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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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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7,110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2.22 22:09
조회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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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첫 모임

DUMMY

로니가 그렇게 니아를 큐브 연구회에 끌어들인 후.


큐브 연구회는 그날 점심시간. 닐라 교수의 참관하에 공식적인 첫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자. 보아하니 다들 모인것 같네. 나는 말 그대로 참관하는 것 뿐이니까 신경쓰지 말고 하고 싶은 활동들을 하고 있으면 돼. 알겠지?"


"네."


연구회 학생들에게 그렇게 말한 닐라 교수는 학생들이 활동을 하게 될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고.


연구회 회원간에 인사를 모두 마치게 되자 연구회의 회장인 로니가 곧바로 입을 열었다.


"그럼. 자기소개도 끝났으니까. 바로 만들기를 시작할게요."


"그런데. 만들기라고 해도 뭘 만들면 되는거야?"


"그러게. 애초에 그 던전큐브인지 뭔지하는 틀은 너랑 카리야님이 다 만들어 뒀다고 했잖아?"


"네. 맞아요. 하지만 큐브 안은 텅텅 비어서 지금은 아무것도 없어요. 지금부터 그 안을 채워나가기 시작할거에요."


"그럼. 만든다고 하는게 큐브 안에 들어갈 것들을 말하는거야?"


"네. 책을 읽어보셨겠지만 큐브 안에는 벽이나 함정, 몬스터가 기본적으로 들어간대요. 물론 만드는게 익숙해 지면 저것 말고 다른 것들도 할 수 있겠지만. 일단 간단한 것부터 해보려구요."


"간단한거? 하지만 벽이든. 함정이든. 몬스터든. 다 간단해 보이지 않는 것들인데?"


회원들이 그렇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잠시 생각을 하던 로니는 곧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제가 먼저 큐브에 들어갈 벽을 만들어 볼게요."


"벽을? 여기서?"


"네. 여길 보세요."


로니는 그렇게 말한 뒤. 근처에 있던 흙을 마법으로 퍼올린 다음. 마치 벽돌을 만들듯 반듯한 모양으로 뭉쳐 보였다.


"이렇게 하면 흙벽돌 하나가 완성된 거에요."


"그렇긴 한데. 그거 하나로 벽을 어떻게 만든다는거야?"


"만든 벽돌 하나를 이렇게 큐브에 가져가서 그 위에 올려두면...... 이렇게 없어져요."


로니는 자신이 만든 흙벽돌을 큐브 위에 올렸고. 곧 큐브 위에 있던 벽돌은 마법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어? 진짜네? 없어졌어!?"


"다음은 큐브 안을 보여드릴게요."


로니는 그렇게 말한 뒤. 자신과 회원들 주변에 마법으로 커다란 사각형을 만들고는, 디안과 두 남학생이 들어가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공간을 보여 주었다.


"이게 지금 저 큐브의 안이에요."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그냥 텅 빈 공간인데?"


"그렇네요.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아직 큐브의 안을 경험하지 못한 아레스와 니아는, 큐브의 안에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가 아무것도 없는 비어있는 방을 보며 조금 실망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미리 큐브 안을 경험해 본 디안은 웃으며 그런 두 사람에게 말했다.


"맞아. 우리도 아까 로니가 저 안에 들여보내줘서 가봤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구. 뭐 그 뒤에 로니가 간단한 미로를 만들어서 보여주긴 했지만."


"미로를 만들어? 어떻게?"


"그걸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일단 조금 전에 제가 만들었던 벽돌을 여기에 다시 가져오는거에요."


로니는 그렇게 말하며 조금 전에 자신이 만들었던 것과 똑같은 모양의 흙벽돌 하나를 소환해냈다.


"그냥 아까 그 흙벽돌인데? 그걸로 뭘 어떻게 하겠다는거야?"


"이 벽돌은 큐브가 기억한 벽돌이기 때문에. 이제 이런식으로 그 숫자를 늘릴 수 있어요."


로니가 그렇게 말하며 벽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곧 하나였던 흙벽돌이 두개가 되고, 네개가 되고, 여덟개가 되며 점점 숫자가 늘어가더니. 곧 수많은 벽돌이 모여 한줄의 흙벽이 빈 공간 안에 생기게 되었다.


"와! 그럼 아까 처음에 그 벽돌 하나만 만들면 이런 식으로 벽을 만들 수 있다는거네?"


"네. 맞아요. 그리고. 이제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리면 안에 벽이 만들어지는 거에요."


로니는 그렇게 말하며 어느새 주워온 나무가지로 바닥에 간단한 미로를 그렸고, 곧 로니가 바닥에 그린 그림대로 큐브 안에 흙벽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우와! 이게 이렇게 되는거였구나? 생각보다 간단하네?"


"네. 이런식으로 벽을 만드려면 먼저 벽돌을 만들어주고 그걸 이 큐브가 기억하게 만들면 그 다음은 큐브가 다 도와줘서 쉽게 할 수 있대요."


"참. 카리야님은 정말 대단한거 같아. 이런 말도 안되는 물건을 대체 어떻게 만드셨을까?"


"그러게 말이야. 하기야 교수님들 하는말 들어보면 신마대전때나 있었던 대마법사 수준이 될지도 모른다고들 하시니까 이런걸 만드신 거겠지."


"그럼 이제 형누나들이 만들어보실 차례에요."


"그럴까? 그런데. 로니야. 벽을 꼭 흙으로 만들어야 하는건 아니잖아?"


"네. 그건 상관없어요. 만들 수 있으시면 뭘 해도 좋아요."


"좋아! 그럼 그냥하면 재미없으니까 누가 더 멋진 벽을 만드는지 시합해 보자구!"


그렇게 직접 벽을 만들어보기로 한 연구회 회원들은 둘씩 짝을 지어 조를 만든 뒤. 각 조별로 새 벽을 만들기 시작했고.


근처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닐라 교수는 학생들이 큐브에 들어가는 벽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기초 마법학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과 꽤나 겹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거 봐라. 단순히 재미로만 볼 일이 아닌데? 저렇게 자연에서 재료를 수급하고, 그 재료를 마나를 이용해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고, 재단하는건 그 자체가 훌륭한 기본 마법학의 응용이야. 어쩌면......'


닐라 교수가 학생들의 활동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을동안.


세 조로 나뉜 학생들은 각자 새로운 벽들을 만들었는데, 겁많은 남학생과 아레스는 근처에서 관리가 되지 않아 말라버린 나무를 발견하고는.


닐라 교수의 허락하에 나무의 일부를 잘라내고 마법을 통해 잘라낸 나무를 다듬어 나무 벽돌을 만들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다른 남학생 하나와 디안은 로니가 처음에 했던 것처럼 흙으로 벽돌을 만든 다음. 그것을 구워 벽돌로 만드려는 시도를 해 보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고.


그런 두 조의 모습을 지켜보던 니아는 로니를 보며 그렇게 물었다.


"우리는 어떻게 하지?"


니아의 물음에 잠깐 생각을 하던 로니는 근처에 있던 호수를 보며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말했다.


"누나. 저기 있는 물을 좀 퍼올려 주세요."


"응? 위로? 그냥 위로 올리면 되겠니?"


"네. 그 다음은 제가 할게요."


로니의 말을 들은 니아는 정신을 집중한 다음 주문을 외우고 호수쪽으로 마력을 보내 마치 투명한 그릇으로 물을 퍼올리듯, 약간의 물을 위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초급 수준의 마법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수준으로 볼 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니아가 나름 성실하게 복습을 하는 학생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잘 하셨어요. 다음은 제가 할게요. 얍!"


니아가 물을 퍼올린 것을 본 로니는 곧 빙결마법을 사용해 니아가 퍼올린 물을 얼려서 커다란 얼음을 만든 다음 그 얼음을 자신의 앞으로 가져왔다.


"이 얼음을 잘라서 얼음벽돌을 만들어요."


"그런 생각은 못했는데... 너 대단하구나."


로니의 제안대로 얼음벽돌을 만들기로 한 뒤.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얼음을 깎아내고 벽돌과 나름 비슷한 모양의 얼음덩이 하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와... 씨! 니들 뭘하나 했더니. 얼음으로 벽을 만들었냐? 야. 이걸 어떻게 이겨?"


한참을 낑낑대며 겨우 엉성한 나무 벽돌을 만들어낸 아레스조는 로니조가 만들어낸 깔끔한 모양의 얼음벽돌을 보며 감탄을 하고 있었고.


화염마법을 이용해 벽돌을 구워내려다 실패한 디안조는 백기를 들고 항복을 선언했다.


"아! 몰라! 졌어! 잘 될 줄 알았는데. 전혀 안 구워지잖아. 우린 포기!"


만들다 포기한 디안조를 제외한 로니조와 아레스조는, 각자 만든 벽돌을 큐브가 기억하게 한 뒤. 벽이 제대로 만들어지는지를 시험했고.


곧 벽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 이거. 생각보다 재밌는데? 게다가 이거 하려다 보니까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최대한 응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 같아. 아까 그 못생긴 나무 블록 하나 만드는데도 개고생을 했으니까 말이야."


"그렇네. 이걸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험준비도 되는 느낌인데?"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연구회 회원들은 큐브에 넣을 벽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름 재미를 느꼈는지 다들 신나하는 표정이었고.


로니는 그런 회원들을 보며 말했다.


"오늘은 처음이니까 이 정도로 하고. 다음에는 벽 말고 다른것도 만들어 볼게요."


"그러고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야. 오늘 저녁은 디안조가 쏴야지? 벽돌도 못 만들었는데."


"맞아맞아. 꼴지했는데 그냥 넘어가면 재미없잖아."


"쳇. 알았어 알았다구! 쏘면 되잖아. 야. 나 지금 돈 없는데 그 때 준 돈으로 니가 좀 쏴라. 나중에 갚을게!"


"야! 넌 쟤한테도 빌리고 나한테도 빌리니?!"


돈이 없다는 남학생의 말에 디안은 별 수 없이, 마법체스판을 판 돈으로 연구회의 첫 회식비를 지불하게 되었고.


그런 학생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닐라 교수는 읽고있던 책을 들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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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로니는 반역자? 21.02.20 580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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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시험용 던전 21.02.16 578 5 8쪽
68 재밌는 장난감 21.02.15 575 5 8쪽
67 착하게 살아요 +2 21.02.14 572 7 8쪽
66 하던거 할게요 21.02.14 577 5 10쪽
65 로니 각성? 21.02.13 582 4 10쪽
64 머리가 아파요 21.02.11 572 5 8쪽
63 투아르의 휴일 21.02.09 584 5 7쪽
62 전이마법 21.02.08 592 5 10쪽
61 공연이 끝나고 21.02.07 578 4 11쪽
60 작은 나비의 비행 21.02.06 757 5 10쪽
59 폭발? 21.02.04 577 4 8쪽
58 자연스러운 방법? 21.02.03 590 5 8쪽
57 무서운 로니 21.02.02 586 5 9쪽
56 재밌는 놀이 21.01.31 602 5 9쪽
55 두아니로 모이는 사람들 21.01.31 591 4 8쪽
54 너무 비싼 옷 21.01.30 588 3 9쪽
53 형아의 선물 21.01.28 599 4 8쪽
52 로니의 마법 21.01.27 607 4 9쪽
51 첫 외박 21.01.26 620 5 7쪽
50 두아니 21.01.25 629 5 7쪽
49 외박계획 21.01.24 652 5 9쪽
48 난 안속아 21.01.23 634 4 10쪽
47 로니 관찰일기 21.01.21 652 5 9쪽
46 수상한 로니 - 2 21.01.19 662 6 7쪽
45 수상한 로니 21.01.18 683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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