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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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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7,130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2.09 21:19
조회
584
추천
5
글자
7쪽

투아르의 휴일

DUMMY

다음날 오후.


수도 곳곳에서, 혹은 집에 돌아가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학생들은, 내일부터 다시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숨을 푹푹 내쉬며 울상이 되어 있었고.


그 와중에 혼자서 웃음기를 잃지 않고 있던 로니는 하루만에 다시 만난 형, 누나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돌아다니다가.


끝자리에 홀로 앉아있던 투아르에게 다가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형. 잘 쉬셨어요?"


"어. 로니구나...... 잘 쉬었니?"


얼핏봐도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창밖을 바라보며 울적한 표정을 짓고 있던 투아르는, 로니가 말을 걸어오자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고.


로니는 그런 투아르를 빤히 바라보다가 걱정이 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형. 무슨 일 있으셨어요? 얼굴이 왠지 슬퍼보여요."


"아니. 별 일은 없었다. 그저 잠을 좀 못자서 피곤했을 뿐이야......"


투아르는 그렇게 얼버무리며 제대로 된 답을 말하지 않았고, 로니는 그런 투아르를 보며 말했다.


"형. 잠깐 손 좀 줘보실래요?"


"응? 손 말이냐?"


투아르는 로니가 뜬금없이 손을 내밀어 달라고 하는 이유가 궁금했지만, 로니라면 무슨 뜻이 있겠거니 하고 별 의심없이 손을 내밀었고.


로니는 투아르가 내민 손을 잡자마자. 투아르가 왜 울적해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하루 전날 아침]



마동력차에서 내린 학생들이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고 있던 시각.


로드벅이나 다른 하인들과 동행하지 않고 혼자서 외박을 나온 투아르는, 자신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연결된 포탈로 향했다.


포탈 입구에서 학생증으로 신분검사를 마치고, 이용요금까지 건넨 투아르는 곧바로 반대편 포탈로 빠져나온 뒤.


그곳에서 마차를 준비해 두고 기다리고 있던 글래스턴 가의 하인들을 만나게 되었다.


"오셨습니까 도련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들 오랜만이군. 아버님, 어머님께서는?"


"도련님께서 돌아오시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서 출발하시지요."


"알겠다. 그럼 바로 출발하지."


부모님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투아르는 다른 곳에 들르거나 할 것 없이, 곧바로 마차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수도에서 포탈을 통해 건너온 에이다스라는 도시에서 마차로 1시간 반 정도를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글래스톤가의 본가. 투아르의 집이었다.


"다녀왔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학교에 입학한 이후. 외박을 하는 일 없이 쭉 학교에서만 시간을 보내다가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투아르는 부모님께 인사를 건넸고.


투아르의 부모는 오랜만에 돌아온 아들을 반기며 활짝 웃었다.


"그래. 어서오거라. 건강해 보이니 다행이구나."


때는 마침 점심시간. 학교에 머물러 있느라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아들을 위해, 투아르의 부모는 그가 좋아할만한 음식들을 차려둔 식당으로 그를 데려갔고.


투아르는 간만에 부모와 식사를 함께하며 학교 생활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 그러고 보니 학교에도 다른 가문의 자제들이 다니고 있을텐데. 그 중에 네 마음에 두고 있는 여성은 따로 없느냐?"


"아직은 없습니다."


"그러냐. 하기야. 지금은 학업에 신경을 쓰고 있으니 아직 여유가 없을수도 있겠지."


"하여튼. 그런건 당신을 똑 닮아가지고 숫기가 없어요 숫기가. 자. 그러니 오늘 저녁은 아무생각말고. 내가 말한대로 그 아가씨를 만나보고 오려므나. 알겠지?"


그렇게 말하며 투아르의 어깨를 툭툭 치는 그의 어머니. 사실 투아르가 오늘 외박을 나온 것은 그의 어머니가 다른 가문의 아가씨와 투아르의 만남을 주선했기 때문이었다.


투아르는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어머니가 꼭 나와서 그녀를 만나봐야 한다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된 것이었고.


바로 그날 저녁. 그 아가씨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던 것.


투아르는 어머니의 앞인지라 마음에도 없는 대답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 뒤로도 한동안 이어진 식사는 1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겨우 끝나게 되었다.


"학교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피곤할테니 잠시 쉬었다가 외출 준비를 하거라. 나는 잠시 할 일이 있어서 나갔다 올 테니까."


"예. 다녀오십시오."


점심식사시간이 끝나고 오랜만에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투아르. 적당히 먹는다고 하기는 했지만 워낙 상에 차려져 있던 것이 많아 이것저것 손을 댔던 투아르는, 바로 잠을 잘 수가 없어 창 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고.


그런 그의 방문을 누군가가 두드렸다.


"실례합니다 도련님. 차를 가져왔습니다."


"!"


문 밖에서 들려온 것은 여성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고 흠칫 놀란 투아르는 얼른 달려가 문을 열었고.


열린 문 앞에는 긴 생머리가 인상적인 젊은 하녀 하나가 찻잔이 담긴 쟁반을 든 채 서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도련님."


하녀는 투아르를 보자마자 얼굴에 살짝 홍조를 띠며 그렇게 말했고, 투아르는 누가 볼새라 얼른 그녀에게 말했다.


"들어오거라."


주변에 보는 눈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하녀는 투아르의 방 안으로 들어왔고. 투아르는 방 안에 단 둘이 있게 되자마자.


그녀가 들고 있던 쟁반을 한 쪽에 치워두고는 곧바로 그녀를 끌어 안았다.


"보고 싶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련님."


그 뜨거운 모습으로 미루어보아 서로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두 사람.


이전에 로니가 투아르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을 때의 상대가 바로 이 하녀였던 것이다.


하지만 신분의 차이 때문에 그를 드러낼 수가 없는 형편인지라, 두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이런식으로 숨어서나 겨우 애정표현을 할 수 있었고.


그나마도 그렇게 긴 시간을 함께 보낼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곧바로 의심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그저 서로를 끌어안고, 상대의 온기와 숨결을 느끼고 있던 두 사람.


언제까지고 계속 그렇게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둘밖에 없는 방 안에서 더 그러고 있다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의심을 살 수도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한 발씩 뒤로 물러났다.


"내려가서 해야 할 일이 있어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도련님."


"음. 알겠다. 새벽에 그곳으로 나오는 것을 잊지 말거라."


"네. 꼭 그리하겠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만나기로 약속한 뒤. 하녀는 곧바로 투아르의 방을 빠져나가 자신의 일터로 돌아갔고.


그녀가 방을 나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투아르는 오늘 저녁. 어머니가 소개해 준 다른 가문의 여성과 만날 일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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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하던거 할게요 21.02.14 57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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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머리가 아파요 21.02.11 572 5 8쪽
» 투아르의 휴일 21.02.09 585 5 7쪽
62 전이마법 21.02.08 593 5 10쪽
61 공연이 끝나고 21.02.07 579 4 11쪽
60 작은 나비의 비행 21.02.06 758 5 10쪽
59 폭발? 21.02.04 578 4 8쪽
58 자연스러운 방법? 21.02.03 590 5 8쪽
57 무서운 로니 21.02.02 586 5 9쪽
56 재밌는 놀이 21.01.31 603 5 9쪽
55 두아니로 모이는 사람들 21.01.31 592 4 8쪽
54 너무 비싼 옷 21.01.30 589 3 9쪽
53 형아의 선물 21.01.28 599 4 8쪽
52 로니의 마법 21.01.27 608 4 9쪽
51 첫 외박 21.01.26 620 5 7쪽
50 두아니 21.01.25 630 5 7쪽
49 외박계획 21.01.24 653 5 9쪽
48 난 안속아 21.01.23 634 4 10쪽
47 로니 관찰일기 21.01.21 653 5 9쪽
46 수상한 로니 - 2 21.01.19 663 6 7쪽
45 수상한 로니 21.01.18 683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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