. 하지만 류이준은 왕이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지 알고는 있었다.


‘이 잘나신 분이 언제쯤 본색을 보여줄지···.’


하는 순간 루그니카 4세의 목소리가 커져갔다.


“짐을 능멸하려는 것이냐! 이계에서 온 미천한 것이 거둬줬으면 분수에 맞게 행동을 할 것이지!”


왕의 표정은 분노가 가득하였다.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짐이 내린 명령은 살아남은 엘프들을 모조리 추적해 산채로 끌고 오거나! 반항을 하면 죽여도 좋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으며, 오히려 짐의 군대를 물리게 하지 않았더냐!”


루그니카 4세는 대삼림에 거주하고 있는 엘프들을 모조리 없애는 것이 그의 바램이었다.

그렇기 위해 이계의 문을 열어 류이준이라는 히든카드를 뽑았다.

결국 왕의 이상이 실현이 되었다.

루그니카의 침략으로 엘프의 왕이 죽었으며, 많은 엘프들이 학살당했다.

물론 그 나라를 정복하고 자신의 것을 만들라면, 그 나라의 깊숙이 박힌 이념과 신념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2차 대전 때 일어난 카틴 숲 학살사건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거에 만족하지 않고 살아남은 엘프들까지 추적하라는 명까지 내린 것.

류이준은 미간이 꿈틀거렸다. 입술이 부르르 떨리며 이 알현실의 무거운 침묵을 깨트렸다.


“고급진 개목걸이 채워놓고 이래라 저래라 말이 많네. 노망난 할아버지가.”


“뭐라!?”


루그니카 4세는 화들짝 놀랐다. 알현실에 모여 있던 대신들도 웅성대며 주목했다.


“무엄하다! 왕의 안전에서 무슨 망발이더냐!”


류이준은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이미 그는 엘프와의 전쟁을 통해 사선을 넘겨오며 담력만큼은 백전노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우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목에 채워놓고 3년 동안 땅개처럼 굴렸으면 그만해도 될 때잖아? 물론 개새끼는 손 달라고 하면 손 주고, 돌라고 하면 돌지. 하지만 난 인간인 걸 어떡해? 당연히 사춘기가 올 수밖에.”


루그니카 4세가 성을 가라앉히며 하찮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류이준. 국민들이 네놈을 용사라고 지껄이니 자기의 분수도 모른 채 그런 말을 던지는 것이냐. 무사히 끝날거라 생각하느냐.”


“용사? 말만 번지르르하지? 그냥 학살자일 뿐이지.”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지만, 전쟁에서 사람을 죽이면 영웅이란 고급진 단어로 불리게 된 것 뿐 아닌가.

이준은 재빨리 몸을 일으켜 순간적인 탄력을 이용해 루그니카 4세에게 다가가, 자기가 차고 있던 검을 뽑았다.


스르릉.


순식간에 반원을 그려 왕을 향해 쇄도했다.

대신들은 그저 반응도 못했다. 단 1초도 안되어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내 왕의 목이 떨어져 나가야 하지만, 무슨 홀로그램을 때린 것 마냥 검격이 허공을 맴돌았다.


지지직!


“야이! 노망난 할아버지야! 내가 이딴 결계도 못 알아챌 줄 알았냐?! 알현실에 기사 한 명 없으며, 검도 차게 해줬는데 당연히 의심하지.”


왕의 모습과 대신의 모습이 알현실에서 사라졌다. 그렇지만 루그니카 4세의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눈치 하나는 빠르군.”


“눈치가 아니야. 기감이라는 거야. 뭐 노망난 할아버지가 기감이라는 것을 알까 모르겠네.”


이준은 재차 말을 이었다.


“야. 4세야. 원하는 것이 뭐냐? 요전부터 나를 엄청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것 같은데.”


알현실과 똑같이 만들어진 결계에서 루그니카 4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개가 주인의 말을 안 듣고 반기를 담고 있으면, 주인은 그 개를 계속 옆에 두겠나?”


“왕이라는 사람이 한심하네. 개 하나 컨트롤 못해서 이런 촌극이나 벌이고.”


“류이준. 그저 짐의 명을 따랐다면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을 거다.”


“명? 난 약속을 지키려고 수많은 엘프들을 내 손으로 죽였지. 하지만, 고작 돌아온다는 것은 네놈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결박일 뿐이었어! 그냥 날 원래 있던 세계로 돌려 보내줘. 이제 할 만큼은 했다고 생각하니까.”


“그럴수야 없지.”


“그렇지. 항상 그래왔지. 난 내가 있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당신의 약속을 항상 지켜왔어. 그렇지만, 네놈은 그것을 어겨왔지.”


류이준의 말과 함께 엄청난 마력의 기운이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것을 못 알아차릴 이준이 아니었다.“하··· 참. 그래. 그래야지.”

류이주는 일주일전 왕도 타이칸으로 불러 들여졌다. 사실 이미 그때부터 루그니카 4세가 무언가 일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던 참이다.

이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던 건 루그니카 왕국으로 소환되었던 날과 또 한 번이 있었다.


“이 방대한 마력의 기류. 내폭기(內爆氣)구나.”


내폭기는 류이준이 처음 루그니카의 소환되었을 때 그에게 건 죽음의 족쇄.

그러므로 류이준은 3년 동안이라는 세월에 엘프들을 죽이고 또 죽였다. 피의 냄새를 철의 냄새라 착각할 정도로 지독한 쇠냄새를 온 몸에 묻히며, 하늘이 원래 붉었다고 느낄 만큼 붉은색에 익숙해져갔다.

검붉은 피 웅덩이에 반사되어 비춰진 자신의 얼굴엔 한때 평범한 청년이었던 이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근데 그들의 피는 나의 소망을 담는 성배가 될 리 없더군. 정말 어리석은 착각이었어. 그저 나는 주인의 명령에 따라 코를 벌름거리던 개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적을 죽이는데 소망을 담는다? 참으로 좋은 발상이지만 여기까지다.”


류이준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4세야. 결계 밖에서 얘기하는 거 안 답답하니? 오늘 이 목에 달린 내폭기(內爆氣)로 날 죽이기 위해 이런 방대한 마력을 긁어모으기에는 비효율적이지 않나?”


“이 나라의 후환이 될 놈을 확실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재앙을 초래하겠지.”


“솔직히 말해 이 결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부술 수 있거든. 만약 죽기 전까지 내가 난리를 치면 이 성도 무사할 거 같아? 그러지 말고 나를 원래 세계를 돌려보내 줬음 좋겠는데. 어차피 더는 만나지도 못하잖아.”


“하하하! 그럴 수는 없지. 너무 위험해. 소환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강해지고 있어. 네놈은 루그니카 왕국의 최강들과 맞먹을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나. 아니 오히려 뛰어 넘고 있다는 쪽이 맞겠지. 자네가 저쪽 세상에서 힘을 키운 뒤, 다시 짐 앞에 나타날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이런 미친! 그렇게 해서 네 목을 따고 싶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데···. 그 늙어빠진 몸이 천수를 누릴 수나 있겠어?”


“네놈. 짐에게 끝까지···. 역시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했것만.”


루그니카 4세의 말이 끝나자마자 루그니카 왕국의 최강의 6인 중 무신(武神) 리든바인이 결계 안으로 들어왔다.


“류이준 경. 국왕의 명령이니 섭섭해 하지 말게나.”


“그렇지. ‘가재는 게 편’이라고 이 새끼들도 한패지.”


리든바인, 엘프와의 전쟁에서 승리로 이끈 주역들 중 하나이며, 이준과 마찬가지로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은 자다.


곧장 리든바인 뒤를 따라 로얄블루색의 머리를 한 20대 초반의 여자가 재빠르게 접근해 온다. 이준은 시야로 바로 포착하고 능청맞게 입을 열었다.


“나린아! 여기 노망난 틀딱이 원래 세계는커녕 날 죽이겠다고 협박했어!”


그녀는 이준이 이세계로 소환당시 뒤늦게 소환된 같은 한국인. 최강의 속한, 폭렬(爆裂)의 최나린.

그녀도 대충 상황을 예상한 듯 표정이 일그러진 상태였다.


“오빠 말이 맞았어. 예전부터 나한테 말해줬잖아. 우리는 여기서 죽게 될 거라고···. 흐아아앙!”


류이준은 최나린을 보며 생각했다.


‘나와 최나린을 포함하지 않으면 국가의 최강의 전력은 4인. 내폭기가 발동되기 전까지 마력이 모이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검을 뽑아 리든바인에게 살기를 내뿜었다.


‘그전에 여기서 도망간다. 그리고 생각한다. 어차피 죽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거야. 살아만 있으면 어떻게든 기회가 생긴다.’


물론 수적에서부터 불리하다. 하지만 도망가는 것을 목표로 하면 얘기는 다르다.

리든바인은 그저 이준을 직시할 뿐.


“나린아. 아직 마력의 기운이 한참 모자라. 그전에 여기서 도망가는 거야.”


최나린 또한 내폭기(內爆氣)가 새겨져 있다. 두 명을 상대로 발동할 경우, 위력은 당연히 감소 되기 때문에, 방대한 마력이 모이기까지는 더욱더 시간이 걸린다.

류이준의 표정은 한편으로 어두웠다. 고작 내폭기를 파훼하는 방법이 고작 발동거리 안에서 도망가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개죽음 당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도망이라도 간다면 이 망할 국가를 상대로 깽판이라도 칠 수 있는 기회라도 찾아온다.’


푸욱!

그렇게 생각하는 도중 이준은 자신의 복부의 차가운 쇠붙이가 들어오는 것을 느꼈으며, 점점 그 부위가 화끈해지기 시작했다.


“커흑!”


류이준이 각혈을 토했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린 이준 이었다.


“우와, 오빠도 피가 나오긴 하는 구나? 피칠갑 한 모습만 봐왔는데.”

“나린아······. 왜?”


최나린은 뒤에서 이준의 복부에 단검을 찔러 넣은 것이다.


“오빠 피 참 붉다. 난 오빠 피는 검거나 파랄 줄 알았는데, 오빠가 아무리 강해도 사람인데 그치?”


“크윽······.”

“이유야 있지. 그런데 찌르니까 내 생각을 이렇게 해주는 거구나. 히히”


류이준의 복부에서는 피가 새어나오기 시작했고 점점 표정이 어두워졌다.

일반 사람이라면 죽을 수 있는 치명상이지만, 범인의 영역을 넘어선 류이준에게 이러한 상처로는 고통만 줄뿐이었다.


“나린아···. 왜 그런 거야. 세뇌마법에 걸리기라도 한 거야?”


류이준은 그저 믿기지 않았기에 재차 물어본 것이다.


“이름을 자꾸 불러주니 행복하다. 오빠. 그런데 내가 그딴 싸구려 마법이라도 걸리는 바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렇지만 이 상황 말이 안 되잖아!”


최나린은 두 다리의 스탠스를 벌렸다.

이내 단검에 예기를 형성하였다.

최나린은 뒷발을 서서히 힘을 주며 지그시 밟았다. 순식간에 류이준의 목을 노려, 먹이를 노리는 독사와도 같이 단검이 접근한다.


“달콤한 말로 나를 꼬득이고, 내 수차례 고백은 거절하고! 딴 년들에게는 히죽히죽 거리면서 나한테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거냐고!”


“젠장!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라고!”


류이준은 욕설과 함께 본능적으로 허리를 뒤로 젖히면서 최나린의 단검을 손바닥으로 쳐 궤도를 틀어버렸다.

복부에서는 자상의 상처로 인해 고통으로 인해 몸이 굳어있어야 정상이지만, 아주 정교하고 깔끔한 움직임이었다.

리든바인은 그 모습을 보며 극찬을 자아냈다.


“역시!”


파악!

궤도가 흐트러져 단검이 허공으로 날아갔으며 최나린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류이준은 쓰러진 최나린을 마무리하지 않고 그저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쓰러진 최나린은 옷을 털며 천천히 일어났다.


“가질 수 없다면 죽이는 것이 나아! 그러면 후회할게 분명하지만······. 아니야. 내 손으로 해야만 하는 거야.”


“뭔가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만 잠자코 있을 시간이 없었다.


‘나린이가 배신할 줄은 예상도 못했는데······. 젠장! 마력의 기류가 점점······.’


내폭기(內爆氣)를 가동시키려 하는 마력의 기운이 점점 심상치가 않았다.


“젠장!”


류이준은 재빠르게 단검을 주워들었다. 어느새 복부의 출혈은 멈춰있었다.


‘리든바인을 어떻게든 제압하고, 이곳에서 빠져나가 멀리 도망쳐야 한다.’


아무리 발동된다 하더라도 이 이질적인 마력의 기운에 사정권에서 벗어난다면 내폭기는 발동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류이준이 빠르게 몸을 돌려 움직이려는 순간.


“어머어머, 반란자가 어딜 도망가시려나?”


벽에서 이질적인 파동이 생기면서 붉은 머릿결의 여자가 등장했다.

류이준은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개목걸이 채운 장본인이 나타나셨네? 휘리스.”


그녀 또한 국가의 최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대마법사.

휘리스는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개목걸이라니. 이 위대한 마법을 그런 싸구려랑 비교하다니.”


이내 최나린을 쳐다보았다.


“나린 양. 잘했어. 설마 이 방법이 먹힐 줄 몰랐는데.”


류이준은 고개를 돌려 최나린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비릿한 미소가 한가득 매쳐있었다.


“오빠는 그 누구보다 더 내가 잘 알지.”


류이준은 이를 갈았다.

하지만 시간은 없었다.

휘리스가 류이준을 직시했다.


“후후훗, 한때 동료였던 우리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왕의 명이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동료? 마음이 아프다?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것 보니 뭘 잘못 먹은 것 같네.”


“역시 그 건방진 입이 문제라니까. 이 결계를 나간다 해도, 동료 두 명이 더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 나린 양이 말한 위선 떠는 종교년과 왕국의 기사단장이 대기하고 있을 테니, 헛수고 일거야. 하하하!”


정말로 얄밉기 짝이 없는 비웃음이었다.

류이준은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퇴로는 없다. 가야해!’


굳은 마음을 다지고 움직이려는 순간.


“자, 시간이 다 되었네.”


휘리스의 삿대질과 함께 류이준이 서 있던 자리에서 환한 빛과 함께 공간이 일그러지며 빛이 그의 몸을 둘러쌌다.

콰아아아아!


“하아압!”


엄청난 기합과 함께 류이준은 전신에 오러를 방출한다.


‘어떻게든 상쇄시켜야해!’


오러와 마력이 서로 충돌하여 돌풍이 결계 안을 휘저으며 암석들이 사정없이 허공으로 튀기기 시작한다.

일그러졌던 공간도 점점 원래의 모습으로 찾아간다.


“버텨서 네놈들 다! 병신을 만들어주마!”


돌풍 때문에 얼굴을 팔로 가리며 휘리스는 류이준을 바라봤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내폭기의 마력을 감당하는 류이준의 모습에 살짝 두려움이 차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이렇게까지 버틸 줄이야.’


그의 눈빛에 더욱 살기가 짙어지며, 분노가 더욱 커져갔다.


“으아아아! 네놈들 다 죽여 버리겠어!”


콰아아아아!

더욱더 돌풍이 거세지며 공간이 일그러졌다 돌아왔다 반복하며, 무형의 기운의 충돌로 인하여 엄청난 파괴를 자아낸다.


‘저 새끼들도 충격의 여파로 섣불리 움직이지 못한다. 이럴 때 더욱 집중 해야 해.’


최대한 내폭기의 상쇄시키려 류이준은 계속해서 오러를 끊임없이 방출한다.

리든바인은 인상이 구겨지며 두 다리를 재빠르게 움직였다.


푹!

그의 검에 권능이 파괴를 뚫고 류이준의 가슴을 향해 들어갔다.


“크윽!”


“공간이 일그러져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군.”


촤악!


리든바인은 찔렀던 검을 뺐다. 재빨리 뒤로 물러나는 그. 공간이 빠르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뭐, 이 정도라면 버티지는 못하겠군.”


빛이 류이준의 몸을 감싸며 공간이 더욱 뒤틀리며 몸을 감싸았다.


“젠장! 난 그저 원래 세계로 가고 싶었을 뿐인데! 이 개새끼들아! 내가 만약 살아있다면 꼭 너희들을···.”


이내 번뜩이는 섬광과 함께 사라졌다.

파아앗!


****


대삼림의 북쪽 끝에 위치한 세틴 산맥 부근.

이질적인 기운이 한곳으로 모이더니 하늘의 구름이 사라지며 엄청난 굉음이 울린다.


쩌저적!

허공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내 금이 간 곳에 암색의 구멍이 생겨났다.


쿵!


“아야야!”


검은 머리에 청년이 떨어져 땅에 곤두박질 쳤다.

떨어진 소리 다음에 비명을 지른 것을 보아 아직은 살아있나 보다.

그리고 그가 말을 이었다.


“뭐야? 나 죽은 거 아니야?”


왕국에 손에 의해 배반으로 사라졌던 류이준이였다.

허공에 떨어져 맨몸으로 지상에 낙하를 한 것인데 입을 여는 것을 보니 육체는 멀쩡해 보이는 것 같았다.

즉시 일어나 몸을 이리저리 만졌다.


‘음······. 멀쩡하네.’


곰곰이 생각했다.


‘아무리 오러로 방어했다 치지만 그 방대한 양의 마력으로 시전시킨 내폭기(內爆氣)를 아무런 상처 없이······.’


류이준은 갑자기 자신이 입고 있던 정장에서 무언가 있는 것을 감지하고 주머니를 뒤졌다.


“응? 왜 붉은 마석이 여기 있지? 이거 꽤 값나가는 건데?”


류이준의 표정이 변했다.


‘일단 난 살아있다.’


감정이 점차 변화하기 시작하며 재빨리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난 살아있다는 것.”


류이준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다.


‘하지만 만약 루그니카라면······.’


그의 주변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며, 공기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다 조진다!”


그리고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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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구해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21.09.08 5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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