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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이야기

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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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최근연재일 :
202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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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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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3. Snow=White (2)

DUMMY

***

“그러게 서두르라고 말하지 않았나! 우리가 놀러 다니는 건 줄 아는가? 하루 빨리 마왕성에 가야 한단 말일세!”


“나도 알아! 그런데 왜 나한테 성질이야! 저 여자가 늦장 부려서 그런 거 아냐?”


“저 여자는 자네가 달고 온 혹이니까 자네가 알아서 책임 져야지!”


“시끄러워요, 둘 다! 이제 와서 싸운들 떠난 마차가 돌아오겠어요?”


“너 때문에 늦은 거거든!”


조용하고 평화롭던 숲이 세 사람의 목소리로 들썩거렸다.

평화를 만끽하며 지저귀던 새들도 날벼락과 같은 그들의 목소리에 나뭇가지를 박차고 날아가고, 겨울을 대비해 도토리를 모으고 있던 다람쥐들도 깜짝 놀라 도토리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세 사람에겐 그게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무리 걷고 걸어도 끝나지 않는 숲길에 그들은 상당히 예민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마을을 떠났건만 노을이 지도록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 마을 입구에 결국 입 꾹 다물고 걷던 아세데프가 먼저 터졌다.

그러자 그의 폭발을 기다렸다는 듯이 두 사람도 따라 화내기 시작했다.

아세데프의 지적에 크라셴이 지졸라를 보며 소리를 지르고, 지졸라는 둘의 말은 무시하고 대꾸를 하는 바람에 그들의 언쟁은 마치 꼬리를 문 뱀처럼 끊어질 줄 몰랐다.

게다가 크라셴의 불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저 모른 척 어깨를 으쓱이며 뻔뻔하게 그를 보았다.


‘죄송한데요, 무슨 소리를 하셨어요? 제 귀가 안 좋아서 그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은 그녀의 몸짓에 결국 크라셴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어머, 어머, 요정님, 얼굴 빨개졌거든요? 저 좋아하세요? 전 왕자님 빼곤 연하엔 관심 없어요!”


“너 진짜 묻어 버린다.”


그녀는 그저 코웃음 치며 팔짱을 꼈다. 이젠 고개까지 까닥이며 호기롭게 선언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 봐요. 전 요정님이랑 같이 묻힐 거니까요. 순장이라고 알아요? 어느 나라에서 유행하는 장례 방식이라던데?”


“아세데프! 저 여자 좀 어떻게 해 봐!”


이렇게 시끄럽게 굴면 아세데프가 말릴 법도 하건만 꼼짝도 않고 입을 꾹 다무는 모습에 크라셴이 결국 구조요청을 했다.

하지만 아세데프 마저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그를 비웃을 뿐이었다.


“왜, 문화 체험이고 좋지 않은가. 그것보다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자연장(自然葬) 체험을 먼저 할 테니 그렇게 알게.”


“뭐?”


“아, 자네는 노숙 좋아하지 않았나? 혹시나 해서 하는 소리지만, 개구리 한두 마리 나온다고 질질 짜지나 말게. 다 큰 사내가 그깟 개구리 때문에 울어봤자 주먹만 나갈 뿐이니까 말이네.”


말투만 점잖을 뿐 거의 협박에 가까운 경고였다.

아무리 화가 나도 웬만해선 좋은 말만 하려고 애를 쓰는 아세데프의 의외의 모습에 크라셴은 어이가 없었다.


“약 먹었냐? 갑자기 왜 그래?”


“요정님이야말로 정신 차리시죠. 전 잘못한 것 없거든요?”


“너 진짜 죽을래?”


도돌이표처럼 다시 젊은 두 남녀의 싸움으로 불씨는 옮겨 갔고, 아세데프는 제 안의 내장을 토해낼 것 같은 한숨을 쉬었다.


그들이 이토록 열을 내면서 싸우는 이유는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시외마차를 바로 코앞에서 놓친 것 때문이었다.

눈의 도시라 불리는 라플란드로 가는 마차는 일주일에 한 대, 그것도 새벽에 출발하는 것뿐이었는데, 지졸라가 뭔가를 한다고 바쁘다고 해서 그 마차를 놓친 것이었다.

그래서 급행마차를 다시 기다리느니 말을 타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빠르다고 판단했건만, 마침 말을 대여해주는 업체에서 아데세프와 크라셴에게 어처구니 없는 말을 했다.


‘귀하는 황성의 명령으로 1회 말을 빌릴 수 없으니 다음번에 빌리시지요’


안 봐도 누구의 유치한 복수인지 아는 둘은 그냥 바로 옆 마을까지 다른 마차를 타기로 했다.

하지만 이참에 저 여자나 떼어 낼 생각에 지졸라를 다른 마차에 태웠던 게 화근이었다.

마차가 바로 떠나기 직전 용케도 지졸라가 알아차린 것이었다.

결국 그녀가 마차 터미널로 달려가 그들을 삿대질하며 우는 바람에 그 마차에서도 시끄럽다며 쫓겨나고 말았다.

그리하여 결국 그들은 그녀와 함께 걷기로 한 것이었다.

그러기엔 숲이 길게 뻗어 있다는 걸 아세데프가 미처 판단하지 못했기에 이런 사단까지 나버리고 말았다.


“다음 마을에선 두고 갈 거야!”


“어디 그렇게 해 봐요, 요정님. 후회할 걸요? 절 왕자님과 이어주지 못해서 평생 후회할 걸요?”


“내가 언제 네 요정이랬어? 네가 멋대로 상상한 것뿐이야!”


“어머, 이대로 저를 돌려보내면 괜찮겠어요? 제가 왕자님과 요정님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 몰라요?”


“뭐? 뭘, 어떻게 말한다는 거야?”


“후후, 우리 기사님은 잘 알 텐데요? 그 날 밤. 기억해요. 왕자님과 기사님과 저 사이의 숨이 막히는 삼각관계를 말이에요! 왕자님의 뜨거운 구애에도 불구하고 기사님은 저에게 반해서 저를 껴안고 그 높은 탑에서···.”


“으악!”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어요. 프리기아의 창고에 있었던 그 뜨거운 밤을 말이에요. 또 하나의 구이드에게 납치되어서···.”


“알았어, 그만해.”


결국 크라셴의 패배로 그들의 언쟁이 끝났다.

크라셴은 지졸라의 입을 막으면서 아세데프의 눈치를 보았다.

지졸라가 그 날 밤 들은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젊은 구이드가 뭔가 말하고 싶어서 안달이었지만 오렐리아가 막았다.

겨우 조그만 말만으로 지졸라가 뭔가를 맞춰 알아낼 사실은 아니었다.


‘지졸라는 과연 알고 그 말을 하는 걸까. 마왕성이 사실 정말 다른 세계라는 걸.’


하지만 그 조그만 의심으로 지졸라에게 과민반응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랬다간 지졸라가 정말 의심을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크라셴은 저번 여행 때에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었기에 그 사실을 알았다.

아세데프가 구태여 말하지 않는 사실은, 알면 좋지 않은 위험한 사실이란 소리였다.


‘그러니 아세데프도 막으려고 했겠지. 그리고 괜히 저 여자랑 말싸움은 하지 말자. 괜히 머리만 아프니까.’


협박도 말싸움도 지졸라가 한 수 위임을 크라셴은 인정해야 했다.

크라셴은 성질만 사납다 뿐이지 말하는 재주는 영 아니었다.

말을 포장해서 할 줄 알았다면 귀족들에게 그렇게 미움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크라셴이 입을 다무니 지졸라는 아쉬워하면서도 입을 다물었다.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자 다시 조용해졌다.

아세데프는 이제 좀 머리가 안정되는 걸 느꼈다.


‘어쨌건 이번엔 노숙을 피하긴 글렀구만.’


그래도 시끄러운 둘이 조용하니 좀 살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숲이 이만큼 길었나?’


이미 이 나라 구석구석은 잘 다녀 봤다고 확신했던 아세데프였다.

게다가 앞으로 나타날 마을은 마을 축제로 구이드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몇 번은 왔던 곳이었다.

열 번은 넘게 가본 경험 중에서 걸어갔던 적도 그리 적지도 않건만, 오늘따라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세데프도 서두르지 않고 그 전 마을에서 머물렀을 터였다.

어느 정도 거리에 밝다고 생각했는데.


“프리기아의 건으로 내가 너무 서둘렀던 것 같군. 마음이 조급했어.”


아세데프의 혼잣말에 지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용한 분위기를 못견디던 그녀가 이때다 싶어서 말꼬리를 물었다.


“맞아요! 원래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잖아요!”


“아가씨 말도 맞아. 하지만 이번 일은 시간을 끌기에는 중대해서 말이네.”


“계약서 횡령 사건이 그렇게 큰 사건이에요? 중진이 움직일 정도로?”


“그렇지, 뭐.”


아세데프는 대충 흘렸지만 크라셴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게 대충 말하다가 지졸라가 눈치채면 어쩌려고 저러는 건가 싶었다.

그런 속이 타는 크라셴의 속도 모르고 아세데프는 심란하게 품속에서 마왕성이 만들어준 지도를 꺼냈다.

마법으로 연결망은 구축해 구이드가 남긴 지리 정보를 지도에 보여주는 마법지도이다.

구이드가 여행을 다니며 각 지역을 측정하고 기록하면 그 기록이 그대로 지도에 갱신되는 편리한 마법지도였다.

개구리 왕국 때에도 그랬지만, 이것은 구이드에게는 무척 유용한 도구였다.

이 마법지도 또한 마왕성의 문화침략의 도구로, 지형을 측정하고, 그 자료를 축적하기 위한 물건이었다.

아세데프는 몇 주 전부터 갱신이 멈춘 지도를 보니 더 심란했다.

인간들이 큰 공사를 하지 않는 이상, 몇 주간 갱신이 멈추는 것은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지형이 갑자기 들쑥날쑥 바뀌는 일은 없으니까.


‘그래서 이상하다는 거야.’


아세데프는 다시 지도를 접어 품에 넣었다. 지도에 따르면 진작 마을이 나타났어야 했다.


“요정님, 아저씨.”


한동안 조용하던 지졸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세데프는 진절머리를 내며 그녀를 보았다.


“왜 그러는 건가, 또.”


“어디서 울음소리 안 나요?”


그녀가 조용히 속삭였다.

크라셴과 아세데프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그녀의 말에 비웃었다.


“안 그래도 심란해 죽겠는데 이상한 소리 하지 말게나.”


“아뇨, 들어봐요.”


두 남자는 못이기는 척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흑흑, 누군가의 흐느끼는 조용한 소리.

아세데프와 크라셴은 서로를 쳐다봤다. 울음소리와 함께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들짐승인가? 그들은 긴장해 멈춰 섰다.


“기다려 봐요.”


그들을 제치고 처음으로 나선 용감한 사람은 지졸라였다.

지졸라는 얼른 소리가 나는 덤불 사이로 들어갔다.

속닥속닥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지졸라가 한 소녀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십대 후반에 검은 머리카락이 지저분하게 헝클어진 소녀였다.

다리를 절뚝이는 소녀의 걸음걸이에 두 남자는 지졸라를 보았다.

지졸라는 소녀를 바닥에 앉히고 헝클어진 머리를 다듬어 주었다.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그녀의 새하얀 얼굴이 보인다.

장밋빛 뺨에 예쁜 눈을 가진 소녀였다. 지졸라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이니?”


“예거가 날 버리고 가 버렸어요.”


소녀는 흐느끼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크라셴과 함께 멀찍이 서 있던 아세데프는 갑자기 친절한 얼굴을 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이고, 예쁜 아가씨, 불쌍하구나.”


그녀 앞에 앉아 시선을 맞추고는 아세데프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달랬다.

그는 품에서 사탕을 꺼내 그녀에게 쥐어 주었다.


“배고프지? 이거라도 먹으렴.”


그녀는 눈치를 보다가 사탕 껍질을 까서 입 안에 넣었다.

사탕의 단 맛에 그녀의 울음이 멈추자 아세데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래, 뚝. 울지 말고. 웃으면 이렇게 예쁜데 말이야. 아저씨가 집까지 데려다 주마. 집은 어디니?”


“여기서 걸어서 십 분이면 가는데···.”


“십 분?”


지졸라가 끼어들었다. 지졸라는 아세데프를 흘긋 봤다.

아세데프는 눈을 반짝거렸다. 걸어서 십 분 거리. 그 말은 마을도 별로 멀지 않다는 의미였다.


‘이제 살았다, 노숙하지 않아도 돼.’


그 둘은 침침했던 눈앞이 맑아 오는 것 같았다.

지졸라도 금방 그를 따라 한껏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봤다.

소녀는 그들이 그러든지 관심이 없는지 그저 우물쭈물 거리다가 조용히 말했다.


“빨간 지붕 집이에요. 그런데 다리가 부러져서 못 가요.”


소녀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울음에 아세데프는 얼른 달랬다.

그는 손짓으로 크라셴을 불렀다. 크라셴은 의아해 하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소녀는 크라셴을 보고 흠칫 무서워하며 입을 다물었다.

아까의 언쟁에 크라셴은 아직도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탓이었다.


“걱정 마렴. 저 아저씨가 너 업어 줄 테니까, 집 어딘지 가르쳐 줄래?”


“뭐? 언제 나한테 물어보긴 했어?”


“저 아저씨 무서운데.”


소녀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자 지졸라가 얼른 말했다.


“아니야. 저 아저씨가 얼굴은 무서운데 알고 보면 착해. 집까지 데려다 줄게. 걱정 마.”


“그래, 안 그러면 우리가 저 아저씨 혼낼 테니 걱정마라.”


아세데프는 흘긋 크라셴을 보았다.

소녀가 안 보이도록 얼굴을 돌려 크라셴을 무지막지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크라셴은 움찔거리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자, 보렴? 저 아저씨도 좋대.”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 말에 소녀는 얼굴이 환해졌다. 소녀가 팔을 뻗었다.

크라셴은 찝찝해 하면서도 등을 돌렸다.

소녀는 그에게 업히고 나서 방긋 웃었다.

소녀는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켰고, 크라셴은 일어나 그녀가 가리키는 데로 걷기 시작했다.

지졸라와 아세데프도 그들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크라셴은 영문을 모른 채 업고 아세데프와 지졸라는 소녀따라 방긋방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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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2-03. Snow=White (22) 20.05.25 30 0 12쪽
136 2-03. Snow=White (21) 20.05.20 37 0 11쪽
135 2-03. Snow=White (20) 20.05.19 23 0 14쪽
134 2-03. Snow=White (19) 20.05.18 37 0 13쪽
133 2-03. Snow=White (18) 20.05.15 25 0 15쪽
132 2-03. Snow=White (17) 20.05.14 27 1 11쪽
131 2-03. Snow=White (16) 19.09.09 50 0 14쪽
130 2-03. Snow=White (15) 19.08.29 30 0 11쪽
129 2-03. Snow=White (14) 19.08.28 23 0 11쪽
128 2-03. Snow=White (13) 19.08.27 35 0 14쪽
127 2-03. Snow=White (12) 19.08.11 59 0 13쪽
126 2-03. Snow=White (11) 19.08.02 34 0 12쪽
125 2-03. Snow=White (10) 19.07.31 45 0 14쪽
124 2-03. Snow=White (9) 19.07.30 34 0 12쪽
123 2-03. Snow=White (8) 19.07.29 42 0 11쪽
122 2-03. Snow=White (7) 19.07.22 44 0 12쪽
121 2-03. Snow=White (6) +2 19.07.07 86 0 11쪽
120 2-03. Snow=White (5) 19.07.01 37 0 14쪽
119 2-03. Snow=White (4) 19.06.24 60 0 13쪽
118 2-03. Snow=White (3) 19.06.21 40 0 13쪽
» 2-03. Snow=White (2) 19.06.20 60 0 13쪽
116 2-03. Snow=White (1) 19.06.19 97 0 9쪽
115 2-02. 그 손이 놓친 것: Epilogue. 미다스의 황금손 19.06.18 52 0 14쪽
114 2-02. 그 손이 놓친 것 (10) 19.06.17 47 0 17쪽
113 2-02. 그 손이 놓친 것 (9) 19.06.14 48 0 10쪽
112 2-02. 그 손이 놓친 것 (8) 19.06.13 41 0 12쪽
111 2-02. 그 손이 놓친 것 (7) 19.06.12 64 0 9쪽
110 2-02. 그 손이 놓친 것 (6) 19.06.11 44 1 11쪽
109 2-02. 그 손이 놓친 것 (5) 19.06.10 4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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