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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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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7,114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2.18 21:13
조회
573
추천
6
글자
9쪽

인형이 되었어요

DUMMY

약 2시간 후.


카리야는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가 알프의 몸 여기저기를 손보는 중이었다.


"왜 이리 늦었어? 오늘 손봐주겠다고 해서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않는 인형의 몸뚱아리 때문에 계속해서 카리야에게 몸을 손봐달라고 요구했던 알프는.


카리야가 예정된 약속시간보다 늦게서야 도착하자 양팔을 휘저으며 잔뜩 화를 내고 있었다.


"미안. 오늘 생각보다 학교에서 할 일이 많아져서 퇴근이 좀 늦었네."


"미안하다고 말만 하면 다야? 약속시간을 어겼으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지! 이대로 그냥 넘어가려구?"


알프가 약속시간을 어긴 카리야를 추궁하자 카리야는 쿡쿡 웃고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물론 내가 약속시간을 어긴건 사실인데. 지금 누가 부탁하는 입장인지 잊고 있는거 아니야?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난 너를 그냥 방치해 두겠어. 그래도 되잖아? 이제 사람도 아니고. 먹을게 필요하기를 하나. 화장실에 가야하기를 하나. 잠을 자야 하기를 하나. 병에 걸려 아프기를 하나. 그냥 혼자 이 방에 우두커니 언제까지나 있어도 아무 문제 없잖아?"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거지! 난 당신을 믿고 이 몸으로 옮겨 온건데! 날 방치하겠다구?! 그건 너무하잖아!"


"믿고 자시고. 봤잖아. 그 때 당신의 원래 몸뚱이가 처참하게 고기조각이 되버리는 모습을. 선택권이 없었으면서 그렇게 말하는건 좀 아니지."


카리야는 얼마 전. 후원자가 터뜨려 버린 알프의 원래 몸에 대해 말했고.


그 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는 알프는 눈물도 나오지 않는 눈가를 손으로 훔치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내 몸을 되살려 달라는 말은 하지도 않을테니까! 제발 날 좀 사람 같이좀 만들어줘! 아무리 그래도 이 몸뚱이는 너무 하잖아!"


알프는 그렇게 말하며 나름 사람 같이 만드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누가 봐도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 자신의 인형몸을 가리키며 말했다.


물론 지금 알프의 몸뚱이는 단순히 인형티가 너무 나는 외관만이 문제가 아니라, 알프가 조금 전에 말했던 것처럼 알프의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


말을 할 때 목소리가 너무나 어색한 것 등. 고쳐야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문제라면 인형 몸을 고치는데는 많은 재료들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재료들은 공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후후. 슬픈가보네."


"그럼 슬프지 안 슬프겠어? 당신은 모르겠지. 눈물을 흘리고 싶어도. 울부짖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는 몸이라는게 어떤 기분인지 말이야."


"......그렇게 생각해?"


"뭐야. 왜 갑자기 목소리를 까는거야? 설마. 너도 이런적이 있다고 말하려는건 아니겠지?"


알프는 카리야가 갑자기 어두운 표정이 되며 목소리가 가라앉자 그렇게 물었고, 카리야는 곧 다시 웃으며 말했다.


"후후후. 농담이야 농담. 니가 너무 슬퍼하는 것 같아서 해 본 소리라구. 그보다. 개조를 하기 전에. 이야기해 둘 것이 있어."


"뭔데?"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니가 원하는 만큼의, 인간과 흡사한 외관과 움직임. 목소리를 가진 인형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재료가 필요해. 그리고 그 재료들을 구하는데에는 당연히."


"돈이 들어간다 이건가?"


"잘 아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거지."


"이봐. 내 사정 잘 알잖아? 내가 지금 가진게 어디있다고? 지금 가지고 있는거라고는 이 빌어먹을 몸뚱이 뿐인데. 어디서 돈이 나오겠어?"


"정확히 말하면 그 몸뚱이도 내거지. 내가 그 인형 만든다고 들인 돈이 얼만데. 그걸 공짜로 빌어 쓰고 있으면서 그 몸뚱이가 니거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그럼 어떻게 하라고! 내가 지금 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고!"


"따지자면 없는건 아니야. 그 몸뚱이를 이용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뭐야. 설마. 나한테 이상한 걸 시키려는 건 아니겠지?"


몸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을 들은 알프는, 카리야가 혹시 자신에게 거리의 몸파는 여자들과 같은 일을 시키려는 것은 아닌지를 물었고.


카리야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그런 생각은 접어둬. 너를 개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그런 방법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거든."


"그럼... 어떻게 하겠다는거야?"


"평생노예계약. 니 몸뚱이에 마법각인을 새길거야. 평소에는 생활하는데 아무 지장도 없지만. 니가 중요한 때 내 말을 들을 수밖에 없도록 하는거지. 강제로."


"펴... 평생?! 이봐! 그건 좀 아니잖아!"


"엄밀히 따지면 평생은 아니야. 니가 너 때문에 쓴 돈을 다 갚게 되면 그 각인을 지워줄게. 그것만큼은 확실히 약속할거고."


"그럼. 날 고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갚으면 풀어주겠다 그건가?"


"물론이지. 난 그런걸로 거짓말을 하지 않아. 게다가 노예계약각인을 새기려면 어차피 반대조건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잖아?"


"날 고치는데 드는 비용이...... 얼만데?"


"글쎄. 그건 장담할 수 없어. 내가 정통인형술사도 아니고. 생각보다 비용이 더 들어갈 수도 있고. 운이 좋아서 작업이 쉽게 끝나면 비용이 적게 들어갈 수도 있지."


"이봐. 그건 좀 그렇잖아? 견적을 딱 짜서 그에 맞게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인은 없는거야?"


"없어. 그런사람. 신계에는."


"뭐라구? 그런 말도 안되는! 세계에 있는 마법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게 말이 돼?!"


"마법사는 많지 마법사는. 그런데 마법사가 인형술사인건 아니야. 내가 알고 있는 마법사중에 인형술사는 하나도 없어. 적어도 이 신계에는."


"젠장! 그럼! 니가 날 평생 부려먹으려고 일부러 실수하면서 비용을 올려버리면! 나는 그걸 갚을수도 없게 된다는 거 아냐?! 그건 너무하잖아?!"


"너 같은 녀석을 부하로 둔다고 해서 나한테 딱히 이득이 될 것도 없는데. 뭐하러 그런 짓을 하겠어? 믿기 싫으면 관둬. 어차피 니가 부탁한 일이었잖아? 게다가.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는데. 넌 추가 작업을 받지 않아도. 이미 그 몸뚱이에 대한 비용을 나한테 지불해야 한다는거야. 기억하라구."


"으아아아아아아악!!!"


카리야의 말을 들은 알프는 감정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고.


그 어색한 목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잠시 귀를 막았던 카리야는 알프의 비명소리가 잦아든 뒤에야 귀에서 손을 떼고 다시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오늘 결정 못하겠으면 난 이만 자러 갈게. 어차피 언제 하든지 상관은 없으니까 말이야."


"......"


"결정 못한 거지? 그럼 난 이만 자러 갈테니까. 내일까지 천천히 생각해 두라구."


카리야가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뜨려 했을때. 알프는 결심을 한 듯. 카리야를 불러 세웠다.


"잠깐! 할게. 오늘. 평생노예계약이건 뭐건. 일단 이 몸을 좀 고쳐줘."


"다시 한 번 묻겠지만 이건 중요한 일이야. 신중하게 결정하라구. 각인이 새겨진 순간. 무를 방법은 없으니까."


"흥. 이미 몸뚱이도 잃어버리고 남은게 없는 내가 더 신중하고 말것도 없지. 게다가 니 말마따나 이 몸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 몸인데. 까짓거 평생 일해서 갚아주지."


알프는 결심이 확고하게 선 것인지 그렇게 말했고. 카리야는 피식 웃고는 대답했다.


"좋아. 그 정도 각오가 있다면 특별히 작업을 해 줄게. 하아. 오늘밤은 좀 길어지겠네."


"대신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어줍잖게 손만 대놓고 비용이 들었다고 하는건 용납할 수 없다는 거다."


"네네. 어련하시겠습니까. 나도 어차피 손대는김에 최선을 다할거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 그럼. 10분 뒤에 시작할거니까. 기다리고 있어. 재료 준비해 와야 하니까."


카리야는 그렇게 말한 뒤. 알프의 인형 몸을 개조하는데 필요한 재료를 가지러 갔고. 잠시 혼자가 된 알프는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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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무서운 로니 21.02.02 586 5 9쪽
56 재밌는 놀이 21.01.31 602 5 9쪽
55 두아니로 모이는 사람들 21.01.31 591 4 8쪽
54 너무 비싼 옷 21.01.30 588 3 9쪽
53 형아의 선물 21.01.28 599 4 8쪽
52 로니의 마법 21.01.27 607 4 9쪽
51 첫 외박 21.01.26 620 5 7쪽
50 두아니 21.01.25 629 5 7쪽
49 외박계획 21.01.24 653 5 9쪽
48 난 안속아 21.01.23 634 4 10쪽
47 로니 관찰일기 21.01.21 652 5 9쪽
46 수상한 로니 - 2 21.01.19 662 6 7쪽
45 수상한 로니 21.01.18 683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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