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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이야기

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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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S
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최근연재일 :
202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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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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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3. Snow=White (19)

DUMMY

쾨니히는 싱긋 웃으며 자리를 권했다.

아세데프는 그런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자리에 털썩 앉았다.


‘지금 이보다 급한 일이 있는데 무슨 심사위원이야.’


정신없는 통에 슈네와 차분히 이야기할 기회를 놓쳐버렸다.

거기다가 거울을 차분히 관찰할 시간도 없어졌다.


‘슈네와 이야기를 하려면 일단 그 거울을 깨던가 해야지.’


아세데프는 심란해서 이런 자리에 앉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옆을 보니 이미 지졸라와 크라셴은 앉은 상태였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두 사람이 싫다고 하면 아쉬운 척 나가려던 속셈도 무산되었다.


‘어쩌면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지. 그 자매는 쾨니히를 두고 경쟁했던 사이 같으니까.’


아세데프는 힐긋 쾨니히를 보았다. 촌장의 아들이라 그런지 마을의 청년들에 비하면 말끔하게 생기긴 했다.

크라셴과 지졸라에게는 아무런 기대도 없다.

마왕성에서의 일을 이들이 어떻게 처리한단 말인가.

괜히 엉뚱한 짓을 벌이다가 마을 사람들과 갈등을 빚을 것 같았다.


“분명히 재미있을 겁니다.”


쾨니히는 아세데프의 옆에 앉아 싱글벙글 웃었다. 아세데프는 애써 그의 시선을 무시하며 무대만 쳐다보기로 했다.

무대는 작은 마을에서 준비한 것 치고는 컸다.

바깥에 설치된 가설무대라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자처럼 생겨 대기실도 있고 위에 기둥들이 많아 장식물을 매달아 놓을 수 있게 만든 것이었다.

수도에서 유행하는 극장의 무대를 본따서 만들어놓은 간이 무대인 모양이었다.

무대에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장식물로 많이 치장되어 있었고, 무대의 중앙에는 커다란 무언가가 달려 있었다.

빨간색의 구체로 옆에 금이 있는 걸 보면 마지막에 터뜨려 꽃가루를 날릴 모양이었다.


‘사과인 건가?’


아세데프는 눈을 비볐다.

금방 허기가 져서 그런지 저 빨간 구가 마치 사과처럼 보였다.

아세데프는 끙, 한숨을 쉬며 의자를 뒤로 빼 기댔다. 시작하기 전에 눈 좀 붙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아세데프님, 시작합니다.”


“알았네, 알았어.”


거참 타이밍이 좋다. 어떻게 잠시 잘 시간을 주지를 않나.

아세데프는 투덜거리면서 고쳐 앉았다. 무대에는 한 청년이 나타나 개회를 알리는 인사말을 한다.

애초에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교장의 훈화와도 같은 말이라 아세데프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기로 했다.

짤막한 사회자의 인사말이 끝나고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었다. 아세데프는 그저 빨리 끝나길 바라며 한 손으로 머리를 짚고 삐딱하게 보았다.


“첫번째 참가자, 방직물 가게 아가씨, 산스입니다.”


왼쪽부터 한 소녀가 걸어 나왔다.

화려하게 옷을 차려입고 있었고, 아버지로 보이는 사내가 나무로 만든 전시용 틀을 밀면서 왔다.

소녀는 수줍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산스구요. 나이는 열다섯, 특기는 카펫 짜는 거랍니다. 그리고 이건,”


소녀의 말에 사내는 틀에 말려 묶여 있던 카펫을 풀었다.

틀에 걸린 카펫에는 온갖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녀의 카펫에 객석에서 박수가 조금씩 터져 나왔다.


“제가 직접 짠 카펫입니다. 예쁘죠? 가게에 오시면 더 많이 보실 수 있어요. 많이들 오세요!”


아, 일종의 학예회 같은 거구나. 거기에다가 가게 홍보.

아세데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많이 왔었지만 주로 축제 중간에 온 것이라 아세데프도 이 대회는 처음이었다. 별로 관심도 없었지만 그는 새삼 이 대회가 마냥 의미가 없는 대회는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한 해의 수확물과 생산품을 선보이고 홍보하는 대회였던 것이었다.

그는 대회의 의미를 납득을 하면서, 자기를 보고 긴장한 채 서있는 소녀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딱히 나쁘진 않네.’


어느 문화권에서든 대지의 여신이라고 하면 풍요와 생산을 상징한다.

특히 농업이 주요 산업인 이런 마을에선 땅의 상태가 무척 중요하다.

상태에 따라 생산물의 질이 달라지고, 그것이 이 마을의 경제와 직결되는 것이니까.

그렇기에 대지의 여신이라고 하면 단순히 아름다움만이 여신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얼마나 재주가 있는지, 얼마나 풍요로움을 상징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었던 모양이었다.

아세데프는 공중에 달린 빨간 구를 보았다. 다시 봐도 사과였다.

그러고 보니 발데크의 대지의 여신의 상징은 사과였던가.

아세데프는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소녀가 나가는 것을 봤다.


“요정님, 저기 사과 좀 어색하지 않아요? 왜 저기다 달아놨을까요? 뭔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이 말이에요.”


“몰라, 이럴 때가 아닌데.”


“주최진 중에 사과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봐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고 저 둘에겐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었다. 설명하자니 입 아프고 피곤하니, 그는 그냥 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무대엔 어느새 새로운 소녀가 들어오고 있었다. 저번에 들어온 소녀보다 키도 크고 체격이 좋았다.

소녀는 자기소개를 짧게 끝낸 다음 자신이 옆에 끼고 있던 자루를 열었다. 깍듯하게 인사를 한 소녀는 자루에서 무언가를 꺼내 객석에 던졌다.


“앗 따가워.”


아세데프는 얼굴을 때린 것을 보았다. 초록색에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콩이었다. 아세데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건 ‘잭의 콩’이잖아?”


“알아보시네요. 세계 최대의 콩나무를 만들어낸다는 ‘잭의 콩’입니다. 나무가 큰 만큼 콩도 많이 열리죠. 주로 급히 망루를 만드는데 씁니다만. 어쨌든 콩나무의 크기 때문에 세간에서는 부를 가져오는 부적으로 쓰입니다.”


쾨니히는 아세데프의 안목을 칭찬하면서 설명했다.

원래는 광산 마을이었지만 광산이 닫히면서 나름의 노력을 한 모양이었다.

소녀들의 나이를 생각하면 ‘광산의 난쟁이들’이 없어지고 나서 한 노력의 결과다.

슈네와 비트휀의 갈등에 미처 생각해 본 적 없는 변화였다.

조그만 대회에서 이런 진귀한 것이 나온다니 의외였다.

다른 사람들에겐 평범한 콩일지도 몰라도, 구이드나 학자들에겐 확실히 흥미로운 대회였다.

원래라면 콩알 하나에 한 가마니의 밀가루를 줘야 할 정도의 가치 있는 것을 이런 대회에선 그저 소모품처럼 사람들에게 던진다니 말이었다.

객석의 사람들도 작은 콩을 받고 소녀를 향해 박수를 쳤다. 첫 번째 소녀보다 박수 소리가 컸다.

소녀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소녀는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고는 오른편으로 사라졌다.

이런 재능을 가진 인재들이 나와서 성과를 보이는데 단순한 외모의 아름다움이 설 자리가 있는 건가?


“그래도 외모는 그냥저냥이네요.”


쾨니히의 말에 아세데프는 콩을 만지작거리다 말고 그를 보았다. 쾨니히는 그저 무대에 시선을 고정할 뿐이었다.


“그래도 여신이면 예뻐야 하지 않겠어요? 여자애가 이런 걸 자랑해봤자 오만하고 건방지게 변할 뿐이죠. 여자의 권력은 미모에 있다고요.”


“그 말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데.”


“네?”


“아니네.”


아세데프는 인상을 쓰면서 콩을 노려 보았다.

마을의 마가렛타 전승 때문에 마을이 그저 아름다운 소녀를 착취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이대로 가면 귀족의 애첩 자리를 노리던 시절은 금방 옛날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이런 구시대의 전통에 집착하는 건 슈네와 비트휀, 그리고 쾨니히.


‘참, 쾨니히가 전 남자친구라고 했었나.’


어쩌면 슈네가 권력이니 아름다움이니 그런 말을 운운한 건, 이 재수 없는 촌장 아들 때문이었다.

과거의 부조리한 관습에 이득을 봤던 쾨니히, 그 관습에 마침표를 찍은 슈네, 그리고 그 예전의 관습의 화려함과 권력을 얻고 싶은 비트휀.

이 세 사람과 주변을 제외하면 마을의 다른 사람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뻗어가고 있었다.


‘이제 마가레타의 관습은 그저 흥미로운 사건일 뿐이군.’


아세데프는 그제야 다른 마을 사람들이 이 세 사람을 어떻게 보는 지 알 것 같았다.

최대한 관여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이들에게 부채질도 하면서 그저 지켜보는 것이다.

흥미로운 쇼 속의 배우들을 구경하면서 속으로 비웃는 것이다.

그 점원의 태도도 이해가 될 것 같았다.

그녀도 다른 마을 사람들처럼 이 허상과 같은 쇼를 끝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아직도 과거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심심함을 달래는 거지.’


그런 생각까지 미치자, 아세데프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다음에 나오는 소녀들과 생산품을 보고도 별로 흥이 나질 않았다.

아세데프는 딴청을 부리며 옆을 보았다. 지졸라도 크라셴도 별 흥미가 없어 보였다.


“대지의 여신 대회라고 하길래 예쁜 애들 나올 줄 알았는데 다 고만고만하네요.”


크라셴은 이제 인상만 쓰며 입을 다물고 있었다. 지졸라만 종알종알. 쾨니히는 지졸라의 말에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그래도 조금만 기다리시죠.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곧 나올 테니까요.”


그 두 사람을 지켜보던 아세데프는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 시간도 벌써 한밤중인데다가 어제 잠도 못 잔 탓이었다.


“아세데프.”


갑자기 크라셴이 아세데프의 옆구리를 찔렀다. 아세데프는 아무 말도 없이 크라셴을 봤다. 크라셴은 아세데프의 표정에 움찔했다.

딱 보기에도 그의 얼굴에 저기압 전선으로 구름이 꽉 짜여 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세데프의 표정을 무시하고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아세데프.”


“아, 왜 그러는가.”


“여기서 이럴 시간 없어.”


“뭔가, 빨리 마을을 떠나자고 재촉하는 것인가? 이번엔 자네만의 여행도 아니니 상관없···.”


“그게 아니야! 갇힌 것 같아. 거울 속에.”


“뭐?”


크라셴은 한숨을 쉬었다.


“그 여자애들은 이 상황을 바라고 있어.”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둘 다 이런 갈등이 계속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거울이···.”


크라셴은 지졸라의 눈치를 보면서 아세데프에게 속삭였다.

아세데프는 졸린 눈을 꿈뻑거리면서 비볐다.

뭔가 깨달았지만, 미뤄뒀던 수마가 아세데프의 머리를 둔하게 만들었다.

크라셴만 안절부절 못하다가 무대 쪽의 사과를 가리켰다.


“저기 저거 사과. 떨어질 것 같은데, 위험하지 않아?”


“저걸 보고 누군가가 위대한 법칙을 발견할지도 모르는 일이겠군.”


아세데프는 잔뜩 비꼬면서 그에게서 떨어져 귀를 긁었다.


“나도 설명 못 하겠는데 저 사과 때문에 큰 일이 날 것 같아.”


“피곤한데 그만 좀 하게나. 자네, 지졸라 때문에 예민해져서 그런 거야.”




아세데프의 말에 크라셴은 얼굴을 찡그렸다. 저렇게 노골적으로 자신을 무시하니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길부터 아세데프의 크라셴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 전에는 그렇게 눈치를 보더니 이제는 뭘 말해도 콧방귀를 뀌곤 했다.

아니면 알 수 없는 말로 비꼬며 그를 놀리는 것이었다.


“아, 됐어.”


크라셴은 이마를 짚고 무대를 돌아봤다. 아무래도 느낌이 불안한데.

크라셴은 미간을 찡그렸다.

아세데프 말대로 지졸라를 경계하느라 예민해진 것일 수도 있다.

그 탓에 배 안쪽이 쿡쿡 쑤시는 것 같았다. 지졸라에게 뚫린 배가 근질거리는 것이었다.

크라셴은 입을 다물기로 했다.


‘일이 벌어지고 난 후엔 나한테 뭐라고 하지 마.’


그렇게 생각하던 크라셴은 정작 객석의 분위기가 변한 걸 모르고 있었다.

한창 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휙 불어대던 객석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음악도 멈춘다.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도 잦아들었다.

소음의 덩어리가 갑자기 칼에 잘린 것처럼 부자연스럽게 끊어졌다. 주위가 쥐 죽은 듯 조용해지자 세 사람도 그제야 분위기가 변한 것을 깨닫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객석의 사람들이 굳은 표정을 하고 무대를 보고 있었다. 쾨니히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의아해 하며 무대를 봤다.

무대엔 익숙한 얼굴의 소녀가 서 있었다.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은 슈네였다. 슈네는 굳은 얼굴로 들어와 조용한 객석을 슥 한 번 보고는 치마를 들어 가볍게 인사했다.


“사람들 갑자기 왜 이래?”


지졸라는 말하다가 입을 막았다. 객석이 너무 조용해 그녀의 목소리가 크게 들린 것이었다. 객석에서 일곱 명의 베그먼이 도끼눈을 하고 지졸라를 보고 있었다. 지졸라는 주눅이 들어 자리에 움츠려들었다.


“제 이름은 슈네, 올해 18살이 됩니다.”


작가의말

요즘은 일하느라 엄청 바쁘네요. 코로나 때문에 심란하지만, 직업이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겠죠ㅎㅎㅎ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며칠전에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문제유발동화의 원고를 2018년 11월에 다 날려서 다시 재연재를 결정한 것이었는데 말이죠... 어딘가에 백업한걸 발견했답니다! 3부 중에 미처 올리지 못했던 미공개 원고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작했으니 할 수 있는한 후딱후딱 수정해서 2부를 연재하려고요...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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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18년 12월 1일, 문제유발동화 재연재 시작합니다. +3 18.11.28 518 0 -
137 2-03. Snow=White (22) 20.05.25 30 0 12쪽
136 2-03. Snow=White (21) 20.05.20 37 0 11쪽
135 2-03. Snow=White (20) 20.05.19 23 0 14쪽
» 2-03. Snow=White (19) 20.05.18 36 0 13쪽
133 2-03. Snow=White (18) 20.05.15 25 0 15쪽
132 2-03. Snow=White (17) 20.05.14 27 1 11쪽
131 2-03. Snow=White (16) 19.09.09 50 0 14쪽
130 2-03. Snow=White (15) 19.08.29 30 0 11쪽
129 2-03. Snow=White (14) 19.08.28 23 0 11쪽
128 2-03. Snow=White (13) 19.08.27 35 0 14쪽
127 2-03. Snow=White (12) 19.08.11 59 0 13쪽
126 2-03. Snow=White (11) 19.08.02 34 0 12쪽
125 2-03. Snow=White (10) 19.07.31 45 0 14쪽
124 2-03. Snow=White (9) 19.07.30 33 0 12쪽
123 2-03. Snow=White (8) 19.07.29 42 0 11쪽
122 2-03. Snow=White (7) 19.07.22 43 0 12쪽
121 2-03. Snow=White (6) +2 19.07.07 86 0 11쪽
120 2-03. Snow=White (5) 19.07.01 37 0 14쪽
119 2-03. Snow=White (4) 19.06.24 60 0 13쪽
118 2-03. Snow=White (3) 19.06.21 39 0 13쪽
117 2-03. Snow=White (2) 19.06.20 59 0 13쪽
116 2-03. Snow=White (1) 19.06.19 97 0 9쪽
115 2-02. 그 손이 놓친 것: Epilogue. 미다스의 황금손 19.06.18 51 0 14쪽
114 2-02. 그 손이 놓친 것 (10) 19.06.17 47 0 17쪽
113 2-02. 그 손이 놓친 것 (9) 19.06.14 48 0 10쪽
112 2-02. 그 손이 놓친 것 (8) 19.06.13 41 0 12쪽
111 2-02. 그 손이 놓친 것 (7) 19.06.12 64 0 9쪽
110 2-02. 그 손이 놓친 것 (6) 19.06.11 44 1 11쪽
109 2-02. 그 손이 놓친 것 (5) 19.06.10 4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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