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꼬마 대마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11.29 20:45
최근연재일 :
2021.12.26 20:11
연재수 :
254 회
조회수 :
137,122
추천수 :
1,107
글자수 :
907,495

작성
21.02.08 21:35
조회
592
추천
5
글자
10쪽

전이마법

DUMMY

로니가 에이벨, 호지슨과 함께 근사한 저녁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버린 알프는 왕궁과 알리케 근처에 심어 두었던 인력들에게 철수를 지시한 뒤.


카리야의 지시로 가지고 있던 돈이 될만한 물건들을 모두 처분하여 급전을 마련했다.


"이제 됐나? 이 다음은?"


두아니를 나온 이후로 계속해서 카리야와 교신을 하고 있던 알프는 카리야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고. 카리야는 그런 알프에게 대답했다.


"아까 내가 말했던 장소는 기억하고 있겠지. 재주껏 오늘 밤 안으로 그 장소에 도착할 것. 다만 지금부터는 니 마력을 완전히 숨겨. 만약 중간에 마력은폐를 까먹기라도 했다가는. 네가 죽든지 말든지 신경 안쓸테니 알아서 잘 해."


"젠장. 말이 쉽지! 이봐! 이봐! 젠장! 맘대로 교신을 끊다니!"


마법은 쓰지 않고 알려준 장소로 오늘밤 안에 알아서 도착하라는 카리야의 말에 알프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카리야가 이야기한 장소는 수도를 벗어나 제법 외곽으로 빠져야 하는 길. 마법을 쓰지 않고 가려면 마차를 타고 가는 수밖에 없었지만. 문제는 지금이 어두운 밤이라는 것.


밤에는 마차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방법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마차도 다니지 않는 밤중에 거기까지 어떻게 가라는 거야!"


카리야의 말도 안되는 요구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하던 알프는 한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바로 학교 학생들이 타고 다니는 마동력차.


학생들. 특히 로니의 뒷조사를 하느라 학생들을 실어나르는 마동력차와 그 운전수에 대한 조사까지 했던 알프는. 마동력차의 운전수가 머물고 있을만한 장소로 찾아간 뒤.


그에게 자신을 카리야가 말한 장소까지 태워달라고 말했고, 마동력차의 운전수는 알프의 말에 기가 차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이봐요. 어떻게 알고 날 찾아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차가 무슨 당신 태워주려고 있는 차인줄 아십니까? 이 차요. 한 번 움직이려면 마력을 엄청 잡아먹는다구요. 게다가 이 밤중에 당신을 태우고 거기까지? 헛소리 하지 말고. 거기 가고 싶으면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기 보이는 저 마차장에 가보쇼. 차 넘쳐날테니까."


예상했던대로 운전수가 거절을 하자. 알프는 가지고 있던 돈 모두를 그의 앞에 내놓으며 울먹였다.


"제발 부탁이오. 오늘 안에 거기 가지 않으면... 나는... 크흑!"


아깝기는 했지만 어차피 오늘 카리야에게 가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것이고, 그 정도 돈을 내놓지 않으면 운전수가 움직이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것.


알프의 생각대로 운전수는 알프가 내놓은 큰 금액의 돈을 보고도 선뜻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다가. 그의 사정이 딱해보였는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타쇼 얼른."


"고... 고맙소! 고맙소!"


알프는 그렇게 학교의 학생들만이 탈 수 있는 마동력차를 타고 카리야가 말한 장소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여기가 당신이 말한 장소요. 난 이제 돌아갈테니까 여기서부터는 알아서 하쇼."


"여기가... 어디지?"


카리야가 말한대로 허허벌판 가운데 커다란 바위 하나가 놓여 있는 장소에 도착한 알프.


하지만 이제 마동력차도 가버렸고 불빛 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곳에 혼자 덜렁 놓여있게 되자 알프는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카리야! 카리야! 빨리 나와!"


가진 돈조차 한 푼 없는 말 그대로 빈털터리가 된데다 이 어두운 곳에 혼자 있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알프는. 떨리는 목소리로 카리야를 불렀다.


이제 그는 카리야가 나타나주지 않으면 이 아무도 없는 벌판에서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 수도 있는 처지가 된 것이었다.


"후후. 부모를 잃어버린 어린애가 울고 있는거 같네."


알프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커다란 바위 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카리야는 천천히 걸어나오며 모습을 드러냈고. 알프는 그런 카리야를 보며 억울함이 잔뜩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난 끝장이야. 돌아갈 곳도 없고. 가진것도 없어. 내가 이렇게 되니까 기분이 좋나? 응?!"


"아까도 말했지만. 난 너한테 별 관심없어. 다만 불쌍해 보여서 손을 내밀어 줬을뿐. 어때? 아직도 살고 싶어?"


"당연하지. 난 아직 이런 곳에서 죽을 수 없어!"


"좋아. 그럼 날 따라와. 어차피 오늘은 달리 갈 곳도 없을테니까."


"......"


어차피 카리야가 하자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던 알프는 별 수 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 움직이시 시작했고. 10분 정도 지났을 무렵. 알프는 카리야의 집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가 너의 집인가?"


"그런건 보면 알잖아. 들어와. 할 말이 있으니까."


카리야는 알프를 데리고 곧바로 응접실로 향했고, 밖에서 추위에 떨고 있던 알프는 카리야의 집 안에 있던 스푼, 포크, 나이프, 찻잔 등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 녀석들은? 몬스터들이 아닌가!"


"몬스터라니. 말 조심해. 여기 있는 녀석들은 다 내 하인들이야.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해."


"큭...... 알았다."


믿을게 카리야뿐인 상황에서 그녀를 자극할 수 없었던 알프는 어쩔 수 없이 성질을 죽이며 입을 다물었고. 카리야는 하인들을 시켜 알프에게 따뜻한 차와 맛있는 과자를 건네 주었다.


"자. 추운데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으니. 따뜻한 차 한잔 들어."


"지금 한가하게 차나 마시고 있을때인가? 이제 어쩔 셈이야? 날 구해준다면서?"


"거 더럽게 급하시네. 좋아. 그렇게 바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해주지. 본론으로 바로 들어갈게. 내가 왜 너한테 여기까지 오는동안 마력은폐를 하고 오라고 했을지 알겠어?"


"그건... 혹시. 내 후원자가 나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었나?"


여기까지 오면서 나름 이런저런 생각을 해 온 알프는 자신이 추측한 것을 카리야에게 말했고. 그 대답을 들은 카리야는 피식 웃고는 대답했다.


"아주 바보는 아니네. 맞아. 언제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니 몸 안에는 추적장치가 들어있어. 니가 마력은폐를 하지 않고 있으면 니가 어디에 있든 계속 니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장치지."


"그럴수가! 대체 언제?!"


"그걸 니가 모르면 내가 어떻게 아니? 그것보다. 그 장치는 널 추적하는것 외에 한가지 다른 기능이 더 있어."


"그게 뭐지?"


"폭발이야. 간단히 말하면 너 정도는 순식간에 흔적도 안 남기고 터뜨려 버릴 수 있다는 거지."


"마... 말도 안 돼! 그럼 내가 도망갔다는게 알려지는 순간. 난 그대로 죽는단 말인가?"


"아마 그렇겠지. 하기야 내가 그 후원자 입장이라도 널 굳이 살려두지는 않을테니 당연한 건가."


"그럼! 이제 어떻게 하라구! 날 살려줄 수 있다면서!"


모든걸 잃고 여기까지 왔는데 카리야가 남 이야기 하듯이 말하자 알프는 서러움에 북받쳤는지 거의 울부짖듯 소리쳤고. 카리야는 쿡쿡 웃고는 말했다.


"있어. 널 살려줄 방법이."


"......정말이야?"


"진짜야. 아니면 내가 뭐하러 널 여기까지 오라고 하겠어. 나도 바쁜 사람인데. 너도 마법사 나부랭이니까 전이마법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전이 마법이라면. 사람의 정신을 통째로 옮겨서 육체를 바꾼다는 그 금단의 전이마법을 말하는 건가?"


"지금 니 안에 심어져 있는 장치. 워낙 고약하게 심어져 있어서. 그걸 그냥 빼내거나 없앨 방법이 없어. 게다가. 이대로 놔뒀다가는 얼마 안 가서. 그대로 폭발해 버리고 말거야. 그러니. 일단 지금의 니 육체를 살릴 방법은 없다고 봐야지."


"그럼! 그럼?! 어쩌라구?! 설마. 전이마법으로 내 정신을 다른 녀석의 육체로 옮기겠다는 건가?"


"맞아. 바로 그거야. 다만 시간이 워낙 촉박해서 따로 준비해둔 그릇이 없거든. 그래서 너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딱 두개 뿐이야."


"......말해봐라."


카리야가 하는 말이 워낙 어처구니가 없어 반박할 힘도 없었던 알프는 일단 들어보기나 하자는 심정으로 말했고. 카리야는 피식 웃고는 입을 열었다.


"하나는 어린 여자아이의 몸이야. 이전에 심심해서 만들어둔 인형이었는데. 설마 이런데 쓰게 될 줄은 몰랐네."


"뭐라구?! 어린 여자애의 몸에다. 사람의 육체도 아니고 인형이라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그게 싫으면 다른 하나가 있긴 한데."


"그게 뭔데?!"


"강아지야. 얼마 전에 바깥을 돌아다니던 녀석인데. 불쌍해 보여서 데려와 기르고 있거든. 녀석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 준비된 육체가 없으니까. 인형이 싫으면 거기에라도 들어가야지 뭐."


"웃기지마! 개라니!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개가 되어봤자 살아도 사는게 아니잖아! 이 빌어먹을 마녀 같으니라구! 감히 날 속여! 끄아아악!"


화가 머리끝가지 치민 알프는 그대로 카리야에게 달려가 주먹을 휘둘렀지만, 카리야는 그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는 발로 그의 배를 걷어찼다.


"뜨학!"


카리야의 발길질에 알프는 그대로 나자빠졌고, 카리야는 쓰러진 알프를 보며 말했다.


"싫으면 그냥 그대로 죽든가. 내가 보니까 한 세시간 뒤면 그 장치가 폭발할 거 같거든. 만약 네가 전이를 원하지 않으면 고통 정도는 줄여줄게."


"흐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거의 실성한듯한 알프는 바닥에서 어린아이처럼 팔다리를 휘저으며 울부짖었고 카리야는 그런 알프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하여튼. 잔인한 녀석들. 자기들한테 협력하는 사람도 이렇게 쓰레기 버리듯이 버리다니. 어디 보자구. 누가 이기는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꼬마 대마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4 첫 모임 21.02.22 564 5 10쪽
73 같이 놀아요 21.02.21 547 5 10쪽
72 로니는 반역자? 21.02.20 581 5 9쪽
71 인형이 되었어요 21.02.18 574 6 9쪽
70 허락해 주세요 21.02.17 579 5 10쪽
69 시험용 던전 21.02.16 578 5 8쪽
68 재밌는 장난감 21.02.15 576 5 8쪽
67 착하게 살아요 +2 21.02.14 572 7 8쪽
66 하던거 할게요 21.02.14 578 5 10쪽
65 로니 각성? 21.02.13 582 4 10쪽
64 머리가 아파요 21.02.11 572 5 8쪽
63 투아르의 휴일 21.02.09 584 5 7쪽
» 전이마법 21.02.08 593 5 10쪽
61 공연이 끝나고 21.02.07 579 4 11쪽
60 작은 나비의 비행 21.02.06 757 5 10쪽
59 폭발? 21.02.04 577 4 8쪽
58 자연스러운 방법? 21.02.03 590 5 8쪽
57 무서운 로니 21.02.02 586 5 9쪽
56 재밌는 놀이 21.01.31 603 5 9쪽
55 두아니로 모이는 사람들 21.01.31 592 4 8쪽
54 너무 비싼 옷 21.01.30 588 3 9쪽
53 형아의 선물 21.01.28 599 4 8쪽
52 로니의 마법 21.01.27 608 4 9쪽
51 첫 외박 21.01.26 620 5 7쪽
50 두아니 21.01.25 629 5 7쪽
49 외박계획 21.01.24 653 5 9쪽
48 난 안속아 21.01.23 634 4 10쪽
47 로니 관찰일기 21.01.21 652 5 9쪽
46 수상한 로니 - 2 21.01.19 663 6 7쪽
45 수상한 로니 21.01.18 683 4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