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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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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7,120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2.15 21:34
조회
575
추천
5
글자
8쪽

재밌는 장난감

DUMMY

"야. 이거. 똑같은 체스인데 이렇게 소리가 나니까 훨씬 박진감있고 재밌는데?"


"그러게. 이건 무슨 다른 게임을 하는것 같다."


로니가 브래드의 손에 예쁜 문장을 새겨주고난 뒤.


오전수업이 끝난 학생들 중 일부는 교실에 모여 디안이 가져온 마법체스판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로니에게 힌트를 얻고, 로니 덕에 기초적인 마법을 다룰 수 있게 된 디안은 그날 이후.


남는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여 체스판 위의 말이 움직일때마다, 그리고 다른 말을 잡을때마다 소리가 나게 하는 마법장난감을 완성해 가져온 것이었다.


이전에 로니에게 힌트를 얻었던 것처럼 폰이 움직일때는 병사가 걷는 소리가 난다든지, 나이트가 움직일때는 말발굽 소리가 난다든지, 비숍이 움직일때는 교회의 종소리가 들린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의 종류마다 움직일때 나는 소리도 다르고, 말이 다른 말을 잡을 때는 어떤 말이 어떤 말을 잡느냐에 따라 다른 소리나, 때로는 목소리가 나게 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든 것임을 알 수가 있었다.


"어때? 니들이 못 만들거라고 그렇게 놀려댔잖아. 직접 완성품을 본 소감은?"


"그래. 대단하다. 솔직히 니가 이런걸 만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 안 했거든. 사과할게."


"사과는 됐고. 그 때 했던 내기 기억하지? 내가 이걸 만들어내면 니들이 돈을 모아서 이걸 사 주기로."


"아... 참. 그랬지."


디안이 과연 마법체스판을 완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내기를 했던 남학생 둘은, 그제서야 그 때 했던 내기가 떠올랐는지 입맛을 다시며 머리를 긁었다.


"자. 내놔. 얼른."


"야. 너 지금 돈 가진거 있냐? 나중에 갚을게."


"아씨. 또 빌리려구? 너 다음번에는 진짜 갚아야 된다? 이것까지 내가 내주면 이제 빌려준 돈으로 노예 하나는 사겠다."


"아. 알았어. 이번주에 집에 가서 돈 가져올 거니까 이번까지만 좀 빌리자. 친구잖아? 응?"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음주까지 안 갚으면 이제 니 집에 가서 니 물건 하나씩 가져갈거야. 자. 여기."


"구매 감사합니다. 첫 고객님이 되신걸 축하드려요. 자 여기 마법체스판입니다."


기념비적인 첫 작품을 건네주고, 짭짤한 첫 수익을 올리게 된 디안이 흡족해 하고 있을때. 체스판을 구입하게 된 남학생 중 하나가 물었다.


"그나저나. 너 이거 이렇게 팔아도 괜찮아? 똑같은 거 또 만들 수 있는거야?"


"당연하지. 똑같은 걸 또 못만들면 이건 그냥 내가 가지고 있어야지. 왜 팔겠어? 이제는 어떻게 만드는지 노하우도 생겼으니까. 시간도 훨씬 적게 걸리고, 드는 재료도 적어질거야. 히히."


"누나. 그거 말고 다른거 안 만들어 보실래요?"


디안이 두 남학생을 보며 자기 자랑을 하고 있을때. 어느새 교실에 들어와 있던 로니는 디안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응? 로니구나? 그런데. 다른 거라니?"


로니가 갑자기 다가와 그렇게 말하자 디안은 물론, 디안과 이야기를 하던 두 남학생도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였고. 로니는 모두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말했다.


"혹시 누나랑 형들은 던전큐브라는 도구를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던전큐브...? 뭐야 그게?"


"나도 못 들어 봤는데? 뭐하는건데?"


세 사람 모두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로니는 들고 있던 책을 그들 앞에 내려놓더니, 책의 특정한 페이지를 펴서 그들에게 보여주고는 말했다.


"도서관에서 찾은 책에 있던 건데요. 신마대전 시절에 마계쪽에서 왔던 술사들 중에서 그런걸 가지고 다니는 몬스터가 있었대요."


로니가 펼쳐보인 페이지에는 육면체인 상자 하나가 그려져 있었는데, 페이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그 육면체는 일종의 휴대용 던전으로.


마계의 몬스터들은 그것을 던전큐브라고 부르며. 그 안은 실제 마계에 있는 던전처럼 복잡한 미로, 각종 트랩과 몬스터가 들어 있다고 한다.


로니의 몸통만한 작은 육면체 상자 안에 실제 던전이나, 트랩, 몬스터가 있다는 것만해도 놀라운 일이었는데.


더 재밌는 것은 그 던전큐브라는 것을 들고 다니던 마계의 술사들은, 그 안에 사람을 집어넣어 버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만 큐브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그를 들고 다니는 술자의 마력에 따라 한계가 정해져 있었고.


만약 큐브 안에 들어간 상대가 큐브 내의 던전을 공략해 버리면, 기껏 만들었던 큐브는 해체되며 안에 갇혔던 사람은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된다는 것.


"와... 그런게 있었단 말이야? 세상에. 신마대전 때 이야기는 하여튼 언제 들어도 실감이 안나. 대체 어떻게 그런걸 다 만들었던걸까? 고대의 사람들은."


로니의 요약을 들은 세 사람은 다소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어쨌든 도서관에 있던 책에 기록된 이야기라고 하니. 그런게 있기는 했나보구나 하며 납득하고 있었고.


이야기를 끝까지 들은 디안은 로니를 보며 물었다.


"그런데. 설마 만들자는게. 이거야?"


"네. 재밌겠죠?"


로니는 디안을 보며 그렇게 물었고, 그 말을 들은 디안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야 이거 재밌겠다! 그러니까. 내가 미로같은 공간을 만들고, 함정같은 장치도 만들고, 그 안에서 싸울 장난감도 만든다. 뭐 그런거잖아?"


"근데 너. 이 마법체스판 만드는데도 시간 꽤 걸렸는데. 이런 걸 어떻게 만들겠다는거야 대체?"


"그러게. 이건 거의 그냥 커다란 건물을 만드는거랑 비슷하게 어려운 거 아냐? 돈도 시간도 엄청 들거 같고. 그걸 이렇게 작게 만든다니. 그건 더 어려울거 같은데?"


"그래. 게다가 이 작은 곳 안에 어떻게 함정장치를 집어넣고, 몬스터는 또 어디서 구해서 넣는다는거야? 아무리 봐도 말이 안되는 거 같은데?"


두 남학생이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표정을 짓자.


로니는 씩 웃고는 세 사람을 보며 말했다.


"잠깐만 눈 좀 감아주실래요?"


왠지 로니의 말을 거부할 수 없었던 세 사람은 얌전히 로니가 시키는대로 눈을 감았고.


로니는 세 사람이 눈을 감고 있는동안 책에 그려져 있던 것과 똑같은 모양의 육면체를 소환해 냈다.


"됐어요. 눈 뜨셔도 돼요."


".....어?! 뭐야. 그거 설마......?"


"책에서 본 거랑 똑같은데? 이게 그럼 그 던전큐븐가 뭔가 하는 그거야?"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 세 사람은 자신의 앞에 책에 그려진 것과 똑같은 모양의 육면체가 놓여있는 것을 보자 그렇게 말했고.


로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한 번 들어가 보실래요?"


"응? 들어가? 여기에? 진짜? 그게 되는거야?"


"아니. 들어가는 건 그렇다치고. 나올 수는 있는거야? 함부로 들어갔다가 못 나오게 되면 어떻게 하려구?"


"야. 혹시 잘못되도 교수님들이 계신데 이걸 못 빼주시겠냐? 어차피 아직 점심시간도 한참 남았는데 한 번 들어가 보자. 가자. 재밌겠구만. 로니야. 우리 들어 가보자. 이거 지금 바로 들어갈 수 있는거지?"


"네. 바로 할 수 있어요. 준비는 되셨어요?"


"야... 난. 안 들어갈래. 무서워."


"에이 쫄보XX. 그걸 안들어간다고 하냐? 설마 로니가 우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거겠냐? 안 그래?"


"그래도......"


"자. 그럼 다 같이 손잡고 한 번에 가자. 그럼 되겠지?"


남학생 중 한명이 들어가기를 꺼려하자 디안은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았고, 결국 친구들의 분위기에 휩쓸린 남학생은 마지못해 자신도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럼 시작할게요. 하나. 둘. 셋!"


세 사람이 준비를 마치자 로니는 곧바로 숫자를 세었고. 로니의 숫자세기가 끝난 직후.


놀랍게도 디안과 두 남학생은 로니가 소환한 큐브 안에 정말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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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하던거 할게요 21.02.14 57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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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투아르의 휴일 21.02.09 584 5 7쪽
62 전이마법 21.02.08 592 5 10쪽
61 공연이 끝나고 21.02.07 578 4 11쪽
60 작은 나비의 비행 21.02.06 757 5 10쪽
59 폭발? 21.02.04 577 4 8쪽
58 자연스러운 방법? 21.02.03 590 5 8쪽
57 무서운 로니 21.02.02 586 5 9쪽
56 재밌는 놀이 21.01.31 603 5 9쪽
55 두아니로 모이는 사람들 21.01.31 592 4 8쪽
54 너무 비싼 옷 21.01.30 588 3 9쪽
53 형아의 선물 21.01.28 599 4 8쪽
52 로니의 마법 21.01.27 608 4 9쪽
51 첫 외박 21.01.26 620 5 7쪽
50 두아니 21.01.25 629 5 7쪽
49 외박계획 21.01.24 653 5 9쪽
48 난 안속아 21.01.23 634 4 10쪽
47 로니 관찰일기 21.01.21 652 5 9쪽
46 수상한 로니 - 2 21.01.19 663 6 7쪽
45 수상한 로니 21.01.18 683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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