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ㄴ.

양치기 마법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최근연재일 :
2024.09.17 23:3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781,586
추천수 :
68,908
글자수 :
272,379
유료 전환 : 5일 남음

작성
24.09.12 23:39
조회
38,571
추천
1,757
글자
14쪽

36화

DUMMY

여관 주인과 협상해 적당히 방 하나를 잡은 뒤, 투란은 소화도 시킬 겸 바니펠 시의 상업 지구로 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세상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대교역로(大交易路)에 속한 곳이라 동쪽에서 오는 상인들과 서쪽에서 오는 상인들이 마주하며 온갖 문물을 전파하고 있었다.


저 남해에서 온 흑설탕, 동부의 비단과 약초 등······.

시장에 풀린 물건들은 개중 일부에 불과한데도, 이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

한참 새로운 물건들을 물어보고 한 줌씩 사던 투란의 눈에 새하얀 돌멩이 같은 것이 들어왔다.


“이건 뭡니까?”

“이거? 초석(硝石)이란 거요. 저 남해의 섬에서만 나는 건데 가루 내어 먹으면 수명을 연장해 주지.”


자칭 불로장생의 영약이야 세상 어딜 가나 파는 것이라 별로 특별하지 않지만, 그 낯선 이름이 기억을 자극했다.

초석, 분명히 어딘가에서 본 적 있는 이름인데······.


‘아.’


깨달음을 얻은 그는 가방에서 낡은 수첩 하나를 꺼냈다.

한 달쯤 전, 화형꾼 오빌을 죽이고 얻었던 물건.

그 뒤에는 여러 정체 모를 조합식이 적혀 있었는데, 당시 투란은 아바챠에서 조합식의 재료를 몇 개 찾아보았다가 나오는 것이 없어서 실망했던 적이 있었다.


‘불의 영혼, 조합식은 초석 가루 75, 나무 잿가루 15, 유황 10를 섞은 뒤 마법으로 셋을 결합할 것.’


불의 영혼이라는 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오빌에게 영향을 준 ‘신’과 관련이 있으리라는 점에서 한 번쯤 제작을 시도해 보아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위는 다른 조합식도 비슷한 형식인 것으로 보아 아마 비율을 의미하는 것일 터.

투란은 초석을 두세 덩어리 산 뒤 상인에게 물었다.


“혹시 유황이라는 것도 있습니까?”

“유황? 그건 처음 듣는데.”


이후로도 시장 곳곳을 돌며 유황의 존재를 수소문한 끝에 동부의 물건을 들여오는 상인으로부터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주로 화산지대에서 나는 물건으로, 소독용으로 쓰이긴 하나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아 유통하는 상인은 별로 없다고 했다.

당연히 엔릴 사막을 오가는 대상들 사이에서는 구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코마드에서도 좀 알아볼 걸 그랬네. 거기는 동방의 물건이 더 많이 들어올 텐데.’


생각해 보면 대륙 동부가 아니더라도 화산은 있을 테니 그렇게까지 찾자고 애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오빌도 대륙 동부까지 가서 유황을 구한 것은 아닐 테니까.


“그래서, 이 흑설탕은 안 살 텐가?”

“단 건 별로 취향에 안 맞아서요.”


시장을 좀 더 돌아본 투란은 해 질 무렵, 도시 밖으로 나와서 영혼의 끈을 통해 검독수리를 불렀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옆으로 내려앉는 새카만 그림자.

검독수리는 투란을 쏘아보더니 발로 땅에 글씨를 적어 내렸려갔다.


[늦어!]

“미안. 시장에 볼 게 많더라고. 여기 맛있는 것도 가져왔어.”


이름도 발음하기 힘든 특이한 향신료를 발라 말린 돼지고기 육포를 주자 검독수리는 잠시 냄새를 맡아보더니 이내 부리와 발톱을 써서 그것을 오물조물 뜯어먹었다.


[맛있어!]

“다행이네. 별일은 없었고?”


돼지고기 육포를 모두 씹어 삼킨 뒤, 검독수리는 모래로 된 바닥에 연이어 글씨를 적어내기 시작했다.

그 속도가 빨라 반쯤은 읽는 게 아니라 유추해야 할 정도였다.


저 커다란 건물 반대편의 산에는 그와 같은 검독수리 가족이 산다는 것, 도시 옆 언덕에는 여우가 있고 그 바로 옆에 토끼굴이 있다는 것 등······.

투란으로서는 무엇 하나 신기해할 것 없는 일이지만 이 녀석에게는 그러한 사실 하나하나가 흥미로운 주제인 모양이었다.


“재밌었던 것 같아서 다행이다. 혹시 앞으로 며칠 정도는 이 근처에서 보낼 수 있겠어?”

[왜?]

“별로 좋은 숙소를 못 구할 것 같아서. 매일 만나러 올게. 같이 다른 도시도 구경하러 가고.”


투란은 검독수리에게 네가 있으면 지나치게 눈에 띄어서 평민으로 위장하기 힘들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제대로 설명하기도 힘들뿐더러 녀석이 자기가 걸리적거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다행히 야생에서 살아가는 것이 녀석의 구미에도 썩 맞는지, 검독수리는 순순히 수긍했다.

다만, 조건 하나를 붙여서.


[또 맛있는 거!]

“그래.”


* * *


그로부터 며칠, 투란은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냈다.

평소에는 여관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도시 근처로 나와 마법을 수련하고, 때로는 검독수리를 불러 놀거나 녀석을 타고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도시에 들러 유황 등의 조합식 재료가 있는지를 수배했다.

그중에서도 마법 수련은 아무래도 사막인 만큼 모래를 다루는 것이 주였다.


‘이거 괜찮은걸.’


고개를 끄덕이는 투란의 앞, 우뚝 선 암벽에 커다란 홈이 패여 있었다.

이번에 그가 한 실험은 돌멩이 대신 모래를 투석구에 담아 던지는 것.

본래라면 흩어져야 할 모래의 형상을 돌멩이처럼 둥글게 결집해 탄환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렇게 만든 모래 탄환은 몇 가지 장점이 있었다.

날아가는 도중 원뿔 형태로 바꿔 상대에게 관통상을 입힐 수 있다거나, 조금 더 작은 여러 개의 덩어리로 만들어 날리는 것으로 광역 공격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힘을 소모해 모래를 뭉쳐야 하기에 그냥 돌을 던질 때보다 마력 소모가 조금 더 심해지긴 하지만, 장기전이 아니라면 그리 큰 차이는 아니었다.


‘이러면 돌멩이는 아껴야겠네. 숫자도 별로 없으니.’


그가 애용하는 깎아낸 돌멩이는 아무래도 무게나 부피 문제 탓에 그리 많은 양을 가지고 다닐 수 없었다.

평상시 휴대하는 숫자는 그때그때 다르나 일반적으로 대여섯 개 정도.


지난번 돌프처럼 튼튼한 녀석이 상대라면 탄환이 부족해져서 화염구 같은 다른 마법에 의지해야 했다.

물론 그건 사막에서 화염 마법의 효율이 높아서이기도 했지만.


그 밖에도 모래를 써서 할 수 있는 일은 제법 많았다.

발목을 묶는 것부터 바람을 일으키는 마법과 섞어서 흩뿌리는 것으로 시야를 차단한다거나, 모래를 움직여서 마치 헤엄치듯이 움직인다거나.

흙으로 된 땅에 비해 훨씬 유동적이지만 액체보다는 무겁다는 그 어중간한 특성을 이용하는 게 꽤 재미있었다.


‘그건 그렇고······이놈의 귀족 나리들은 대체 무덤에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벌써 며칠째인지.’


슬슬 이곳에서 머문 게 엿새인가 이레쯤 되어가는데도 신들의 무덤에 걸린 봉쇄령은 풀릴 기미가 없었다.

어차피 꼭 봐야 할 필요도 없는데 그냥 다른 도시를 더 둘러보는 쪽이 나을까?

고민하던 도중, 투란은 그냥 몰래 들어가 보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냈다.


‘까짓거 들키면 도망치지 뭐.’


검독수리 덕분에 그런 배짱이 생기기도 했다.

혹시라도 무언가 경비시설이 있어서 걸린다 한들 도망치면 제깟 놈들이 어쩔 것인가······.

어쩌면 무덤에 있는 정령에게 밉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천년만년 뭉개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날 밤, 투란은 한숨 푹 자며 신체와 마력을 최고조로 만든 뒤 신들의 무덤으로 향했다.

어두운 밤이라 몸을 감추는 데는 그리 많은 마력이 소모되지 않았다.

슬슬 입구가 보인다 싶을 무렵, 기사 두 명이 누군가를 끌고 가는 것이 보였다.


[으읍-읍-]

“젠장, 왜 이렇게 시끄러워?”

“조용히 시켜. 죽이진 말고.”


기사들은 포대기 속에 든 누군가를 퍽 후려친 다음 그대로 유적 안으로 끌고 갔다.

투란은 은신한 채 그들의 뒤를 따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감각을 넓히자 유적 안에 귀족이 무려 세 명이나 있는 것이 감지되었던 탓이다.

저들이 바로 유적을 점거했던 귀하신 분들일까?


무덤 내부로 들어선 투란은 우선 주변의 환경을 관찰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말 그대로 바늘 하나 들어가지 않도록 촘촘히 맞붙은 돌벽들.

하나같이 부자연스러우리만치 새하얀 소재였는데, 투란은 거기에서 옛 제국의 도로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안쪽에는 유리 속에 보관된 옛 제국의 유물들이 있었는데, 그 형상이 독특해 하나같이 용도를 알기 어려웠다.

앞에 유리가 붙어있는 새카맣고 커다란 사각형 상자, 동그란 원 두 개를 잇는 막대기, 수십 개의 작은 단추가 달린 철판까지.

이를 슬쩍 훑어보며 안으로 들어서자 조금 전 들어갔던 기사 두 명, 그리고 귀족 세 명이 보였다.

그리고 포대기에 들어가 있던 추레한 행색의 남자 한 명도.


‘이상한데.’


초조함, 공포, 그리고 또 다른 무언가.

고귀하신 귀족 나리들과 추레한 남자의 몸에서는 같은 냄새가 풍겼다.

딱 봐도 납치당한 것처럼 보이는 작자야 그렇다지만 귀족들은 왜?

그들 중 가장 나이 많은 이가 추레한 남자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좋아, 잘 구해왔군. 너! 놓여있는 짐을 들고 저 안으로 들어가라.”


귀족이 가리킨 곳을 본 투란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새하얀 벽돌로 된 바닥 한편에 새카만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공간이 있었던 탓이다.

누가 봐도 자연적이지 않은, 마법의 힘이 개입한 것이 분명한 공간······.

그 옆에는 커다란 통이 십수 개 놓여 있었다.


“저, 저게 뭡니까?”

“질문을 허락하지 않겠다. 들어가.”


추레한 남자의 용기 있는 물음은 순식간에 진압당했다.

귀족의 명령 한 마디로, 물음을 던졌던 이의 몸이 삐걱거리며 움직이더니 통 두 개를 들고 곧바로 소용돌이 안쪽으로 사라졌다.

동물을 지배하는 마법.

투란 역시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그것이 인간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것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투란은 슬며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 정체불명의 공간은 무엇일까, 저들은 안에 무엇을 넣고 있는 것이고?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일단은 물러나는 것이 현명할 터였다.

하지만······.


그는 유적 한편의 새카만 공간을 바라보았다.

저 정체불명의 소용돌이는 어째서인지 그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았다.

빨리 이쪽으로 오라고,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그때, 귀족들이 입을 열었다.


“페르가 님은 무사하실까요?”

“그러길 바래야지. 계속해서 식량과 물을 투입하고 있으니까······.”

“본가에는 연락하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그 연락을 페르가 님의 경쟁자들이 들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봤나?”


페르가,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었다.

분명 자하르 방계였던 여자가 말하기로 자하르 가문의 차기 후계자 후보 중 하나랬던가?

그가 이곳에 손님으로 와서 저 정체불명의 공간에 빠져 있다는 것이었다.


‘위험하겠는데.’


후계자 후보라면 메이사만큼은 아닐지라도 엄청난 강자일 텐데, 그런 이가 빠진 공간이라면 그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었다.

슬쩍 물러나려던 그때, 투란의 머릿속에 문득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어쩌면 기회일지도.’


만약 페르가가 곤경에 처해 있다면, 그를 구하며 적당히 은혜를 입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아시즈를 구하며 베르크 가문에 스며들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자하르 가문 내로 침투할 수 있다면 부모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터.


아니, 사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비이성적인 충동이 그를 사로잡고 있었다.

이유야 아무래도 좋으니 지금 당장 저 안으로 들어가라고, 그곳에는 네가 원하는 것이 모두 있다고······.


투란은 그대로 은신을 유지한 채 걸음을 옮겨 조금 전 추레한 남자가 들었던 통 두 개를 슬쩍 챙겼다.

완전 은신 상태인 만큼 귀족들은 그러한 행위가 있었음을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

그 상태로, 그는 그대로 소용돌이 안쪽으로 스며들었다.


* * *


‘어둡다.’


소용돌이 속에서 투란이 처음으로 느낀 감상은 그것이었다.

마력을 각성하며 자하르 혈통의 능력을 얻은 뒤로 어둠이라는 개념 자체를 반쯤 잊고 살아왔건만, 이곳은 그런 그조차도 시야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어두웠다.


‘젠장.’


막상 들어오자 머리가 순식간에 식으며 조금 전의 논리가 얼마나 멍청했는지를 자각할 수 있었다.

은혜를 입혀 스며든다고?

페르가가 아시즈처럼 받은 것을 갚을 줄 아는 사람일 거라는 보장이 있나?

그가 살아나가서 태도를 뒤집으면 투란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자하르 본가의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에서 탈리스의 흔적을 찾는다면?

그냥 좀 닮은 사람일 뿐이라고 변명해야 할까?

외부인인 칼이야 그렇다 쳐도 탈리스와 얼굴을 자주 맞댔을 본가 사람들에게 그게 통할 리 없었다.


그런 고민도 잠시, 앞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


“끄아아아악!”

“좋아, 또 들어왔군.”

“제 식솔들이 밖에서 계속 보내주고 있는 모양입니다.”


어두컴컴한 시야 너머, 조금 전 들어갔던 추레한 남자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두 손이 부러진 그의 앞에는 거지꼴이나 다름없는 귀족 십여 명이 모여 있었다.

정황상 남자를 해친 것은 그들이 분명했다.

식량과 물을 챙기던 도중 한 명이 바닥을 나뒹구는 남자를 가리켰다.


“아, 저 자식 너무 시끄럽잖아. 누가 처리 좀 해봐. 어차피 식량도 아껴야 하는데.”

“예, 페르가 님.”


그 명령에 다른 귀족 한 명이 공손히 답하더니 곧바로 추레한 남자의 목을 부러트렸다.

투란은 가만히 은신한 채, 그들이 식량과 물을 챙기고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저게 페르가 자하르······.’


식량과 물을 뺏고자 사람을 죽이는 와중에도 죄책감 비슷한 것조차 없는 모습.

적어도 은혜를 받으면 갚을 줄 아는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잠시, 투란의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야]

[너는]

[잘못됐어]

[밤사냥꾼이]

[아니야]


작가의말

자꾸 십 분에서 이십 분씩 늦네요.
늦는 시간이 길지 않다고 한들 그게 변명거리가 되지 않음을 압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보겠다고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양치기 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유료화 공지입니다. NEW +7 8시간 전 715 0 -
공지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 24.08.31 2,513 0 -
공지 매일 오후 11시 30분에 연재됩니다. +6 24.08.26 45,256 0 -
42 41화 NEW +62 8시간 전 12,143 854 16쪽
41 40화 +69 24.09.17 27,544 1,439 14쪽
40 39화 +64 24.09.15 32,386 1,660 14쪽
39 38화 +109 24.09.14 34,573 1,877 16쪽
38 37화 +61 24.09.13 37,245 1,793 15쪽
» 36화 +73 24.09.12 38,572 1,757 14쪽
36 35화 +77 24.09.11 39,519 1,823 15쪽
35 34화 +109 24.09.10 40,221 1,881 15쪽
34 33화 +74 24.09.09 40,161 1,677 14쪽
33 32화 +99 24.09.07 41,941 1,985 13쪽
32 31화 +77 24.09.07 40,455 1,851 15쪽
31 30화 +84 24.09.05 41,027 1,883 15쪽
30 29화 +78 24.09.04 40,116 1,811 15쪽
29 28화 +60 24.09.03 40,691 1,647 13쪽
28 27화 +47 24.09.03 40,628 1,652 15쪽
27 26화 +56 24.09.01 41,331 1,730 13쪽
26 25화 +42 24.08.31 41,065 1,551 15쪽
25 24화 (수정) +41 24.08.30 41,680 1,554 14쪽
24 23화 +42 24.08.29 41,661 1,597 15쪽
23 22화 +44 24.08.28 41,440 1,583 15쪽
22 21화 +36 24.08.27 41,371 1,661 14쪽
21 20화 +39 24.08.26 41,158 1,668 14쪽
20 19화 +52 24.08.25 40,663 1,660 15쪽
19 18화 +26 24.08.24 40,213 1,502 15쪽
18 17화 +35 24.08.23 40,825 1,463 15쪽
17 16화 +24 24.08.22 41,310 1,500 15쪽
16 15화 +30 24.08.22 42,226 1,589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