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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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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7,111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1.24 21:20
조회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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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9쪽

외박계획

DUMMY

"됐습니다! 이제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아가씨께서는 그저 저의 완벽한 보고를 들으시기만 하면 됩니다."


"......정말이죠?"


"물론입니다 아가씨. 그 때의 어설펐던 저와 오늘의 저를 같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늦은밤. 에이벨의 집에서는 에이벨이 호지슨에게 보고를 받기 위해 1층의 응접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지난번.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하며 로니에게 자신의 밑에서 일하라는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에이벨은 호지슨을 닥달해 다시 한 번 로니를 자신의 밑으로 들일 계획을 세우게 했다.


시간이 남아돈다면 계획을 스스로 세웠을 터였지만, 그날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복습하고, 마법이 몸에 익도록 스스로 사용해 보는 일만해도 쉬운 일이 아니라.


못미덥기는해도 어쩔 수가 없이 또 호지슨을 의지하게 된 것이었다.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는 건 좋은데. 이번엔 지난번과 달리 결과물이 따라와야 할 거에요. 아셨어요?"


"지난번은 로니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저의 주관을 많이 참고했다보니 그런 실수가 나왔던 것 뿐입니다. 제가 비록 허술해 보이는 사람이지만 똑같은 실수를 두 번 저지르지는 않습니다."


"하여튼 입 놀리는거 하나는 일품이네요."


"하하하. 과찬이십니다."


"아무튼. 이번엔 어떻게 할지 이야기 해봐요."


"그러지요."


그렇게 시작된 호지슨의 제 2차 로니 공략 계획 보고. 지난번의 처참한 실패 이후. 에이벨에게 단단히 한 소리를 들었던 호지슨은. 이번엔 다르다는듯 자신만만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우선. 새 계획을 보고드리기에 앞서. 지난번 실수가 어째서 나왔는지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가씨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아픈 과거를 반성하고 복습해야만. 미래도 예측할 수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좋아요. 말해봐요."


호지슨이 한 번 말을 하면, 말이 길어진다는 걸 알고 있던 에이벨은 어디 하고 싶은대로 다 해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선 지난번의 일입니다만. 실패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부족한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아가씨께서 꽤나 급하게 지시를 내리셨고. 시간이 부족했던 저는. 저의 경험에 의지해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시 제가 주목했던 것은. 로니님도 저도. 귀족이 아닌 평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로니님에게 충분한 대우를 약속하고, 아가씨와 가문의 재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 곳의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로니님이 반드시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던 겁니다. 실제로 저나. 제가 아는 다른 평민들이 그러한 제안을 받았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단번에 승낙을 했겠지요."


"긴 변명이네요."


에이벨은 호지슨의 과거 반성을 한 마디로 요약 해버렸고. 에이벨의 그 말을 들은 호지슨은 한 방 먹었다는듯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습니다. 변명이지요. 하지만. 그 때의 실패를 겪고 난 저는. 그 뒤로. 철저하게. 로니님을 연구했습니다."


"어떻게요?"


"제 나름대로의 정보망을 통해 로니님의 일거수일투족을 분석했지요. 전쟁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정보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알아낸건 뭐죠?"


"요 얼마간 제가 로니님을 관찰한 결과입니다만. 아무래도 로니님은 평범한 어린아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호지슨이 그렇게 학교에 다니는 누구나가 알법한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자 에이벨은 순간적으로 욱했는지, 소리를 지르며 호지슨에게 간지럼 지옥을 선사했다.


"그런건 저도 알고 있어요!"


"뜨하하하핫! 그런게 아닙니다하하핫! 아가씨히히히힛!"


입을 잘못 놀린 댓가로 잠시 바닥에서 뒹굴던 호지슨은, 에이벨의 주문이 멈추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고는. 다시 근엄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제가 조금전에 로니님이 평범한 어린아이가 아니다. 라고 말한 것은 단순히 로니님께서 가진 마법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그러면요?"


"제가 로니님을 관찰했다. 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런데요?"


"사람이란 말입니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일상적인 부분에서 자신에 대한 정보를 흘리고 다니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테면요?"


"위대하신 파울 대왕님께서도 남기신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그 자의 인격을 보려면 그 자가 하인들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라고."


"그럼. 로니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관찰했다는 이야기네요?"


"그렇지요. 제가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은 결과입니다만. 로니님은 학교 안에 있는 병사들이나, 일꾼들, 심지어는 마구 다루어도 상관이 없는 가사인형에게도. 항상 친절하고 미소를 띤 얼굴을 하고 계셨다 합니다."


"확실히 그랬어요. 그 애는 정말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밝아요. 항상 곁에 두고 싶을 정도로."


"그렇습니다. 거기다. 학교 내의 다른 분들과 교류를 할 때에도. 항상 배려하고 자신이 손해를 보려하시는 편이라지요. 자기것 챙기기 바쁜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런것 같아요. 너무 사람이 좋다고 해야하나. 뭘 부탁하면 다 들어줄 것 같잖아요?"


"하지만. 지난번에는 감히 아가씨의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잖습니까? 평민 주제에. 명문가의 자제이신 아가씨와 친구가 되면 안되겠냐는 발칙한 말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보통내기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이었지요."


"그것도 그래요. 얼핏 보면 사람 좋기만 한 순둥이 같은데. 무리한 요구를 하면 칼같이 끊고 다른 방법을 찾자고 하거든요. 그런걸 보면 가끔 놀랄때도 있어요."


"그렇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이 그겁니다. 평범한 어린아이가 아니라. 마치 세상을 조금 살아본듯한 느낌이 든달까요."


"하긴. 확실히 그맘때의 어린아이라기에는 하는 행동이 좀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느낌은 있어요."


"그렇지요. 그런 분이니. 제가 지난번에 세웠던 계획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어른스러운 분을. 돈푼이나 쥐어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입니다."


"뭐 좋아요. 제가 그 애의 근처에서 느낀것도 호지슨과 비슷하니까. 그래서. 결론은 뭐죠?"


에이벨은 호지슨에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것을 물었고. 호지슨은 허허 웃고는 말했다.


"결론이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그렇습니다만. 그런 분이기에. 방법은 정공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정공법이라함은?"


"꾸준히 친교를 쌓으시는 것 뿐이라는 것이지요. 할 수 있는만큼 최대한 이야기를 하고. 될 수 있으면 식사도 함께 하고. 마법을 익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로니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그분이라면 웃으며 아가씨께 도움을 드릴 겁니다."


"하아..... 결국 그 방법 뿐인거네요."


자신도 로니를 보며 어느정도 느끼고 있던바를 호지슨을 통해 한 번 더 듣게 되자. 에이벨은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무언가 한번에 로니의 마음을 짠하고 사로잡을 수 있는 신묘한 계책이 있다면 좋을텐데. 그런 것은 없다는 걸 확인한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만."


에이벨이 한숨을 쉬는 것을 지켜본 호지슨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는지 에이벨에게 말했다.


"제안이오? 뭔데요?"


"제가 보니. 로니님께서는 입학을 한 이래 한 번도 외박을 하신 적이 없으시더군요."


"그럴만도 하죠. 부모님도 따로 안 계신것 같고. 갈 수 있는 곳이 없는거 아니겠어요?"


"바로 그겁니다. 그러니까. 아가씨께서 로니님을 데리고 외박을 나가시는 겁니다. 즐거운 것을 좋아하는 분이니. 수도를 체험하게 해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호지슨의 제안을 들은 에이벨은 그 말이 그럴싸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에 나쁘지 않은 제안을 했네요 호지슨. 칭찬해 줄게요."


"하하핫. 감사합니다 아가씨."


"하지만. 거기서 그치면 안돼요. 수도로 가더라도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거기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니까요. 단순히 사람많은 것만 보고. 군것질이나 하고 온다면 굳이 수도까지 갈 이유가 없잖아요."


"물론입니다. 이미 머릿속으로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아가씨께서는 그저 저를 믿어주시면 됩니다."


호지슨은 언제나 그랬듯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고.


에이벨은 오늘 나쁘지 않은 보고를 한 호지슨을 믿어 보기로 하고 대답했다.


"좋아요. 믿어볼게요."


"하하핫! 맡겨 주십시오 아가씨! 아가씨께서 깜짝 놀랄만한 멋진 계획을 세워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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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재밌는 놀이 21.01.31 602 5 9쪽
55 두아니로 모이는 사람들 21.01.31 591 4 8쪽
54 너무 비싼 옷 21.01.30 588 3 9쪽
53 형아의 선물 21.01.28 599 4 8쪽
52 로니의 마법 21.01.27 607 4 9쪽
51 첫 외박 21.01.26 620 5 7쪽
50 두아니 21.01.25 629 5 7쪽
» 외박계획 21.01.24 653 5 9쪽
48 난 안속아 21.01.23 634 4 10쪽
47 로니 관찰일기 21.01.21 652 5 9쪽
46 수상한 로니 - 2 21.01.19 662 6 7쪽
45 수상한 로니 21.01.18 683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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