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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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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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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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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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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4화 (수정)

DUMMY

이후, 계속된 추궁과 고문에도 오빌은 횡설수설하기만 하며 의미 있는 정보를 뱉어내지 않았다.

어떤 신이 알려주었느냐는 질문에는 ‘신이었다’, 너와 같은 이들이 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럿 보았다’라는 식의 답변을 반복할 뿐.


정신이 온전하지 않거나, 그런 척 연기하면서 어떻게든 탈출할 틈을 노리는 것이 분명했다.

투란이 짐작하기에는 두 번째일 가능성이 컸다.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다면 본능적으로라도 마력을 써서 덩굴을 풀려다가 그의 손에 죽었을 테니까.


어차피 둘 중 어느 쪽이어도 더는 살려둘 이유가 없는 데다 구속을 유지하느라 마력도 많이 소모했기 때문에, 투란은 비센과 손짓으로 간단히 의견을 교환한 뒤 오빌의 목을 단검으로 베어 죽였다.

그 모습을 보며 비센 일행 중 가장 어린 길이 인상을 찌푸렸다.


“윽······.”

“왜 그래?”

“아뇨, 그냥 좀.”


저항하지 못하는 이를 묶어놓고 죽이는 것이 마치 도축하는 것 같아 꺼림칙하다고, 중얼거리는 말에 비센이 한숨을 내쉬며 질책했다.


“바보 같은 소리 좀 하지 마. 자칫 잘못했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었을 텐데 동정심이 들어? 거기다 놈이 죽인 사람이 몇 명인지 생각하면 살려둔 채로 끌고 가서 더 고통받게 해도 시원치 않아!”

“이만한 실력의 귀족을 상대론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야.”


치유사 케벡이 덧붙이듯 말했다.

그가 말한 대로 죽음을 확신하고 날뛰는 마법사, 그중에서도 귀족을 제압할 방법은 그리 많지 않았다.

눈과 손이 제압되어 있다고 한들 불을 아무 곳에나 피운 뒤 사방으로 쏘아댈 수는 있으니까.


이를 막자면 마력을 억제하는 마법기로 구속하거나-굉장히 희귀한 물건이었다-그보다 힘이 몇 단계쯤 월등히 강한 귀족이 직접 제압하고 있어야 했다.

아니면 계속해서 전격 주문이나 물리적인 타격으로 기절시키는 것도 방법일 것이고.


오빌을 바로 불구로 만드는 대신 굳이 번거로운 방법으로 제압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다짜고짜 몸을 훼손하면 묻는 말에 답하는 대신 어차피 살 수 없다고 생각해서 발악하리라 짐작한 것이다.


비센 일행이 떠드는 사이, 투란은 단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아까 이부자리 옆에서 주운 수첩을 펼쳤다.

그 안에는 이곳 주변의 지도와 습격 계획, 죽인 사람의 숫자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아마 자신이 몇 명을 죽였는지, 그리고 목표치는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이를 오빌이 화형꾼이라는 증거로 가져가면 될 것 같았다.

이것으로 부족하면 마을에서 구출했던 소녀를 증인으로 불러도 될 것이고.


또한, 이 수첩 뒤쪽에는 정체 모를 조합식 같은 것이 여럿 적혀 있었다.

풀이나 광물 따위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보아 아마 공터 구석에 놓인 용액들의 제작법인 듯했다.


이에 대해 오빌에게 물어봤을 때는 마찬가지로 ‘신께서 알려 주셨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 ‘신’의 정체를 짐작할 단서가 될까 싶어, 투란은 수첩의 내용을 머릿속에 넣어 두었다.

다 읽은 수첩을 주머니에 넣자 비센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러면, 이제······.”

“흡수하죠.”


투란과 비센, 길, 아샤까지 네 명이 죽은 화형꾼의 시체 주변으로 모였다.

치유사 케벡만이 아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물러선 가운데, 네 사람이 손을 뻗자 오빌의 몸에서 연녹색 광채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잠시 후 온몸을 타고 흐르는 힘이 육체를 변이시키는 것이 느껴졌다.

더 강한 육체, 더 날카로운 감각, 더 강대한 마력······.


흡수가 모두 끝난 뒤, 그들은 화형꾼의 잘린 목과 로브 등 증거가 될 만한 물건들을 챙겨서 동굴 밖으로 나왔다.


화형꾼이 주로 활동한 지역은 마로브라는 도시의 변두리라, 투란과 비센 일행은 다음 날 아침 마로브 시의 시청을 찾아가 현상금을 찾았다.

공무원들은 우르르 몰려온 귀족들을 보며 혼비백산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주가 직접 나와 그들을 맞이했다.


“축하하오, 비센 양. 카마인 가문에 새로운 별이 떠올랐구먼그려.”

“과찬이십니다.”


우습게도, 막상 도착해 보니 오빌의 정체를 입증할 증거 따위는 별로 필요하지도 않았다.

마로브의 영주는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대가문 출신의 마법사와 굳이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 않아 했기 때문이었다.

혹시라도 잡아 온 화형꾼이 가짜라서 또 사건이 일어나면 오히려 그것으로 빚을 지울 수 있겠다고 계산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하루 간 마로브 시에서 손님으로 대접받은 뒤 얻어낸 현상금이 총 금화 천오백 닢.

마력을 받는 대신 현상금은 공평히 분배하기로 했기에 본래는 삼백 닢이 투란의 몫이었는데, 최종적으로는 분배를 조금 조정해 총액의 절반인 칠백오십 닢을 받게 되었다.

전투만 보면 투란이 거의 다 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추적에서는 아샤가, 현상금 수령에서는 비센의 이름값이 기여한 바를 고려한 결과였다.


‘이건 너무 빵빵한걸······.’


문제는 이 금화 칠백오십 닢의 부피와 질량이었다.

처음 언덕을 내려올 당시 쓰던 낡은 양가죽 가방은 진작에 처분했고, 지금 그가 쓰는 것은 자빌린 시의 상점에서 산 소 마수의 가죽으로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가방이라고 한들 크기 이상의 용량을 담기란 힘든 법.

이래서야 어디서 금화를 처분하거나 짐 들어줄 사람이라도 하나 구해야 할 판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엔릴 사막으로 가는 데 드는 돈이 이 정도는 아닐 테니까.


“그러면 이제 저희는 마수나 좀 사냥하면서 더 돌아다녀 볼 생각인데, 투란 님은?”

“저는 곧바로 아바챠로 갈 생각입니다.”

“아······.”


투란의 거절에 비센 일행은 아쉬워하면서도 다행스러워하는 다소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가 합류하면 사냥은 훨씬 안전하고 편해지겠지만 넷 중 누군가가 마력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헤어지기 전, 비센이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놈이 남긴 이야기는······.”

“예, 다른 곳에 떠벌리고 다니진 않을 겁니다.”


도시로 오는 길, 투란과 비센 일행은 화형꾼이 주장했던 바를 비밀로 하자고 합의했다.

그 말이 진실이건 거짓이건 사회를 지나치게 혼란에 빠트릴 만한 이야기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투란은 그녀에게 자신이 의심하는 바를 모두 설명해 주지는 않았다.

그럴 만큼 친한 사이도 아니었을뿐더러, 그로서도 그 이상한 눈빛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기 어려워서였다.

‘기이할 정도로 맑은 눈빛’이라고밖에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세상에 눈빛이 맑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던가.


어차피 이에 대해 당장 알아보기도 어려웠다.

당장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아보러 가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처지였으니까.

서쪽으로 움직이는 가출 귀족 무리를 마지막으로 바라본 뒤, 투란은 자신의 목적지인 동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묵직해진 가방을 멘 채 동쪽으로 가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얼굴로 불어오는 맞바람이 습기를 머금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맡아본 적 없는 비릿하고 짭짤한 냄새 역시.


‘여기선 화염 마법을 다루기가 까다롭겠는걸.’


예상대로 손바닥 위에 불꽃을 만들자 그 화력이며 마력 소모량까지 모든 것이 나빠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대신 허공에서 물을 만들어내고 얼리는 마법은 놀랍도록 쉬워졌고.


덤으로 북해 쪽은 구름이 많이 낀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하늘에서 번개를 내리치게 하는 낙뢰 주문도 조금 더 연습 비중을 높였는데, 그러다 보니 의도치 않게 맞은편에서 오던 무리를 몇 차례 혼비백산하게 만들기도 했다.


투란의 걸음이 멈춘 것은 마침내 그 앞에 새파란 물의 세상이 펼쳐졌을 때였다.


이 세상의 천장이라 불리는 거대한 바다, 북해(北海)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오······.”


책에서 삽화로 본 적은 있지만, 직접 바다를 보고 나니 그 삽화가 실물을 반도 담아내지 못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하늘 높이 떠오른 태양의 광채가 바닷물 위로 이지러지는 절경이란.


한참 멍하니 서서 바다를 구경하던 투란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바닷가를 따라 쭉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쪽으로 툭 튀어나온 거대한 반도(半島)지형이, 그리고 수십 척의 범선이 늘어선 항구가 보였다.


카마인 가문의 거점이자 북해 최대의 항구도시, 아바챠에 도착한 것이다.


“빨리빨리 내려!”

“옙, 지금 바로 갑니다!”

“이 띨빵한 새끼야! 빨리 내리랬지 대충 내리랬냐! 그거 떨어트렸다가 부서지면 죽여버린다!”


아바챠의 항구는 그야말로 열기로 가득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곳이었다.

이제 슬슬 초겨울이 다가오는 날씨임에도 선원들은 웃옷을 벗어젖힌 채 땀을 뻘뻘 흘리며 짐을 날랐고, 무엇이 그리도 급한 것인지 욕설과 고함이 사방에서 쩌렁쩌렁 울렸다.


주변을 좀 더 돌다 보니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물고기가 범선 한쪽에 매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작살로 사냥한 듯 몸에 막대기 몇 개가 꽂혀 있었는데, 아마 물고기가 변이한 마수인 것 같았다.

책에서 말하기를 바다의 마수는 육지의 동물들이 변한 것보다 훨씬 크다더니, 확실히 그랬다.


선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항구를 벗어나니 비교적 한적해 보이는 과일 노점상 하나가 보였다.

다른 지역과 교역하는 곳이라 그런지, 지금껏 본 적 없던 다양한 과일이 놓여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뭘 드릴까?”

“저거 한 줌 주시죠.”


무레이 시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작은 갈색 열매를 고르자 과일상은 무엇인지 모를 그것을 퍼담으며 무려 은화 한 닢을 불렀다.


“너무 비싼데.”

“이건 대추야자요. 저 먼 엔릴 사막에서만 나는 놈이지. 배 타고 온 게 비싼 건 당연하잖소.”


그가 외지인임을 한눈에 알아봤는지, 과일상은 능글맞은 말투로 물건을 포장했다.

어차피 은화 한두 닢으로 흥정할 처지도 아니라, 투란은 무레이에서 마수를 사냥하고 받았던 은화 한 닢을 내고-이곳 화폐에 비해 크기가 작아서 동화도 두 개 주었다-대추야자를 산 다음 물었다.


“안 그래도 그 엔릴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혹시 배를 타려면 어디서 알아보면 됩니까?”

“엔릴로 가는 배? 그쪽은 어지간하면 무역선밖에 안 다닐 텐데······무역선 선장들에게 직접 문의해 봐야지. 그런데 어지간해서는 힘들 거요.”


사람이 좋은 것인지, 그게 아니면 대추야자를 팔아서 기분이 좋은 것인지 과일상은 꽤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보통 무역선이란 한계치까지 물자를 꽉꽉 채워 넣는 탓에 손님을 태울 여유가 없으며, 누구를 태우려면 그만큼 교역품을 담을 여유가 없어지기에 비싼 돈을 부를 거라고.


“무역선 선장들은 어디서 만날 수 있습니까?”

“글쎄? 그건 나도 잘, 아마 낮에는 다들 바쁠 테니 저녁에 술집 같은 곳에서 선원들을 통해 찾아보시구려.”

“조언 감사합니다.”


노점상을 벗어난 투란은 관광 삼아 적당히 아바챠 시 내부를 이곳저곳 구경했다.

도중에 괜찮은 극장을 찾아 연극까지 한 편 보자 날이 어둑하니 저물었다.


‘가볼까.’


해가 떨어져 다른 가게들이 문을 닫을 때, 항구 주변의 술집들은 선원들을 손님으로 받아 등불을 밝힌 채 시끌벅적한 소음으로 제 존재를 알렸다.


투란은 그중 비교적 번듯하고 깔끔해 보이는 술집을 하나 찾아 들어갔다.

과거 들렀던 귀족 가문의 저택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고급스러운 시설에 종업원이며 손님까지 번듯한 차림들을 한 것이 고급 선원을 대상으로 하는 술집이 분명했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


투란은 빈자리에 앉아 포도주 한 잔과 간단한 안주를 주문한 뒤 가만히 앉아 주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 녀석이 여기 어울리는 손님인가, 고민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종업원은 돈을 내자 넙죽 고개를 숙이며 그를 손님으로 받아들였다.

이곳 기준으로는 제법 고급일 치즈와 포도주 한 세트를 음미하며 삼십 분 정도 기다리자 원하던 화제가 나왔다.


“자네는 내일 출항이던가?”

“맞아. 또 그 지긋지긋한 사막으로 가야 한단 말이지······항로에서 인어들도 나오고, 그놈의 빌어먹을 해적들은 또 어찌나 극성인지 말이야.”

“그 정도라고?”

“지난번에 올 때도 배에 구멍이 뚫렸었다니까? 우리 선주는 미친놈이야. 아무리 그래도 기사 한 명은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삼십 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 둘이 술에 불콰하게 취해 대화를 나누는데, 그중 한 명이 자기네 선주(船主)가 빌어먹게 짠돌이라서 배에 기사 한 명 고용하지 않는다고, 그 때문에 오는 길에 선원이 몇 명이나 죽었다고 한탄하고 있었다.

가만히 이를 듣던 투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이 있는 테이블로 걸음을 옮겼다.


“잠시 실례 좀 해도 되겠습니까.”

“음?”

“물건 안 사오. 제길, 여기도 이제 웬 잡상인이 다-”


투란은 가볍게 손을 뻗어 종업원을 부르려는 남자를 제지했다.


“잡상인 아닙니다. 승객이라면 모를까.”

“승객?”

“엔릴 사막으로 가는 배를 찾고 있습니다만, 옆에 계신 분이 그곳으로 가는 배를 타신다길래.”


투란의 말에 두 남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말한 것처럼 우리 배가 내일 가긴 하오만, 일반 손님은 안 받소. 사람 한 명 태우면 그만큼 화물을 덜어내야 하거든. 선원도 부족할 지경이야.”


과일상에게 들은 것과 기막힐 정도로 일치하는 이야기였다.

투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이 마시던 포도주잔에 손을 얹었다.


“배에 마법사가 필요하다고 하던 것 같길래.”


검붉은 액체가 사르륵 얼어붙는 것을 보며 두 선원이 입을 벌렸다.


작가의말

마지막에 투란이 돈을 내고 승객으로 탑승하는 장면이 마법사로서 탑승하는 장면으로 바뀌었습니다.

현상금 분배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습니다.

혼동을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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