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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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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7,128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2.06 19:05
조회
757
추천
5
글자
10쪽

작은 나비의 비행

DUMMY

'무사해야 한다 사피!'


건물 안에서 들린 폭발음을 듣고는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곧바로 안으로 뛰쳐들어간 로이터.


사실 건물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하면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안에 있던 사람 모두가 죽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동생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모른채 할 수 없었던 로이터는 자신 역시 죽을지 모르는 상황임에도 동생을 구하기 위해 용감히 건물 안으로 발을 들인 것이었다.


'설령 나와 사피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막내가 남아 있으니 왕가의 대가 끊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니. 이런 약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다. 반드시 구한다! 반드시 구해서 함께 살아 나올것이다!'


병사들과 함께 건물 안으로 발을 들이는 짧은 순간동안 자신과 사르페이아가 죽은 뒤의 일까지 생각한 로이터는. 자연스럽게 표정이 비장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건물의 안으로 들어선 직후.


로이터 왕자는 건물 안쪽에 있는 공연장에서 사람들의 박수소리와, 환호성이 들려오는 것을 느끼고는 의아해했다.


"뭐... 뭐지? 어떻게 된거야? 조금 전의 그 폭발 소리는?!"


분명 자신은 안쪽에서 들린 폭발 소리를 듣고 달려 들어왔는데, 건물 안은 아무 일 없이 멀쩡하고 사람들은 한가하게 무대를 보며 박수나 치고 있는 상황이라니.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당황한 왕자는 자신이 상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져 있자 당황하여 잠시 굳어있다가. 곧 자기도 모르게 무대가 보이는 위치로 움직이게 되었고.


그 자리에는 조금 전 공연을 마친 1부의 연주자들. 그리고 왠 꼬마 하나가 사람들의 박수를 받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아직 일이 터지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내가 완전히 뭔가를 잘못 안 것인가?"


분명 조금 전. 알프가 왕자를 맞이하기 위해 건물 내부 두 곳에 마법탄을 설치해 두었고.


왕자와 알리케가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으면 곧바로 마법탄을 터뜨릴 계획을 세워 두었는데.


어째서 지금 건물 안이 아무런 문제 없이 평화로운 상태인 것인가.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잠시 시간을 1부 공연이 시작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었다.


1부 공연 시작 직전. 클럽 두아니 근처에 도착한 카리야는 이번 1부 공연을 연출하는 연출가이자 지휘자에게 속삭임 마법으로 말을 걸었다. - 보통 '속삭임'마법은 그 사람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서 말을 전달할 대상을 보며 사용해야 했지만, 카리야는 워낙 뛰어난 마법사였기 때문에 그런 제약조건을 무시할 수 있었다.


"빅터. 나야. 준비는 다 됐어?"


"뭐야 카리야. 나 지금 바쁘니까 할 말 있으면 나중에 얘기해."


"안 돼. 지금 얘기 안하면 니들 다 죽어."


카리야는 뭔가 중요한 할 말이 있는 모양인지 진지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고.


카리야가 그런 진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빅터는 눈썹을 들썩이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왜 그렇게 되는거야?"


"그 문제는 너희가 걱정할 필요는 없고. 그보다 너희 즉석에서 공연 방법 바꿀 수 있지?"


"그렇기는 한데. 왜? 바꾸려면 그것도 보통 문제가 아닌데."


"이따가 관객석에 앉아있는 애 중 하나가 재미난 마법쇼를 할 거거든? 그거에 연주를 조금씩 맞춰달라고."


"하아... 너. 말은 참 쉽게 한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마법쇼에 맞춰서 연주를 바꿔달라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해? 게다가. 우리 공연인데. 왜 알지도 못하는 녀석이 관객석에서 마법쇼를 한다는 거야?"


빅터는 카리야가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하자 기가막히다는 듯 그렇게 물었고, 카리야는 다시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게 안하면 니들이 죽으니까."


"......나 참. 설명이나 좀 미리 해주고 그런 말을 하든가. 지금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 연주자들한테 그걸 언제 설명하라는거야?"


"일이 지금 터졌는데 어떻게 해. 아무튼 그렇게 알고 설명은 알아서 잘 해 줘. 그럼."


"야. 이봐!"


카리야는 거기까지만 말한 뒤. 일방적으로 교신을 끊어버렸고 빅터는 어처구니를 상실한듯 끅끅 웃다가. 자신의 이상한 상태를 보고 의아해하는 단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예정된 시간이 되자 빅터와 연주자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신사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1부 공연의 지휘자인 빅터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빅터는 다른 연주자들이 자리를 잡고 준비를 하는 동안 걸리는 시간을 떼우기 위해. 앉아있는 관객들에게 1부 공연에 대한 이런 저런 설명을 했고.


공연에 대한 정보를 이미 확인한 관객들은 그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공연은 조금 특별한 이벤트를 포함해 두었습니다. 관객석 쪽에서 특별한 일이 벌어져도 놀라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의 연주도. 그 이벤트에 맞게 조금 변형될 예정이니 참고 바랍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빅터는 그렇게 말하며 겨우 관객들에게 상황 설명을 해 두고는 얕은 한숨을 내쉬며 지휘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1부의 공연.


음악이 흘러나오며 관객들의 눈과 귀가 무대 쪽으로 향하고 있을 무렵. 관객석에서 그를 구경하고 있던 로니에게 카리야가 속삭임으로 말을 걸어왔다.


"꼬맹아 들리니? 나 카리야야."


"어? 아주머니? 갑자기 무슨 일이세요?"


"일단 상황이 급하니까 설명은 나중에. 지금 이 공연장 안에 나쁜 악당이 나쁜 짓을 해놨어. 잘못하면 그 안에 있는 사람이 다 죽을지도 몰라."


"네? 그럼 안되잖아요?!"


카리야의 말을 들은 로니는 깜짝 놀라며 그렇게 말했고, 카리야는 그런 로니를 안심시키듯 여유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너랑 내가 그걸 막을 수 있어.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대로 하는거야. 조금 어려운 일이지만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어. 알겠지?"


"네. 알았어요."


로니가 그렇게 카리야와 이야기를 주고 받는 사이. 본격적으로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했고, 밖에서 음악을 듣고 있던 카리야는 로니에게 다시 말했다.


"너. 나비로 변할 수 있지?"


"네? 제가요?"


로니는 나비로 변해보라는 카리야의 말을 듣자 놀라며 그렇게 물었고, 카리야는 로니에게 다시 말했다.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일단 나비로 변해봐. 10초 뒤에."


"네? 10초 뒤에요?"


카리야가 갑작스럽게 말도 안되는 주문을 하자 로니는 당황했지만, 나쁜 악당들로부터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카리야의 말을 들은데다. 자기가 왠지 그걸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2. 1. 지금!"


카리야는 로니에게 변신할 타이밍을 제시했고, 로니는 그런 카리야의 구령에 맞춰 뿅 하고. 나비로 변신했다.


"오.....! 세상에! 앞에 앉아있던 꼬마가?!"


로니의 주변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당연히 로니가 나비로 변한 모습을 보게 되었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 빅터에게 관객석 쪽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거라는 말을 이미 들었던지라.


그 놀라운 광경을 공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즐거워하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로니의 옆에 앉아있던 에이벨과 호지슨, 그리고 사르페이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세상에...... 변신술 아직 안 배운거 아니었어?"


아직 변신술 과목은 1강도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로니가 갑자기 나비로 변신을 하자 에이벨은 황당해 하면서도, 로니의 놀라운 능력에 놀라며 다시 한 번.


로니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옆에 있던 사르페이아는 카리야가 말한 귀인이라는게. 혹시 로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법 학교 학생이라고 들었는데. 대단한 실력을 가진 모양이네. 로니라고 했었지? 저 아이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봐아겠어.'


어쨌든 1부 공연에서 연주되는 곡의 곡명은 '작은 나비의 비행'. 귀엽고 발랄한 느낌의 연주에 맞추어 작은 꼬마인 로니가 나비로 변하는 것을 보자.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은 그 놀라운 광경에 크게 만족하며 집중도가 좀 더 높아지게 되었고.


근처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던 알프는 관객석에 있던 로니가 갑자기 나비로 변한 것을 보자 깜짝 놀랐다.


'뭐... 뭐야 저 자식?! 갑자기 왜 저러는거야?!'


로니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알프였지만, 지금 상황에서 딱히 무엇을 할 수 있는것도 아니라 일단은 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카리야는 로니에게 다음 주문을 건넸다.


"잘했어. 다음은 위험한 물건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보자. 갈 수 있겠지?"


"네. 괜찮아요."


로니는 카리야가 속삭임 마법을 통해 말해주는 장소로 천천히 날아갔고, 그 장소는 바로 알프가 마법탄을 놓아둔 장소였다.


'이런 제길! 설마?!'


일이 그쯤 되자 알프는 무언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눈치챘고. 카리야는 연주되는 음악을 쭉 듣고 있다가 말했다.


"거기 있는 물건이. 사람들을 다치게 할 위험한 물건이야. 변신한 상태에서 마법을 쓰는건 쉽지 않지만. 너라면 할 수 있을거야. 그 위험한 물건을 뿅하고. 없애보렴. 기왕이면 그게 없어지는 걸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게."


갈수록 어려운 주문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로니는 오히려 그런 것이 즐거웠는지 웃으며 카리야가 시키는대로 했다.


그 자리에 있던 위험한 마법탄을 없애버림과 동시에. 자신의 주변에서 작은 폭발음과 함께 예쁜 빛이 나도록 했던것.


당연히 로니의 그 행동은 무대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연주자들의 음악과 맞추어 벌어지고 있었고.


그 연출을 본 관객들은 보통 연주 중에 박수를 치지 않는 관례를 깨고 작게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건물 안에 있던 모두가 멋진 공연을 보며 즐기고 있을때. 단 한 사람. 알프만은 얼굴이 흙빛이 되가며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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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전이마법 21.02.08 593 5 10쪽
61 공연이 끝나고 21.02.07 579 4 11쪽
» 작은 나비의 비행 21.02.06 758 5 10쪽
59 폭발? 21.02.04 577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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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무서운 로니 21.02.02 586 5 9쪽
56 재밌는 놀이 21.01.31 603 5 9쪽
55 두아니로 모이는 사람들 21.01.31 592 4 8쪽
54 너무 비싼 옷 21.01.30 589 3 9쪽
53 형아의 선물 21.01.28 599 4 8쪽
52 로니의 마법 21.01.27 608 4 9쪽
51 첫 외박 21.01.26 620 5 7쪽
50 두아니 21.01.25 630 5 7쪽
49 외박계획 21.01.24 653 5 9쪽
48 난 안속아 21.01.23 634 4 10쪽
47 로니 관찰일기 21.01.21 653 5 9쪽
46 수상한 로니 - 2 21.01.19 663 6 7쪽
45 수상한 로니 21.01.18 683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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