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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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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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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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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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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DUMMY

메이사와 흑요정 토벌대가 떠난 뒤에도 투란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람과 함께 몸을 만들고, 무기술과 격투술을 익히고, 쉬고, 마법을 수련하고······.

차이점이라면 그저 저녁 시간에 마법 수련을 할 친구 한 명이 없어졌을 뿐.

그래서 그 시간이 좀 더 쓸쓸하게 느껴진다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베르크 가문에 머무른 지 사 주일 하고 이틀이 되는 날.

저택의 가장 높은 층, 온갖 마법기가 난잡하게 늘어선 공방에서 아시즈의 형인 멜로가 투란에게 물건을 전했다.

그는 지난 한 달간 이를 만들고자 틀어박혀 있던 탓에 얼굴이 핼쑥해져 있었다.


“여기 있습니다.”


마법기는 팔찌 형태로, 길고 가느다란 가죽끈 몇 개를 머리 땋듯이 꼬아 만든 뒤 광채가 나지 않는 푸른 금속을 한 겹 둘러놓았다.

이 금속은 본래 동방의 어느 산지에서만 나는 것으로, 마법의 힘을 더 쉽게 담을 수 있는 소재라고 했다.


“차고만 있어도 신체 내구도를 소량 올려주고, 마력을 주입하면 그 정도가 더 올라갑니다. 궁극적으로는 수호자 혈통의 귀족과 비슷한 수준이 되지만 마력 소모가 심하니 오래 유지하지는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이건······정말로 대단한 보물이군요.”


일반적으로 혈통 능력을 재현하는 마법기가 하루 몇 회 사용 제한 따위가 걸려있음을 생각하면 실로 강력한 성능이었다.

투란의 감탄사에 멜로가 자부심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 이만한 물건은 대가문에서도 흔치 않을 겁니다. 유난히 잘 나온 물건이라서요.”


마법기의 제작에는 제작자의 실력과 제작 시간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만, 같은 실력에 같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나오는 품질이 달라졌다.

그중에서도 이 물건은 본래 아라비온의 가주쯤 되는 사람에게나 진상했을 법한 최상품이라고, 멜로는 몇 번이고 강조하며 자신이 만든 물건을 자랑하다가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아시즈는 덜떨어지고 멍청한 놈입니다만, 그래도 제 동생이니까요. 그 보답을 허술히 할 수 없죠.”


아시즈를 깎아내리던 첫인상 탓에 쌀쌀맞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역시 동생을 사랑하는 형이었던 모양이다.

마법기를 받고 인사한 뒤 나온 투란은 다음으로 베르크의 가주, 미델라에게 향했다.


예상대로 그녀는 작별 인사를 하는 투란에게 가문에 정식으로 합류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정말 감사한 제안입니다만,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역시 그런가······.”


뜻밖에도, 미델라는 거듭 끈질기게 제안하는 대신 곧바로 단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지는 말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실 아시즈에게 이야기를 듣기는 했소. 해야 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 이곳에서 안주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안 될 것을 알면서도 굳이 말을 꺼내 본 것은 늙은이의 미련이라 생각해 주길.”


아무래도 아시즈가 미리 가주에게 언질을 준 모양이었다.

투란은 정중히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가주님께 받은 대접은 잊지 않을 겁니다. 아시즈와 베르크 가문은 영원히 제 친구일 것이고요.”

“그래, 그거면 됐소.”


알고 있었어도 씁쓸한 마음이 없지는 않았는지, 미델라 가주의 얼굴에는 미미한 서운함이 깃들어 있었다.


면담을 마치자 베르크 가문의 다른 구성원, 그중에서도 투란과 친하게 지냈던 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받아라.”


하람은 대뜸 단검 한 자루를 턱 넘겨주었다.

평소에는 생활용품으로 간편히 휴대할 수도, 필요하면 무기로 쓸 수도 있을 법한 적당한 크기였다.


“마법기다. 대단한 기능은 없지만 단단하고 날이 잘 들지.”


굳이 따지자면 베르크 가에 널린 마법등보다 조금 나은 수준인, 마법기 치고 썩 가치 있는 물건은 아니었으나 고작 몇 주일 가르친 제자에게 주기에는 과분한 보물이었다.


“······감사합니다.”


투란은 하람이 왜 자신을 이렇게까지 챙겨주는 것인지 알고 있었다.

대부분이 육탄전을 천시하는 귀족들 중, 그가 평생 추구해 온 가르침을 충실히 흡수한 이가 투란이었기 때문이다.

존중의 의미를 담아, 투란은 마지막으로 평소에 쓰지 않던 호칭을 사용했다.


“스승님.”


하람은 입술을 한 번 씰룩이더니 그대로 고개를 돌려 떠나 버렸다.

아마 표정 관리가 안 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다음으로는 아시즈가 씩 웃으며 잘 손질된 셔츠와 바지, 망토 한 벌을 내밀었다.

튼튼한 소재에 거추장스러운 장식 따위가 없어 편하게 입기 좋을 것 같았다.


“이건?”

“전에 내 옷이 부럽다며? 틈틈이 시간 내서 준비해 봤어. 쉽게 더러워지지 않고, 살짝 찢어지는 정도는 알아서 복구되지.”


투란은 그제야 며칠 전 그가 크게 해놓기를 잘했다고 말했던 것이 무슨 의미였는지 알 수 있었다.

오후에 투란과 자주 나다니며 연극을 보거나 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침이나 저녁에 틈틈이 준비한 것일 터.

그 정성을 생각하니 쉬이 고맙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시즈······.”

“넌 좋은 친구야, 투란. 단순히 내 목숨을 구해주어서가 아니라, 함께 지내면서 네가 사는 방식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거든.”


아시즈는 투란을 향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처음에는 그의 뛰어난 재능에 내심 질투를 품었던 것, 하지만 그런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계속해서 자기 발전에 힘쓰는 모습에 감탄했다는 것까지.

자신이 그간 너무 나태하게 살아왔음을 느꼈다며, 그래서 이번에 옷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마법기 제작을 충실히 수련하리라고도 했다.


“덤으로 나중에 흑요정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순례도 떠날 거야. 좀 더 안전한 곳에서.”


투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시즈의 또 다른 친구를 언급했다.


“다시 떠날 때 잊지 말고 틸리도 데리고 가.”

“물론이지!”


말 마수, 틸리는 어지간한 사람만큼이나 똑똑하면서 귀족과도 겨룰 만한 힘을 가진 녀석이었다.

지난번처럼 극한의 상황이 또 일어나는 게 아니라면 아시즈가 위기에 처할 일은 어지간해선 없을 터였다.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갈 생각이야?”

“우선은 동쪽으로.”

“카마인?”

“응.”


다케인 평야에서 동쪽으로 쭉 가면 카마인 가문이 지배하는 항구 도시가 나왔다.

그들은 아라비온이나 자하르보다는 작지만 나름 오랜 역사와 저력을 가진 대가문으로, 물과 얼음을 지배하는 혈통 능력을 다루는 것이 유명했다.


“그쪽이라면 또 옛날에 한 번 가본 적 있지. 어지간하면 배는 타지 마. 궁금해서 한번 타 봤는데 진짜 파도가 지랄 맞더라니까.”


아시즈의 경고에 투란은 실없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유감스럽게도 그는 배를 타고 그 파도를 지나쳐야 했다.

배를 타고 동남쪽으로 한참 내려가면 도착하는 자하르의 땅, 엔릴 사막이 그의 목표였으니까.


“뭐, 네가 애도 아니고-아니, 나이는 애다만, 어쨌든 나보다 어른스러운 놈이니까 잘 지내겠지. 무사해라. 죽지 말고.”

“그래.”


투란은 아시즈와 마지막으로 한 차례 포옹한 뒤 저택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제는 정말로 요람을 떠날 시간이었다.


* * *


자빌린 시를 떠난 투란은 싸늘한 가을바람이 얼굴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한때 황금빛으로 펼쳐져 있던 다케인 평야의 밀밭은 어느새 수확이 끝나 밑동만 남은 채였다.

처음 세상에 내려올 때가 늦여름 정도였을 텐데, 어느덧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투란은 동쪽을 향해 뛰며 하람에게 배운 오래달리기에 적합한 호흡법을 운용했다.

내딛는 박자에 맞춰 크게 두 번 내쉬고, 두 번 들이쉬고.

이전보다 훨씬 굵어진 허벅지에서 나오는 다릿심 덕에 마치 땅이 알아서 뒤로 밀려나는 것처럼 몸이 쏘아졌다.


그 속도는 하늘을 나는 아라비온의 귀족이나 그와 비슷한 종류의 이동 능력을 보유한 혈통이 아니라면 감히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

평야 곳곳을 지나다니는 여행객이나 마법사들로 이루어진 순찰대는 투란을 목격하고도 감히 따라붙어 뭐 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볼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반나절을 달린 뒤 잠시 쉬고, 또 달리고.

저녁이 되어서야 멈춘 뒤에는 준비해 둔 건빵과 육포, 말린 채소 몇 개를 우려내어 죽을 끓였다.

그동안 고급스러운 음식에 입이 길들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랜만에 먹은 여행 음식은 그럭저럭 입에 맞았다.


그렇게 적당히 배를 채운 다음 평야 한복판에 드러누워 망토를 덮자 어째서인지 웃음이 나왔다.

처음 언덕을 내려올 때처럼 또다시 머무를 집 하나 없는 외톨이가 되었음을 실감해서였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투란의 마음속이 전처럼 텅 비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새로이 사귄 친구들, 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스승들······.

그것만으로도 이 세상에 내려온 보람이 있었다.


그렇게 낮과 밤을 보내며 달리기를 이틀.

마침내 아라비온이 지배하는 평야 지대가 끝나며 울룩불룩 솟은 산봉우리 몇 개, 그리고 그 위로 빽빽이 돋은 숲이 보였다.

과거 그가 흑요정들과 마주쳤던 지역이 그렇듯, 아라비온의 영향력 아래 있기는 하지만 정식으로 지배하고 있지는 않은 곳이었다.


투란은 가장 먼저 아라비온의 영토에 들어온 뒤부터 봉인하다시피 했던 탐색 마법을 발동해 마수를 찾았다.

늑대, 사슴, 살쾡이, 너구리······온갖 종류의 동물을 대상으로 삼아 동족보다 월등히 큰 개체의 흔적이 있는지를 탐색하는 방식으로.

몇 분 지나지 않아 대상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멧돼지군.’


흔적을 쫓아 만난 마수는 왜 그리도 뿔이 났는지, 씩씩거리며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엄니가 유난히 길쭉한 게 아마도 저것으로 무언가를 꿰뚫는 데 특화된 것이 아닐까.

어이! 하고 소리치자 놈이 고개를 휙 돌리더니 발끈하여 달려들었다.


[뀌이이익!]


투란은 신중히 달려오는 멧돼지를 관찰하다가 마법을 사용해 사고를 가속했다.

순식간에 느릿해지는 세상.


타이밍을 맞춰 한 걸음 걷는 것만으로 궤도에서 벗어난 뒤, 옆에서 정확히 단검을 꽂아 넣자 뇌가 후벼 파인 멧돼지가 그 자리에 널브러졌다.


‘이런 느낌인가.’


하람과 대련할 때는 항상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기만 해서 몰랐는데, 확실히 몸을 써서 사냥하는 것도 꽤 재밌었다.

물론 저 멧돼지가 그냥 돌팔매질 한 번으로도 죽일 수 있는 수준의 상대이기는 했지만.


어차피 배를 타려면 뱃삯도 필요할 터라, 투란은 죽은 멧돼지의 마력을 흡수한 뒤-예상했던 대로 잔챙이였다-놈을 도축하여 가죽을 벗겨냈다.

조금 시간을 내어 무두장이에게 맡기거나, 그게 아니라면 통째로 팔아치우기만 해도 그럭저럭 돈이 될 터였다.


“끄응.”


예상치 못한 점이라면, 다 벗겨낸 가죽의 부피가 사람만 한 탓에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는 것.

근력이 충분한 것과 별개로 균형을 맞추고자 두 손으로 들어야 하는 데다 부피가 지나치게 커서 시야를 가리는 게 영 거슬렸다.


그렇기에 투란은 항구도시에 도착해 팔려던 기존의 계획과 달리, 근처에 있던 제법 큰 마을에 들러 바로 가죽을 팔아치워 버렸다.

누가 봐도 마수의 것이 분명한 가죽을 팔아치우느라 다소 소란이 있었지만, 어찌어찌 거추장스러운 짐을 치우고 금화 스무 닢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가벼워진 몸으로 이틀을 꼬박 달려 도시 두 개를 지나쳤을 때쯤.

이제 카마인 가문의 영역이 멀지 않았으리라 생각하던 투란의 후각에 이질적인 냄새가 포착됐다.


‘음?’


처음 감지된 것은 타고 남은 잿더미의 냄새.

그것만이라면 지나가는 여행자가 모닥불이라도 피웠거니, 하고 넘길 수 있을 것이건만 냄새의 정도가 지나쳤다.

만약 이게 모닥불이라면 나무 수십 채를 태운 것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거기다 식물만이 아니라 동물까지 태운 악취가 풍겨 혹시 산불이라도 났나 싶었는데, 접근해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끔찍한 광경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반쯤 타들어 가 무너진 목책 안, 어느 곳에나 있을 법한 마을이 무너진 것이 보였다.

혹시 마수의 습격이라도 받은 것일까?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마을 한가운데의 광장에 꽁꽁 묶인 채 불탄 시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 인간이나 그와 맞먹는 지성을 가진 종족이 악의를 품고 벌인 흔적이었다.


‘흑요정들이 이쪽까지 진출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만약 그랬다면 투란이 동쪽으로 떠날 것을 알고 있는 아시즈가 이에 대해 귀띔해주지 않았을 리 없었다.

이 난장판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고민하던 도중, 투란은 악취를 뚫고 살아있는 사람의 체취를 감지했다.

땀, 눈물, 소변······.


‘여긴가?’


투란은 냄새의 흔적을 따라 반쯤 불탄 통나무집 중 한 곳, 탁자 밑에 숨겨진 다락문 하나를 찾아냈다.

빗장으로 잠긴 문을 힘으로 쥐어뜯자-


“꺄아아아악!”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지르며 뒤로 기어가는 소녀가 보였다.

나이는 기껏해야 여덟아홉 살쯤 됐을까?

꼬질꼬질한 옷에 그을음으로 거뭇한 눈가에는 하얀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


“진정해. 나는 네 적이 아니야. 도와주러 왔어.”


부들부들 떨던 소녀는 투란이 몇 번이고 같은 말을 반복하자 가쁜 숨을 내쉬며 물었다.


“진짜요······?”

“그래. 혹시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니?”

“다, 다 죽었어요. 그 마법사가-”

“마법사?”

“네······.”


소녀는 거기까지 말한 뒤 그대로 푹 고꾸라졌다.

아마 이 지하실에 꽤 오래 갇혀 있느라 심신이 소모된 것이 아닐까.

투란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은 채 지하실 위로 올라왔다.

일단은 잘 먹여 쉬게 한 뒤 근처의 다른 마을에라도 데려다주면······.


“찾았다!”


통나무집 입구를 반원형으로 둘러싼 네 명의 남녀.

그중 대장처럼 보이는, 새하얀 얼음의 활을 든 여자가 투란을 향해 화살을 겨눈 채 말했다.


“무릎 꿇어, 이 살인마 놈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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