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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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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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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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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0화

DUMMY

“전······직?”


태어나서 처음 듣는 단어를 되뇌며, 투란은 곧바로 제목이 쓰여 있는 종이를 뒤로 넘겼다.

다음 장에는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인지 지리멸렬하게 써 놓은 글씨들이 한가득 있었다.


[밤 사냥꾼 = 사냥꾼 + 추격자 + 그림자 + 연금술사]

[전직 조건 : 악의 미궁 돌파]

[단독 돌파 필요? 아니면 여럿이서도 가능?]

[던전과 몬스터의 형태를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면 조건을 달성한 것으로 취급할까?]

[해당 조건에 맞는 대상이 감지되면 개방하도록 설계할 것]

[대상에게만 진입하도록 유혹하는 기능 추가]

[대상이 아니면 진입 거부? X]


맨 위에 쓰여 있는 문장의 의미는 아마 밤 사냥꾼의 후손들에게 내려오는 혈통이 네 가지라는 의미일 터였다.

전직 조건이란 말은 여전히 의미 불명이지만······맥락으로 짐작하자면 밤 사냥꾼이 되는 것을 전직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유혹 기능이라면 투란을 끌어들인 그 정체 모를 충동을 의미하는 것일 테고.


이 책의 정체는 미궁의 제작자가 남긴 낙서장 비슷한 무언가가 분명했다.

정황상 신들의 무덤을 만든 이와 동일인일 텐데, 그렇다면 절름발이 여신이나 그녀와 같은 격의 프레아 신족이 직접 남긴 글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투란은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키며 종이를 넘겼다.

뒷장에는 앞장과 비슷한 낙서 몇 줄, 그리고 미궁에 바글거리던 괴물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몬스터 썩은 아귀, 재료로는 거인의 피와 살점, 던전 보스인 거대 아귀는 여왕 거인을 재료로 사용.]

[동력은 마력으로? 수명 문제는 동면으로 처리.]

[산성 피랑 불 뿜기 기술을 재현할 방법은? X]

[실제 던전에 비해 너무 저레벨임. 한계를 올릴 방법은?]


몬스터라는 게 이 미궁에 가득 차 있던 그 괴물들을 칭하는 단어인 것 같았다.

녀석들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생물이고 그 재료가 고대에 사멸했다는 거인족이라는 사실은 실로 충격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했다.

그런 추악한 생물이 자연스럽게 존재한다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일 아닌가.

그보다는 생물마저 빚어낼 수 있는 신적인 힘에 오히려 경외감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후로도 종이를 서너 장 더 넘겨 보았으나 개중 이해할 만한 말은 별로 없었다.

대충 ‘대지모신 전직 실험에 응용’이나 ‘지난 실험 실패의 응용’ 같은 글귀로 보건대 이러한 ‘실험’이 이곳 한 곳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뿐.


종이를 접어 주머니에 넣으며, 투란은 문의 눈동자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내가 들어온 게 오류라고 말했지.’


이 책을 모두 읽고 나니 대충 정황이 짐작이 갔다.

미궁의 제작자가 가지고 있던 목표는 프레아 신, 밤 사냥꾼을 만들어내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그 신에게서 비롯된 네 가지 혈통을 모두 가진 마법사가 필요했다.

그 조건을 충족한 마법사가 미궁의 수장, 이 책에서 말하는 던전 보스를 잡으면 신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 미궁은 성유물로 인해 네 개의 혈통을 가진 것으로 인식된 투란을 그 ‘밤 사냥꾼 후보’와 착각하고 미궁을 개방한 것이다.

페르가 일행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관광이라도 왔다가 휘말린 모양이고.


어쨌거나 수장을 잡기는 한 만큼 혹시나 해서 자신의 몸을 다시금 점검했지만, 딱히 신적인 힘이 깃들었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그저 저 바깥의 괴물과 귀족들을 잡아먹고 강대해진 마력만이 느껴질 뿐.


애초에 투란의 잠긴 혈통이 두 개일 가능성부터가 거의 없고, 그것이 그림자랑 연금술사일 리는 더더욱 없긴 했다.

둘 다 오렘의 도서관에서 읽은 역사서에서도 전혀 언급되지 않을 정도로 먼 옛날 사멸한 혈통이니까.

엔릴 사막에 전해지는 전설과 대조해 보건대 아마 먼 고대, 옛 제국 시대나 그 이후쯤에 형제 가문인 자하르와 충돌하여 멸종한 것이 아닐까.


한참 생각을 정리하던 도중 투란은 문득 강한 기시감을 느꼈다.

과거 저 북서쪽, 카마인 가문이 지배하는 땅 근처에서 죽였던 화형꾼 오빌······.

인간을 태워 잿가루를 뒤집어쓰면 방화광 혈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던 그 괴인의 방식과 이곳 미궁의 방식이 어째 비슷하게 느껴졌다.

특히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 방식으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설마 혈통을 인위적으로 얻는 방법이라는 것도 진짜였나?’


그러고 보면 오빌 역시 그렇게 말했지 않던가, 신이 방법을 알려 주었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미궁의 제작자 역시 누군지 모를 밤 사냥꾼 혈통의 보유자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대신 직접 그런 혈통을 가진 이를 만들어냈으면 되지 않았을까?


이 주제를 두고 한참 고민하던 투란은 이내 한숨을 내쉬며 소용돌이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서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뿐더러, 무엇보다도 시간을 끌다가 나가는 소용돌이가 없어지기라도 하면 그만한 낭패도 없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 * *


소용돌이 너머로 나온 투란은 자신이 바니펠 외곽의 사막지대 한가운데에 서 있음을 깨달았다.

저 멀리 떨어진 곳에 신들의 무덤이 그 거대한 위용을 뽐내고 있는 것이 증거였다.


그는 비교적 높은 곳으로 이동한 다음 은신을 해제하고 영혼의 끈을 통해 검독수리를 불러냈다.

조금 먼 곳에 있었는지, 녀석은 거의 삼십 분 가까이 지나서야 나타나 투란의 머리를 콱 쪼아대곤 바닥에 글씨를 써 내려갔다.


[너무 늦어! 하루, 두 번째 날, 아무튼 늦어! 무서워!]

“하하, 미안······.”


저 미궁에 갇히고 한 사흘 정도가 지났던가?

그동안 영혼의 끈을 통해서 검독수리가 느끼는 초조함을 전달받고 있었기에, 투란은 녀석의 머리를 몇 번이고 쓰다듬으며 위로해 주었다.

그때, 검독수리가 고개를 저으며 한 걸음 물러섰다.


[냄새.]

“아.”


사흘 동안 미궁에 처박혀 있던 것은 물론이요, 마지막에는 육탄전까지 불사한 탓에 투란의 옷과 몸은 썩은 살점과 피로 엉망이었다.

자신의 흔적을 없애는 과정에서 조금 정돈하기는 했지만 냄새를 없애기엔 한참 모자란 수준.


너무 더럽다는 이유로 검독수리가 탑승을 거부한 탓에, 그는 직접 두 발로 뛰어 바니펠의 오아시스로 향했다.

당연하게도 그곳은 도시의 가장 중요한 수원지(水源池)인 만큼 기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이봐, 요즘 가문 내 분위기가 영 나쁘지 않아? 가주님이랑 가주님을 수행하던 녀석들도 안 보인 지 오래됐고 말이야.”

“별일이야 있겠어? 높으신 분들 일에는 신경 쓰지 말자구.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 그보다 내일 한 잔 어때?”

“나 참, 사람이 기껏 심각하게 말하는데.”


투란은 자기들끼리 수다를 떠는 기사 두 명의 사이를 지나쳐, 그들의 시야에 닿지 않는 곳에서 사람 두어 명이 몸을 담글 만한 양의 물을 마법으로 퍼냈다.

은신 능력 덕에 기사들은 바로 옆에서 오아시스의 물을 도둑질하는 그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렇게 퍼낸 물을 인적 없는 암석 지대로 가져간 뒤에는 대지를 변형시켜 구덩이를 만들고 안에 물을 채워 데웠다.

옷을 벗고 안에 들어가서 몸을 씻어낸 다음, 물을 허공으로 한 차례 띄웠다가 불순물을 모두 덜어내고 옷까지 씻어내 입자 그제야 좀 사람 같은 꼴이 되었다.


“후, 이제야 좀 살겠네······.”


대체 예전에는 몇 주 동안 씻지도 않고 어떻게 살았는지.

목욕을 마친 투란은 그 흔적까지도 모두 폐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변이시켰던 땅은 다시 평평하게 만들고 물은 허공에 띄운 뒤 증발시켜 날리며 불순물은 모두 태워 없앴다.


[이제 깨끗해?]

“그래, 깨끗해. 이제 태워 줄래?”

[응!]


투란은 검독수리의 다리를 잡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바니펠 쪽에서 계속 들여보내는 부랑자들을 통해서 미궁이 열렸다는 사실은 곧 알려질 터.

가능하면 그 전에 이곳에서 멀리 떨어져야 했다.


앞으로 자하르에서는 열 명의 귀족들이 가지고 있던 마력을 흡수한 이가 누구인지를 찾을 테니까.

안에 투란의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은 만큼 미궁의 특수성으로 인해 마력이 없어진 것으로 생각해 주면 좋겠지만, 원래 이런 건 항상 나쁜 상황을 상정해야 하는 법이었다.


‘아예 잠잠해질 때까지 몇 달 정도는 엔릴 사막에서 떠나 있는 게 낫겠어.’


귀족 열 명의 죽음은 자하르처럼 큰 가문에서도 지극히 심각하게 여길 만한 일이었다.

과거 아라비온과의 전쟁 당시 죽은 귀족이 각각 스물대여섯 정도였으니, 대가문 간의 전쟁에서 나올 만한 희생자의 절반 가까이가 아닌가.

심지어 그중 한 명은 차기 가주 후보이기까지 했던 만큼 대대적인 조사가 이루어질 터.


그러던 와중 정말로 우연히 투란 브람스라는 몰락 귀족이 갑자기 어마어마한 힘을 얻었다는 정황이 드러난다면?

말할 필요도 없이 범인 후보 일 순위일 게 분명했다.


물론 사막에서 벗어난다면 부모님의 흔적을 찾는다는 기존의 목표를 잠시 미뤄 두어야 하겠지만······.

아마 어머니도 당신의 아들이 당신의 발자취를 뒤쫓다가 객사하기를 바라시지는 않을 터였다.

검독수리가 있는 만큼 다시 찾아오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을 테고.


한창 생각에 잠긴 사이, 위쪽에서 삐약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검독수리가 그를 내려다보며 어디로 가냐는 듯 혼란스러워하는 심상을 보냈다.


“아, 그래. 우선 저쪽으로 가자.”


투란이 가리킨 방향은 북서쪽이었다.


* * *


검독수리를 타고 날아가는 동안, 투란은 가능한 한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전보다 강해진 마력으로 십여 킬로미터에 가까운 범위에 추적 마법을 사용, 인간의 냄새가 잡히는 순간 그곳을 피해 움직이는 식이었다.


하루 반나절 정도를 날고 쉬며 강행군하자 슬슬 사막지대가 끝나가는 것이 보였다.

멀리서 일방적으로 관찰한 사람들의 복식부터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날씨도 조금 더 습하고 서늘해졌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두 달 이상, 귀족들조차 일주일쯤 달려야 할 거리는 이 날짐승의 날개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늘에서 새하얀 눈이 내릴 때쯤, 투란은 검독수리를 지상에 내려 앉혔다.


“고생했어, 여기부터는 슬슬 걸어갈 테니까 좀 쉬자. 힘들었지?”

[응. 쉴래.]


검독수리는 다소 피로한 기색으로 그렇게 글씨를 써 내려간 후 가방 옆에 설치된 막대기 위에 올라가 눈을 감았다.

투란은 녀석의 깃털을 쓰다듬어준 다음 눈 앞에 펼쳐진 하얀 바위산들을 보았다.


‘여기가 회색 지대로군.’


엔릴 사막의 서쪽, 그리고 과거 투란이 아시즈와 처음 만났던 마데리 시의 동쪽에 자리한 이 지역은 거친 바위산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그리고 과거 아라비온과 자하르의 군대가 치열하게 전쟁을 벌인 장소이기도 했다.


‘여행기에서는 산맥에 숨어 살며 사람을 잡아먹는 눈먼 난쟁이들이 있다고 했던가.’


물론 정말로 그런 놈들이 있다고 해 봐야 투란에게는 썩 큰 위협이 되지 않을 터였다.

지금의 그는 어지간한 중소 가문의 가주들, 예를 들면 과거 만났던 발타스 가문의 가주보다도 강하며 대가문에서도 정예로 분류될 만한 실력자였으니까.

이만한 귀족이면 다른 귀족 가문 몇 개와 정면으로 맞붙지 않고서야 죽기가 쉽지 않을 지경이었다.

페르가처럼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처한다면 또 모르지만.


‘일단 좀 느긋하게 다니면서 여기가 어딘지나 알아봐야겠다.’


투란의 새 목적지는 바로 과거 들렀던 오렘 시, 발타스 가문의 근거지였다.

그곳의 도서관을 다시 찾아가서 사서에게 미궁에서 알아낸 여러 비밀을 털어놓고 상담을 청해볼 생각이었다.


검독수리를 옆구리에 낀 채 한 시간쯤 걸음을 옮기자 옛 제국의 도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주변은 온통 새하얗게 뒤덮인 마당이건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발은 도로 위로 떨어지자마자 그대로 녹아 없어졌다.


그때, 도로 위를 걷던 투란의 맞은편에서 묘한 행렬이 다가왔다.


“엄마, 나 힘들어.”

“시끄러우니까 빨리 걸어. 서면 놓고 간다!”

“이잉······.”


온갖 짐을 짊어진, 남녀노소가 혼잡하게 뒤섞인 무리.

하나같이 피로한 기색이 가득한 그들은 투란을 지나치며 그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으나, 마치 말을 걸 기운도 없다는 듯 그대로 동남쪽으로 이동했다.


‘뭐지?’


마치 무언가를 피해 도망가기라도 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아닌가.

그들이 왔던 방향으로 걷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제법 큼직한 도시 하나가 나왔다.

산맥 한가운데라서 그런지 큼직한 절벽을 뒤에 업은 채 반구형으로 성벽이 세워져 있었는데, 성문에 서 있던 경찰이 투란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행자? 그런데 그 새는 뭐고 옷은 또 왜······.”


그가 의아해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사막에서 입던 하얀 장옷은 괴물들의 피로 더러워져 씻는 김에 태워 버렸고, 지금은 아시즈에게 선물로 받은 윗옷과 바지, 망토만 입고 있었기 때문.


한겨울에 그렇게 입고 여행하는 사람은 두 종류뿐이었다.

미치광이, 혹은 마법사.

그 사실을 알아챈 경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 어어어서 오십시오! 혹시 어느 높으신 분이신지······.”


아무래도 전처럼 평민 행세를 하려거든 두툼한 솜옷이나 모피로 된 옷이라도 한 벌 사다 걸쳐야 할 듯했다.


“그냥 지나가는 여행자일 뿐이다. 혹시 이곳의 주인께 하루 대접을 부탁드려도 되겠나?”


정체를 안 들켰으면 모를까 들켜 놓고 몰래 지나치는 것은 관습에 어긋나는 일.

그런데 투란의 그런 물음에 어째서인지 경찰은 우물쭈물하는 기색을 보였다.


“왜 그러지?”

“그, 그게, 이곳 칼라마프는 지금 영주님이 없습니다.”

“뭐?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주인이 없는 도시라니?

딱 봐도 그리 작지 않은 크기건만, 하다못해 무레이처럼 작은 도시도 만일을 대비해 귀족 한 명은 기거하고 있지 않았나.

설마 조금 전의 그 피난 행렬도 이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저도 말단이라 잘은 모릅니다만, 최근에 서쪽에서 쳐들어온 흑요정들에게 돌아가셨다고······.”


그래서 지금 이 도시는 귀족이고 기사고 한 명도 없는 상황이라고, 경찰은 황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작가의말

예고했던 시간보다도 좀 더 늦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비록 늦었지만 읽으면서 즐거운 추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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