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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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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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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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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0화

DUMMY

흑요정들이 군대를 일으켰다는, 심지어 도시를 세 개나 무너트렸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투란은 할 말을 잃었다.

보통 도시 하나가 주변에 수십 개의 마을을 두고 있음을 생각하면 희생당한 사람의 수가 몇 명일지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메이사 역시 비슷한 감정이었는지, 한참 침묵하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알았어. 곧 돌아가겠다고 전해.”

“지금 바로 가셔야-”

“간다니까!”


날카로운 목소리에 남자는 움찔하더니 깊게 고개를 숙이고 정원을 떠났다.

깊은 한숨을 내쉰 메이사가 투란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슬슬 돌아가 봐야 할 것 같네요.”

“조심하십시오.”


흑요정 군대가 나타났을 때 굳이 메이사를 소환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그녀를 토벌대에 합류시키기 위함일 터.


투란은 메이사와 함께 흑요정과 싸우러 가겠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자신의 혈통을 감춰야 하는 것 이전에, 대가문 아라비온은 이종족 따위를 처리하는 데 이방인의 손을 빌려야 할 정도로 나약한 곳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에게 투란은 오히려 자기들에게 꼽사리 껴서 은근슬쩍 전리품-마력-을 훔치려는 도둑놈처럼 보일 터였다.


“고마워요. 아, 그러고 보니 이대로라면 부패 마법에 대한 대가를 못 주고 가겠는데.”


메이사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한참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투란, 혹시 사람의 몸에도 전기가 흐른다는 사실 알고 있어요?”

“전기······말입니까?”


투란이 의아해하는 태도를 보이자 메이사의 얼굴이 밝아졌다.


“모르는군요? 그러면 이걸 제대로 가르쳐주는 것으로 빚은 없는 것으로 치는 게 어때요? 분명히 큰 도움이 될 텐데.”

“알겠습니다.”


투란이 수락하자 메이사는 곧바로 이론을 쏟아냈다.


“사람이 무언가를 보거나 느낄 때, 그 부위에서는 머리로 전기를 보내요. 눈으로 본다면 눈에서 뇌로, 냄새를 맡는다면 코에서 뇌로. 그 전기를 통해 머리는 감각을 이해하고, 온몸으로 다시 전기를 보내서 몸을 움직이게 명령하죠.”


그녀의 말은 들을수록 황당하게 느껴지는 내용뿐이었다.

대체 사람 몸에 번개와 같은 힘이 왜 흐르고, 그게 무슨 수로 감각이나 명령 따위를 전달한단 말인가?


하지만 도서관에서 이런 종류의 지식을 자주 접한 투란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진실이 존재함을 알았기에,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우선 그 내용을 머릿속에 박아 넣었다.

이것이야말로 아라비온 가문이 대대로 전승해 온 자연법칙의 일부가 분명했다.


“그리고, 이런 전기를 마법의 힘으로 가속하면?”

“인식하고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지겠죠.”

“맞아요. 어디 한번 해보시겠어요?”


투란은 반신반의하면서도 곧바로 메이사가 말해 준 이론을 시험해 보았다.

가장 먼저 자신의 몸속에 아주 미세한 번개가 흐르는 통로를 상상하고, 그 통로를 통해 전해지는 번개가 더 빨라지도록 기원하며 마력을 실으면-


“어-때-요-”


마법을 사용한 순간 맞은편에서 들려오던 메이사의 목소리가 기괴하게 늘어졌다.

투란은 자신이 눈을 깜빡이는 속도조차도 느려졌음을 깨닫고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디뎠다.

마치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듯한 느낌······.


십수 초 정도 느려진 세계를 만끽하던 도중, 날카로운 두통이 관자놀이를 찔렀다.

재빨리 마법을 해제하자 순식간에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성공했나요?”

“네, 이건 대체······.”


잠깐 써 본 것만으로도 이 마법이 가진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왜 이런 걸 고작 부패 마법 따위의 정보와 교환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마 당장은 두통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겠지만, 익숙해지면 제법 긴 시간 유지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이건······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드린 것에 비해 너무 과한 것 같습니다만.”


투란의 말에 메이사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러면 투란이 나중에 더 좋은 마법을 알고 나서 돌려주면 되잖아요?”


그렇게 말한 뒤, 메이사는 투란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 곧바로 정원 밖으로 휙 날아가 버렸다.


“아······.”


투란은 그제야 그녀가 이런 방식으로 다음 만남을 약속한 것임을 깨달았다.

멀리서 조금 전 먼저 나갔던 아라비온 가문의 남자가 애처롭게 아가씨를 부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 *


홀로 남아 마법 연습을 마친 투란은 방으로 돌아가던 도중 아시즈와 마주쳤다.

얼굴에 깃든 피로한 기색을 통해 그는 자신의 친구가 조금 전까지 불편하거나 어려운 자리, 예를 들면 가문 회의 같은 곳에 참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투란, 혹시 이야기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흑요정?”

“뭐야, 어디서 들었어? 나도 조금 전에 어머니한테 들은 건데.”

“방금 메이사 아가씨랑 훈련 중에. 혹시 그때 내가 죽인 그 두 놈이 문제였던 건가?”

“그건 모르겠어. 놈들이 자기들의 학살 이유를 일일이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아서.”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시즈의 얼굴이 어두운 것이, 그 역시 내심 그때의 충돌이 원인이 됐으리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는 어디까지나 피해자일 뿐이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딱딱 나뉘는 게 아니었다.


“혹시 베르크 가문에서도 참전하나?”

“응? 아니, 우리는 안 가지. 마법기 만드느라 바쁜걸. 하람 고모부도 본가에 남아 계실 거고.”


즉, 투란이 받아야 할 마법기 제작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의미였다.


“그보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뭘?”

“뭐긴? 전쟁이잖아! 이런 상황에서 혼자 순례하러 떠나는 건 자살행위라고. 여행 중에 사령술사 군대라도 만났다가는 그날로 천상의 궁전에 올라가게 될걸.”


그러니까 마법기를 받은 뒤에도 당분간은 베르크의 식객으로 머물러 있으라는 게 아시즈의 제안이었다.

대충 이번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정도의 시간, 그러니까 몇 달에서 일 년 정도쯤이라도.


“아니, 그건 안 돼.”

“왜?”

“나도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이니까.”


그리고 가능하면 베르크 가문에 더 신세를 지고 싶지 않기도 했다.

그가 이곳에 속하지 않는 이상 돌려줄 수 없는 빚이 될 테니까.

투란이 설득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은 아시즈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끙, 네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영원히 떠나 버리는 것도 아니잖아. 시간이 지나면 또 볼 수 있겠지. 내가 찾아올 수도 있고.”

“하긴.”


그 말에 마음이 조금 편해진 듯, 아시즈가 웃으며 투란의 어깨를 팡팡 두드렸다.


“그러고 보면 맨날 봐서 잘 못 느꼈는데, 요즘 몸이 되게 커졌다?”

“그래 보여?”

“어. 좀 고모부같이 변했는걸.”


그 말대로 지난 삼 주간 호리호리하던 투란의 몸은 상당히 큰 변화를 거친 상태였다.

아시즈가 말한 것처럼 하람과 같은 굵은 체형까지는 아니고, 이전의 몸이 사슴 같았다면 표범 정도로 변했다고나 할까.


베르크 저택에 준비된 체력 단련 도구, 그리고 하람의 철저한 교육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성취였다.

애초에 일반적인 공간에서는 귀족의 몸에 근육이 생길 만한 자극을 준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하긴, 요즘은 힘이 두 배쯤 세진 것 같더라. 체력도 훨씬 좋아졌고.”

“······그 정도야?”

“어. 너도 어지간하면 나중에 기회 내서 한 번 단련해달라고 해봐.”

“으음.”


한참 고민하던 아시즈는 나는 역시 됐어, 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가 특별히 게으른 사람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하람의 체력 단련은 그만큼 가혹했다.

애초에 육탄전에 특화된 혈통도 아니면서 굳이 그의 가르침을 수용한 투란이 오히려 별종에 가까웠다.


“뭐, 어쨌든 더 자랄까 봐 좀 크게 해놓길 잘했네. 그럭저럭 맞겠어.”

“뭘?”


투란의 질문에 아시즈가 씩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몰라도 돼. 기대하라고.”


대체 무슨 일이냐고 다시 물어봐도 아시즈는 끝내 대답해주지 않았다.


* * *


메이사가 본가로 떠나고 며칠 뒤, 투란은 베르크 가문의 구성원들과 함께 다케인 평야의 중심지, 모르겐 시를 방문했다.

흑요정 군대를 무찌르기 위한 토벌대가 출정하는 것을 배웅하기 위함이었다.


아라비온 본가의 귀족만 스물일곱 명, 기사는 사백 명······.

거기에 전투에 적합한 혈통을 타고난 가신 가문의 귀족과 기사들까지 합류하자 그 규모가 아찔할 정도였다.


심지어 과거 자하르와의 전쟁에서는 이것의 몇 배에 달하는 귀족과 기사들이 맞서 싸웠다고 했던가?


“아라비온에 영광을!”


사람들은 토벌대가 행군할 때마다 옆에서 그렇게 외치며 주먹 쥔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투란은 대열의 맨 앞에 선 메이사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 베르크 저택에서 요양하던 때와 달리, 지금 그녀의 해골 같은 얼굴에는 처음 보았을 때처럼 피로한 기색만이 가득했다.

지난 며칠간의 본가 생활이 썩 즐겁지 않았던 것처럼.


“오, 메이사다. 메이사! 여기야!”


아시즈가 신나서 손을 휙휙 흔들자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미델라 가주가 재빨리 그의 손을 내렸다.

제발 귀족으로서의 체통 좀 지키라는 잔소리를 한참 들을 무렵, 어느 한 아라비온의 귀족이 하늘을 날아오르며 큰 소리로 외쳤다.


[“가주님께서 입장하십니다!”]


바람 마법을 응용한 것인지, 그 목소리는 토벌대를 배웅하러 온 수만 명의 인파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순식간에 모두가 고요해진 가운데, 투란은 토벌대의 앞으로 한 노인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저 사람이 바로······.’


현 아라비온의 가주, 바달 아라비온.

메이사의 아버지인 그는 겉보기에 예순 살이 족히 넘은 것처럼 보였다.

강대한 귀족이 저 정도로 나이를 먹으려면 대체 몇 년을 살아왔을 것이며, 그동안 쌓아온 마력은 어느 정도일까.


“아시즈.”

“왜?”

“아라비온의 가주님, 안색이 좀 나빠 보이시는데. 혹시 건강이 안 좋으신가?”


그냥 노인이라서 그렇다기에는 유난히 얼굴이 창백해서, 당장 저기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투란의 질문에 아시즈가 머리를 긁적였다.


“뭐, 옛날에 자하르의 가주와 결투하다 다치셨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연세가 연세셔서, 모르지.”

“으음.”


잠시 후, 가주의 노쇠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라비온의 용사들이여, 그대들은 지금부터 인류를 수호하러 떠난다. 명령하건대, 저 사악한 이종족 무리를 모두 도살하기 전에는 살아 돌아오지 말지어다. 인류를 위하여.”]

“인류를 위하여!”


모두가 가주의 말을 따라 외치며 이어질 연설을 기다렸으나, 예상했던 것과 달리 가주는 묵묵히 토벌대를 쳐다볼 뿐 연설을 이어나가지 않았다.

설마 고작 이 정도 말로 끝난단 말인가? 이런 병력을 모아놓고서?


투란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닌지 모여 있는 인파 사이로 술렁거림이 일어났다.

그도 잠시, 가주가 손을 들어 올린 순간 모두가 침묵했다.

모두가 본능적으로 느낀 탓이었다.

지금부터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아······.”


언제부터인가 맑은 해가 떠 있던 하늘이 점점 흐려지며 사람들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투란은 가주가 저 높은 하늘의 바람을 조종하여 구름을 끌어모으고 있음을 깨달았다.

대체 바람을 다루는 마법에 얼마나 능숙해야, 그리고 많은 양의 마력을 투자해야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잠시 후, 그가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손을 내렸다.


[“그대들은 뒤에 내가 있음을 믿고 나아가라. 이것이 아라비온의 힘일지니.”]


우르릉, 아득히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번개 치는 소리.

잠시 후 하늘의 구름이 새카맣게 물들더니, 이내 한 가닥씩 벼락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마치 물방울 새듯 떨어지던 벼락은 비가 내리는 것처럼 마구 쏟아붓기 시작했다.

천상의 신들이 분노하는 것이 이와 같을까.

난생처음 맞이하는 광경에 사람들은 반쯤 광란에 빠져 아무렇게나 소리쳤다.


“으아아아아아!”

“아라비온이여, 영원하라!”

“인류를 위하여-!”

“천둥군주시여, 당신의 후예를 가호하소서!”


누군가는 겁먹어서, 누군가는 감동해서 제각기 아무 말이나 쏟아내는 가운데 투란 역시 숨조차 쉬지 못하고 눈앞에서 일어나는 힘의 행사를 구경했다.

과거 케오른이 아라비온의 가주가 손짓 하나로 작은 언덕을 짓뭉개는 것을 보았다고 했던가?

지금의 마법 행사는 결코 그에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저 내리치는 낙뢰 한 가닥 한 가닥에 실린 파괴적인 힘이 여기까지 느껴질 정도였으니.


굳이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이러한 힘을 행사하는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 아라비온을 노릴지도 모를 뭇 세력, 주로 자하르와 관련된 이들에게 보내는 무력시위일 터였다.

나는 아직도 이렇게 건재하다고, 그러니까 감히 병력 일부가 빠졌다고 해서 아라비온을 노릴 생각은 하지 말라고.


잠시 후, 하늘이 맑게 개자 아시즈가 반쯤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와, 진짜 프레아 신족이 내려와도 이 정도는 아닐 것 같은걸.”


투란 역시 그 말에 공감했으나, 그러는 와중에도 마음속에 또 다른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과거 도서관의 정령이 말해 주었던, 그가 가장 신에 가까운 혈통을 지닌 마법사라는 말을.


‘나도, 언젠가는.’


저처럼 강대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투란은 열망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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