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2 : 별을 여행하는 아이
"그럼 나는 원래부터 없었던 거예요?"
아니에요. 어린 친구.
당신의 아버지는 가장 견고한 걸 만들어낼 정신을 가진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가장 세밀한 것을 짜내어 가장 멀리 뻗을 수 있는 사람이었지요.
그 둘은 당신과 같은 존재가 있기를 바랬고, 그 소망은 실제로 작용했어요.
"엄마. 아빠. 기억이 잘 안 나요."
천천히 보여줄게요. 당신이 날 때부터의 기록은 전부 가지고 있으니까.
"네. 근데 여기 어두워서 불편해요."
좀 환하게 할까요? 그래요...
당신과 비슷한 나이에서 멈춰 있는 친구들에게 갈 거예요.
친구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좀 적겠지만 금방 알게 될 거고요.
"걔들이 엄마 아빠도 슬퍼했어요?"
대부분은요.
"엄마 아빠는 나중에 날 보러 오는 거예요?"
보통은 그렇게 된다고 하네요.
잠시만요.
음.
"왜 그래요?"
방해가 있네요. 한 발 물러나 있어요.
"...우와!"
예상하지 않은 일인데, 쉽게 갈 수는 없겠네요.
정보를 조금 써 버려서, 다시 정리할게요. 이름이 어떻게 된다고 했죠?
"하은이요. 신하은."
그래요. 하은 양. 조금 무서울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요?
"상황 봐서요... 왜 웃으세요?"
아녜요. 아니에요.
이제 여섯 살이면서. 인간은 정말 나를 놀라게 한다니까요.
다시 가볼까요. 사흘 정도는 걷다가, 자다가 할 거예요.
그래도 도착하고 나면 재미있을 거니까 잘 견뎌줘요. 지금처럼.
모든 건 그 다음에 생각하지요. 방해가 좀 있겠지만 괜찮으니 걱정하진 말고요.
"나쁜 놈들이에요?"
목적이 다른 거예요. 하은 양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하고 싶은 놀이가 있으면 알려줘요.
그럼 계속 갈까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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