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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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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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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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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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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3화

DUMMY

요정은 먼 고대, 프레아 신족이 강림하기 전까지 인류를 노예로 삼아서 부리던 이종족 중 하나였다.

그중에서도 검보라색 피부와 은색 머리카락이 특징인 흑요정은 죽은 마법사나 마수의 몸에서 생겨나는 사령을 다루는 사령술이 특기.

예상대로 두 흑요정의 손에서 연녹색 광채가 솟아났다.


[■□■□■□-]


적막한 숲을 울리는 괴기한 으르렁거림과 함께 대여섯 마리의 사령이 나타나 붉은 말과 그 주인을 둘러쌌다.

늑대, 살쾡이, 물소······.

붉은 말이 격렬하게 포효하며 마구 땅을 굴러 적을 위협했으나 누가 봐도 열세에 몰린 기색이 역력했다.

투란은 나무 옆에 몸을 숨긴 채 고민에 빠졌다.


‘도와야 하나?’


케오른의 가르침을 생각하면 당연히 인간 쪽을 도와야 하겠지만, 이 싸움이 어쩌다 일어난 것인지 모른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만약 저 쓰러진 남자가 먼저 흑요정들을 공격하기라도 했다면 이를 돕는 것이 오히려 나쁜 일이 될 테니까.

책에서는 흑요정을 비롯한 이종족들이 하나같이 인간을 노예 삼으며 잡아먹기를 즐기는 괴물들이라고 묘사했지만, 적어도 저들이 명백히 악이라는 증거를 확인한 뒤에-


“그거 누구 손이야? 나도 하나 줘.”

“네 거 먹어. 알아서 챙겼을 거 아냐.”


누가 봐도 인간의 것이 분명한 손가락을 오독오독 뜯어먹는 흑요정 남성.

저 모습을 본 순간 흑요정이 식인을 즐긴다는 정보는 편견이 아닌 사실임이 확인됐다.

투란은 모습만 감추고 있던 은신을 완전 은폐로 전환한 뒤 스무 걸음 정도 다가가, 아몬드형으로 깎은 돌 하나를 매기며 익숙한 주문을 외웠다.


“단단해져라, 빨라져라, 꿰뚫어라-목표는 머리.”


이제 마법의 숙련도가 높아진 탓에 이런 식으로 주문을 외우는 게 썩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나았다.

빙글빙글 돌아가던 투석구에서 돌이 해방됨과 동시에, 투란은 힘을 행사하여 앞을 가로막고 있던 ‘공기’를 갈라내는 것으로 돌멩이의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지게 했다.


“내가 죽인 놈들은 다 남자라서 털이 너무 많았-”


여자 흑요정이 농담하듯 말하던 도중, 빠악 하는 파열음과 함께 맞은편에 있던 동료의 머리가 사라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순식간에 목 위를 휩쓸어가기라도 한 것처럼.

붉은 말을 노리던 사령 중 남자 흑요정이 다루던 절반이 그대로 자리에서 허물어졌다.


“어? 켈?”


흑요정 여성은 순간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멍한 표정을 짓더니, 투란이 짐작했던 것보다도 훨씬 빠르게 사령들을 자기 주변으로 불러들였다.

덕분에 그녀를 노린 두 번째 돌멩이는 몸을 둘러싸고 있던 산양 사령에 의해 튕겨 나갔다.


“쳇.”

“어떤 자식이야! 나와!”


흑요정은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내지르며 즉시 물소 사령을 돌멩이가 날아온 곳으로 보내 땅을 마구 뒤엎게 했으나 당연하게도 투란은 이미 그 자리에서 이탈한 뒤였다.

그제야 상대가 은신 중임을 눈치챘는지 그녀는 사령 하나를 더 소환했다.


“어디, 이래도 숨을 수 있나 보자!”


이번에 나타난 사령은 제 동족과 비슷한 크기의 작은 여우.

놈은 나타나자마자 사방으로 환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나뭇잎에 가려 다소 어두침침했던 숲이 대낮의 들판보다도 더 환해졌다.


“쯧.”


물속에다가 불을 피워내는 것이 힘든 것처럼 밝은 곳에서는 은신의 효율이 급격히 감소하는 법.

막대한 마력 소모를 감수하며 은신을 유지하거나 이를 해제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니면 도망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러면 저 붉은 말과 그 주인이 다시 위기에 처할 터.

투란이 혀를 차며 은신을 풀자 흑요정이 그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너! 악마 놈! 감히 켈을 죽여!”


그녀는 뭐라 답할 틈도 주지 않고 곧바로 늑대와 물소 사령에게 공격을 명했다.

이에 투란은 부싯돌로 불을 켤 때처럼 두 손을 강하게 한 번 비비며 불꽃을 만들었다.


마찰은 열기를 만들어내며 열기는 곧 발화의 원인이라.

그 원리를 어렴풋이 인지하고 이를 유발하는 것만으로도 손 위에 생겨난 불꽃은 이전의 그것보다 훨씬 강렬했다.

화염의 구체가 허공을 빠르게 돌며 원심력을 얻더니 앞서 달려오는 늑대의 머리에 정확히 꽂혔다.


[■■■■-!]


늑대 사령은 미처 인지하기도 힘든 속도로 날아든 화염구에 비명을 내지르며 고꾸라졌다.

문제는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거대한 물소.

재차 화염 투척을 시도하기에는 거리가 지나치게 짧으며 저런 덩치를 한 번에 해치울 수 있다는 확신도 없어, 투란은 곧바로 몸을 굴려 놈의 돌진 궤도에서 벗어났다.

다소 꼴사나운 모습이지만 피하는 데는 성공할 수 있었다.


“이게······!”


그러한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흑요정 여성은 다시 한 차례 손짓해 사슴 사령을 소환하며 투란을 향해 달려들게 했다.

아마 한 번에 조종할 수 있는 한계가 네 마리인 것 같았다.


‘미리 한 놈을 처리해서 다행이네.’


만약 여덟 마리 이상을 한 번에 상대해야 했다면 도망치는 것밖에 답이 없었을 터.

다시금 달려오는 물소의 공격을 피하며 두 번째 화염구를 일으켜 사슴 쪽을 지져 버리는데, 갑자기 다리에서 화끈한 통증이 밀려왔다.


“윽!?”


아래를 내려다보니 조금 전까지 환한 빛을 내뿜던 여우가 어느새 빛을 끄고 기척을 죽인 채 다리를 물어뜯고 있었다.

은신을 막기 위한 조명 역할로만 꺼낸 줄 알았건만, 설마 공격까지 수행할 수 있었을 줄이야.

황급히 다른 발로 여우의 목을 걷어차 떼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틈을 노리고 달려든 물소의 돌진까지 피하는 것은 무리였다.

투란은 그대로 쾅 들이받혀 허공을 수십 미터 날아 근처의 나무에 처박혔다.


“컥······.”


잠시지만 의식이 날아갈 정도의 충격.

내장이 밀려 올라간 것처럼 숨이 쉬어지지 않아, 투란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꺽꺽대며 그대로 널브러졌다.

이를 본 흑요정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꼴 좋다! 감히 나의 켈을 죽이다니, 죽고 싶다고 애원하게 만들어 주-꺄악!”

[이-히히히힝!]


그렇게 한 방 먹였다고 의기양양하던 흑요정을 급습한 것은 다름 아닌 붉은 말.

조용히 둘의 싸움을 관찰하던 놈이 그제야 투란을 자기편으로 인식하고 참전한 것이다.

산양 사령을 몸에 씌워둔 덕에 일격에 죽지는 않았지만, 밑에 깔린 채 발굽으로 사정없이 짓밟힌 흑요정의 꼴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다.


“케헥, 윽, 도와, 빨리!”


주인의 명령에 따라 투란을 끝장내려던 물소와 여우, 그리고 몸을 감싸던 산양까지 붉은 말을 향해 덤벼들어 삼 대 일의 난투가 시작됐다.

간신히 자리에서 벗어난 흑요정 여인이 씩씩대며 엉망이 된 매무새를 정리했다.


“감히, 나한테 이런 굴욕을, 죽여 버리겠어······.”


그렇게 분노하기도 잠시, 흑요정은 조금 전 물소에 치여 날아갔던 투란이 어느새 보이지 않음을 깨달았다.

도망쳤나? 아니면 은신?


‘빨리 산양을 돌아오게 해야······아니, 그러면 저쪽 싸움의 균형이 깨지는데?’


진퇴양난의 상황에 판단이 흐려진 순간, 조금 전보다 다소 작은 파열음과 함께 그녀의 의식이 꺼졌다.

흑요정 역시 눈썹 위쪽이 사라지면 생각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인간과 같았다.


“후아······.”


마력과 체력 모두 한계까지 짜내 날린 마지막 투석.

그것이 상대의 머리를 부순 것을 확인한 투란은 그대로 자리에 드러누웠다.

땅이 마구 울렁거리며 몸을 흔드는 것처럼 느껴져 도저히 일어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죽겠네, 진짜.’


살면서 이만큼 심신을 혹사해 본 것이 있었을까.

샛노래진 하늘을 올려다보던 도중, 갑자기 붉은 그림자가 그 위를 훅 뒤덮었다.


[히히힝.]


투란에게 다가온 붉은 말이 주둥이를 가슴에 비볐다.

잘은 모르겠지만 훌륭했다, 하고 격려해 주는 듯한 느낌.

픽 웃으며 녀석의 콧잔등을 쓰다듬은 투란은 수십 분 정도 쉬며 어느 정도 체력을 보충한 뒤 일어났다.


아무리 죽을 것 같아도 싸움에서 이긴 이상 전리품만은 챙겨야 했다.

남자 흑요정이 부리던 세 마리, 여자 흑요정이 부리던 다섯 마리의 사령을.


* * *


“으······.”


어둑한 숲, 아시즈 베르크는 두통에 신음하며 눈을 떴다.

머리를 얻어맞고 기절한 탓인지 기억이 마구 뒤엉켜 혼란스러웠다.

갑작스러운 흑요정의 습격, 싸움, 도주, 하나둘씩 그를 위해 희생되는 가솔······.


“다믹!”


마지막까지 그를 보필하던 집사의 이름을 부르며 아시즈는 다급히 상체를 일으켰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정갈하게 늘어선 장작 위로 타오르는 모닥불.

맞은편에는 적갈색 망토를 두른 사람 한 명이 앉아 있었다.

회색 머리카락을 꽁지머리로 묶은 잘생긴 남자였는데 나이는 평민 기준으로 그보다 두세 살쯤 젊어 보였다.


“일어나셨군요.”

“당신은?”

“그쪽이 흑요정에게 습격당하고 있길래 구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주변을 본 아시즈는 이곳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던 숲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혼란스러워하기도 잠시, 익숙한 기척이 그를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애마(愛馬), 틸리가 조심스럽게 그의 어깨에 다리를 기댔다.


“틸리······.”

“좋은 말이더군요. 주인을 보호하고, 안전을 위해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것까지 알아들을 정도로.”


틸리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아시즈는 그제야 상대가 자신을 구해주었음을 확신했다.

만약 수상한 이였다면 자신의 애마가 이렇게까지 가까이 접근하게 둘 리 없었으니까.


“구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베르크 가문의 아시즈입니다.”

“투란입니다.”


가문을 밝히지 않았지만 아시즈는 상대가 귀족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를 쫓던 흑요정 사령술사들은 기사 따위가 상대할 만한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수많은 사령을 부리던 그 공포스러운 모습이란······.


“혹시 흑요정과 충돌하신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이유······아니요, 없습니다. 저는 그냥 가솔을 거느리고 순례 중이었는데, 갑자기 일방적으로 기습당했습니다. 이종족들이 사납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그렇게 답한 아시즈는 새삼 떠오른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져 이를 꽉 악물었다.

그를 따라온 여섯 명의 기사와 열 명의 하인들, 그중에서도 아시즈를 키워주다시피 했던 집사 다믹까지 모두 죽었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라서였다.

낯선 사람이 보고 있는 만큼 참으려 했지만,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귀족의 체면조차 잊고 아시즈가 흐느끼는 사이 투란은 배려심 있게 모닥불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사실 그를 위로하기에는 몸이 호소하는 피로감이 지나치게 컸다.

물소 사령에게 들이받힌 몸뚱이 이곳저곳이 쑤시고 삐걱거리는 중이었으니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몸속에 느껴지는 막대한 양의 마력이었다.

무려 여덟 마리의 사령을 잡아먹어서 얻어낸, 못해도 싸움 전의 두 배는 될 만한 양의 힘······.


원숭이 마수를 잡은 뒤 길가에서는 자잘한 녀석들만 잡느라 별 성장을 하지 못했음을 생각하면 정말로 큰 행운이었다.

비록 그러다가 진짜로 죽을 뻔하기는 했지만.


잠시 후, 아시즈는 어느 정도 감정을 추슬렀는지 새빨개진 눈가를 문지르며 사과했다.


“실례했습니다. 이번에 잃은 사람들이, 제게는 너무 소중했던 이들이라······.”

“가족이었습니까?”

“저와 함께 순례를 나온 기사와 하인들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를 키워주다시피 했죠.”


그 말을 듣고 투란은 내심 아시즈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다.

기사 따위 발깔개 취급하는 발타스 가문의 귀족들에 비하면 얼마나 고상한 태도란 말인가.

하지만 그건 그거고, 우선 가장 먼저 수집해야 할 정보가 있었다.


“혹시 습격해 온 흑요정의 수가 몇이었습니까? 제가 죽인 건 둘이었습니다만.”

“그게 전부일 겁니다.”


투란은 그렇게 확인을 받은 뒤에도 혹시 몰라 주변에 탐색 마법을 한 차례 더 돌렸다.

다행히 사방 수 킬로미터 내에는 흑요정이 없었기에 일단 한숨 놓을 수 있었다.


그때, 아시즈가 투란에게 넙죽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투란 님, 혹시 지금 급한 일이 있으십니까?”

“저 역시 순례 중입니다.”


투란의 말을 들은 아시즈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정도 힘을 가지고도 순례 중이라니······혹시 대가문의 자제분이신 겁니까? 그런데 왜 혼자서?”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아무래도 아시즈는 투란의 힘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실제로는 한 명을 기습해서 처리한 다음 다른 한 명과 힘겹게 싸우다가 저 붉은 말의 도움으로 이겼을 뿐인데, 그가 혼자서 두 명을 압도했다 여기는 모양.


투란은 이러한 오해를 풀고자 자신의 기세를 상대에게 흘려보냈다.

움찔한 아시즈 역시 마주 기세를 흘려내 답했는데, 그의 힘은 사령술사와 싸우기 전의 투란보다도 강했다.

지금의 그와 비교하면 삼 분의 이 정도쯤.


‘······의외로 세잖아?’


이 정도면 저 붉은 말과 힘을 합쳐서 싸워볼 만도 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던 투란은 이내 싸움에서 마력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특히 딱 봐도 심약해 보이는 게 전투에 적합한 성품이 아닌 듯하니 더더욱.


투란이 그렇게 견적을 재는 사이, 아시즈 역시 상대의 정체를 짐작하며 내심 경악했다.

마력이 제법 강력하긴 하지만 그 사령술사 둘과 맞설 수준은 절대 아니었던 탓이다.

이는 남들보다 특출난 마법 실력과 전투 감각, 혹은 강력한 혈통을 타고났다는 뜻.


거기다 아직 순례 중이라고 하니 성장 한계가 오지 않았다는 뜻인데, 이만하면 어느 대가문에서건 환영할 인재였다.

왜 그런 이가 하수인 한 명 없이 이런 곳을 헤매는지는 모르겠지만······.


“정해진 행선지가 없으시다면 저희 베르크 가문에 투란 님을 초대해도 괜찮겠습니까? 제 목숨을 구해주신 값과, 안전히 가문으로 돌아가도록 동행해주신 값을 치르겠습니다.”

“값이라고 하시면?”


그가 아는 가문 중 베르크 가문이라는 곳은 없었다.

저런 마수를 키우는, 심지어 여행에 데리고 나오기까지 하는 것으로 보아 제법 부유한 곳 같기는 하지만······.


“저희 베르크는 저 북쪽의 대가문 아라비온의 가신으로, 대대로 마법기를 만들어 온 부여사(附與師) 혈통입니다.”


그러니까 투란에게 빚진 목숨값쯤은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아시즈는 당당히 선언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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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42 24.08.31 41,084 1,551 15쪽
25 24화 (수정) +41 24.08.30 41,694 1,55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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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39 24.08.26 41,168 1,66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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