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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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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7,106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2.17 21:10
조회
578
추천
5
글자
10쪽

허락해 주세요

DUMMY

그 날 저녁.


점심시간에 국자를 든 세라에게 완패를 한 세 사람은, 로니와 함께 중앙건물 2층에 있는 행정실로 향했다.


원래라면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마자 얼른 집으로 돌아가 쉬어야 할 그들이었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용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행정실의 문을 먼저 열고 들어간 로니는, 이미 행정실에 모여있던 교장 이하, 교수들, 직원들, 그리고 카리야를 보며 인사를 건넸고.


뒤늦게 들어온 디안과 두 남학생도 어색한 얼굴로 그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로니의 뒤에 섰다.


"허허. 자네들인가? 우리 모두를 여기에 불러놓은 학생들이?"


교장은 긴수염을 매만지며 반농담으로 로니 일행에게 그렇게 물었고, 로니는 그런 교장의 말에 전혀 위축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네.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허허. 우리를 모두 모이게 할 정도라고 하면. 뭔가 대단한 마법학적 발견이라도 해낸 것일까? 아니라면 조금 곤란한데 말이지. 허허허."


농담이 섞여있다고는 하지만, 교장이 그런식으로 말하자 로니의 뒤에 있던 디안과 두 남학생은 어쩔줄을 몰라했고. 교장의 옆에 서있던 카리야는 쿡쿡 웃으며 말했다.


"너무 그러지 마세요. 뒤에 애들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렸잖아요. 교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애들은 농담으로 못 듣는다니까요."


"허허. 꼭 농담만은 아니어서 말입니다. 하하하하. 어쨌거나. 대체 무슨 용건이니?"


"네. 저희는 던전큐브를 만들고 싶어요. 허락해 주세요."


"지금... 뭘 만들겠다고?"


로니의 입에서 던전큐브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교장 이하 교수진들은 순식간에 당황한 얼굴이 되었고, 로니가 대체 뭘 하려고 자신에게 도움을 청해.


이들을 불러모았는지 모르고 있던 카리야는 로니가 던전큐브를 만들겠다는 말을 꺼내놓자 손뼉을 치며 웃었다.


"아하하하핫! 그래 그래. 그 정도는 되어야지. 교장부터 해서 교수들을 다 모아놓고. 고작 동아리 하나 만든다고 하면 되겠어? 그 정도 이야기는 나와 줘야지. 아하하하핫!"


"아니. 잠깐잠깐만. 허가고 뭐고. 로니학생. 자네 던전큐브라는게 정확히 뭔지는 알고 있는건가?"


몰레늄 교수는 로니가 어디서 '던전큐브'라는 단어 정도만 주워듣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어 그렇게 물었고. 로니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


"네. 이거잖아요."


로니는 그렇게 말하며 아까 세 사람에게 보여주었던 도서관의 책을 그들에게도 똑같이 보여주었고. 그것을 본 닐라 교수는 놀란 얼굴로 로니에게 말했다.


"그럼 로니 너. 정말로 저걸 만들어 보겠다는거니?"


"네. 허락만 해주시면 만드는건 저희가 할게요."


"허허허. 저 물건은 신마대전 시기에 그런것이 있었다고만 전해 내려오던 것인데. 그걸 책만 보고 만들어보겠다라. 굉장한 이야기구나."


"뭐 다 좋은데. 그럼 일단 가능성을 보여 보거라. 그래야 허가를 하든지 말든지 하지 않겠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에이트와 교수가 그렇게 말하자, 로니는 곧바로 점심시간때 디안과 두 남학생에게 보여주었던 큐브를 소환해내 보였다.


"여기요. 틀은 만들었고. 이제 여기에 다른걸 채워 넣으려고 해요."


로니가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어 보인 큐브. 뭘 잘 모르는 직원들이나, 이미 그걸 한 번 봤던 학생들은 별 반응이 없었지만. 교장 이후 교수진은 그 큐브를 보고는 입이 떡 벌어지며 놀라워하고 있었다.


"세... 세상에! 내가 알기로. 이 고대의 물건을 재현하는데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이 틀을 만드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이걸 어떻게....?!"


"이거 설마. 너 혼자 만든거니?"


"혼자 만든게 아니라고 해 주게 로니군. 아니겠지?"


"설마요. 저 같은 어린애가 어떻게 이런걸 혼자 만들겠어요. 학교에 들어온 이후에 아주머니랑 같이 한참동안 이걸 만들고 있었어요. 그렇죠 아주머니?"


교수들의 질문이 들어오자 로니는 쿡쿡 웃고는 카리야를 보며 그렇게 말했고. 로니의 그 말이 도와달라는 신호인 것을 느낀 카리야는 킥킥 웃고는 입을 열었다.


"이전에 틀을 만들어 달라고 한 게. 이걸 만들자고 했던 거였구나. 뼈대만 만들어줬을 뿐인데. 설마 나머지를 다 채워오다니. 너도 어지간히 괴물이다. 후후후."


"역시... 카리야님께서 손을 대신 겁니까? 저는 로니군이 이걸 다 만든줄 알고 깜짝 놀랐지 뭡니까."


"마찬가지에요. 저걸 혼자서 뚝딱 만들어낼 정도가 되려면..... 신마대전 시절의 대마법사 수준이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그렇다고는 해도. 카리야님께서는 역시 대단하십니다. 저 책에 큐브의 제작방법이 적혀 있는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걸 재현해 내신 겁니까?"


"저야 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마계쪽하고도 조금 교류가 있는 사람이니까요. 거기서 이 큐브에 관한 자료나, 제작 재료 같은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어쩌실 건가요? 허가해 주실 건가요?"


"으음. 사실. 어쩌다보니 이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만. 카리야님도 아시다시피 저희도 마법학을 연구하는 한 명의 마법사입니다. 마법사의 입장에서는 허가는 물론이고. 제작에 같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만은......."


"책임의 문제가 있네요. 카리야님도 아시겠지만. 이 큐브의 구성 요소 중에는 위험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몬스터."


"네. 그렇습니다. 신마대전 이후로. 흑마술이 금지되었고. 지금이야 연구목적으로 일부 허가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여전히 몬스터를 소환하는 것은 조금... 꺼려지는 일이지요."


"그럼 안되는 건가요?"


로니는 교수들을 보며 그렇게 물었고, 교장은 난감하다는 표정과 함께 한숨을 쉬었다.


"으음. 사실 연구목적이나, 교육목적으로 통제된 상황에서 소환을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문제는 로니군이나 여러분이. 그것을 하게 되었을 때.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큐브에 몬스터를 잔뜩 넣어놨는데. 거기에 들어있던 녀석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학교에서 난동을 부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찌 되겠습니까?"


"몬스터가 아니라 전투 인형같은것으로 큐브를 다 채워 넣는 방법은 어떨까요?"


"내가 알기로. 인형도 이 큐브 안에 들어가면 몬스터화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의미가 없어요. 몬스터 소환의 허가를 내주느냐 마느냐 밖에는 선택지가 없는거죠."


이야기가 거기까지 나오고 교수진이 침묵에 빠지자 카리야가 웃으며 말했다.


"중요한건 일이 터졌을때. 누가 책임을 지느냐죠? 내가 할게요. 전부 다. 여러분은 그저 내가 교육용으로 저 큐브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하게 되었다. 라고 말씀드리면 돼요. 그러면 만약 문제가 생겨도 여러분은 가벼운 처벌 정도로 끝나실 거에요."


"하지만. 그렇게 책임을 혼자서 다 지시게 되면. 자칫 일이 잘못 터졌을 때 처형이 되실지도 모릅니다."


"까짓거 죽으면 죽는거죠 뭐. 어때요? 책임을 내가 다 지는걸로 하고 여러분은 소극적 동의만 해 주는걸로 하시죠."


카리야는 그렇게 말한 뒤. 곧바로 이 큐브의 제작 허가, 몬스터 소환 허가등에 관한 서류를 뚝딱 만들고, 책임은 전부 자신에게 있다는 조항을 집어 넣은 뒤. 먼저 도장을 찍었다.


"알겠습니다. 사실 저도 저게 만들어지는 것이 보고싶으니까요. 저도 동의하겠습니다."


잠시 고민을 하던 교장을 시작으로 교수진들은 곧 카리야가 내민 서류에 도장을 찍어 주었고, 교수진 모두의 동의를 받은 카리야는 다른 이가 함부로 그 서류에 손을 댈 수 없게 봉인하여 행정실 한가운데에 놓아 두었다.


"자. 여기에 이렇게 해두면 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거에요. 저조차도. 이러면 되겠죠?"


"그럼. 저희 만들 수 있는 건가요?"


여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로니는 카리야와 교수들을 보며 그렇게 물었고. 교장은 그런 로니를 보며 대답했다.


"예. 그렇게 된 것 같군요. 하지만 로니군. 조금 전에 말했듯이 만약 그것을 만들다가 위험한 일이 생기면, 많은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답니다. 그러니 그것을 항상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네~ 조심하겠습니다.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큐브 만드는 것을 허락받은 로니와 세 사람은 신나하며 행정실을 빠져나갔고, 그들이 나간 것을 본 뒤 카리야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저걸 만들때는 항상 담당을 옆에 붙여두는 것으로 할 테니까."


"하긴. 그게 가장 좋겠군요. 저도 시간이 되면 돕도록 하겠습니다. 흥미가 좀 생겼거든요."


"자. 자세한 것은 나중에 정하기로 하고 일단은 해산하도록 합시다. 저도 남은 일을 하다가 카리야님의 말을 듣고 급하게 온 것이라 아직 남은 일이 있거든요."


"저도 그렇네요. 자자. 알아서들 할 일 하시고. 퇴근하세요."


행정실에서 벌어진 잠깐의 소란이 끝난 뒤.


밖으로 나와 혼자가 된 카리야는 쿡쿡 웃으며 중얼거렸다.


"나 참. 힘과 기억이 돌아와서인가? 이제 정말 막나가네? 후후후. 하지만 덕분에 재미는 있으니. 잘 지켜볼 수밖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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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하던거 할게요 21.02.14 577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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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투아르의 휴일 21.02.09 584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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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무서운 로니 21.02.02 585 5 9쪽
56 재밌는 놀이 21.01.31 602 5 9쪽
55 두아니로 모이는 사람들 21.01.31 591 4 8쪽
54 너무 비싼 옷 21.01.30 588 3 9쪽
53 형아의 선물 21.01.28 599 4 8쪽
52 로니의 마법 21.01.27 607 4 9쪽
51 첫 외박 21.01.26 620 5 7쪽
50 두아니 21.01.25 629 5 7쪽
49 외박계획 21.01.24 652 5 9쪽
48 난 안속아 21.01.23 634 4 10쪽
47 로니 관찰일기 21.01.21 652 5 9쪽
46 수상한 로니 - 2 21.01.19 662 6 7쪽
45 수상한 로니 21.01.18 683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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