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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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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7,121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2.07 16:59
조회
578
추천
4
글자
11쪽

공연이 끝나고

DUMMY

'제길. 카리야 이 자식! 설마 눈치를 채고 있었단 말인가!'


자신이 설치해 두었던 마법탄 하나가 로니에 의해 날아가 버리자. 알프는 그제서야 카리야가 이미 자신의 계획을 눈치채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제 그에게 남은 거라고는 입구 근처에 놓아 두었던 탄 하나 뿐.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로니가 남은 하나도 제거하러 올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알프는 선택을 해야했다.


지금 조금 무리해서 남은 하나라도 폭발을 시키느냐. 아니면 아직 자신이 뭔가 했다는 것을 들키지 않은 상황에서 후일을 기약하고 도망가느냐.


어차피 일이 어그러진거 재빨리 내빼는것이 상책일수도 있었지만.


문제라면 자기가 왕자와 알리케를 이 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그 둘에게 다소 과격한 내용을 전달하도록 한 것이었다.


카리야. 로단테 상회와 관련된 마법사가 공주와 귀족들을 한 장소에 모아놓고 죽여버리려 한다는 자극적인 정보를 듣고 온 왕자와 알리케가 이곳에 도착했는데.


정작 이 곳에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게 되버린다면, 왕자와 알리케에게 그 이야기를 전달한 정보원들이.


그 이야기를 어디에서 들었는지 추궁당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그렇게 되기 전에 기껏 왕자나 알리케 주변에 심어 두었던 정보원들을 모두 철수시켜야 했고. 그러면 여태까지 들어간 비용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알프는 그간 자신을 후원해준 후원자가 떠올랐다.


대체 어디서 마련했는지도 모를 자금과 인력을 지원해주며 카리야와 로단테 상회를 없앨 방법을 찾으라고 했던 사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덥썩덥썩 내어주던 놀라운 사람이었지만. 그는 항상 한가지를 알프에게 경고하곤 했다.


'아시다시피 나는 당신에게 막대한 투자를 했습니다. 이만큼 지원을 했으면 당연히 그 결과가 따라와야 하겠지요. 그러니 만약 일이 잘못된다면. 여태 들어간 비용에 대해 책임을 지셔야 할 겁니다. 책임은 단순히 당신의 목 정도로 끝나지 않고. 당신 때문에 들어간 모든 비용을 회수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니. 그 점은 항상 머리에 넣어두시길 바랍니다.'


그에게 투자를 받을때마다 듣곤 했던 경고.


들을때마다 섬뜩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어도.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에 그를 잊을 수 있었다.


그도 성공하기만 한다면 들어간 비용에 대해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이제 실패가 코 앞으로 다가오자 알프는 후원자에게 매번 들었던 그 말이 떠오르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안 돼! 이대로 돌아갔다가는 녀석에게 죽을거야! 아니. 죽지도 못한다고 했던가!? 이제 어떻게 하지? 그냥 남은 하나를 터뜨려버려?'


그냥 돌아갔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던 알프는 결국 남은 한 개의 마법탄을 지금 터뜨려 버리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단 터뜨려 놓고. 억지로라도 일을 진행시키는 수밖에 없겠군! 이대로 아무 소득도 없이 돌아가서 사형판결만을 기다리는 죄수가 될 순 없지!'


하지만 알프가 그런 결심을 내린 직후.


나비로 변한 로니가 이미 그의 근처에 다가와 있었다.


'헉!? 벌써?!'


다행히 로니는 그를 스쳐지나가고 있었지만 그가 움직이는 방향은 딱 봐도 자신이 두 번째 마법탄을 놓아둔 곳.


이대로 있다가 뭔가 해볼틈도 없이 마지막 탄마저 제거당할 거라고 생각한 알프는 이를 악물며 마법탄을 폭발시키기로 결정했다.


'XX! 터져라!'


마법탄을 폭발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해봐야 마나를 통한 자극 정도면 충분했기 때문에. 알프는 주문을 시전할 것도 없이 곧바로 마법탄이 있는 곳으로 마나를 움직였다.


하지만 그가 날려보낸 마나는 나비로 변한 로니의 근처를 지나가다가 힘없이 로니에게 흡수되어 버렸다.


아.... 안 돼! 막지마 이 XXXX!'


알프는 그 뒤에도 몇 번이나 마법탄 쪽으로 마나를 날려보냈지만, 그 때마다 로니의 근처에서 번번이 가로막히고 말았고. 결국 마법탄 근처에 도착한 로니는 아까처럼 마법탄을 사라지게 만들고는 알프에게 속삭임 마법으로 말했다.


'아저씨. 나쁜 짓을 하시면 안돼요.'


로니에게 확인사살까지 당해버린 알프는 기껏 준비해둔 계획이 허무하게 끝나버리자 그 자리에 풀썩 쓰러지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공연을 보던 관객들은 그런 알프의 기분은 전혀 모른채, 멋들어진 음악과 똑 떨어지는 연출을 계속 보여주는 로니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알프가 준비해둔 마법탄이 모두 사라져 버린 후. 1부 공연은 아무런 문제 없이 계속 진행되었고, 마법탄을 모두 없앤 로니는 이제 아예 무대 위로 올라가서 연주에 맞는 배경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이 워낙 놀라운 광경이었던지라 관객석에 있는 관객은 물론이고, 지휘자인 빅터와 연주자들까지 놀라 잠시 연주가 흐트러질 정도.


그렇게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가는 가운데. 건물 안 한 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알프에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멍하니 앉아 있어도 되는거야? 이제 곧 왕자와 알리케가 도착할텐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카리야. 그 목소리를 들은 알프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XXXXX! 날 어디까지 비참하게 만들어야 만족할 셈이냐 이 악마 같은년!"


카리야에 대한 증오가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듯한 분노가 담긴 목소리. 하지만 정작 알프에게 그 말을 들은 카리야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야. 내가 너한테 뭘 했다고? 아니. 그런 소리는 의미가 없겠구나. 니가 하는말 들어보니. 어떻게 된 건지 대충 알겠다."


"뭐라구?!"


"지금 그런 이야기보다 중요한게 있을텐데? 넌 이제 도망가는것 외에 살 방법이 없어. 안 그래?"


"윽... 하지만. 내가 어디로 도망가도. 그 사람은 날 쫓아와서 죽일거야! 너 때문에!"


"남탓은 나중에 하시구요. 그래서. 그대로 죽을거야?"


"없잖아! 살 방법이! 있으면 나도 죽고 싶지 않다구! XX!"


알프는 억울함이 솟구쳤는지 이제는 울먹이며 그렇게 말했고, 알프의 그 말에 혀를 찬 카리야는 그를 달래듯 말했다.


"있어. 방법이. 다만 이제부터는 내가 시키는대로 해야할거야. 그러면 목숨은 건질 수 있게 해 줄게."


"내가 널 어떻게 믿지?! 속여서 데려간 다음에 날 잔인하게 죽이려고?!"


"야. 난 너한테 별로 관심없어. 불쌍해서 구해주려고 했더니만. 싫음 말아라. 그대로 있다가 니 후원자인지 뭔지한테 끌려가시든지."


카리야가 미웠지만 후원자에 대한 공포감이 더 컸던 알프는 그렇게 싫어하는 카리야를 향해 빌기 시작했다.


"아... 안 돼! 살려줘! 하라는대로 할테니까! 제발!"


"그래. 아쉬운 녀석이 그렇게 나와야지. 그럼 일단 빨리 거기서 튀어나와. 시간 얼마 없으니까."


알프는 결국 카리야가 시키는대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왕자와 알리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마법탄도. 알프도 없어진 채 무사히 1부 공연이 끝나버린 것이었다.


"이보게. 하나 물어볼게 있는데. 조금 전에 이 안에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


너무나 평화로운 공연장 안을 보며 멍해있던 왕자는 근처에 있던 사람을 붙잡고 그렇게 물었고.


왕자의 질문을 들은 그는 왕자가 데리고 들어온 병사들을 보며 놀라다가 겨우 대답했다.


"아... 그거 말입니까? 그건. 저 쪽 무대에서 들린 소리입니다. 무대 위에 있는 저 마법사가 연주에 맞춰서 마법을 사용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죠. 조금 소리가 크기는 했습니다만 음악의 마무리와 딱 맞는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연주에 맞춰서... 소리를 낸 거라고? 정말 그게 다란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카리야가 무언가 일을 꾸미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던데다, 그런 그의 의심에 불을 지르는 제보가 들어왔었기 때문에.


반드시 오늘 이 장소에서 무슨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로이터. 하지만 정작 클럽 두아니의 안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대로 돌아갈 수 없었던 왕자는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간단히 상황을 설명한 뒤, 클럽 두아니의 내부와 무대 위에 있던 빅터와 연주자들, 로니, 로단테 상회 사람들을 샅샅이 조사해 보았다.


하지만 일을 꾸민것이 그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리 조사를 해봐도 무언가 수상해 보이는 증거가 나올리 없었고. 카리야의 말을 듣고는 알프에게 받은 가짜 마법탄까지 없애 버린 로니에게서도.


아무런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왕자는 체면을 구긴채 입이 산처럼 튀어나온 동생을 달래며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 아쉽다. 동방음악이 나오는 2부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워낙에 멋졌던 1부 공연이 있던 직후. 갑자기 왕자와 병사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더이상 공연을 볼 수 없게 된 에이벨은 클럽 밖으로 나온 뒤에도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는지 그렇게 말했다.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1부 공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정말이지. 놀라운 경험이었다고나 할까요. 이게 다 음악에 맞춰 멋진 마법을 보여주신 로니님 덕분입니다."


"그나저나 로니. 언제 그렇게 연주하는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다 맞춰놓은거죠? 그럴 틈이 없었을텐데?"


에이벨은 로니가 대체 언제 연주자들과 이야기를 맞추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인지를 물었고. 로니는 히히 웃으며 대답했다.


"몰라요."


"모른다니? 아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에요?!"


로니의 황당한 대답을 들은 에이벨이 어처구니없어 하고 있을때. 로니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아저씨. 저 배고파요."


"그러고보니. 2부 공연을 들을 수 없게 되어서. 시간이 딱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군요. 기왕 이렇게 된 거 근처에서 저녁을 드시고 숙소로 돌아가시지요."


"그러고 보니 시간이 그렇게 됐네요. 좋아요. 오늘 멋진 마법을 보여준 로니에게 제가 한 턱 쏠게요. 가죠."


"네. 고마워요 누나."


그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클럽 두아니에 모였던 사람들은 아무 일 없이 다시 흩어지게 되었고, 로니 일행은 그 뒤 근사한 저녁식사를 하고서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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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머리가 아파요 21.02.11 572 5 8쪽
63 투아르의 휴일 21.02.09 584 5 7쪽
62 전이마법 21.02.08 592 5 10쪽
» 공연이 끝나고 21.02.07 579 4 11쪽
60 작은 나비의 비행 21.02.06 757 5 10쪽
59 폭발? 21.02.04 577 4 8쪽
58 자연스러운 방법? 21.02.03 590 5 8쪽
57 무서운 로니 21.02.02 586 5 9쪽
56 재밌는 놀이 21.01.31 603 5 9쪽
55 두아니로 모이는 사람들 21.01.31 592 4 8쪽
54 너무 비싼 옷 21.01.30 588 3 9쪽
53 형아의 선물 21.01.28 599 4 8쪽
52 로니의 마법 21.01.27 608 4 9쪽
51 첫 외박 21.01.26 620 5 7쪽
50 두아니 21.01.25 629 5 7쪽
49 외박계획 21.01.24 653 5 9쪽
48 난 안속아 21.01.23 634 4 10쪽
47 로니 관찰일기 21.01.21 652 5 9쪽
46 수상한 로니 - 2 21.01.19 663 6 7쪽
45 수상한 로니 21.01.18 683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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