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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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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7,129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2.04 21:18
조회
577
추천
4
글자
8쪽

폭발?

DUMMY

"응? 아저씨 왜 그러세요?"


로니는 알프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서자 그렇게 물었고, 알프는 그제서야 겨우 로니에게 건넬말을 대충 쥐어짜내었다.


"혹시 공연을 들으러 오신 겁니까?"


클럽 두아니에서 음악 공연을 듣는 것 외에 달리 할 일이 있는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질문이라기에는 엉성하기 짝이 없었지만. 로니는 그런 알프의 질문을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네. 이런건 처음이라 정말 기대돼요."


"그러시군요. 실례했습니다. 저도 그 나이쯤에 이런 공연을 처음 보았던 기억이 있어서 무심코 말을 걸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이 생각났다고 해야 할까요."


"아저씨는 혼자서 오신 거에요?"


"예. 저는 혼자서 왔습니다. 이 곳의 입장권은 구하는 것이 힘들어서 혼자 오는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거든요."


로니와 알프는 그 뒤로도 몇마디 말을 더 나누었고, 이야기가 조금 길어지자 로니의 뒤에 있던 호지슨이 말했다.


"로니님. 죄송합니다만 슬슬 자리로 돌아가야 하실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 참. 누나들이 기다리겠구나. 아저씨 미안해요. 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아닙니다. 시간을 뺐은건 저니까요. 참. 가기전에 이것을 받아 주시지요."


언제 로니에게 마법탄을 건네주어야 할지 타이밍을 계속 재고 있었던 알프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로니에게 마법탄을 보여 주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녹색빛깔을 띤 구슬에 불과했고, 알프가 들고 있던 것은 진짜 마법탄도 아니었기 때문에.


로니가 뛰어난 마법능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가 보여준 가짜 마법탄이 수상한 물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게 뭐에요?"


"혹시 두 번째 공연이 동방의 음악을 듣는 시간이라는 건 알고 계십니까?"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들었어요."


"그 때 연주하는 곡의 제목이 '용의 승천'입니다. 동방의 용은 여의주라는 것을 물고 있다 하는데. 이 구슬은 그 여의주를 본따서 만든 물건이라 하지요. 가지고 계시면서 무대에 나오는 여의주와 비교해 보시면 더욱 재미있게 공연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알프는 자기가 생각해도 그럴싸한 말을 내뱉었다고 생각했는지 속으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로니는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자신을 위해 선물을 건네준다는 그의 말에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알프가 건넨 마법탄에 손을 뻗친 로니는 자신의 손과 알프의 손이 맞닿은 순간. 갑자기 흠칫 하며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무어라고 설명을 할 수 없는 소름돋는 기분이 전신을 감싼데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기억날 듯 말듯 하면서도 결국에는 떠오르지 않는 찝찝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응? 뭐지? 나는... 뭘 잊어버리고 있었나?'


"왜 그러십니까? 무슨 일 있으십니까?"


로니가 갑자기 흠칫하며 굳어진 것을 본 알프와 호지슨은 동시에 로니를 보며 그렇게 물었고.


그 말을 들은 로니는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갑자기 조금 추워져서 그랬어요. 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그렇습니까? 하기야. 오늘 날씨가 좀 춥기는 하군요. 자 여기있습니다."


어쨌거나 알프는 무사히 로니에게 가짜 마법탄을 건네는데 성공했고, 선물을 받은 로니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알프의 손에 올려 놓았다.


"선물 감사합니다 아저씨. 이건 제가 드리는 선물이에요."


로니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건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알프는, 자신의 손 위에 과자 하나가 놓여지자 피식 웃고는 말했다.


"예.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로니는 호지슨과 함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어떻게든 로니에게 마법탄을 건네준 알프는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즉석에서 말을 지어낸 것 치고는 그럴싸하게 잘 되었군. 문제는 저 녀석이 저걸 왕자가 올 때까지 들고 있느냐인데. 거기까지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가. 운이 따라주기를 바랄 수밖에.'


할 수 있다면 마법을 써서라도 가짜탄을 로니에게 붙여두고 싶었던 알프였지만, 그런 짓을 했다가는 로니가 바로 그것을 알아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이상 무언가를 할 수는 없었다.


'이제 녀석들이 오는것을 기다릴 뿐인가. 꼬맹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세상 일이라는게 원래 그렇게 부조리한거다. 이제 두 번 다시는 이런 공연을 듣지 못하게 될테니. 남은 시간동안 충분히 즐겨두라구. 흐흐.'


로니가 끝까지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여줄 거라는 확신도 없는 주제에, 알프는 마치 다 이긴 것마냥 건방을 떨며 그렇게 생각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 두아니에서 첫번째 공연이 막을 올리게 되었다.


한편.


알리케와 함께 있다가 정보통에게 급박한 소식을 듣게 된 로이터 왕자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극소수의 병력만을 데리고.


클럽 두아니가 있는 곳으로 내달리는 중이었다.


"제길. 늦지 않았어야 하는데!"


"너무 걱정마십시오. 지금 최대한 빠르게 달려가고 있으니. 그 자의 말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무슨 일이 있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왕자와 알리케가 들었다는 급박한 소식은, 카리야가 클럽 두아니에 사르페이아는 물론, 여러 귀족들을 유인해 둔 다음. 건물을 통째로 날려버리려 한다는 이야기였다.


아무리 카리야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지만 다소 믿기 힘든 이야기였는데.


동생이 그 곳에 있다는 말을 들은 로이터는 일단 앞뒤를 가리지 않고 클럽 두아니에 가보기로 한 것이었다.


죽어라고 말을 달린 로이터 왕자와 알리케가 클럽 두아니의 근처에 도착하게 된 것은 공연의 1부가 거의 끝나갈 무렵.


말에서 내려 잠시 숨을 고른 왕자와 알리케가 클럽 두아니의 안으로 들어가려 했을때.


그들의 근처에서 뜻밖의 인물이 나타났다. 다름아닌 카리야였다.


"잘 지내셨습니까 왕자님?"


"너... 너는?!"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고 의심되는 카리야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자 왕자는 물론 알리케도 잠시 벙찐 얼굴이 되었다가.


곧 정신을 수습하고는 물었다.


"너 이녀석! 어째서 네가 이 곳에 있느냐?"


"사르페이아님께서 이 곳의 공연을 보고 싶다 하시어. 입장권을 구해드리고 나오실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것 뿐입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뭐라구? 왜 그것을 말하지 않았느냐?"


로이터 왕자가 화가난 얼굴로 카리야를 추궁하려 했을때. 갑자기 건물의 안 쪽에서 폭발음 비슷한 소리가 들려왔다.


"서... 설마?!"


안 그래도 카리야가 건물을 날려버리려 한다는 말을 들었던 로이터는 건물 안에서 소리가 들리자. 알리케를 보고는 말했다.


"경은 그 여자를 체포하시오! 나는 사피를 구하겠소!"


"옙!"


로이터는 알리케에게 지시를 내리자마자 문지기들에게 왕가의 문장을 보여주어 길을 열게 만든 다음. 병사들과 함께 건물의 안으로 뛰쳐들어갔고.


알리케는 카리야의 목에 칼을 겨누며 말했다.


"네 이년! 만약 공주님의 몸에 털끝만한 상처라도 낫다간 곱게 죽지 못할 줄 알거라!"


"후후. 너무하시네요. 왜 제가 공주님을 다치게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거죠?"


"닥쳐라!"


알리케는 카리야를 바닥에 무릎 꿇리며 험악한 표정을 지었고, 클럽 두아니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알지 못해 깜짝 놀라며 수군거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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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머리가 아파요 21.02.11 572 5 8쪽
63 투아르의 휴일 21.02.09 584 5 7쪽
62 전이마법 21.02.08 593 5 10쪽
61 공연이 끝나고 21.02.07 579 4 11쪽
60 작은 나비의 비행 21.02.06 758 5 10쪽
» 폭발? 21.02.04 578 4 8쪽
58 자연스러운 방법? 21.02.03 590 5 8쪽
57 무서운 로니 21.02.02 586 5 9쪽
56 재밌는 놀이 21.01.31 603 5 9쪽
55 두아니로 모이는 사람들 21.01.31 592 4 8쪽
54 너무 비싼 옷 21.01.30 589 3 9쪽
53 형아의 선물 21.01.28 599 4 8쪽
52 로니의 마법 21.01.27 608 4 9쪽
51 첫 외박 21.01.26 620 5 7쪽
50 두아니 21.01.25 630 5 7쪽
49 외박계획 21.01.24 653 5 9쪽
48 난 안속아 21.01.23 634 4 10쪽
47 로니 관찰일기 21.01.21 653 5 9쪽
46 수상한 로니 - 2 21.01.19 663 6 7쪽
45 수상한 로니 21.01.18 683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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