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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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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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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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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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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8화

DUMMY

신화를 접하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신이 사용하던 보물에 대한 것이다.

한 번 휘둘러 강이 말라버릴 정도의 불꽃을 피워내는 지팡이, 입고 있으면 신조차도 해할 수 없는 갑옷, 죽은 자를 살려내는 생명의 비약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물병······.


이러한 프레아 신족의 마법기, 다르게는 ‘성유물’이라 불리는 물건은 전 세계를 놓고 봐도 수십 개 정도에 불과했다.

물론 모든 물건이 어마어마하게 강력한 것은 아니지만 그중 몇 개는 대가문의 가주들조차 목숨처럼 지키며 대대로 물려주려 하는 보물일 정도.

그런데 한낱 해적들에게 붙들려 있던 인어 따위가 그런 것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다니?


“대단한걸. 왕자님이 그 정도면 인어 왕께서는 대체 얼마나 대단한 보물을 가지고 계신 거지?”


투란의 말에서 빈정거리는 어조를 느꼈는지 인어 특유의 파란 피부가 보랏빛으로 변했다.

아마 인간이 분노나 민망함으로 얼굴을 붉히는 것과 비슷한 작용이 아닐지.

자칭 왕자, 아르마니가 외쳤다.


“거짓말이 아니다! 정말로 어느 동굴에서 너희들의 신이 싸우다 죽은 것을 발견했어! 원래는 아바마마께 말씀드려서 챙기려 했는데, 너희들에게 속아서 잡히는 바람에······.”

“신이 싸우다 죽은 것을 발견했다고?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봐.”


투란이 진지한 얼굴로 쏘아보며 묻자 겁을 먹었는지, 아르마니가 조금 겁먹은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파, 파란 머리카락의 남자였는데, 큰바다뱀의 송곳니에 몸이 꿰뚫린 채 죽어 있었다. 그 역시 손으로 적의 머리를 꿰뚫고 있었고. 다른 것은 전부 세월의 흐름으로 낡아 버렸지만, 허리에 차고 있는 동그란 쇳덩이만은 녹 하나 슬지 않고 멀쩡했으니 분명 보물 중의 보물이겠지.”

“왜 물건을 바로 가져오지는 않았고?”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가까이 가려고 하면 알 수 없는 힘이 몸을 밀어내서······.”

"신이라고 확신한 이유는?"

"너희들 중 큰바다뱀과 서로 죽고 죽일 만한 존재는 신뿐이니까!"


큰바다뱀은 과거 인어들이 신으로 섬기던 종족으로, 이름 그대로 몸길이만 수십 미터가 넘는 거대한 뱀이었다.

물론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지만.


어쨌든 신으로까지 추앙받던 괴수와 싸우던 상태 그대로, 바닷속에서 모습조차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되어 있다니?

정말 신의 유해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저 말이 진짜라면 비범한 무언가가 존재함은 확실했다.


투란은 어느새 자신이 흥분하고 있음을 깨닫고 심호흡하여 마음을 가라앉힌 뒤, 차분히 조금 전의 생각을 되짚었다.

혹시라도 인어의 목소리에 현혹당한 것은 아닌지, 냉정한 정신으로도 같은 판단을 내릴 것인지.


그렇게 정리해 보니 문득 떠오르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속아서 잡혔다고 했던가? 정확히 어쩌다 잡힌 거지?”


그 질문을 들은 아르마니가 갑자기 입을 꾹 다물더니 고개를 숙였다.

다른 종족이라지만 얼굴 형태는 큰 차이가 없기에, 투란은 상대의 표정에서 묻어난 옅은 수치심을 읽을 수 있었다.


“그, 너희 땅의 백성들이 속임수를 써서 물속에 사는 이들을 끌어내는 수법이 있잖아. 쇠 갈고리에 줄을 매다는.”

“설마 낚시 얘긴가?”

“그래, 그거. 보통은 그런 것쯤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지만, 변신한 상태에서는 본능이 좀 앞서다 보니······.”


그러니까, 이 인어 왕자는 무려 물고기로 변한 상태에서 해적들에게 낚였다는 것이다.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소리지만 듣고 나니 어느 정도 납득이 갔다.


아마 해적들은 자기들이 낚은 물고기가 갑자기 인어로 변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잡아다 가뒀을 터였다.

무식한 놈들이라도 뱃사람으로서 주워들은 게 있으면 인어 왕족이 눈알 빠지게 비싸다는 이야기는 들었을 테니.


진짜인지 핑계인지 몰라도, 물고기로 변하는 것조차 못 보여주는 수컷 인어를 굳이 가둬놓을 만한 이유는 그뿐이었다.


“혹시 해적들한테도 다 얘기한 건가?”

“했는데 다들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죽은 신의 시체라니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만 하던걸.”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기는 했다.

투란이야 오렘의 도서관에서 사서와 만나며 프레아 신족의 존재를 실감할 수 있었으나, 일반인들에게 신이란 문자 그대로 경전에나 나오는 신화적인 무언가일 뿐이었으니까.


그조차도 지금 저 인어가 하는 말이 그냥 살려고 아무거나 주워섬기는 것인지 진짜인지 반신반의하는 마당인데, 안전한 수익을 두고 왜 위험에 뛰어들겠는가?


“조금 전에 널 발견한 선원들에겐?”

“안 했, 아니 못 했다. 날 보더니 인어가 있다면서 뛰쳐나가 버렸거든.”


그렇다면 이 정보를 알고 있는 건 그와 피레스 선장 둘뿐이라는 뜻.

멍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던 그를 흘깃 돌아보니, 투란의 시선을 느낀 피레스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저는 아무것도 못 들었습니다.”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닐까 봐 투란이 그를 죽여버리리라 생각하기라도 하는 듯했다.

물론 그럴 생각 따위는 없었다.

피레스의 인격을 믿는다기보다는 자신의 무력을 믿었으니까.

저 지상에서야 투란보다 강한 귀족이 꽤 많지만, 이 바다 위에서 그는 절대 강자 중 한 명이었다.

갑자기 카마인 가문이나 그와 비슷한 혈통의 강력한 귀족과 맞닥뜨리거나 하지 않는다면 말이지만.


“그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선 이 녀석을 조금 더 살려두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랬으면 해적 놈들이 이 인어를 가둬두지도 못했을 테니까요.”


피레스는 여전히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 말대로, 확실히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해적들에게 붙들린 것을 보면 이 인어 소년에게 전투 능력이랄 만한 것은 없을 터였다.


“그러고 보면 그놈들도 웃기는군요. 이 인어만 팔면 부자가 됐을 텐데, 굳이 해적질하다가 목숨까지 잃다니.”

“탐욕이야말로 놈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니 말입니다. 거기다 설마 이 정도 크기의 배에 기사도 아니고 귀족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겁니다.”


투란은 피레스의 말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 되물었다.


“제가 너무 과했습니까?”

“네. 다른 녀석들이야 기사가 싸우는 걸 제대로 본 적이 거의 없어서 모르는 모양입니다만, 저는 압니다. 보통 그 정도 숫자를 상대로 멀쩡하기는 어렵지요.”


여기서 갑자기 투란의 정체를 눈치챘다고 밝히는 이유?

나는 당신이 얼마나 강대한 존재인지 안다고, 그러니까 그 앞에서 전설의 보물 따위를 노리는 허황한 짓거리를 할 생각 없다고 호소하는 것이 분명했다.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암시를 이해했음을 알리자 피레스의 어깨에서 눈에 띄게 힘이 빠졌다.

적당히 갈등의 여지를 봉합한 투란은 다시금 인어 소년에게 시선을 돌렸다.


“혹시 그 신의 유해가 북해에서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나? 지도를 보여주면 말이야.”


투란은 말을 꺼내면서도 이 인어가 북해란 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저들이 인간의 지도를 본 적이 있을 리가 없으니.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아르마니는 고개를 갸웃하며 순순히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밝혔다.


“별로 안 멀다. 여기서 남쪽으로 오백 킬로미터 정도쯤?”

“남쪽으로 오백 킬로미터라고?”


투란은 상대의 답변에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첫째로 배 밑창에 갇혀있는 녀석이 이곳의 위치가 어디인지는 어떻게 알 것이며, 둘째로······인간들이 쓰는 방향이며 거리 단위를 어떻게 그대로 쓴단 말인가?

이러한 의문을 입에 담자 돌아온 답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잘 모르겠다. 당연히 쓰던 것이라서. 이게 너희 땅의 백성들이 만든 거였나?”

“아마도. 선장도 알고 계셨습니까?”

“처음 듣습니다. 보통 인어들한테 이런 걸 물어보지는 않으니까요. 인어를 키우는 높으신 분들이라면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투란이 알기로 인간들이 사용하는 역법(曆法)부터 단위 등은 모두 옛 제국에 그 기원을 두고 있었다.

어쩌면 이러한 것들은 제국 시대보다 더 이전, 인간이 이종족의 노예였던 시절의 유산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 시절에 관한 역사는 거의 남지 않아, 오렘의 도서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게 없었으니까.

이들이 인간과 같은 언어를 쓰는 것도 이와 관계가 있는 것일지도.


“어쨌든, 남쪽으로 오백 킬로미터면······.”

“그 정도면 미겔 섬이랑 별로 안 멉니다. 오차를 고려해도 백 킬로미터가 안 될 것 같군요.”


미겔 섬은 북해 군도에서 가장 큰 섬 중 하나로, 이번에 청새치 호가 중간 보급을 하며 이 해적선을 팔아치울 장소였다.

즉, 잠시 시간을 내면 들를 만한 거리라는 뜻.


“일단 좀 더 가둬두고 생각해 보죠. 혹시 녀석이 이상한 말을 퍼트리거나 할 수도 있으니 관리는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한참 고민하던 투란은 일단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지금 당장 정하기에는 그가 이 인어에 대해 아는 바가 너무 없었다.


* * *


사실 투란은 저 인어 소년, 아르마니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지는 않았다.

결국 저들 족속은 흑요정과 마찬가지로 먼 고대에 인간을 잡아다 노예로 부리고 잡아먹던 이종족 중 하나가 아닌가.


다만 그가 믿는 것은 상대의 절박함이었다.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이성을 가진 존재라면 자기 목숨 앞에 무엇이든 바칠 수 있을 테니까.


“자, 오늘 식사다.”

“고맙다, 친절한 악마.”


아르마니를 붙잡은 지 이틀째.

투란이 마법사, 그중에서도 귀족임을 안 뒤로 아르마니는 투란을 악마라고 불렀다.

그러고 보면 전에 만났던 흑요정 사령술사들도 아시즈와 투란을 그렇게 불렀지 않던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묘한 대답이 돌아왔다.


“너희들의 조상은 밖에서 찾아와 우리의 완전하던 세상을 파괴한 악마들이라서 그렇다.”


그렇게 말하는 것치고, 아르마니는 큰 거부감 없이 투란이 가져다준 식사를 천연덕스럽게 꿀꺽 삼켰다.

인어라서 혹시 생선이라도 잡아줘야 하나 했는데 다행히 사람이 먹는 식사도 잘 먹었다.


“이런 것도 잘 먹으면서 왜 굳이 인간을 먹지?”

“잘 모르겠다. 나는 인간을 안 먹어 봐서······아마 낮은 계급의 동족들은 먹을 게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닐까? 나중에 돌아가면 아바마마께 한번 여쭤보겠다.”


풀어주겠다고 약속한 적도 없는데, 아르마니는 자신이 인어 왕국으로 당연히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말했다.

이런 식의 대답을 들을 때마다 투란은 복잡한 기분을 느꼈다.

그냥 사람 잡아먹는 이종족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이 소년의 말투며 행동거지가 너무나도 사람 같았기 때문이었다.

투란을 다짜고짜 죽이려고 들던 그 흑요정들과는 다르게.


이후로도 투란은 아르마니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으로 읽었던 인어들의 풍습이나 사회 체계와 실상의 차이, 북해와 남해의 두 인어 왕국을 연결하는 전설의 거울의 실존 여부, 인어들의 옛 신화에 관한 이야기까지······.


“아, 그러고 보니 지금은 얼마나 됐지? 그곳이랑 거리.”

“서쪽으로 육십오 킬로미터쯤?”


지난 며칠간 대화를 나누며 아르마니가 어떻게 위치를 아는지도 알 수 있게 되었는데, 인어들은 바다 위에서 본능적으로 방향과 위치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한 번 기억한 장소는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다고.


그렇게 한창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있던 도중, 위쪽에서 똑똑 나무판자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다녀오마.”

“잘 다녀와!”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모습만 보면 그가 저 인어를 이곳 선창에 가둬둔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았다.

범선 밑창에서 올라오자 해적선을 담당하고자 넘어온 일등항해사 오스반이 그를 반겼다.


“기사님, 미겔 섬에 다 왔습니다!”

“벌써 그렇게 됐나? 슬슬 올라가 봐야겠는걸.”

“예!”


아르마니를 가둬둔 선창 입구를 쇠사슬로 단단히 묶어 봉한 뒤, 투란은 갑판으로 올라갔다.

어둑한 밤바다 너머로 커다란 섬과 그 앞의 부두에 정박한 여러 척의 범선이 보였다.


* * *


부두에 두 척의 배가 입항한 뒤, 투란은 가볍게 몇 차례 뛰어 청새치 호로 향했다.

서로 다른 배에 머무느라 이틀간 만나지 못했던 피레스 선장이 가볍게 인사한 뒤 용건을 꺼냈다.


“어떻게, 결론이 좀 나셨습니까?”

“예.”


그가 묻는 바는 간단했다.

저 인어의 말을 믿고 정체불명의 보물을 찾으러 가볼 것인지, 아니면 녀석을 그냥 이곳의 유력자쯤 되는 이들에게 팔아치워 볼 것인지.

투란은 이에 답하는 대신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혹시 이 섬에 얼마나 머무실 겁니까?”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하루에서 이틀 정도일 겁니다.”


아흐레간의 항해로 피로해진 선원들을 쉬게 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었다.

지금이야 투란이 있어서 그럴 가능성이 없지만, 지나치게 부하들을 혹사하다가 선상 반란이 일어나서 선장이 죽고 남은 이들이 해적으로 전향하는 일은 굉장히 흔했다.


“딱 좋군요. 혹시 작은 배 한 척 구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두 사람이 탈 정도면 됩니다.”

“설마?”

“다행히 여기서 별로 멀지 않은 것 같으니 오늘 밤 안에 다녀와 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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