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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이야기

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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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최근연재일 :
202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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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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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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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3. Snow=White (4)

DUMMY

“슈피겔, 슈피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은 누구야?”


슈피겔은 미소를 지으며 슈네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의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며 따뜻한 표정을 만들었다.

그런 슈피겔의 눈엔 그저 소녀의 얼굴만이 들어차 있을 뿐이었다.

슈피겔은 슈네의 손을 잡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슈네, 바로 너야. 네가 가장 예뻐.”


슈피겔의 말에 슈네는 방긋 웃었다. 하지만 이내 울상을 지었다.


“이 세상에 나와 너만 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럼 넌 이 세상에서 단 하나의 왕이 될 거야. 나만을 비추는 왕.”


“그럼 넌 나의 왕비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왕비. 사랑해. 내 눈엔 너만 보일 뿐이야.”


슈네는 슈피겔을 와락 안았다. 슈피겔도 슈네의 목을 안고 속삭인다.

마치 숲 속에 휴식을 취하며 조잘대는 새처럼.


“사랑해, 사랑해. 비록 너보다 더 예쁜 비트휀이 있어도, 난 널 사랑해.”


그의 속삭임에 슈네는 슈피겔을 밀쳐 냈다.

슈피겔은 언제나 자신의 아름다움은 칭송해야 했다.

슈피겔의 이런 심술궂은 말에 슈네는 울상을 지어야 했다.


“슈피겔,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사실은 알지? 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질투하는 네 모습 엄청 추하다는 것. 내가 마지못해 말 해주는 것 알아? 슈네, 그래도 난 널 사랑해. 알지?”


슈네는 고개를 붕붕 저었다.


‘슈피겔은 어째서 내가 원하는 말을 하지 않는 거지?’


슈네는 슈피겔의 얼굴을 보았다.

그의 눈에 가득했던 슈네의 얼굴은 어느덧 사라지고 다른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다.

흑단 같은 새까맣고 매끄러운 머리카락에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소녀.

슈네는 귀를 막고 고개를 저었다.


“잘 봐.”


슈피겔은 슈네의 눈앞에 더욱 더 다가왔다. 제 연인의 눈이 제 여동생에게 멀어버렸다.

‘그’가 그랬듯이. 슈네는 눈물을 흘리며 슈피겔의 옷깃을 잡았다.


“슈피겔, 어째서 내게 이러는 거야.”


***


아세데프는 침침한 눈을 비볐다.

벌써 두 시간째 잠들려고 무던히 노력했건만 도저히 잠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겨우 잠이 들었건만, 이상한 꿈에 또 깨고 말았다.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던 한 구이드의 말이 사실이었던 모양이었다.

아세데프는 허, 하고 허탈하게 웃었다.

아세데프는 비록 마왕성에서 명예시민이 되어 마족이 되었다고 하지만, 인간으로 치면 벌써 흙이 되어 사라졌어야 했다.

아마도 아세데프가 이 세계에 살아 있는 어떤 노인들보다 나이가 많을 것이다.

아세데프는 혀를 찼다. 피곤한데 잠이 안 오니 공연히 화가 난다.

아세데프는 흘긋 반대편에 있는 침대를 보았다.

싹수가 노란 용사가 세상 모르게 잠들어 있었다.


“어이구, 젊으니까 좋구만.”


아세데프는 듣는 사람이 없는 불평을 하며 일어났다.


“영 뒤숭숭한 게 기분이 좋지 않군.”


방 안은 물론, 집 전체가 침묵에 흠뻑 젖어 있는 것 같았다.

그저 들리는 것은 가을벌레들의 우는 소리 뿐.

아세데프는 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였다.

피곤하다. 그런데 잠이 안 온다.

그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아세데프는 신경질이 났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은 초장부터 그를 피곤하게 했다.

인질이라며 마왕성의 계약서를 삼켜 버린 용사 지망생이나, 신데렐라를 꿈꾸는 미친 여자나, 계약서들을 불법으로 빼돌린 프리기아나 어째 주변에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어떻게 프리기아 건은 해결된 것 같은데, 마왕성과 연결이 안 되니 구이드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는 크라셴에게서 계약서를 받으러 마왕성을 나올 때부터 구이드의 특권은 포기해야 했다.

주기적으로 마왕성의 보고를 받거나, 마왕성으로 직통으로 연결되는 순간이동 마법을 이용하는 것 등 출장에 크게 도움이 되는 특권들 말이다.

그는 홍보부장이었지만, 홍보부장의 직위 자체에는 외부 기능과 관련된 특권이 없었기 때문에 구이드의 자격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나마 아세데프를 따르던 변호사가 명함 한 장을 그의 주머니에 찔러 주었다.


‘구이드님, 아니 아세데프님. 급하면 꼭 쓰세요. 혼자서 그 험한 중간계에 가면 위험해요.’


결국 그 한 장의 변호사 선임 명함마저도 써버렸다.

이게 다 크라셴 유이오페 때문이었다. 그 미친 신데렐라 아가씨가 뛰어내린다고 같이 뛰어내릴 줄은 그도 예상 못한 것이었다.


‘이게 다 저놈 때문이야.’


저 양아치와 계약하고 일이 꼬이는 바람에 마침 벼르고 있던 누이가 자격을 가져가 버렸다.

아세데프가 중간계를 떠돌아다니면서 본부에 돌아오지 않고 홍보부의 일을 소홀히 한 게 원인이었다.

그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했다. 제 배를 뚫고도 의기양양하게 ‘구이드의 직위를 박탈할 테니 넌 집에서 좀 쉬어라’고 말하던 누이의 얼굴을.

누굴 닮았는지 성질머리가 영 고약한 누이렷다.

홍보부장의 비서 주제에 홍보부장의 특권을 뺏다니.

아무리 등에 기획부장 쿼티의 권세를 업고 있다지만 이건 심하다 싶었다.


“참내, 딴 놈들의 계약서들은 다 없애도 정작 내 계약서는 회수조차 못하고 빌빌대다니. 나도 성질 많이 죽었다.”


아세데프는 침대에서 기어 나왔다. 답답하니 방 안에 있어도 별로 편하지 않았다.

그는 대충 옷을 걸치고 방을 나왔다.

방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복도를 조심스럽게 내딛었다.

오래 된 복도는 그의 발이 움직일 때마다 끼익 끼익 거슬리는 소리가 토해냈다.

계단을 조심스럽게 딛고 바깥까지 나오고 나서야 아세데프는 조금 안심하며 기지개를 펼 수 있었다.

아세데프는 뒷짐을 지고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녔다.


온 세상이 새까만 밤 아래에서 잠들어 있었다.

그나마 달이 무척 밝아 그의 등 뒤로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마을도 달빛에 은은하게 비쳤다.

집 사이로 펼쳐진 들이나 언덕이 하늘 아래에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밤에 잠들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낮에만 활동하는 동물이 있다면 밤에만 활동하는 동물도 있는 법이었다.

사람들이 으레 착각하곤 하지만 밤도 낮만큼이나 시끌벅적하고 활발한 무대이다.

달빛과 별빛을 장식으로 삼은 어둠의 장막 아래서 더 강한 것들도 있기 마련이다.

땅 속에서 몇 년을 보낸 벌레들이 제 짝을 찾으며 목청을 터뜨린다.

새가 동그랗고 빛나는 눈을 깜빡거리며 밤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닌다.

쥐들이 움직인다. 살금살금, 부스럭 부스럭.

가끔 어설프게 움직이다가 부딪치는 놈들도 있기 마련이다.

퍽, 쨍그랑. 침묵의 장막을 북북 찢어버리고 도망치는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도.

그러고 보니 아세데프의 앞에 타박타박 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아세데프는 의아해 하다가 싱긋 웃었다.


“나 말고도 달밤에 산책하는 놈이 있었구먼.”


아세데프는 멈춰 섰다. 어느새 아세데프는 십자형의 사거리에 다다랐다.

발자국 소리는 왼쪽서부터 들려오고 있었다.


“조금만 기다렸다가 같이 산책이나 하자고 할까. 발걸음을 들어선 산책 같지는 않지만.”


아세데프는 지루함을 깨뜨릴 만남을 기대하면서 다가오는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은 십대 후반의 소년이었다.

어두워서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적어도 성인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뭐, 어른인들, 아이인들 어떠랴.

마침 심심했던 아세데프는 저 소년과 좀 이야기라도 할까 생각했다.


“저기, 지나가는 젊은이.”


하지만 그가 부르기도 전에 소년은 바쁜 걸음으로 줄행랑치듯 사라져 버렸다.

아세데프는 얼떨떨했다.

워낙 순식간에 사라져 유령이라도 본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아세데프는 어깨를 으쓱거리다가 소년이 사라진 쪽으로 눈을 돌렸다.

작고 아담한 집 사이로 나지막한 언덕이 달 아래 비쳐 있었다.

그리고 희미하게 사람의 모습도 보이는 듯 했다.

아세데프는 호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언덕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급히 가더니 어느새 저만치 간 모양이었다. 젊다는 게 좋은 거지.

아세데프는 마을의 늙은 촌장마냥 헛헛 하게 웃으며 걸었다.


‘심심한데 이야기나 좀 하자고 해야지.’


언덕은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았지만 좀 컸다.

언덕 위에 올라가면 마을의 전경이 좀 보일 것 같았다.


“역시 달밤의 체조는 동산에서 해야지.”


아세데프는 실없는 농담을 자신에게 던지며 언덕을 올랐다.

점점 언덕 머리에 혼자 청승맞게 앉아있는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다.

아세데프는 달빛 아래 드러난 사람의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랐다.

아까 그 소년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냥 멀리서 볼 때부터 착각한 모양이었다.

달밤에 체조하는 사람이 한 명이 더 있다니. 아세데프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 마을엔 무슨 밤앓이를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나 싶었다.

그의 웃음소리에 그 사람은 뒤를 돌아보았다. 십 대 후반의 소녀였다.

어째선지 낯익은 인상이었지만 아세데프는 그저 넘기고 그녀 옆에 다가섰다.


“무슨 고민에 잠을 못 자는 게냐?”


“아, 우리집 식객이네요.”


소녀의 말에 아세데프는 갸웃거렸다. 낯익다 했더니 그 반항기가 장난 아닌 언니였다.

아세데프는 그녀 옆에 앉아 미소 지었다.


“잠이 안 와서 말이다. 늙으면 잠이 줄 거든.”


“그거 참 큰일이네요.”


소녀는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달을 보았다.

밝은 달빛에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비쳤다.

기분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눈이 달에 비쳐 반짝였다.

울었나? 그녀의 눈이 조금 젖어 있었다.

이 가족은 말 걸기 민망하게 기분이 엉망진창인 사람뿐인 모양이었다.

아세데프는 그녀의 눈치를 보았다.

말이야 그리 곱지 않다고 하지만 자리를 뜰 것 같지는 않았다.

아세데프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난 아세데프라 하는데, 네 이름은 뭐냐?”


“슈네에요.”


의외로 소녀는 곧바로 대답했다. 저녁에 어머니에게 대들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밤이라 졸려서 그런 건지, 여태까지 자지 않고 달밤에 체조를 하느라 피곤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달을 감상하느라 그런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슈네는 아주 얌전하게 앉아 있었다.


“뭔가 고민이 있나 보구나.”


아세데프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녀의 발 주변에는 하얀 들꽃이 꺾여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꽃대에서 떨어진 꽃잎이 눈처럼 풀에 걸려 흔들거렸다.

하지만 지저분하게 흩어져 함박눈이라기보다는 하루살이의 날개처럼 초라하게만 보였다.

아세데프는 꽃잎을 손으로 훑어 자리를 만들어 앉았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쥐고 있던 들꽃을 던졌다.

들꽃이 어두운 언덕 아래로 떨어졌다.

들꽃을 던지는 그녀의 손목에는 하얀 꽃팔찌가 걸려 있었다.

수수한 꽃이었지만 달빛에 비쳐 하얗게 빛나는 것 같았다.

아세데프는 슈네 옆에 떨어진 꽃을 집어 들었다.


“너 손재주가 좋구나, 아저씨도 하나 만들어 줄래?”


“아저씨한텐 안 어울려요.”


“고 놈 맹랑하기는. 요거 완전 새침떼기구나.”


아세데프는 그저 허허 웃었다. 아세데프는 그저 바보같이 웃으며 슈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지런하게 머리끈으로 묶은 머리카락이 아세데프의 손에 엉망이 되고 말았다.

슈네는 홱 머리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슈네의 화난 얼굴에도 아세데프는 허허 웃을 뿐이었다.

아세데프에겐 슈네가 틱틱 거리는 것도 그저 제 딸 같아서 귀여울 뿐이었다.


“아저씨도 너만한 딸이 있단다. 아니지, 나이가 더 많은가?”


아세데프는 슈네 머리 위로 손짓하며 중얼거렸다.


“요만큼 더 컸나? 아니, 요만큼?”


아세데프의 바보 같은 손짓에도 슈네는 무관심하게 고개를 돌렸다.

아세데프는 몇 번 더 손대중을 하다가 하늘을 보았다.

그 밝은 달빛에도 별이 나지막하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아세데프는 조용히 손을 내렸다.


“그 애도 너처럼 참 재주 많은 아이였는데 말이다.”


“그런가요?”


“암, 엄마를 닮아서 아주 총명하지.”


슈네는 픽 고개를 돌렸다. 아세데프는 감상에 젖어 있다가 그제야 아차 하고 그녀를 보았다.

화난 그녀 앞에 뜬금없이 딸 자랑하는 게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었다.

아세데프는 어색하게 웃었다.


“흠, 흠. 그런데 여기서 뭐하는 거니? 이런데서 자면 입 돌아간단다.”


“그러면 아저씨는요?”


“아저씬 입 돌아가도 괜찮아. 예쁜 아가씨 얼굴이 엉망이 되는 게 더 손해잖아?”


“저 예뻐요?”


“그럼.”


아세데프의 말에 소녀는 입술 끝을 틀어 올렸다.

어째선지 순수한 미소라기보다는 비웃는 상이 되어 버렸다.


“무슨 고민이 있는 거니? 왜 이렇게 나와 있는 거야?”


“질문이 하나 있어요.”


“그래, 해보렴.”


“저랑 비트휀 중에 누가 더 예뻐요? 제가 예쁜가요, 비트휀이 더 예쁜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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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2-03. Snow=White (22) 20.05.25 30 0 12쪽
136 2-03. Snow=White (21) 20.05.20 37 0 11쪽
135 2-03. Snow=White (20) 20.05.19 22 0 14쪽
134 2-03. Snow=White (19) 20.05.18 36 0 13쪽
133 2-03. Snow=White (18) 20.05.15 24 0 15쪽
132 2-03. Snow=White (17) 20.05.14 26 1 11쪽
131 2-03. Snow=White (16) 19.09.09 49 0 14쪽
130 2-03. Snow=White (15) 19.08.29 29 0 11쪽
129 2-03. Snow=White (14) 19.08.28 22 0 11쪽
128 2-03. Snow=White (13) 19.08.27 34 0 14쪽
127 2-03. Snow=White (12) 19.08.11 58 0 13쪽
126 2-03. Snow=White (11) 19.08.02 33 0 12쪽
125 2-03. Snow=White (10) 19.07.31 44 0 14쪽
124 2-03. Snow=White (9) 19.07.30 33 0 12쪽
123 2-03. Snow=White (8) 19.07.29 41 0 11쪽
122 2-03. Snow=White (7) 19.07.22 43 0 12쪽
121 2-03. Snow=White (6) +2 19.07.07 85 0 11쪽
120 2-03. Snow=White (5) 19.07.01 36 0 14쪽
» 2-03. Snow=White (4) 19.06.24 60 0 13쪽
118 2-03. Snow=White (3) 19.06.21 39 0 13쪽
117 2-03. Snow=White (2) 19.06.20 59 0 13쪽
116 2-03. Snow=White (1) 19.06.19 97 0 9쪽
115 2-02. 그 손이 놓친 것: Epilogue. 미다스의 황금손 19.06.18 51 0 14쪽
114 2-02. 그 손이 놓친 것 (10) 19.06.17 47 0 17쪽
113 2-02. 그 손이 놓친 것 (9) 19.06.14 47 0 10쪽
112 2-02. 그 손이 놓친 것 (8) 19.06.13 40 0 12쪽
111 2-02. 그 손이 놓친 것 (7) 19.06.12 63 0 9쪽
110 2-02. 그 손이 놓친 것 (6) 19.06.11 44 1 11쪽
109 2-02. 그 손이 놓친 것 (5) 19.06.10 3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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