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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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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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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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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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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DUMMY

아득히 먼 고대, 지상에 강림한 프레아 신족은 이종족들의 가축이자 노예였던 인류를 해방하고 옛 제국을 세웠다.

비록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제국이 몰락하고 여러 마법사 가문이 난립하는 세상이 되었다지만, 모든 인간은 아직도 그들을 신으로 섬겼다.


그리고 이들을 섬기는 경전의 첫 장에 적힌 가르침이 바로 마법사와 인간의 관계를 논하는 것이었다.

인간은 마법사를 섬길 것, 마법사는 인간의 위에 군림하며 또한 보살필 것.


군림과 보살핌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는 가문이나 개인차가 있지만, 일단 큰 틀에서는 그러했다.

만약 화형꾼의 주절거림이 진짜라면 많은 마법사 가문이 신의 가르침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해야 할 터였다.


불탄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서, 비센 일행은 이를 주제 삼아 토론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데. 솔직히 그런 게 가능했으면 지금까지 해본 사람이 있었겠지.”

“맞아. 세상에 미친 놈이 어디 한둘인가?”

“하지만 신의 핏줄이 세상에 퍼진 지가 수천 년인걸. 이종족이 아니고서야 마력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 않겠어? 제대로 다룰 수조차 없는 수준일 뿐이지.”

“하긴 윗대로 오르고 오르면 다들 마법사 한 명쯤은 있을 테니까······.”


만약 일반인을 죽여서 마력을 얻어낼 수 있게 된다면 세상은 전보다 몇 배는 더 잔인해질 것이다.

전쟁할 때마다 적대 가문의 일반인들을 잡아다 몰살시키거나, 위기에 몰린 이들이 다스리던 일반인들을 죽여 힘으로 삼으며 최후의 반격을 노리거나.


물론 정말로 그런 방법이 있었다면 진작에 널리 알려졌을 가능성이 컸다.

평범한 인간도 마수를 잡으면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미신만 해도 무수히 많은 마수 사냥꾼을 양산했으니.


이윽고 비센 일행은 두 가지 의견을 두고 대립했다.

굳이 헛소문일 게 뻔한 이야기를 캐물을 필요 없이 바로 죽여버리자는 이가 둘, 그래도 알아두면 나쁠 것 없지 않으냐며 제압하고 물어나 보자는 것이 둘.

만약 진짜라고 한들 그런 것을 알아서 어디 쓸 것이냐, 중범죄자라도 쓰면 될 것 아니냐, 한참 토론하던 도중 한 명이 투란을 바라보며 물었다.


“투란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선은 죽인다는 전제로 공격하고, 제압할 수 있으면 그때 제압해 보죠.”


사람을 죽여 힘을 얻는 방법 따위는 알아도 쓸 생각 따위 없지만, 그와 별개로 알고는 있는 편이 나으리라 생각했다.

불편한 일이라고 해서 그냥 눈을 감는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게 토론이 끝날 때쯤, 불탄 마을의 잔해가 눈앞에 들어왔다.


“아, 다 왔다.”

“그러면 추격을 시작해 볼까. 아샤?”

“네!”

“가장 앞에 서서 탐색해. 뒤에는 내가 서고 가운데는 길과 케벡이, 뒤쪽은 투란 님이 서주시길 바랍니다.”

“좋습니다.”


투란은 비센의 요청에 대답하며 조금 전 실수로 화염 창을 쏘았던 남자, 길을 흘깃 바라보았다.

그는 마수를 길들이는 능력을 지닌 조련사 혈통이지만 본인이 가질 마력조차 부족한 탓에 쓸만한 마수를 데리고 있지 않았다.

거기다 실수로 창을 쏘았다는 데서 알 수 있듯 넷 중 가장 어리고 미숙했고.


“이제부터······찾아볼게요.”


아샤는 두 눈을 부릅뜨고 이곳저곳을 훑어보았다.

당장 떠오르는 탐색 조건이라면 ‘인간 남자의 발자국’이나 ‘붉은 옷감’ 정도일까.

투란이 생각하기에 전자는 마을 내에 지나치게 흔적이 많을 것이고, 후자는 옷이 어디 걸려서 찢어지지 않고서야 흔적이 별로 남지 않았을 것 같았다.


“어때?”

“좀 더 둘러봐야 할 것 같아요.”

“좋아, 움직이자. 어디로 가면 돼?”


투란은 나서지 않고 가만히 그들의 뒤를 따랐다.

반쪽짜리 자하르의 추적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기도 했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본인의 마력을 보존해두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추격에 나선 아샤는 작고 앳된 모습과 어울리지 않게 신중하고 노련한 사냥꾼의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가장 먼저 일행을 어떤 길로 인도하더니, 그것이 대로로 이어지는 것을 보며 고개를 젓고는 다시 마을로 돌아갔다.

그러한 과정을 세 번 반복할 때쯤, 투란은 질문을 던졌다.


“혹시 지금 어떻게 찾고 있으신 겁니까?”

“인간 남자의 발자취를 찾은 뒤에, 큰길로 이어졌을 때쯤엔 잿가루의 냄새를 찾았어요. 거기서 옷을 갈아입거나 하지 않았다면 옷에 재가 묻었을 테니까······.”


그녀의 탐색 방식은 꽤 전문적이었다.

이전에는 왜 이렇게 찾지 못했던 것일까?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성별을 알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였을 터였다.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바깥을 많이 나돌아다닌다지만 찾아야 할 대상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니.

거기다 이렇게 빨리 피해 현장을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렇게 한참을 추적하고 도중에 마력이 떨어져서 쉬고를 몇 번 반복했을까.

슬슬 날이 어둑해질 때쯤, 열세 번째 흔적을 쫓던 아샤가 탄성을 터트렸다.


“찾았다!”

“잠깐, 아샤! 조금만 천천히 달려!”


냅다 뛰어간 그녀의 뒤를 쫓아 도착한 곳은 웬 천연 동굴 앞이었다.

사람이 살기에는 턱없을, 기껏해야 작은 동물이나 드나들 법한 크기의.


“여기?”

“고양이보다 큰 동물이 들어갈 수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잠시.”


투란은 쑥덕거리는 그들 사이로 지나간 뒤 천연 동굴 한편에 세워져 있던 바위를 옆으로 밀었다.

마력의 작용이 더해지자 사람 두 명 크기의 바위가 쿵 하고 기울며 큼직한 입구가 드러났다.


“이런 식으로 드나들었겠군요.”

“우와······.”

“돌 구르는 소리가 너무 컸습니다. 안쪽에도 들렸을 거예요.”

“그렇다고 문을 안 열 수는 없잖습니까. 일단 들어갑시다.”


전투가 임박했고 상대의 위치도 확보된 만큼 대형을 바꿔서 투란과 비센이 선두, 나머지 셋이 뒤에 섰다.

발광 마법으로 주변을 비추는 작은 광체(光體)를 하나 생성하며, 비센이 아샤에게 물었다.


“안에 사람은?”

“있어요. 한 명······.”

“놈이겠군. 범죄자가 아니고서야 이런 곳에 혼자 있을 이유가 없지.”


투란은 자하르 혈통 특유의 야간 시야 능력으로 빛에 드러나지 않는 동굴 내부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다.

사람이 가공한 흔적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황량한 모습······.

아무리 귀족이라 한들 며칠 정도면 모를까, 이런 곳에서 오래 거주하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불편한 일일 터였다.

그런 것까지 감수해야 할 만큼 이곳에서 저지른 살인이 중요했던 것일까.


잠시 후, 그들은 동굴 가장 깊은 곳에서 공터를 발견했다.

천장에는 환기를 위해 뚫린 듯한 작은 구멍이, 구석에는 담요와 나무토막으로 만들어진 원시적인 이부자리와 무엇인지 모를 용액 몇 개가 든 냄비가 있었다.

벽에는 횃불 몇 개가 타오르며 주변을 밝혔다.


그렇게 만들어진 쉼터의 한가운데에서, 한 남자가 그들 일행을 기다렸다는 듯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이런 외진 곳에는 무슨 일로 오셨나, 손님들?”


후드가 달린 붉은 로브-아마 아이는 그것을 망토로 착각한 모양이었다-에 험상궂은 얼굴과 수염까지, 소녀에게 들은 인상착의 그대로였다.

몸에서는 미처 완전히 씻기지 않은 잿가루 냄새가 은은히 풍겼다.

아샤가 작게 속삭여 이를 알렸다.


“냄새가 나요, 저놈이 맞아요.”


그때, 투란은 그들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기이할 정도로 맑은 저 눈빛······.


얼마 전 떠올린 마수 사냥꾼 미단의 눈빛과 놀랍도록 닮은 눈빛이었다.

얼굴 생김새만 아니면 본인이 아닌가 싶었을 정도로.


투란이 그 사실에 의아해하는 사이, 비센이 어느새 만들어낸 얼음 활에 화살을 메기며 물었다.

아마 한 번 착각한 것 때문에 다소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았다.


“맞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묻겠어. 네가 인근 마을에서 주민들을 잡아다 태워 죽이고 있는 살인마냐?”


비센의 질문에 화형꾼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무슨 말인지 잘-”


상대의 손이 앞으로 쭉 내밀어지는 것을 보며 투란은 곧장 사고 가속과 수호자 마법기를 모두 사용했다.

그와 함께 그들이 서 있던 장소 좌우에서 꽝 하고 폭발이 일어났다.


“아-악-!”

“뭐-!?”


폭발의 근원지는 동굴의 구석, 정체 모를 새카만 가루가 든 자루.

수호자 마법기를 사용한 투란, 그리고 그런 투란이 의도치 않게 방패막이가 되어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아준 비센은 괜찮았으나 뒤에 있던 셋은 폭발로 인한 압력과 열기를 고스란히 뒤집어쓰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아무리 애송이라지만 귀족 세 명을 순식간에 무력화하다니,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강력한 함정이었다.


‘뭐지?’


투란이 놀라면서도 반격을 위해 돌멩이를 쟁여놓은 투석구를 한 바퀴 빙글 돌렸을 때, 비센이 한발 앞서 화형꾼을 향해 얼음 화살을 쏘았다.

그녀의 화살은 소리보다도 빠르게 날아 놈의 허벅지를 꿰뚫고 다리를 얼어붙게 했다.


“악!”


하지만 화형꾼은 허벅지가 꿰뚫려 주저앉으면서도 반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놈이 손바닥으로 땅을 내려찍자 주변의 암석이 일그러지며 손의 형상으로 비센과 투란을 덮쳤다.

대지 변이, 그것도 이 정도 거리에서 이런 속도와 규모라면 상당히 수준급의 마법이었다.


‘이건······?’


불로 사람을 태워죽인 것 때문에 당연히 방화광 혈통일 거라고 짐작했건만.

이런 기량이라면 대지를 다루는 데 특화된 땅지기 혈통일 가능성이 컸다.


“꺄악!”


비센이 예상치 못한 사태에 당황하여 암석의 손에 붙들리는 사이, 투란은 가속된 사고 속도 덕에 재빠르게 몸을 날려 그를 덮쳐오는 암석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곧바로 준비 중이던 돌팔매를 날리자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투란 쪽을 겨누던 화형꾼의 오른손이 그대로 분쇄됐다.


“끄아아아아악!”


투란은 손이 날아간 고통에 절규하는 화형꾼에게 접근하며 왼쪽 손을 두 차례 비볐다.

극미량의 마찰전기를 증폭하여 만들어지는 전격 마법.

아직 정밀 조준은 어렵지만, 그래도 이 정도 거리에서 사람을 맞추는 정도는 어렵지 않았다.


빠직 솟아난 번갯불이 가슴을 강타하자 화형꾼은 그대로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바닥에 고꾸라졌다.

확실히 번개 계열 주문이야말로 상대를 제압하는 데 가장 적합한 기술이었다.

위력이 과하면 순식간에 살상 기술로 변하지만.


“해, 해치웠습니까?”

“아마도요.”


투란은 뒤에서 물어보는 비센에게 짧게 대답하며 화형꾼의 숨이 아직 멎지 않았는지 확인한 후, 완벽히 제압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가지고 있던 덩굴 씨앗 몇 개를 바닥에 뿌린 뒤 성장시켜 두 팔을 뒤로 감아 묶고, 다른 한 가닥으로는 눈을 휘감아 앞을 보지 못하게 한 것이다.


마법을 써야 할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시야, 그리고 목표 지정에 도움이 되는 팔을 제압당한 상태에서 유의미한 저항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를 풀고자 마력을 집중하는 순간 식물을 지배하고 있는 투란에게 바로 신호가 가니 죽여버리면 될 것이고.


유일한 단점은 식물을 강화하고 지배하는 데 투란의 마력이 소모되기에 너무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다 제압했으니 저 세 명부터 신경 써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예상은 했지만 투란이 함께 오지 않았으면 이들 넷은 진작에 천상의 궁전으로 떠났을 게 분명했다.

이놈은 침입자를 맞이할 준비를 충분히 해둔 것 같았으니.

비센이 치유사 케벡을 깨워 다친 셋을 치유하는 사이, 투란은 단검의 면 부분으로 화형꾼의 뺨을 툭툭 두드렸다.


“어이, 일어나.”

“으으······.”

“그만, 마력 더 일으키면 바로 죽인다.”


신음과 함께 일어난 화형꾼이 본능적으로 마력을 일으켜 팔목을 휘감은 덩굴을 치우려고 하길래, 투란은 곧바로 목에 칼을 들이대며 을렀다.

화형꾼은 상황을 이해한 듯 얌전히 순응했다.


“너희들은, 대체 누구야, 어떻게 여길······?”

“다 방법이 있지. 그래서, 네가 화형꾼 맞지?”

“그게-”


상대가 뜸 들이는 모습을 본 투란은 곧바로 허벅지에 단검을 콱 박았다.

거친 비명이 동굴에 울려 퍼졌다.


“빨리 대답해.”


일반인 수백 명을 불태워 죽인 학살자에게 자비를 베풀 이유 따위 뭐가 있을까.

으르렁거리는 투란의 목소리에 화형꾼이 덩굴로 휘감긴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때마침 치료를 마친 비센 일행이 투란의 뒤로 다가왔다.


“덩굴로 제압하신 건가요?”

“수호자 혈통의 귀족이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줄은 몰랐는데······.”

“우선 물어볼 것부터 물어보죠.”


오래 제압하기 힘들다는 말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

화형꾼 놈이 듣고 시간만 끌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다행히 놈은 그리 심지가 굳은 편이 아니라서 심문은 금방 진행됐다.

본명은 오빌 크라프, 78세, 이곳에서 한참 남쪽에 있는 크라프 가문의 귀족이라고 했다.

지금은 가주인 형과 의절해서 방랑하는 중이고······.


“그래서, 방랑 귀족께서는 왜 이곳의 마을 사람들을 태워 죽이고 계셨는지?”

“신께서, 신께서 말씀하셨다. 죄 많은 이들의 혼과 살을 태우면 당신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뭐?”

“너희는 날 이렇게 대해선 안 돼. 나는 곧 대가문의 시조가 될 사람이니까!”


횡설수설하는 화형꾼 오빌의 말에 의하면, 어느 날 신이 그에게 다른 혈통의 힘을 얻는 여러 비법을 알려 주었다는 것이었다.

이미 다른 귀족들 몇 명도 그것으로 새로운 혈통 능력을 얻는 것 역시 보았다고.


그중에서 오빌이 진행한 것은 방화광 혈통을 얻을 수 있는 비법으로, 이를 위해서는 한 번에 다수의 인간을 태우며 그들의 잿가루를 몸으로 뒤집어쓰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제 앞으로 몇 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고, 그러니 자신을 풀어달라고 애원하며 몸을 비틀었다.


“······그냥 미친놈 아냐?”

“그러게.”


듣기만 해도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에 비센 일행은 오빌을 비웃었다.

하지만 투란은 그럴 수 없었다.


‘평범한 사람도 마수를 죽이면 그 힘을 얻을 수 있어! 내가 이미 그런 마법사를 몇 명이나 봤다니까?’


수상쩍은 미신, 누군진 몰라도 같은 사례가 이미 몇 개나 있다는 주장······.

그냥 눈빛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오빌의 주장은 과거 미단이 하던 것과도 놀랍도록 비슷한 형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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