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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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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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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DUMMY

평범한 마법사 가문과 달리 대가문의 가주가 그 자리를 친자식에게 물려주기란 쉽지 않다.

강대한 마력이 자식에게 그대로 전해질 확률은 키나 외모가 전해지는 확률보다 조금 높은 정도일 뿐인데, 대가문쯤 되면 같은 세대의 친척만 수십 명이 넘으니까.

어차피 윗대로 가면 다 같은 조상을 가지는 만큼, 어지간하면 그중 한 명 정도는 가주의 친자식보다 강하기 마련이다.


“그런 상황에서 가주의 자식 중 최고의 재능을 가진 아이가 태어났으니, 어려서부터 전폭적으로 지원을 받은 거지.”


아라비온의 공주, 메이사는 가주와 베르크 가문의 방계 귀족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딸이었다.

가주의 세 자식 중 첫째는 모계 쪽 혈통이 발현하는 탓에 그쪽으로 입양 보냈고, 둘째는 고만고만한 수준이라 아쉬워하고 있는데 마침 첩에게서 뒤를 이을 만한 재능을 가진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심지어 메이사는 타고난 마력만 강한 게 아니라 마법 습득 능력 역시 천부적이라, 마력을 각성하고 고작 십 년 만에 아라비온의 혈통 마법을 비롯한 온갖 전투 마법에 통달했다고 했다.

그렇게 온갖 지원을 받은 결과 이제 스물한 살인데도 마력의 양이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

그 덕분에 아라비온의 역대 가주 중에서도 손꼽힐 만한 강자가 되리라는 기대를 받아, 그녀가 가주가 될 때쯤엔 자하르를 멸망시킬 수도 있으리라 기대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그 나이에 그만한 마력이면, 혹시 가문 내에서 ‘장례’까지 몰아줬나?”

“맞아. 우리 큰할아버지 마력도 걔가 먹었어. 물론 우리도 같이 나눠 받긴 했지만.”


죽은 뒤에도 마력이 남아 사령화 등 온갖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마수만이 아닌 모든 마법 생물의 공통점.

당연하게도 죽은 마법사의 마력 역시 흡수할 수 있는 대상이라, 투란과 아시즈만 해도 베르크 가 기사들의 시체를 묻어주며 그들의 마력을 흡수했다.


이를 흔히 ‘장례’라 하는데, 아라비온은 노쇠하거나 사고 등으로 죽은 귀족의 장례를 몇몇 재능 있는 젊은 마법사들에게 집중한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귀찮게 순례 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가문 내에서 충분히 힘을 쌓는 게 가능했다.

물론 그만큼 가문 내의 다른 구성원들은 힘을 물려받지 못해 열심히 마수를 사냥해야겠지만.


‘확실히 대가문이 위에서 군림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구나······.’


문득 부럽다고 생각하기도 잠시, 투란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만으로도 큰 선물을 받은 것임을 새삼 떠올리며 손가락을 한 차례 튕겼다.

마찰열에서부터 생겨난 불꽃이 화염구에서 화살, 창, 검의 형상으로 연이어 변했다.

이를 본 아시즈가 기가 찬다는 듯 웃었다.


“불꽃의 형상 변환? 벌써 세 개가 추가된 거야?”

“어.”

“젠장, 난 이미 그거 쓰는 법 다 잊어버렸는데.”


그들은 걸으며 잡담을 나누는 와중에도 여러 방식으로 마법을 수련했다.

매일 다양한 마법을 써가며 수행하는 투란의 모습에 자극받은 아시즈가 자기 역시 등한시했던 전투 마법 훈련을 다시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처럼 무력하게 자기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만 있기는 싫다면서.


아시즈는 그가 이론상으로만 체득하고 있는 여러 마법의 정보를 알려 주었고-사실 그중 상당수는 케오른에게 배운 것과 겹쳤다-투란은 그 대가로 자신이 언덕에서 독학한 마법 몇 종류와 도서관에서 배운 자연법칙 중 가장 간단한 것 몇 가지를 가르쳤다.

물론 탐색과 은신 마법은 쓸 줄 안다는 티조차 내지 않았다.

그가 자하르 혈통이라는 단서를 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어쨌든, 이러한 교류 덕에 투란은 평범한 재능을 가진 마법사의 마법 습득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한 가지를 작정하고 훈련해도 습득하는 데 며칠은 걸리는군. 그마저도 실전에서 쓸 수준은 아닌 데다 계속 연습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고······.’


그렇게 계산하기도 잠시, 투란은 헤매는 아시즈를 보며 오만해져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 단속했다.

비슷한 수준의 재능을 가진, 심지어 힘 자체는 그보다도 훨씬 더 강한 또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마당에 감히 어떻게 자만할 수 있겠는가.


“그보다 투란, 가지고 싶은 마법기는 정했어?”

“어느 정도는.”


투란이 처음 생각한 것은 ‘치유’의 힘이 담긴 마법기였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그는 어지간한 마법쯤 원하면 스스로 연습해서 쓸 수 있지만, 치유 능력은 혈통을 타고나지 않으면 거의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도서관에서 상처 치유의 원리를 대충 이해한 뒤로 가벼운 생채기 정도는 고칠 수 있게 됐지만, 그 정도 힘을 실전에서 써먹을 수는 없었다.


문제는 그의 혈통 중 절반이 아직 ‘잠긴’ 상태라는 것.

만약 나머지 절반의 혈통이 치유사 쪽이라면 마법기가 낭비되는 셈이다.

그 때문에 차라리 혈통 마법과 관계가 없이 유용한 것을 고를까도 고민하고 있기는 했지만,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는 못한 상태였다.

생각에 잠긴 투란을 보며 아시즈가 피식 웃었다.


“뭐, 천천히 고민해 봐. 어차피 도착한 뒤에도 우리 집안에서 머물면서 좀 쉬다 갈 거잖아?”

“오래는 안 머물러. 순례 중이니까.”

“그렇게 급하게 굴지 말라구. 어차피 우리한테 시간은 많은걸.”


그 말대로 투란에게는 아직 수백 년 이상의 삶이 남아 있었다.

저기 도로 반대편, 그들의 시선을 피해 지나다니는 평범한 인간들의 자식이, 어쩌면 그 자식의 자식조차 늙어 죽고도 남을 시간 동안 살아갈 수 있는······.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투란은 고개를 저었다.

어째서일까, 이 세상에는 그를 오만하게 만드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 * *


히사릴 언덕을 떠난 이래, 투란은 내륙 쪽으로 들어갈수록 풍요로워지는 환경에 자주 감탄하곤 했다.

울창한 숲부터 시작해서 맑은 물이 한가득 흐르는 개울과 강, 무엇이든 뿌리는 대로 자랄 듯 풀밭이 한가득 자라난 평야까지.

암석 언덕 사이로 잡초만 듬성듬성 자란 언덕과 황야를 보고 자라온 양치기 청년에게 이곳은 낙원과도 같았다.


하지만 지금, 투란은 자신이 이전에 보았던 ‘풍요로움’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귀족의 시력으로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진 황금빛 밀밭······.

심지어 이것이 갓 마주한 것이 아닌, 벌써 반나절 정도 걸어왔음에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여기서 나오는 양이면 지금까지 지나오며 본 모든 도시와 마을의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도 남을 것 같았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 오죽하면 저 밭에서 길을 잃는 사람도 꽤 자주 나온다고 하던걸.”


투란의 평가를 들은 아시즈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그렇게 말했다.

이 광활한 땅의 이름은 다케인 평야.

마데리를 떠난 뒤 꼬박 보름을 걸은 끝에-물론 이는 보통 사람이었으면 한두 달은 걸렸을 거리였다-도착한 아라비온의 핵심 영지였다.


이 평야의 한가운데에는 아라비온의 거점인 모르겐 시가, 가장자리 곳곳에는 베르크와 같은 가신 가문이 다스리는 위성도시가 여럿 분포해 있었다.

이러한 권역 내에 사는 이들의 수를 합치면 백만 단위라고 하니 가히 상상도 하기 어려운 규모였다.


다케인 평야에 들어온 뒤부터는 아시즈도 길을 찾을 수 있었기에, 지나다니는 사람에게 물어볼 필요 없이 베르크 가문의 영지인 자빌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가 어둑하니 떨어진 탓에 굳게 닫힌 성문을 쾅쾅 두드리자, 위쪽에서 누군가 외쳤다.


“통금 시간이 지났다! 내일 들어오도록!”

“나야, 빈!”

“아시즈 도련님?”


오 미터 높이의 성벽 위에 걸터앉아 통금을 외치던 기사가 아시즈의 목소리를 듣더니 그대로 폴짝 뛰어내렸다.


“정말 도련님이시군요! 벌써 순례를 끝내고 오신 겁니까? 거기다 다른 사람들은 왜······.”

“그들은 모두 천상의 궁전으로 떠났어.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우선은 들어가서 쉴 수 있을까? 부모님에게도 내가 돌아왔다고 전해주고.”


가솔의 행방을 묻는 말에 밝고 쾌활하던 아시즈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과장될 정도로 밝게 굴던 것은 역시 우울한 감정을 묻어 버리기 위함이었던 모양.

아마 그가 진정으로 이러한 감정을 이겨내는 데는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할 터였다.

어쩌면 평생 극복하지 못할지도 모르고.


잠시 후, 두 사람은 자빌린 시의 대로를 타고 베르크 가의 궁전에 도착했다.

미리 소식을 전해둔 덕에 가문 사람들 모두가 아시즈를 맞이하러 나와 있었는데, 가장 먼저 달려온 것은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중년 부인이었다.

어두운 금발에 외모도 아시즈와 똑 닮아 누가 봐도 모자 관계임을 짐작할 만했다.


“아시즈, 내 아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엄마!”


투란은 당당히 ‘엄마’를 외치며 그녀를 끌어안는 마흔세 살 아저씨의 모습에 내심 경악했다.

물론 겉모습은 이십 대 청년이긴 하지만······아니, 외관을 고려해도 상당히 깨는 모습이었다.


아마 저 여인이 베르크 가문의 주인이자 아시즈의 어머니인 미델라 베르크일 터.

뒤에는 그 남편으로 보이는 이와 아시즈보다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청년이 있었는데, 전에 들은 바를 떠올리자면 각각 아버지와 후계자인 형인 것 같았다.


“아시즈, 체면을 생각해라. 적어도 ‘어머니’라고 해야지.”

“죄, 죄송합니다.”


아버지의 질책에 움찔한 아시즈가 고개를 숙이더니 곧바로 시선을 돌려 투란을 가리켰다.


“이쪽은 투란, 남부에서 새로 사귄 친구입니다. 제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주었죠. 이 친구가 아니었으면 살아서 이곳에 돌아오지 못했을 거예요.”

“이번 순례길이 그렇게 위험한 곳은 아니었을 텐데······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흑요정 사령술사들에게 습격당했어요.”


아시즈는 마치 얻어맞은 어린아이처럼 어머니에게 자세한 사정을 일렀다.

갑작스러운 습격과 사령 군대의 공격에 죽어가는 부하들, 위기에 빠져 기절한 뒤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그들을 처리한 투란의 등장까지.

이를 들은 미델라 가주가 분노하여 펄펄 뛰었다.


“흑요정이라니! 그 더러운 지렁이들이 감히 내 자식을 노려? 직접 군대를 끌고 가서 찢어발기지 않으면-”

“진정하시오, 가주. 사람들이 보고 있소.”


남편의 노력으로 간신히 진정한 뒤에도 미델라의 두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부인에 비해 훨씬 냉정한 성격으로 보이는 아시즈의 아버지가 투란을 향해 질문했다.


“그래서, 은인은 어느 가문에 속해 있는지 여쭤봐도 되겠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어렵다?”

“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잘 모른다고 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투란은 늘 그랬던 것처럼 적대하는 가문이 있어 밝히기 어렵다는 핑계를 대지 않았다.

이유인즉, 과거 적대했던 역사가 있는 정도라면 모를까 현재 적대 관계인 가문이란 생각보다 많지 않은 탓이다.


발타스 가문의 루그 가주만 해도 이야기를 듣자마자 후보 중 하나로 아라비온과 자하르를 꼽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솔직하면서도 동시에 솔직하지 않은 답을 미리 준비해 둔 상태였다.


“저는 평민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이야기를 술술 하자 어머니에게 안겨 있던 아시즈가 깜짝 놀란 기색을 보였다.


“뭐야, 그런 얘기는 안 했잖아!”

“어디 가서 자랑할 건 아니니까.”


사실 투란의 정체성은 혈통 간의 서열을 중시하는 집안에서라면 다소 불쾌하게 여길 만한 것이었다.

아무리 마법사 세계에서 힘이 전부라 한들 귀족들에게 기사는 집 지키는 개이며 평민은 그보다도 못한 존재 아니던가.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이야기를 들은 가주 부부는 다소 난처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볼 뿐 투란을 멸시하지는 않았다.

저런 부모 밑에서 자랐기에 아시즈 역시 아랫사람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는 성격이 되었을 터.

미델라 가주가 몇 차례 헛기침하며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말했다.


“그런 사정이 있었군. 좋소, 가문을 모르는 투란. 우리 집안의 보물과 같은 아이를 구해주었으니 베르크의 주인으로서 마땅히 대가를 치르도록 하리다. 다만 방을 내어드리기는 어렵고, 본가가 아닌 도시의 가장 좋은 여관에서 머물 수 있도록 조치를-”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엄-어머니! 저를 구해준 은인을 집에서 대접조차 하지 않다뇨?”


감히 가주의 말을 끊고 나서는 아시즈의 모습에 그의 아버지가 잔소리하기도 지친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철없는 아들을 엄한 표정으로 제압한 미델라가 말을 이어 나갔다.


“평소라면 괜찮겠지만, 지금은 집안에 귀한 분이 계셔서 아무리 은인이라지만 신원을 모르는 손님을 들이기가 어렵구려. 부디 이해해 주기를.”

“제 이야기면 그러실 필요 없는데요, 이모. 설마 아시즈를 구해준 사람이 갑자기 절 암살하려 들지는 않겠죠.”


그때,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외모를 한 여성이 불쑥 끼어들어 말했다.

투란은 그녀를 본 순간 해골을 떠올렸다.

마치 뼈 위에 살점 없이 가죽만 한 장 발라둔 것처럼 움푹 들어간 눈과 뺨.

그뿐만이 아니라 목과 팔, 몸통과 다리까지 전신이 제 체중조차 이기지 못하고 부러질 것처럼 가늘었다.

대체 사람이 얼마나 굶어야 저 정도로 마르게 되는 것일까.


“메이사? 네가 갑자기 여긴 왜?”


아시즈의 말에 투란은 그녀가 얼마 전 이야기됐던 아라비온의 공주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공주라기보다는 시체라고 하는 게 어울릴 것 같은데.’


정말로, 그녀가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면 살아있을 거라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투란이 속으로 무례한 생각을 하는 사이, 메이사 아라비온은 마치 아침에 해가 떴다고 말하는 것처럼 태연한 어조로 질문에 답했다.


“얼마 전에 자하르네 개새끼들한테 암살당할 뻔했거든. 그래서 피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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