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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비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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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2.05.06 13:07
최근연재일 :
2023.02.26 09:52
연재수 :
2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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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1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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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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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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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부 27화 : 미래의 방향 (1)

DUMMY

07시 30분.


세상이 갑자기 달라진 지 16시간.


정확하게는 여기 있는 인간들에게 다른 법칙이 작용하고 12시간 하고 네 시간 더.


그 사이의 전 세계 사망자 통계 0.


니콜로가 나타나기 직전과 직후로 삶과 죽음이 달라진 사람의 이야기들이 떠돈다.


사람은 죽을 수 없게 되었고, 그 말은 곧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마도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그래도 모두 겁을 먹고 있다. 당연하게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그걸 이끌어온 이해할 수 없는 존재. 우리는 이해할 수 없고 위험한 것을 두려워하도록 되어 있다. 수만 년 동안 그렇지 않은 호모 사피엔스가 더 높은 확률로 죽었을테니.


그래도 사람들은 출근하고 일을 한다. 지하철 입구에서는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오고 꽉 찬 버스는 뒤뚱거리며 코너를 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발견했다. 삼촌의 의견이었다.


"사람들은 출근한다고 아침 뉴스에 나가야 할 거 아냐."


우리는 모두 우산을 내리고 학선이가 카메라와 리포터 근처로 가 말을 건다. 두 사람 다 깜짝 놀란 다음 즉시 본사에 연락하고 속보라고 전하는 행동에서 직장인의 노련함이 빛난다.


출근하던 사람들은 우리에게서 빠르게 멀어졌다가, 모두 손목을 보거나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본다. 그리고 아쉬운 얼굴로 계속 출근하거나 그 자리에 머물러 가만히 우릴 본다. 학선이는 자길 비추는 카메라를 보고 말한다.


"알려주세요. 우리는 오늘 정오 광화문에서 기다릴 거라고."


용건이 끝나면 우산을 쓰고 사라진다. 재미있긴 하다. 사람들은 우릴 인식하지 못하면서도 부딪치지 않게 피해 움직인다. 지나가는 차에도 마찬가지일지 호기심이 샘솟았지만 삼촌이 말려서 보험사가 곤란할 상황은 만들지 않았다.


우리는 방으로 돌아왔다가 시간을 조금 남기고 나가 아트홀 근처를 서성인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두 가지 이유로.


이 정도로 어떻게 뭘 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적을 상대하는 건 처음이라서. 아니, 전 인류를 다 따져봐도 니콜로 같은 걸 적으로 돌린 사람은 없을 거 아냐.


그리고 다른 이유. 미라를 만날 거라서.


우산을 접고 모여든 사람들 사이로 나간다. 사방에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가 매우 어색하다. 소리지르는 사람들 사이로 명확하게 들리는 기자들의 질문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런 성량과 명확한 발음이 있어야 기자를 하는구나...


어쨌든 답을 해준다.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갈 겁니다. 오늘."


광장을 가로질러 광화문에 닿아 올려다보니 니콜로가 많이 화난, 그렇지만 웃고는 있는 얼굴로 난간에 앉아 내려다보고 있다. 나는 일부러 니콜로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음 그 끝을 아래로 내린다.


"내려오쇼."


니콜로는 무릎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괸 채 나를 보고 말한다.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냐?"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멀리 밀려난다.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지만 다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어지러워서 휘청이거나 바닥에 주저앉는 사람은 있어도.


니콜로가 바닥으로 내려와 나를 똑바로 보고 말한다.


"인간들이 그토록 원하던 것이거늘. 마침 나에게도 필요하고. 지금은 미뤄두었으나 젊음까지도 되돌릴 것이다. 어느 것에 문제가 있느냐?"


"나에게 한 번 그런 말을 했었죠. 니콜로. 내가 당신보다 인간을 더 잘 안다고 생각하냐고. 네, 당신은 인간에 대해 몰라요."


"너희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게 나라서 문제인 거냐? 둘째나. 다섯째나. 여섯째면 더 나은 선택을 할 것 같으냐? 그렇지 않다."


"피해망상은 적당히 하시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뭔가가 인류의 오랜 염원을 이루어주고 노예로 삼았습니다. 두 부분 모두 문젭니다. 됐죠?"


"노예까지는 이해하겠다. 그러면 너희 인간은 잘못된 염원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렷다?"


"그 염원이 실현되는 게 문제죠. 특히 인간이 아니라 다른 뭔가에 의해서."


"흐음."


의외로, 니콜로가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런 관점에 일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찌 하겠느냐. 내가 그걸 필요로 하니 말이다."


나는 코웃음친 후 니콜로를 향해 왼손을 내민다. 니콜로는 내 손에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워하면서도 입을 비죽인다.


"어머니의 솜씨로구나."


"우리를 미라에게 보내주시죠. 미라를 만난 후 그 안에서 니콜로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니콜로가 가슴을 펴며 크게 숨을 마신 다음 내 머리를 가볍게 잡는다.


"꼬마야. 거기서는 날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당신은 자청비 현미라를 능가하지 못하니까요."


미라가 뒤에서 중얼거린다.


"자청비?"


니콜로는 현미라를 힐끗 본 후 내 머리를 장난스럽게 돌리며 농담한다.


"묻겠다. 거기서도 실패한다면 포기하겠느냐?"


"아니요."


"결국 죽겠다는 것이냐."


"그것도 아니고요."


"네놈이 내게 해 준 걸 인정하겠다는데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거부하느냐? 내가 태도를 바꿔야 하는 것이냐? 너희 위에 군림하지 않고, 너희를 애정하고 너희에게 봉사하며 너희의 번영을 위해 애써주면 좀 공손해지겠느냐? 그래봐야 너희 종은 우리는 마땅히 이럴 대접을 받을 만하지, 하며 더 잔학해질 뿐이니라."


"나도 그럴 거라 생각하긴 한데, 그거하곤 상관없어요. 좀 놓으시죠."


"너희의 시간으로 6천년이다. 6천년간 인간을 봐 왔다. 너희가 아직 흔적도 발견 못한 문명은 몇 개인지 나만이 알고 있다."


"관음증은 병이라던데 치료를 받으시죠."


"너희의 비극이 뭔지 아느냐? 끝없는 상상력을 가진 채 반짝 하는 사이 죽어버린다는 것이다."


"그게 안타까웠던 건 아니잖아요. 니콜로."


니콜로가 말을 멈춘다. 내 머리를 이리저리 돌리는 것도 멈춘다. 나는 손을 들어 니콜로의 손을 쳐내고 목을 푼다.


"그건 아니죠. 그건 니콜로가 우릴 휘어잡을 특성으로 삼을 부분 말고 다른 의미는 없으니까. 자. 미라에게 우릴 보내주시죠. 그 안에서 당신은 이걸 얻을 겁니다."


니콜로는 내가 내민 왼손을 보고 한숨을 가볍게 쉰다.


"일곱째에게 물어야 할 책임이 늘어나는군. 좋다. 네가 무슨 짓을 해도 의미 없을 거란 걸 알려주마."


니콜로가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리고...


하늘이 벗겨진다. 빛을 잃으며.


"꼭 그렇게 해야겠다면 보거라. 너희가 어디 안에 있는지."


사람들의 비명 속에 태양빛까지 사라진다. 급작스레 찾아온 어둠에 잠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니 하늘에 광점 하나가 겨우 보인다. 일 초에 수백 번, 수천 번 깜빡이며 위치를 바꾸며 깜빡인다. 사라졌다 나타나기도 하는데, 아마 우리 시야 바깥으로 나가서 깜빡이는 듯하다.


광점은 하나지만 그걸 눈치채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미라가 감탄하는 소리가 들린다.


"잔상."


그리고 대답한다.


"응."


"끝없이 위치가 변하고, 그 위상에서 에너지가 발생해.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면서... 잔상을 남겨."


"그렇지."


"생성의 원리..."


니콜로가 있던 곳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네놈을 규정하는 진동을 감지하고 찾으면 말하거라."


나는 눈을 감는다. 가만히 정신을 집중한다. 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어느 한 방향을 향해 가볍게 끌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찾았어요."


"이거로군. 알았다."


다시 하늘이 천천히 돌아온다. 미라가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낸다. 아쉽다는 듯.


"더 본다고 별거 없을 거야..."


"그래도."


걱정이 되어 둘러보니 사람들은 넋이 나간 얼굴로 하늘을, 아니면 서로를 보고 있다. 몇 사람은 입을 벌린 채 니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니콜로는 그들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치자 피식 웃은 다음 다시 내 머리를 잡는다. 돌리지는 않지만.


"그러면, 나도 널 따라가야 하는 것이렷다?"


"물론 안 와도 됩니다."


"일곱째와, 막내는. 무슨 생각인거냐?"


"여차하면 은하를 이탈해서 도망가겠죠 뭐. 부자와 연예인과 당신 형제들 걱정은 안 하기로 했습니다."


"하하하하하..."


니콜로가 한숨을 쉰다.


"겨우 어머니에서 해방시켜 주었거늘. 미련하게도 어머니와 손을 잡는단 말이냐. 나는 내 형제들을 과대평가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듣기 싫지만, 그래도 분명히 어떤 작용이 일어나고 있으니 그냥 기다린다.


울림이... 가까워지고 있다. 점점 강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니콜로가 가만히 있다가 슬며시 미소를 지은 다음 내 머리를 잡고 있지 않은 쪽의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고, 그곳에 균열이 생긴다.


내가 긴장하며 침을 삼키는 순간 니콜로는 나를 그안으로 내던졌고...


나는 균열 안의 바닥을 딛고 휘청인다. 그리고 확인한다.


다른 균열과 같은 모래 같은 바닥. 주변에 안개는 없고 암흑뿐이지만 나 자신은 잘 보여.


버릇처럼 출구를 확인하고 숨을 가다듬은 후 앞을 본다. 내 다음으로 미라가, 효진이, 삼촌, 마지막으로 학선이가 들어온다. 우리를 오래 봐 왔군... 불확실한 균열에 진입한다면 이 순서였지.


우리와 다른 경로로 니콜로까지 들어온 것을 확인. 니콜로는 휘파람을 분다. 장난스레 하는 행동이 아니라 이 공간 안의 상태를 알기 위한 것. 그리고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한다.


"인간치고 잘 만들기는 했다만... 가장 작은 균열도 이보다는 잘 구성되지.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지."


여기에서 오래 기다렸을 목소리가 대답한다.


"곧 알게 될 거야."


니콜로가 히죽 웃는다. 그리고 나는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본다.


일 년 만이다.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조용한 걸음으로 내게 다가온다.


"잘 했어."


가볍게 하이파이브. 그리고 두 미라는 각자 다른 방향으로, 둘 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내밀어 서로를 본다. 그리고 똑같이 고개를 끄덕인 후 동시에 웃으며 말한다.


"성립."


균열의 주도권이 흔들린다. 니콜로가 공중에 뜬 채 팔짱을 끼고는 날 쳐다본다.


"끝났느냐?"


"여기 있습니다. 가져가시죠."


할머니가 맡아 두었던 마지막 기반이 니콜로에게로 간다. 니콜로는 주변을 둘러본 후 우릴 잠시 쳐다본다. 그리고 묻는다.


"끝이냐?"


이 곳에 있던 미라가 조소어린 얼굴로 니콜로에게 대답한다.


"끝났다."


"그래. 자, 이진협. 대답하거라. 들어줄테니. 네 앞에 있는 그 여자, 내 세계로 데려가기를 원하느냐? 그렇다면 들어주마."


내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미라가 쏘아붙인다.


"당신의 세계?"


"과연 저 녀석과 가까운 사람이로구나. 재미있는 버르장머리로다."


"가지 못해, 당신은."


"여길 잘 만들었다고 인정하마. 그러나... 그래. 네 눈으로 보거라."


니콜로가 오른손 검지를 자신의 옆으로 긋는다. 틈이 생기고 그안에 우리가 있던 광화문이 보인다.


"여기 시간으로 며칠 후 데리러 올테니 그 사이 잘 생각..."


틈 안으로 뻗은 니콜로의 발이 우리 가까운 곳에 나타났다. 니콜로는 말과 행동을 멈춘 채 가만히 있고, 날 기다렸던 미라가 외친다.


"지금!"


우리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니콜로가 만든 것과 같은 '틈'이 세 개 생겨나고...


그 곳에서 삼촌, 학선, 효진이가 달려나와 우리 주변에 자리를 잡는다. 원래 내가 알던 세 명이.


그렇지. 일 년 만에 보니까 조금 낯설지만... 이 흉흉한 분위기. 하, 너무 정겨워서 눈물이 나려고 해. 셋은 멍한 얼굴로 있는 니콜로를 노려보면서도 각자 한번씩 날 힐끗 보며 웃는다.


그리고 이제 나는, 내가 할 일을 깨닫는다.


먼저 왼손, 그 다음 오른손. 앞으로 내민 채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는다. 내게서 나 자신을 지운다. 오직 세상만이 있고 내가 없는 상태를 상상하면서.


빨리 해야 한다. 그사이 벌어지는 일은 두 명의 학선이가 알아서 막을 거다. 아마도.


주변이 갑자기 시끄러워지고 니콜로가 상당히 험악한 소리를 한 것 같지만... 시간은 충분하고, 조건은 갖춰져있다.


안달할 것 없다. 그럴 이유가 없어.


아무리 신경쓰이는 것이 있어도, 내가 할 일에 집중하는거다.


앞으로 뻗은 열 손가락의 끝에 감각이 느껴지고, 그제야 나는 눈을 뜨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내 앞에 나타난 나도 같은 행동을 하고, 우리는 똑같이 서로를 보며 웃는다.


흠.


못생겼군...


이해했다.


지금 나는 36번째 '세션'의 나. 원래의 나에게서 필요한 부분만 모방해 온 어떤 것.


그리고 저기 있는 나는 미라가 죽 지켜온 나.


나는 내 오른쪽 어깨 쪽으로, 저쪽의 나는 자기 왼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예상대로 두 명의 학선이가 난동을 부리는 니콜로를 막아서고 있고, 시간이 별로 없다. 서둘러야지.


두 명의 내가 동시에 외친다.


"준비해, <헥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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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에필로그 3 : 대화 23.02.26 92 3 4쪽
262 에필로그 2 : 별을 여행하는 아이 23.02.26 74 3 2쪽
261 에필로그 1 : 키브엘의 기록 23.02.19 90 4 10쪽
260 마지막화 : 너의 세상, 나의 세상 23.02.15 105 4 10쪽
259 3부 34화 : 하나의 끝은 다른 끝을 향하고 23.02.14 95 4 12쪽
258 3부 33화 : 미래의 방향 (끝) 23.02.13 100 4 10쪽
257 3부 32화 : 미래의 방향 (6) 23.02.11 96 4 11쪽
256 3부 31화 : 미래의 방향 (5) 23.02.11 120 4 10쪽
255 3부 30화 : 미래의 방향 (4) 23.02.10 98 4 11쪽
254 3부 29화 : 미래의 방향 (3) 23.02.08 101 4 11쪽
253 3부 28화 : 미래의 방향 (2) 23.02.07 96 4 10쪽
» 3부 27화 : 미래의 방향 (1) 23.02.05 99 4 13쪽
251 3부 26화 : 할머님과 막내 둘의 사정 23.02.04 99 4 11쪽
250 3부 25화 : 사람마다 다르고 23.02.03 98 4 10쪽
249 3부 24화 : 구원자 23.02.02 96 4 11쪽
248 3부 23화 : 다른 결말 23.02.01 108 4 10쪽
247 3부 22화 : 증명 (3) +2 23.01.31 122 4 10쪽
246 3부 21화 : 증명 (2) 23.01.29 92 4 9쪽
245 3부 20화 : 증명 (1) 23.01.28 98 4 10쪽
244 3부 19화 : 광고 시간 23.01.28 95 4 10쪽
243 3부 18화 : 개시 (8) 23.01.26 94 4 11쪽
242 3부 17화 : 개시 (7) 23.01.25 101 4 9쪽
241 3부 16화 : 개시 (6) +2 23.01.24 98 4 10쪽
240 3부 15화 : 개시 (4) 23.01.22 96 4 11쪽
239 3부 14화 : 개시 (3) +2 23.01.21 97 4 11쪽
238 3부 13화 : 개시 (2) 23.01.19 100 4 10쪽
237 3부 12화 : 개시 (1) 23.01.18 100 4 12쪽
236 3부 11화 : 나아가려면 믿어야 하고 23.01.17 89 4 11쪽
235 3부 10화 : 모든 준비가 끝나가고 23.01.16 94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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