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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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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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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DUMMY

모임이 끝나고 거처로 돌아온 뒤, 투란은 검독수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자하르의 이인자이자, 칼 가주가 투란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를 떠올렸을 정도로 닮은 사람······.


일단 바로 찾아가 볼 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대가문의 이인자라는 것은 심지어 그 메이사보다도 강력한 마법사라는 의미니까.

만약 그에게 있어 투란이 지워야 할 오점이거나 그 비슷한 무언가라면, 존재가 발각되는 즉시 벌레처럼 밟혀 죽을 게 분명했다.


‘그래도······확실한 성과 하나가 생겼다는 건 나쁘지 않네.’


최소한 지금보다 더 강해진 뒤에는 찾아가서 캐물을 상대가 하나 생긴 셈이다.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아직 그는 마법사로서 젊다 못해 어린 나이였고, 시간은 많았으니까.


이후로도 투란은 며칠 동안 디르민 궁전에서 시간을 보냈다.

접대를 받으면 며칠은 묵어 가는 것이 예의였으니.

검독수리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것이 꽤 재밌어서 시간은 금방 흘러갔다.


“나는 검독수리입니다.”

[나는 검독수리입니다]

“좋아, 잘 썼네.”

[조아 잘 썼네]

“이건 따라 쓰라고 말한 게 아닌데. 그리고 틀렸어.”


사흘째 낮, 검독수리는 드디어 글자로 문장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조금만 문장이 길어져도 오자(誤字)가 생기기 일쑤긴 하지만, 이 정도면 어지간한 시골 무지렁이들보다는 낫다고 봐도 좋았다.


“이름은 정했어?”

[아직]

“혹시 ‘아직’이 이름인 건 아니지?”


검독수리는 글을 써서 답하는 대신 재미없는 농담 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잠시, 투란은 진지한 얼굴로 질문했다.


“그러면 이제 가르쳐줄 수 있어? 왜 날 골랐는지.”


투란의 질문에 검독수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천천히 땅에 글자를 써내려갔다.

마치 사람이 신중하게 말을 고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너는 조아 너의 안쪼근 나와 딱 마자]

“혹시 ‘좋아’라고 말하고 싶었니?”


투란이 발음하며 땅에 글자를 써주자 검독수리는 딱 하고 부리를 부딪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머지도 많이 틀렸네. 아직 더 배워야겠다.”


녀석이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며 투란은 조금 전 들은 말을 분석했다.


본래 마법사가 마수와 영적으로 결속하는 데는 일정한 제한이 있었다.

가진 마력에 비례해 한도가 존재해서 더 강한 마수를, 더 많이 결속하다 보면 더는 결속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아마 그런 제한이 없었으면 조련사들이 진작 수백 수천 마리의 마수와 결속해 세상을 지배했을 터.


하지만 투란의 한도가 유난히 넓어서라고 보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선 대가문의 후계자가 이 녀석을 보러 온 적이 있다는 것.

그만한 이의 마력이 투란보다 약할 리는 없었다.

거기다 전에는 도망쳤지만 팔린 적도 있었다니 그때도 결속은 했다는 뜻이지 않은가.


즉 한도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었다.

어쩌면 그가 타고난, 자하르와 다른 가문이 혼합된 혈통이 원인일지도······.


이러한 이론을 설명해 주었으나 검독수리 자신도 그 ‘딱 맞는’ 느낌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한창 대화를 나누던 도중, 뒤쪽에서 쩌렁쩌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투란! 새랑 궁상맞게 마당에서 뭐 하나?”


첫 모임 이후 가슈브 부부는 투란이 운이 좋을 뿐 별 볼 일 없는 잔챙이에 불과하다 여겼는지 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달리, 몰락 귀족 돌프 메렌은 친한 척 말까지 트며 거처로 찾아와 귀찮게 굴기 시작했다.


그냥 놀러만 오면 적당히 상대하다가 보내겠는데, 틈만 나면 같은 육체파 귀족끼리 우호를 다지자며 힘으로 엉기려 드는 게 문제였다.

정말로 친해지고 싶은 게 아니라 자기가 우위인 부분에서 찍어누르며 우월감을 누리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쨌든, 저 귀찮은 작자와 얽히는 것도 오늘로 끝일 터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리자 그의 옷차림을 본 돌프가 고개를 갸웃했다.


“음? 자네 어디 나가나?”


투란은 옷을 완전히 갖춰 입은 것은 물론, 이곳 현지인들이 입는 길고 하얀 장옷을 걸치고 옆구리에 가방을 메고 있었다.

가방 옆에는 새로 달아놓은 길쭉한 금속 막대기가 있었는데, 폴짝 뛰어 그 위에 앉은 검독수리가 돌프를 째려보았다.


“저는 오늘 떠날 겁니다.”

“어디로 가려고?”

“그냥 사막 이곳저곳을 돌아보려고요.”

“말이라도 하고 가지 그랬나! 우리 사이에 섭섭하게.”


더 말을 섞고 싶어 하지 않는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지만 돌프는 아랑곳하지 않고 친한 척 굴었다.


“나도 슬슬 떠날까 했는데, 혹시 길안내 해줄 사람 필요하지 않나? 내가 이 근방은 빠삭한데 말이야.”

“됐습니다.”


귀족 길잡이라니 실로 호사스러운 일이지만, 저 작자와 같이 여행했다가는 홧병이 나서 죽을 것 같았다.

투란의 거절에 돌프는 뜻밖에도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유감이구만. 혹시 생각 바뀌면 말해주게!”


수상할 정도로 흔쾌히 작별 인사를 하고 사라져 버리는 게 찜찜했지만, 어쨌든 떨쳐냈으니 그것으로 된 일.

칼 가주에게 떠난다는 사실을 통보한 뒤 궁전을 나오자 기사 두 명이 그를 배웅하고자 따라왔다.

투란은 바로 코마드를 떠나는 대신 그를 배웅 겸 감시하러 나온 기사 한 명에게 물었다.


“책 파는 곳을 안내해 줄 수 있나?”

“예, 주인님.”


코마드의 가장 큰 서점은 항구 근처에 있었는데, 아무래도 책이 비싼 물건인 만큼 입구를 지키는 경비가 있었다.

그는 옆구리에 큼직한 검독수리 한 마리를 끼고 뒤에 기사 두 명을 대동한 투란을 보고 굳어 버렸다.


“어, 어······.”

“들어가지.”


그를 지나쳐 서점에 들어간 투란은 서점의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 여인과 짧게 대화를 나누며 책을 두 권 샀다.

사막을 여행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여행기 겸 지침서 한 권, 그리고 엔릴 지방의 종교 서적 한 권.

책값은 과거 아바챠에서 샀던 책 두 권으로 갈음했다.


새로 산 두 권의 책을 들고 나오던 투란은 한쪽을 보고 슬며시 눈살을 찌푸렸다.

연약한 불꽃으로만 인식되는 사람들 사이, 홀로 타오르는 불길이 보인 탓이었다.


* * *


서늘한 겨울 사막의 바람을 맞으며, 코마드 시를 벗어난 투란은 조금 전 구매한 책을 펼쳤다.

사막 여행자를 위한 지침서, 작가는 브릿소 자하르.

모든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후원자를 위한 헌사를 읽어 보니, 무려 자하르 출신의 기사가 본가의 지원을 받아 직접 집필한 책이었다.


‘제대로 된 지도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이것도 나쁘진 않지.’


첩자로 몰리고 싶지 않고서야 몰락 귀족 따위가 대가문의 내부 지도를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심지어 케오른이 그려 주었던 지도조차 대충 뭉뚱그려서 어느 지방에 어느 대가문이 있더라, 하는 정도일 뿐 제대로 지형을 그려낸 것은 아니었으니까.


투란은 여행기에 적힌 내용을 한참 읽다가 우선 코마드의 남서쪽에 있는 바니펠이란 도시에 가 보기로 했다.

그곳에 무려 옛 제국의 유적이 있다는 정보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도서관의 사서와 같은 존재를 만나는 행운을 누리면 최고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나쁘지 않은 관광이 될 것 같았다.


“그러면 어디 가볼까.”


혼잣말과 함께 검독수리를 잠시 내려다보던 투란은 녀석을 타는 대신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고 이전처럼 두 발로 걸음을 옮겼다.

검독수리는 왜 자기를 타고 가지 않느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가방에 매달려 가는 것도 썩 나쁘진 않은지 그대로 목을 움츠리고 눈을 감았다.


사막을 걸으며 깨달은 것은 과거 보았던 여행기에서처럼 모래만이 가득한 세계가 아니란 것이었다.

걷다 보면 암석과 자갈이 널린 곳도 꽤 자주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투란의 고향인 히사릴 언덕 밑의 황야지대와도 비슷했다.


성유물의 힘으로 주변에 의식을 집중하면 그토록 황량한 풍경에서도 생명의 불꽃이 피어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기야, 정말 아무것도 살지 못할 정도로 황량한 지역에서는 대가문이 세워질 수도 없을 터였다.

동물들이 번성해야 마수가 많이 태어나고, 그 마수를 잡아먹는 것으로 강대한 마법사를 키워낼 수 있으니.


투란은 성유물의 힘으로 지나다니는 짐승 중 마수를 구분한 뒤 곧바로 검독수리를 보내 사냥하게 했다.

녀석은 화살과도 같은 속도로 날아 회색 털의 큼직한 토끼 한 마리를 낚아챘다.


‘하필 토끼 마수네.’


다행히 과거 마수 사냥꾼들을 도륙했던 놈과 달리 저 토끼는 썩 강한 마수가 아니었기에 반격의 여지는 없었다.

그만큼 마력 역시 약했기에 성장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냥하는 것이 기분 좋았는지 검독수리는 토끼를 찢어발기고 살점을 먹어치우며 삐약삐약 울어댔다.

투란은 물통의 뚜껑을 열고 물을 들이부은 뒤 조작해 가며 피투성이가 된 녀석의 발을 씻겨 주었다.


그렇게 걷기를 몇 시간.

해 질 무렵, 투란은 사막의 황량함과 어울리지 않는 풍요로운 장소를 발견했다.

큼직한 오아시스, 그리고 그 물을 빨아 먹고 자란 나무와 들풀로 이루어진 작은 숲과 초원 지대였다.


여행기에 따르면 엔릴 사막에는 이런 오아시스가 수천 개 이상 있으며, 이를 거점으로 삼는 유목 부족 역시 존재했다.

지금 이곳만 해도 수십 개의 천막이 오아시스를 둘러싸듯 펼쳐져 있었고, 그 주변에는 목줄이 묶인 양들이 널브러져 쉬고 있었다.

사는 지역은 달라도 그와 같은 양치기인 셈이다.


“지나가던 여행자인데 쉬어갈 수 있겠습니까?”


투란의 방문에 유목 부족의 사람들은 처음엔 경계했으나, 커다란 검독수리를 데리고 있는 것 말고는 제대로 된 무장조차 없는 개인임을 알고는 경계를 풀었다.

등에 찬 팔뚝 길이의 단검쯤이야 생활용품 정도지 무장으로 치지도 않았다.


“환영하겠소, 여행자. 내가 베푸는 호의가 온전히 돌아올 수 있기를. 그런데 그 검독수리 혹시 마수요?”

“그럴 리가요. 그냥 좀 덩치가 큰 녀석일 뿐입니다.”


투란은 태연히 거짓말하며 늙은 족장의 천막에 초대받아 식사를 해결했다.

유목민들 역시 손님 대접을 섭섭히 하는 것을 불명예로 여기는 족속인지라 제법 호화스러운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아무래도 양이건 질이건 귀족 가문의 식사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형제는 어디서 오셨나?”

“코마드에서 왔습니다.”

“바다에 있는 큰 도시 아닌가?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혼자서 멀리까지 왔구먼.”


물론 투란은 기껏해야 서너 시간 가볍게 달렸을 뿐이지만, 평민들에게는 쉬지 않고 며칠씩 걸어야 닿을 거리였다.

이후로도 촌장은 어디로 가는지, 무엇 하는 사람인지를 꼬치꼬치 캐묻더니 자기 부족의 아가씨와 결혼해서 머물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까지 꺼냈다.


왜 그러나 했더니, 이 부족은 이만한 규모치고 유난히 젊은 남자가 부족한 것 같았다.

그 이유야 여럿 상상할 수 있었다.

마수나 맹수의 공격, 도적, 그도 아니면 모종의 자연재해······.


다케인 평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높은 생산성 덕에 인구 밀도가 높은 아라비온과 드넓은 엔릴 사막을 기반으로 하는 자하르를 동일 선상에 놓고 보긴 어려울 터였다.

귀족 한 명, 기사 한 명이 지킬 수 있는 영역의 차이가 몇 배 이상일 테니까.


그렇게 촌장의 오지랖을 적당히 얼버무리며 식사를 마친 뒤, 투란은 다시금 남서쪽으로 떠날 것을 밝혔다.


“이 겨울에 해가 진 사막을 걷겠다고? 가다가 얼어 죽을 걸세! 미친 짓이야. 오늘 밤은 여기서 머무르다 가시게.”


노인이 그렇게 말했으나 투란은 거절하고 길을 나섰다.

딱히 저 촌장이 한밤중에 몰래 아가씨 한 명을 들여보낼 것 같아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도······.


“나오시죠, 돌프 씨.”


오아시스 지역을 벗어날 무렵, 투란은 뒤쪽을 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프 메렌이 머쓱한 표정으로 바위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알고 있었나?”


성유물 덕에 투란은 주변 십수 미터, 감각을 넓히면 수십에서 수백 미터 내에 있는 귀족이나 기사의 위치를 정확히 간파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 감각에 의하면, 돌프는 투란이 디르민 가문을 떠난 뒤 지금까지 쭉 그를 미행하고 있었다.


그가 여기까지 검독수리를 타지 않고 걸어온 이유였다.

날아가면 당장은 떨쳐낼 수 있겠지만, 저 작자가 무슨 목적으로 쫓아오는지를 알 수 없게 될 테니까.

혹시 동료라도 데려오는 기색이 있으면 그대로 도망쳐버릴 생각이었는데, 감각을 수백 미터로 넓혀도 다른 이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젊은 친구가 혼자 여행하면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다네. 이곳 사막이 꽤 위험한 곳이거든······.”

“내 마력이 목적인가?”


질질 끄는 대화는 질색인 만큼 투란은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과연, 이를 들은 돌프가 곧바로 가면을 벗고 히죽 웃었다.


“알면서 이런 곳까지 나온 거냐? 용감한 건지, 겁대가리가 없는 건지.”


마력을 목적으로 하는 강도 살인.

이는 귀족 사회에서 식인이나 영아 살해보다도 더한 최악의 금기로 여겨지는 행위였다.

귀족에게 있어 가장 탐스러운 먹잇감이 마수가 아닌 같은 귀족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탓이다.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소문이 나는 것만으로도 당사자는 물론, 그 가문까지도 인근의 모든 귀족에게 적대시 당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혈통이 끊길 정도.

귀족 가문들이 손님 접대를 중시하는 것 역시 이러한 정서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래서 귀족들이 몰락 귀족이라고 하면 질색을 하는구나 싶네.”

“흐, 같은 처지에 내려다보는 듯이 말하는구나. 아니, 네놈은 오히려 나만도 못하지 않으냐?”


돌프는 그런 투란을 깔아보며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마력은 강한 주제에 힘은 형편없이 약한 것으로 보아 수호자의 원시 혈통이겠지? 방어력만 남고 몸을 강하게 하는 힘마저 잃어버린. 어떻게 그만한 힘을 쌓았는진 모르겠다만, 네깟 쭉정이가 가지고 있기엔 아까우니 얌전히 헌납하거라.”


수호자 혈통이면서도 신체 능력이 형편없으니 싸워 이기기는 쉽고, 그런 주제에 마력은 오히려 자기보다도 조금 더 강하니 이겼을 때의 보상 역시 충분했다.

심지어 같은 몰락 귀족이니 죽음을 조사하고 보복하거나 공론화해 줄 친척도 없을 터.

이만큼 탐스러운 먹잇감이 어디 있단 말인가.


투란은 느긋한 걸음으로 다가오는 돌프를 바라보다가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달이 뜨지 않은 밤, 사막을 밝히는 것은 옅디옅은 별빛뿐이었다.


“올라가 있어.”


삐약 소리를 내며 냉큼 하늘로 날아오르는 검독수리.

혹시라도 새를 타고 도망칠까 싶어 돌프가 움찔한 순간, 투란의 몸이 새카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상대를 탐스러운 먹잇감이라고 생각한 것은 이쪽 역시 마찬가지였다.


작가의말

검독수리가 삐약 울어서 아직 어린 녀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검독수리는 다 커도 그렇게 웁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맹금류의 삐아-악-하는 울음소리는 매에 속하는 어떤 새의 울음소리라고 하더군요.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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