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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비행장

좋은 스킬 잘 받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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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2.05.06 13:07
최근연재일 :
2023.02.26 09:52
연재수 :
263 회
조회수 :
52,435
추천수 :
1,111
글자수 :
1,318,896

작성
23.01.24 23:21
조회
98
추천
4
글자
10쪽

3부 16화 : 개시 (6)

DUMMY

학선이와 게임을 같이 해 본 적은 이전에도 이번에도 없었지만 이야기는 많이 들어서 안다.


학선이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쪽. 불리한 싸움에서 겨우 살았어도 이득을 볼 위치에 있을 거란 의미. 하지만 왼쪽에서 쉽게 잡을만한 NPC는 모두 잡혔으니 누군가와 합류해서 녹색 그룹 리더를 공격하러 가기 좋을 위치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들어맞았다.


"왔네."


내가 체력이 넉넉했으면 바로 움직이자고 했을 텐데 머뭇거린다. 나도 반피에다 학선이는 1/4 정도. 둘이 같이 움직여서 엔피씨를 별 손해 없이 잡으면 체력 회복 보상을 받기는 하는데 이래서야 뒤통수 한 대만 잘못 맞으면.


"널 공격한 쪽은?"


"키브엘과 프록시마, 라미로. 셋 모두 절반 정도의 체력을 남기고 돌아갔어."


학선이를 기습하는 건 상대에게 당연한 선택지라 그래서 삼촌을 가까이 두고 효진이의 눈을 붙였었다. 저쪽도 우리가 학선이를 좌우 끝으로 보낼 건 뻔하니 경유진이 오른쪽 끝에 있었구만.


효진이는 공격받지 않은 듯하고 아까 삼촌도 많은 손상은 없었다. 교전 결과만 보면 우리가 우위를 가져갔다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학선이가 기습 한 번으로 탈락당할 상태인 건 좋지 않다...


맵은 넓다. 주변 경계를 하면서 엔피씨와 싸워 이겨서 체력 보상을 좀 얻어야하니까...


"다음 금지구역 지정되면 움직이자."


"효진이하고, 삼촌은?"


"효진이는 삼촌보다 먼저 내 쪽으로 왔고 삼촌이 그에 이어서. 경유진 누님이랑 라미로가 있었는데 둘이면 곤란할 건 없을 거야. TG는 미라가 붙잡고 있고."


"만약 지금 안 보이는 둘이 미라에게 간다면?"


"효진이가 보는 범위 안이라 괜찮아. 오히려 걱정할 건..."


키브엘이 조심스럽게 움직여서 효진이를 기습하는 건데. 금지구역이 좀 더 생겨야 효진이를 철통같이 지킬 수 있다. 그전에 포인트를 미리 따놓는 게 우리 계획이었고.


고민이네. 지금 학선이를 효진이에게 보내고 내가 움직이는 방법도 있긴 한데. 어쨌든 녹색 그룹 리더와 호위를 잡는 건 포기하고, 좀 유리하게 싸울 곳을 고르면...


"삼촌과 효진이가 저쪽을 위로 좀 보내고 미라와 거리를 유지할 것 같아. 우리가 미라 쪽으로 조금 전진해서 저쪽의 상태부터 확인하자."


약간 조급한 마음으로 움직인다. 프록시마는 저쪽 팀의 포인트 담당. 이마니 크리스티와 호위 한 명은 어쩔 수 없이 잡게 두고 우리는 작은 쪽을 챙기며 학선이를 회복시킨다.


저쪽은 무리를 조금 한 다음 긴 이득을 가져가기로 했고 그 흐름대로 가고 있다.


학선이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내가 붙어있을 걸 강제했으니 다음엔 미라나 효진이 를 노릴 차롄데... 노리기 좋은 건 미라, 성공해서 효과를 더 볼 건 효진이.


중요한 건 선택권을 지키는 거다. 효진이를 지켜야 좀 더 유리하게 돌아가지만 미라는 우리가 마지막에 남길 두 명 중 한 명.


다음 금지구역이 예고되고, 약속대로 효진이가 불꽃놀이를 쏴올린다. 적색, 노란색, 파란색 순서대로 올라와서 다같이 터진다. 양쪽 다 별 손해 없이 물러났단 말이지.


우리와 미라를 가로지르는 곳에 금지구역이 예고되었다. 지금쯤 프록시마가 이마니를 잡았다고 치고 그러면...


"아까 본 수염 아저씨 포인트를 얻고 미라 주변에 숨어있을까 싶은데."


"알았어."


효진이를 공격한다면 미라와 우리가 한꺼번에 참여. 먼저 노릴 건...


"만약 나타나면, 키브엘에게 달려가. 지원할게."


"키브엘."


우리는 미라를 시야 안에 둔 채 천천히 움직인다. 수풀과 나무 사이에 최대한 숨으려하지만 아무래도 몸을 숨기기 좋다고 하긴 어렵다. 미라는 산 정상 절벽의 동쪽 바로 옆에 있는 이글스피릿을 보며 고민한다.


지금 상태면 상성이 좀 안 좋지. 여기에서는 레일 설치를 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이글스핏이 상대라면 그 페널티가 크게 먹힌다.


미라가 카딤의 포인트만 얻고 빠질지 고민하다 물러나고, 그에 맞춰 북쪽에서는 TG, 아래쪽에서는 프록시마가 보인다. 키브엘이... 없다!


"내가 먼저 나갈게."


조금 위험한 상황... 내가 키브엘이면 날 보고 학선이의 위치를 특정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 프록시마를 같이 탈락시키면 학선이가 탈락하는 위험을 감수할만 해.


나는 미라에게 프록시마를 맡기고 TG쪽으로 달려간다. TG는 조금 의외라는 표정. 이유가 있습니다, 오랜 친구여. 여기서는 안지 얼마 안 됐지만.


<전하 붕괴>로 프록시마를 상대하면 내가 우위인 건 맞는데 여차할 때 학선이를 급히 지원하기 나빠서. 출력을 조절해가며 TG랑 대치하면서 미라가 프록시마를 잡거나 키브엘이 나타날 걸 기대하는 쪽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모르지, 결과가 말해줄 뿐.


TG는 용수철처럼 튀고 깃털처럼 펄럭였다가 창처럼 내찌르고 채찍처럼 감아친다. 맹렬하고 위력적이지만 모두 내가 아는 TG의 공격의 기초 수준... 백색균열을 앞두고 연습했을 때에 비해 훨씬 강해도.


TG는 조금 못마땅한 기색.


"눈이 좋으신데... 몰랐는데 말이죠."


"미리 피하는 거예요."


연습 중에 나는 TG와 1:1로 붙지 않았고 TG도 지금처럼 매섭게 움직이지 않았다. 아껴놓으셨구만. 우리도 그렇지만.


TG는 성격상 통하지 않는 공격을 반복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물러나느냐 속도를 올려 계속 싸우느냐에 따라... 속도를 올린다고? 그럼 키브엘이 근처에 있다는 의미.


아 이거. TG쪽에선 미라와 프록시마가 보이는데 나에겐 등 뒤. 힐끔거리고 볼 수도 없고. 비효율적이긴 한데 일단 <스틸스킨>으로 TG와 맞붙는다. 거 칼날처럼 날아오다가도 맞을 때 고무공처럼 튀어나가는 거 얄밉네...


TG의 웃음이 평소의 65%정도 인 거 보면 미라가 좀 더 유리한 것 같다. 여기서 더 멀리 가면 학선이가 갑자기 움직일 때 내가 감지하지 못할 수 있어.


이글스피릿이 심심하다는 의미로 옆으로 드러누운 다음 농담을 크게 외친다.


"여기 금지구역 되면 나 못 잡는데, 안 와요?"


"게임 관련 이야기 금지-!"


대답이야 해줬지만 웃는지 안 웃는지 쳐다볼 여유는 없다. 상대는 나와 동일한 출력의 티타늄 고릴라.


자, TG는 재미없이 반복되는 걸 오래 할 성격이 못 된다. 날 제치고 미라에게 가는 것도 어려울테고 날 탈락시키는 것도 안 되고. 그런데도 계속 머무른다는 건 기다리는 게 있다는 의미.


...혹시, 학선이가 아닌가.


"미라!"


"말해!"


"나는 올라간다!"


<타이탄>을 써서 TG를 몰아붙인다. TG의 가벼운 공격은 그냥 맞아주고 큰 거를 피하며 강하게 공격한다는 기분으로. TG는 뚱한 얼굴로 두 손가락을 비벼 소리를 낸다.


그리고 그 소리에 대한 대답이 저 멀리서 나온다. 지금 저 쪽의 숲 한가운데서 싸우는 소리가 난다면 효진이 뿐.


여기에 우리가 셋, 저쪽이 둘. 학선이가 지체없이 뛰어나와 미라 쪽으로 가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TG를 제치고 방금 큰 소리가 난 쪽을 향하지만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저쪽에 있는 셋은 라미로, 키브엘, 경유진. 삼촌이 효진이를 혼자 두진 않았다. 나는 TG에게 반격하는 척 하다 급격히 <타이탄>을 풀고 <시간 왜곡>을 걸고 뛴다. 직선으로 달려나갈 건 준비했어도 지금처럼 한 곳에서 다른 쪽으로 계속 뛰는 건 예상 못했을 거다. 나도 안 보여줬거든.


싸우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 건 다행이지만, TG가 뒤에 따라붙었다. 불리한 싸움.


도착하니 역시나 삼촌과 효진이가 대치하고 있다. 하, 조합이 안 좋아. 지금 저기 삼촌이 아니라 학선이가 저 위치에 있으면 3:4 라도 좀 버틸 수 있는데.


여기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삼촌!"


"그래!"


삼촌을 여기에서 탈락시키고,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 나와 효진이가 집중적으로 공격해 몰아붙을 대상을 정한다.


삼촌이 라미로에게 달려든다. 라미로가 썼던 건 자신과 상대편을 동시에 약화시키는 <할 수 없지>.


삼촌이 애썼는지 효진이는 좀 무사한 편이지만...


"효진, 내 뒤!"


지금 똑바로 달려가는데, 날 피해서 TG를 맞출 수 있나? 탄이 호를 그리게...


맞췄다! 내 옆으로 두 발이 시간차를 두고. 그리고 둘 다 연이어 명중했다.


나는 뒤돌아 회전을 실어 TG를 멀리 차 버리고 다시 뛴다. 지점에서 지점으로, 어느쪽을 노리는지 알 수 없게...


키브엘이 다 알고 있다는 얼굴로 준비하는 거 보니 너무 뻔한 선택인가.


내가 키브엘의 앞을 막고 <전하 붕괴>를 쏟는 사이 효진이가 조금 멀리 있는 경유진을 겨누고 쏜다.


경유진도 남은 체력이 많지 않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모양. 아까 끈질기게 붙어둔 게 좋았다.


할 일은 하나, 삼촌을 여기 남기고 효진이를 탈출시킨다.


"먼저 쉬세요!"


"기억할거다! 이놈아!"


연습해둔 대로 효진이가 내 오른쪽 어깨 위에 올라탄다. 나는 뛰고, 효진이는 <매그넘>을 쏘며 피한다.


아까 멀리 보내두었던 TG가 조금 고민하다가 한참 옆으로 물러난다. 저쪽에서 미라와 학선이가 오는데 표정을 보니...


프록시마는 못 잡았군. 아쉽다. <스타더스트>에 올라타서 움직여버리면 답이 없지.


우리 팔찌에 있는 다섯 개의 불빛 중 네 번째가 꺼진다. 미라가 다급히 묻는다.


"누구부터?"


"아까 보니 경유진 누님이 남은 체력이 없었고. 프록시마는?"


"너나 내가 끝낼 수 있어. 혼자."


"그러면..."


시간은 11분을 가리키고, 금지구역이 지정된다. 프록시마를 찾는 것도 좋지만...

상대의 출력은 각자 12만, 우리는 15만. 프록시마가 멀리 피한 잠깐이라면 분명 유리하다. 경유진이 따로 돌아 남은 NPC를 잡고 체력을 회복하면 상황이 나빠지니 그전에.


"기습하자. 학선, 효진이하고 산 정상 위로. 어딜 쏠 지 표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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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에필로그 1 : 키브엘의 기록 23.02.19 90 4 10쪽
260 마지막화 : 너의 세상, 나의 세상 23.02.15 105 4 10쪽
259 3부 34화 : 하나의 끝은 다른 끝을 향하고 23.02.14 95 4 12쪽
258 3부 33화 : 미래의 방향 (끝) 23.02.13 100 4 10쪽
257 3부 32화 : 미래의 방향 (6) 23.02.11 96 4 11쪽
256 3부 31화 : 미래의 방향 (5) 23.02.11 120 4 10쪽
255 3부 30화 : 미래의 방향 (4) 23.02.10 99 4 11쪽
254 3부 29화 : 미래의 방향 (3) 23.02.08 101 4 11쪽
253 3부 28화 : 미래의 방향 (2) 23.02.07 96 4 10쪽
252 3부 27화 : 미래의 방향 (1) 23.02.05 99 4 13쪽
251 3부 26화 : 할머님과 막내 둘의 사정 23.02.04 100 4 11쪽
250 3부 25화 : 사람마다 다르고 23.02.03 98 4 10쪽
249 3부 24화 : 구원자 23.02.02 96 4 11쪽
248 3부 23화 : 다른 결말 23.02.01 108 4 10쪽
247 3부 22화 : 증명 (3) +2 23.01.31 122 4 10쪽
246 3부 21화 : 증명 (2) 23.01.29 92 4 9쪽
245 3부 20화 : 증명 (1) 23.01.28 99 4 10쪽
244 3부 19화 : 광고 시간 23.01.28 95 4 10쪽
243 3부 18화 : 개시 (8) 23.01.26 94 4 11쪽
242 3부 17화 : 개시 (7) 23.01.25 101 4 9쪽
» 3부 16화 : 개시 (6) +2 23.01.24 99 4 10쪽
240 3부 15화 : 개시 (4) 23.01.22 96 4 11쪽
239 3부 14화 : 개시 (3) +2 23.01.21 97 4 11쪽
238 3부 13화 : 개시 (2) 23.01.19 100 4 10쪽
237 3부 12화 : 개시 (1) 23.01.18 100 4 12쪽
236 3부 11화 : 나아가려면 믿어야 하고 23.01.17 89 4 11쪽
235 3부 10화 : 모든 준비가 끝나가고 23.01.16 94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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