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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이야기

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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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S
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최근연재일 :
202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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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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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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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03. Snow=White (3)

DUMMY

***

그녀의 말대로 십 분 정도 걷자 마을의 입구가 보였다.

소녀가 사는 마을은 들판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저녁노을로 모든 것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넘실댔고, 한 곳에 자리한 산도 노을을 반사하고 있었다.

언덕과 밭 사이로 아늑하게 자리한 주택가에선 밥 짓는 연기가 올라왔다.

세 사람은 그들 앞에 펼쳐진 광경에 마음이 놓였다.

드디어 나무가 아닌 사람이 사는 곳에 왔다!

소녀도 마을에 도착했다는 것에 기뻐하며 가까이 보이는 빨간 지붕 집을 가리켰다.

그들은 재빠르게 발을 놀려 소녀의 집으로 달려갔다.

소녀의 집의 울타리에 다다르기도 전에 소녀의 부모가 문을 박차고 달려 나왔다.


“비트휀! 어디 갔었니!”


여자는 울음을 터뜨리며 크라셴 등에 업힌 소녀의 뺨을 만졌다.

남자는 모녀를 보다가 세 사람을 보고는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며 악수를 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참 찾고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희도 여기로 오는 도중에 발견한 걸요. 아, 발목이 부러져서 업어 왔습니다.”


아세데프의 말에 여자는 눈을 번쩍이며 소녀의 발목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소녀의 발목이 퉁퉁 부어 있었다. 여자는 놀란 눈으로 소녀의 발목을 만졌다.

소녀가 아프다고 하자 여자는 이내 울 것 같은 얼굴을 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꼬. 예거가 그랬지? 괜찮아, 엄마가 예거를 혼냈으니까.”


그녀의 말에 남자는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더 말하려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어쨌든 무사히 돌아왔으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아, 하룻밤 재워 주실 수 있겠습니까? 하루 종일 걸어서 많이 지쳤거든요.”


남자의 말을 마치 기다렸던 것 같은 아세데프의 요청에 모녀는 살풋 웃었다.

크라셴은 아세데프를 슬쩍 흘겨보았다.


‘이거 예전에 본 패턴 같은데.’


어디 여관에는 갈 생각을 안 하고 무작정 집에 재워 달라고 하는 아세데프의 말이 어쩐지 낯설지 않았다.

뭔가 더 생각이 날 듯 말 듯 하면서도 크라셴은 생각하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그 기억이 유쾌한 기억만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크라셴의 표정이야 그렇든, 아세데프와 지졸라는 한마음이 되어 눈을 반짝거리고 있었고, 남자는 두 사람의 부담스러운 시선에 그저 허허 웃었다.


“그렇게 안 보셔도 됩니다. 제 딸의 은인인데 그 정도는 보답해 드려야죠. 2층에 빈 방이 있으니 쓰시면 될 겁니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어서 들어오시죠. 많이 피곤하시죠? 며칠 묵었다 가셔도 됩니다. 사흘 후에는 마차가 지나갈 테니 그 때까지 머무시죠.”


“아니,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걸어서는 다음 마을까진 못 가니까요. 이틀은 꼬박 걸어야 갈 수 있습니다. 지금 기다려서 가는 거랑 비슷해요. 그리고 한창 성수기라 여관도 예약이 꽉 찼을 겁니다. 사양 마세요.”


남자의 설명에 아세데프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선뜻 그 때까지 묵도록 해준다니 참 고마운 일이기도 했다.

그들은 남자의 친절한 말에 내심 감동하며 소녀의 집으로 들어왔다.

집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응접실과 거실을 나눌 정도로 구색은 갖추고 있었다.

크라셴은 소녀를 응접실의 소파에 앉혔고, 남자는 의사를 부르러 가겠다고 나갔다.

여자는 음식을 식탁에 내 놓은 후에 그들을 불렀다.


“차린 건 별로 없지만 많이 드세요.”


그녀의 말에 세 사람은 다급히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지나치는 마을도 없이 걷느라고 굶주린 상태였다.

마을이 이렇게 멀리 있을 줄 알았다면 미리 식량이라도 챙겼겠지만, 급히 나오느라 그럴 정신이 없었던 탓이었다.

그들이 음식을 흡입하는 동안 여자는 소녀의 상태를 보러 가겠다며 응접실로 나갔다.


“이제야 좀 살 것 같네요. 아주머니 솜씨가 장난이 아닌데요?”


“정말 저 아이를 발견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반쯤 죽었을 거라네.”


아세데프가 흡족해 하며 말하자 크라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저 애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오늘 안에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던 거 아냐?”


“아까 뭘 들었나. 묵을 곳까지 찾을 수 없었단 말이네. 여기 마을 추수 감사 축제가 유명해서 이 시기 여관 예약하기도 하늘에 별 따기 같다네. 정말 까딱했다간 진짜로 객사했을 거라네.”


음식이 들어가 좀 기분이 좋아진 아세데프는 친절하게 설명했다.

크라셴은 아, 그래? 하고 별 관심 없이 먹을 것을 입에 밀어 넣었다.

아세데프는 빵과 수프를 마시듯이 먹고 나서 좀 배가 불렀는지 물을 마시며 두리번거렸다.

정말 편안한 고요함이었다.

문제의 지졸라도, 싹수 없는 크라셴도 입에 먹을 것이 들어가 조용하고, 겨우 앉아 쉴 곳도 생겼다.

아세데프는 순식간에 오늘 하루 종일 쌓인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슈네! 이 망할 잡것아!”


갑자기 바깥에서 여자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너 이제야 기어들어 오는 구나. 동생이 실종됐다는 데 어딜 쏘다니는 거야?”


아세데프는 깜짝 놀라며 귀를 기울였다. 나머지 둘도 바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자 먹는 걸 멈췄다.


“뭐야, 그 계집애 찾았대? 그럼 된 거잖아. 엄마가 너무 극성이야.”


“뭐라고? 보자보자 하니까 못하는 말이 없어!”


여자와 딸의 대화가 집안을 쑤실 것 같은 하이톤으로 울리고 있었다.

대화를 들어보니 소녀의 언니가 집에 돌아온 모양이었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언니의 투덜대는 소리에 여자가 더 역정을 냈다.


“넌 동생이 이렇게 된 거에 걱정도 안 되니?”


“그게 내 탓이야? 왜 걱정해?”


“이 년이 말을 꼭 그렇게 해야해?”


야단스러운 두 모녀가 떠드는 소리에 지졸라와 크라셴은 금방 관심을 끊고 음식에 집중했다.

둘 다 남의 복잡하고 시끄러운 가정사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지졸라는 무심하게 빵을 씹어 먹으면서 쫑알거렸다.


“나도 저 땐 엄마랑 많이 싸웠죠.”


“애들은 다 싸우면서 자라는 거지, 뭐.”


“요정님은 형제랑 싸우면서 지내봤어요?”


“난 형제가 없었어.”


“아, 안됐다! 형제 남매 자매 싸움이 얼마나 추억인데요. 요정님 인생이 안타까워요. 아, 그래도 요정님은 기사단에서 자랐으니까 남자들이랑 치고 박고 싸우지 않았어요?”


“한가한 소리를 하네. 기사들이 뭐하러 자기들끼리 싸워. 훈련하고 임무 맡느라 바쁜데.”


“오, 그런데 경호원 그 분들은 요정님 왕따 시켰다, 그죠?”


“그건 그 놈들이 한가한 거고.”


“덕분에 형제 싸움 비슷한 것은 한 거네요.”


“그게 그거랑 같나?”


지졸라와 크라셴은 별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지졸라는 남매들이 얼마나 살벌하게 싸우는 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뱃속에 음식이 차고 나서 그런지 그럴 여유도 생긴 모양이었다.

젊은이들의 대화를 잠자코 듣던 아세데프는 조용히 일어나 문 사이로 거실을 보았다.


“쓸 데 없는 참견하는 것 아니야, 아저씨. 하여간 오지랖은 더럽게 넓어요.”


크라셴의 말이 아세데프의 뒤통수를 때렸다.

아세데프는 그런 크라셴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거실을 보았다.

이미 아세데프에겐 그들은 뒷전이었다.

그가 보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거실에서는 황성에서 한창 유행하는 프로그램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여자는 소녀의 언니에게 빨간 얼굴로 화를 내고 있었다.


“다 들었어. 네가 예거에게 비트휀을 멀리 보내 달라고 협박까지 했다며? 넌 어쩜 이렇게 못 됐니?”


“하란다고 한 놈이 잘못이지!”


“넌 동생이 불쌍하지도 않아? 어제 밤 내내 숲 속에서 얼마나 무서웠겠어!”


“걔한테 다리도 없어? 병신같이 왜 거기에 있었대?”


“슈네!”


여자는 차마 그녀를 때리진 못하고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차갑게 자신의 엄마를 내려 보고 있었다.


“나 들어갈래.”


그녀는 발을 쿵쿵 거리며 제 방으로 사라졌다.

아세데프는 고개를 저었다.


‘원래 저런 나이의 아이는 다루기가 어렵지. 특히 여자애라면 힘들단 말이야.’


아세데프는 훌쩍이는 여자에게 다가가 아무 말 없이 등을 두드려 주고는 일으켜 주었다.

여자는 그저 훌쩍거리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세데프는 뭐라고 말할까 고민하다가 움찔거렸다.

언제 온 건지 모르지만 현관문에 서 있던 남자와 눈이 마주친 것이었다.

남자는 의사를 데리고 와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

남자는 얕은 한숨을 쉬며 의사를 응접실로 안내했다.

아세데프는 머쓱해 하면서 얼른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그는 여자를 소파에 앉히고 아세데프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자신의 아내를 위로하고 있던 아세데프에겐 화가 난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그저 깊은 한숨만 쉴 뿐이었다.


“못 볼꼴을 보이고 말았네요.”


“뭐, 저 나이 때야 다루기 힘든 때죠.”


아세데프의 말에 남자는 어깨를 으쓱이며 앉으라고 했다.

아세데프는 거절하지 않고 그들의 맞은편에 앉았다.


“음식은 입에 맞았나요?”


“아,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세데프가 허허 웃으며 대답하자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대화를 끝으로 세 사람은 조용해졌다.

두 사람은 뭐라고 대화를 이어가야 할 지 모르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돌아온 소녀와 반항기의 언니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 모양이었다.

아세데프는 헛기침을 하며 품속에서 명함을 꺼내 그들에게 건넸다.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제 이름은 아세데프 웰치스, 사교육 회사 (주)마왕성의 홍보부장이자 문제행동교정 프로그램의 상담자 중 하나입니다. 사정이 있어서 저 두 젊은이와 여행을 하고 있죠.”


남자는 그의 명함을 보았다. 여자는 소녀를 좀 더 보겠다며 응접실로 갔다.


“소문은 들었습니다. 유명한 분이라고 했는데 몰라 뵈었군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냥 굶어 죽을 뻔한 여행자에 불과한 걸요.”


“그렇습니까.”


남자는 아세데프의 농담에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즐거워서 웃기 보단 마지못해 웃는 것이 역력했다. 정말 보기만 해도 힘이 빠진다.

하지만 아세데프는 그의 눈치를 보면서도 싱글벙글 웃을 뿐이었다.

그도 남자에게 못 보일 꼴을 보이고 말았지만 남자는 그다지 신경 쓰는 것 같지도 않았으니 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이 부부에게는 자신 같은 늙은 아저씨보다는 귀한 딸 때문에 심기가 많이 불편한 것 같았다.

아세데프는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다음 마을로 가려면 사흘이나 남았고, 그동안 출장 서비스를 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숙박의 대가로 이 부부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그냥 이렇게 묵게 된 거, 제안을 하나 하고 싶은데요.”


아세데프가 운을 띄우자 남자는 그제야 아세데프를 제대로 쳐다보았다.

억지로 웃던 그의 얼굴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그, 문제행동 뭐시고 하는 프로그램에 제 딸을 참가시키라고요? 저흰 그럴 돈 없습니다.”


남자는 자조하며 명함을 다시 아세데프에게 내밀었다. 아세데프는 어색하게 웃었다.

아무리 딸의 일에 경황이 없어도 눈치가 꽤 빠른 남자였다.


‘괜히 건드리지 말아야 할 곳을 찌른 건가?’


아세데프는 그의 얼굴을 슬쩍 보았다.

그의 지친 얼굴에 더욱더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세데프는 미소를 살짝 지으며 명함을 다시 탁자 위에 놓았다.

아세데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유료가 아닙니다. 그냥 여기에 묵게 된 걸로도 충분합니다. 그냥 무료로 따님과 상담을 하는 게 어떤가, 하는 거죠. 저와 아까 온 제 조수 중 여자 조수가 도와 줄 겁니다. 걱정이 되면 부모님도 함께 진행할 수도 있지만요.”


“좀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방을 안내해 드리지요. 푹 쉬세요.”


남자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아세데프는 아쉬워하면서도 고맙다고 인사했다.

본인이 정 그렇다는데 거기다 대고 더 하라고 독촉할 수도 없는 일이니까.

때마침 지졸라와 크라셴이 나오는 바람에 아세데프는 그냥 쉬는 것도 좋겠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쉬는 시간 동안에나마 회사 홍보 겸 시연이나 할까 했지만 그게 상황에 맞지 않은 욕심이었던 모양이었다.

남자는 그들을 데리고 2층의 방 두 개와 집 안을 안내했다.

그런 다음 그는 조금 큰 방에는 크라셴과 아세데프, 작은 방에는 지졸라에게 분배해주었다.


“전 제 딸을 좀 보러 가야겠습니다.”


남자가 지친 얼굴로 말하며 아래층으로 사라졌다.

남자가 사라지자 크라셴은 얼른 방으로 쏙 들어갔다.

먼 길 끝에 이제야 누울 자리가 생기자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온 모양이었다.

크라셴은 얼른 침대에 발랑 누워 버렸다.

지졸라는 제 짐을 방에 버려두고 남자들 방에 들어와서는 크라셴의 발치에 털썩 앉았다.


“요정님, 보기 흉해요. 씻고 자세요.”


대답이 없다. 평범한 시체인가 보다.

지졸라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하고 크라셴은 몸을 돌려 버렸다.

지졸라가 노려보며 크라셴의 등짝을 탁 쳤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상당히 피곤했던 모양이었다.


“저 놈 그만 괴롭히고 아가씨도 씻고 자게. 안 피곤한가?”


“피곤하긴 한데 심심해서요.”


“그냥 자게. 난 피곤하니까.”


아세데프의 말에 지졸라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제 방으로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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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18년 12월 1일, 문제유발동화 재연재 시작합니다. +3 18.11.28 518 0 -
137 2-03. Snow=White (22) 20.05.25 30 0 12쪽
136 2-03. Snow=White (21) 20.05.20 37 0 11쪽
135 2-03. Snow=White (20) 20.05.19 23 0 14쪽
134 2-03. Snow=White (19) 20.05.18 37 0 13쪽
133 2-03. Snow=White (18) 20.05.15 25 0 15쪽
132 2-03. Snow=White (17) 20.05.14 27 1 11쪽
131 2-03. Snow=White (16) 19.09.09 50 0 14쪽
130 2-03. Snow=White (15) 19.08.29 30 0 11쪽
129 2-03. Snow=White (14) 19.08.28 23 0 11쪽
128 2-03. Snow=White (13) 19.08.27 35 0 14쪽
127 2-03. Snow=White (12) 19.08.11 59 0 13쪽
126 2-03. Snow=White (11) 19.08.02 34 0 12쪽
125 2-03. Snow=White (10) 19.07.31 45 0 14쪽
124 2-03. Snow=White (9) 19.07.30 33 0 12쪽
123 2-03. Snow=White (8) 19.07.29 42 0 11쪽
122 2-03. Snow=White (7) 19.07.22 43 0 12쪽
121 2-03. Snow=White (6) +2 19.07.07 86 0 11쪽
120 2-03. Snow=White (5) 19.07.01 37 0 14쪽
119 2-03. Snow=White (4) 19.06.24 60 0 13쪽
» 2-03. Snow=White (3) 19.06.21 40 0 13쪽
117 2-03. Snow=White (2) 19.06.20 59 0 13쪽
116 2-03. Snow=White (1) 19.06.19 97 0 9쪽
115 2-02. 그 손이 놓친 것: Epilogue. 미다스의 황금손 19.06.18 51 0 14쪽
114 2-02. 그 손이 놓친 것 (10) 19.06.17 47 0 17쪽
113 2-02. 그 손이 놓친 것 (9) 19.06.14 48 0 10쪽
112 2-02. 그 손이 놓친 것 (8) 19.06.13 41 0 12쪽
111 2-02. 그 손이 놓친 것 (7) 19.06.12 64 0 9쪽
110 2-02. 그 손이 놓친 것 (6) 19.06.11 44 1 11쪽
109 2-02. 그 손이 놓친 것 (5) 19.06.10 4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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