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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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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7,127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1.21 21:35
조회
652
추천
5
글자
9쪽

로니 관찰일기

DUMMY

우선 로니의 하루를 빠짐없이 보기로 결정한 니아는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보통 집에서 데려온 하인이나, 하인이 없더라도 학교에 돈을 내면 제공되는 가사인형이 최소 하나쯤은 집 안에서 학생의 하교를 기다리고 있다가.


하교 시간에 맞춰 목욕물을 준비해 둔다든지, 식사를 준비해 둔다는지 하는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숙부에게 도움을 받는 처지에 그런 것까지 기댈수는 없다고 우긴 니아는 모든 것을 혼자서 처리해야 했다.


집 근처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고. 차디찬 물을 따뜻하게 데우고. 먹을 저녁밥을 준비하는 것도 모두 스스로의 몫이었던 것.


지쳐있던 니아는 남아있던 그나마 덜 딱딱한 조그마한 빵 하나를 꺼내 대충 식사를 하고, 몸을 씻고, 뒷정리까지 마친 뒤.


한밤중이 되어서야 겨우 침대 위에 몸을 눕힐 수 있었다.


"하아... 듣기로는 녀석도 꽤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고 들었는데. 쭉 지켜보려면 새벽에 일어나는 수밖에 없겠네. 아침은 아무래도 걸러야겠어."


로니의 하루를 전부 지켜보기로 한 이상. 로니가 자리에서 일어난 때부터 쭉 관찰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에.


로니가 일어나기 전에 그의 집 근처에 가있어야 했고. 그러자면 이른 아침에 눈을 뜨지 않으면 안됐는데.


이미 너무 늦어서 아침을 지어먹고 나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 결국 아침식사보다 부족한 취침시간을 조금 더 늘리기로 한 니아는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고.


눈을 붙인지 몇 초 정도 지난 뒤.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났다.


몇 초가 지난줄 알았는데 어느덧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평소보다 수면 시간도 줄고, 평소 하지 않던 일도 해야하는 압박감을 받은 니아는.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며 최소한의 몸단장만 한 다음.


외출 준비를 마치고 로니의 집이 있는 D구역으로 향했다.


빗자루를 타고 날아 도착한 로니의 집. 학생들 평균으로 따지자면 로니도 기상시간이 이른 편이었지만.


니아가 워낙 빨리 일어나 도착한 덕분에 로니는 아직 꿈나라를 헤매는 중이었다.


"후우... 도착하긴 했는데. 조금 일렀나."


집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니아는 별 수 없이 로니의 집 근처에 자리를 잡고 서서 로니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밖에 오래 있을 것을 예상해 나름 중무장을 하고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봤자 추운 밖에 있는 사람이 추위를 피할 수는 없었던터라.


니아는 달달 떨며 아침이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만약 니아가 조금 수준이 높은 마법사였다면. 자기 주변의 온도를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는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직 초급반 수준에 불과한 니아가 그런 마법을 쓸 수는 없었기 때문에 결국 온 몸으로 추위에 맞서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던 것.


다행히 니아가 도착한지 40분 정도가 지나자. 로니의 가사인형인 세라가 먼저 움직여 로니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니아는 바로 관찰마법을 사용해 로니의 집 안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저건 아무래도 가사인형인 모양이네. 녀석의 식사를 준비하는 모양이지?'


아무래도 아직 자고 있는 로니보다는, 움직이고 있는 세라를 먼저 보게 된 니아가 주방에서 흘러나오는 냄새를 맡게 되자.


저녁 식사도 대충하고, 아침도 먹지 않고 나온 그녀의 배에서 비명소리가 절로 흘러나오게 되었다.


'아... 배고파. 하지만 참아야 해. 점심때까지만 버티자.'


그렇게 집 밖에서 주린배를 움켜쥐며 덜덜 떨고 있던 어린양의 앞에.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났다.


바로 로니였다.


마법사는 다른 사람이 근처에서 마법을 사용하면 그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니아가 관찰 마법을 사용한 것을 느끼게 된 로니가 곧바로 밖에 나와 주변을 확인했고.


곧 집 근처에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던 니아를 발견해 다가오게 된 것이었다.


"누나. 추운데 여기서 뭐 하세요?"


"흐앗!?"


시선이 세라쪽에 있었던데다 춥고 배고파 집중력이 잠시 흐트러진 니아는, 로니가 자기 코 앞까지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갑자기 나타난 로니 때문에 니아는 깜짝 놀라며 뒤로 주저 앉았고, 로니는 그런 니아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누나. 안으로 들어오세요. 몸이 너무 차가워요."


니아가 한참동안 추운 밖에 있던 것을 눈치챈 로니는 니아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나... 난 지나가던 길이야. 신경 안 써도 돼."


니아는 그렇게 말하며 얼른 자리를 뜨려 했지만, 부족했던 잠과 굶주린 배에 더해, 추위까지 겪으며 굳은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를 않았다.


"거봐요. 얼른 안으로 들어오세요. 자요."


로니는 니아의 손을 조금 억지로 잡아 자신의 집으로 이끌었고, 밖에서 추위에 달달 떨던 니아는. 로니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자 자기도 모르게 로니에게 이끌려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누나~ 손님이 오셨어요. 혹시 손님분 식사를 함께 만들어 주실 수 없을까요?"


니아를 집 안으로 데려온 로니는 주방에 있는 세라를 보며 그렇게 물었고. 세라는 곧바로 대답했다.


"부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로 손님. 분의 몫까. 지 준비하. 겠 습니다."


"고마워요 누나."


로니는 세라의 대답을 듣자 활짝 웃으며 그렇게 말했고.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니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인간 하인도 아니고. 가사인형에게 저렇게 대하다니. 조금 놀라운데? 하지만. 내가 앞에 있어서 연기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아니. 연기일거야. 나를 속이기 위한 연기. 틀림없어.'


니아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세라가 곧 부드러운 빵과, 적당히 간이 된 야채수프를 가져왔고.


로니는 더이상 꼬르륵 소리를 감출 수 없는 니아를 보며 말했다.


"누나. 배고프시죠? 얼른 드세요. 세라 누나가 만든 아침은 정말 맛있어요."


"부족한 식. 사입니다. 만 부디 물. 리치지 말. 아 주십시오."


"응. 고마워."


어쨌거나 자신을 위해 나온 식사를 거절할 수 없었던 니아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앞에 놓인 수프를 맛 보았다.


추운 밖에서 1시간 가까이 떨고 있다가. 온기가 있는 집 안으로 들어와 맛보는 따뜻한 수프는 얼어붙어있던 니아의 속을 풀어주기 충분했고.


곧 니아는 정신없이 세라가 내온 식사를 해치워 버렸다.


"이제 좀 괜찮으세요 누나?"


로니는 허겁지겁 식사를 끝낸 니아를 보며 웃었고, 니아는 귀족인 자신이 체통도 없이 로니의 앞에서 급하게 식사를 한 것이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돌렸다.


"크... 크흠. 가사인형치고는 제법이네. 괜찮은 식사였어."


"감사합니. 다."


아침식사까지 함께 했겠다. 로니와 같이 등교를 하기로 한 세라는 로니가 몸단장을 마칠때까지 기다리며 침대 위에 올라 앉아있던 고양이를 보았고.


그런 니아의 시선을 느낀 고양이는 묘한 웃음기를 띠며 야옹 하고 울었다.


"누나 다 됐어요."


"그래? 그럼 출발하자. 이제 중앙건물 문도 열렸을 시간이니까."


주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로니의 말에 니아가 그렇게 대답했고. 니아의 곁으로 총총 걸어온 로니는 잠깐 니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뭐... 뭐야? 남의 얼굴을 빤히 보고. 무슨 할 말 있어?"


"누나. 잠깐만 가만히 있어 주세요."


"뭐? 왜?"


로니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한 니아가 당황해 하고 있을때. 니아는 순간. 자신의 몸을 상쾌한 기분이 감싸는 것을 느꼈고.


곧 자신의 건조했던 피부가 촉촉하게 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됐어요 누나. 이제 학교에 가요."


자신이 쓴 마법이 잘 통했다는 것을 확인한 로니는 그렇게 말하며 방긋 웃었고, 니아는 순간 로니를 보며 묘한 감정을 받았다가 곧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이 녀석.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위험한 녀석일지도 몰라. 역시 숙부님의 말씀대로인 것 같네.'


로니의 호의를 자신을 속이려는 술책으로 받아들인 니아는. 여전히 로니를 경계하며 함께 등교길에 올랐고.


여태까지 침대 위에서 니아가 하는 꼴을 조용히 지켜보던 아린은, 두 사람이 밖으로 나가버린 다음에야 배를 잡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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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무서운 로니 21.02.02 586 5 9쪽
56 재밌는 놀이 21.01.31 603 5 9쪽
55 두아니로 모이는 사람들 21.01.31 592 4 8쪽
54 너무 비싼 옷 21.01.30 589 3 9쪽
53 형아의 선물 21.01.28 599 4 8쪽
52 로니의 마법 21.01.27 608 4 9쪽
51 첫 외박 21.01.26 620 5 7쪽
50 두아니 21.01.25 630 5 7쪽
49 외박계획 21.01.24 653 5 9쪽
48 난 안속아 21.01.23 634 4 10쪽
» 로니 관찰일기 21.01.21 653 5 9쪽
46 수상한 로니 - 2 21.01.19 663 6 7쪽
45 수상한 로니 21.01.18 683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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