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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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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최근연재일 :
2024.09.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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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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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3화

DUMMY

투란은 밤이 늦을 때까지 비행을 즐기고서 다시 디르민 가문의 궁전으로 돌아왔다.

일단 손님으로 들어온 이상 며칠은 얌전히 접대를 받는 것이 예의였기 때문이었다.


악성 매물을 처리해 준 고객이라서 그런 것일까?

돌아와 보니 그의 숙소는 어느새 더 크고 화려한 방으로 바뀐 상태였다.

심지어 옆에는 조금 더 작은 방석으로 둥지 같은 것까지 꾸며져 있었는데, 아마 검독수리의 침실인 듯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불러 주십시오, 주인님.”


가볍게 손짓해 하인들을 물러가게 한 투란은 어느새 제 침실에 누운 검독수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좋냐?”


삐약, 하고 작게 울며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투란은 그 모습에 픽 웃으며 침대에 드러누워 잠을 청했다.


그렇게 편안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사람과 동물이 함께하는 본격적인 글자 교습이 시작됐다.

교육 장소는 머무는 건물 앞의 작은 공터.


“자, 한번 따라 써 볼래?”


나뭇가지로 땅에 글자를 적자 검독수리가 발톱으로 땅을 긁어 이를 따라 썼다.

투란은 녀석이 잘못 쓴 부분 몇 개를 지적했다.


“여기 획은 아래로, 그리고 이건 끝을 긁듯이 올려야 해.”


검독수리는 썩 똑똑한 학생이라 보기는 어려웠지만, 인간의 기준에서나 그런 것이지 동물 중에선 천재라 봐도 무방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글자를 몇 번이고 다시 쓰는 녀석의 모습을 보자니 옛 기억이 떠올랐다.


‘어머니가 날 가르치실 때도 이랬으려나.’


어린 시절, 그가 어머니에게 글자를 배울 때도 이런 방법을 썼다.

양가죽을 가공한 양피지는 그들이 있는 작은 마을에서 만들 게 못 되고, 그 외의 다른 쓸만한 것은 없었으니까.


‘잘 기억하는구나, 투란. 우리 아들 정말 똑똑한걸?’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묘하게 감상적인 기분이 되어 추억을 곱씹던 도중, 누군가 그를 향해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글자 교육 중인가 보네요?“

“예.”


가주의 딸, 이름이 이리드라고 했던가?

이름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 여인이 질투심 섞인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자신을 무시하던 동물이 다른 이에게 복종하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아닐까.

심지어 그 대상이 깔보던 몰락 귀족인 만큼 더더욱.


“혹시 검독수리가 뭘 좋아하는지는 알아요?”

“동물을 먹는다는 정도는 압니다.”

“이 녀석은 물고기를 특히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이곳 앞바다에서 나는 전갱이가 최고죠.”


슬쩍 시선을 돌리자 검독수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로도 그녀는 녀석이 즐겨 먹는 식단부터 건강 유지에 필요한 수면 시간 등, 키우기 위해 일상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줄줄이 읊었다.

확실히 조련사 혈통을 타고나서인지 동물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았다.


“대단하시네요.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투란이 순순히 감사를 표하자 가주의 딸은 움찔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전 이미 약혼자가 있어요.”


이 여자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일까.

멈칫했던 투란은 자신의 칭찬을 상대가 일종의 호감 표시로 받아들였음을 깨닫고 픽 웃었다.

어쨌든 약혼자가 있다니 과거 발타스 가문에서처럼 불편한 상황은 없을 것 같아 다행이라 해야 할까.


“알겠습니다.”


이해했음을 밝혔으나 어째서인지 그녀는 전보다 조금 더 기분이 언짢아진 것 같았다.


“뭐, 그건 됐고······혹시 점심에 일정 있으세요?”

“딱히 없습니다.”

“그러면 식사나 같이하시겠어요? 다른 손님들이 모두 브람스 씨를 궁금해해서요. 싫으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손님들이 저를 찾는단 말입니까?”

“네. 사육장을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저 녀석을 탐냈으니, 과연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주인이 되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당연하게도 이 세상에 여행하는 귀족이 투란 한 명뿐인 것은 아니었다.

귀족 한 명 찾기 힘든 변방이라면 모를까, 어지간한 대도시라면 순례나 방랑 중인 귀족이 몇 명씩 머물기 마련.


과거 머물렀던 베르크 가에도 그런 이들이 몇 명 오갔었는데 당시 투란은 그들과 썩 잘 어울리지 못했다.

웬 근본도 모르는 떠돌이 주제에 가주가 총애하는 둘째 아들, 아시즈와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질투를 받았던 탓이다.

그때의 기억 탓에 거절하려 하기도 잠시, 투란은 이내 마음을 바꾸었다.


“좋습니다. 지금 바로 가면 될까요?”


지금 그는 자하르 가문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모아야 할 처지.

그런 점에서 귀족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를 날릴 필요는 없었다.


* * *


“처음 뵙겠습니다. 투란 브람스입니다.”

“브람스? 근처에서는 못 들어본 성이군요.”

“카마인 쪽에서 왔다던데?”

“그러면 아라비온이랑 꽤 가까운 것 아닌가?”


마지막 사람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두가 날카롭게 그쪽을 쏘아보았다.

가주의 딸, 이리드가 차갑게 말했다.


“괜히 우리 쪽 손님을 그 참새 새끼랑 엮지는 말죠.”

“실례했습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자 말을 꺼낸 이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딱히 못 꺼낼 말까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이쪽에서도 아라비온을 미워하는 마음이 만만치 않은 모양이었다.


투란은 인사를 나누며 디르민 가문에 머무는 귀족 세 명의 얼굴을 익혔다.

비교적 젊은 남녀와 중년 남자 한 명.


앞의 둘은 인근 지역에서 순례 겸 신혼여행을 온 가슈브라는 가문에 속한 부부였는데, 남자 쪽이 차기 후계자고 여자는 자하르의 방계였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투란의 위장 신분과 마찬가지로 몰락 귀족이었다.


“돌프 메렌이오. 브람스 씨. 역사(力士) 혈통이지.”


역사는 수호자와 마찬가지로 육탄전에 특화된 혈통으로, 수호자가 방어 능력에 특화되었다면 이쪽은 물리적인 힘을 내는 데 특화되어 있었다.


“반갑습니다.”


악수를 하던 투란은 상대가 손에 힘이 들어간 것을 느끼고 재빨리 수호자 마법기의 힘을 최대로 발동했다.

예상대로 어마어마한 악력이 손아귀를 짓눌렀다.


“역시 수호자 혈통답게 튼튼하군. 그런 것치고 악력은 부족하지만 말이야.”


자신의 근력이 우위임을 확인한 돌프가 우월감에 찬 미소를 지으며 으스댔다.

투란은 이러한 횡포에 화를 내는 대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는 것으로 받아넘겼다.


“그쪽 훈련은 거의 하지 않아서요.”

“흐, 하긴 우리 중 제대로 된 신체 단련 방법을 계승한 이들이 거의 없기는 하지. 그래도 몸을 보니 아예 아무것도 안 한 몸뚱이는 아닌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좀 노력하긴 했습니다.”

“스스로 그만큼 단련했다고? 역시 약한 사람들은 부럽다니까! 난 아무리 큰 바윗돌을 들어도 별 자극이 안 오던데 말이야.”


그 말대로 돌프는 기본적인 골격은 좋지만 혹독하게 단련된 체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대부분의 육탄전 혈통이 몰락한 이유 중 하나였다.


과거 투란이 해낸 속성 4주 훈련 같은 것은 숙련된 선생과 단련용 마법기, 끈기와 열정에 찬 학생이라는 삼박자가 모두 갖춰졌기에 가능했던 일.

저 셋 중 한 개라도 빠지면 순식간에 단련 기간이 몇 달에서 몇 년 이상으로 늘어나는데, 대부분은 그렇게까지 긴 시간 동안 몸을 혹사할 만한 인내심이 없었다.

가뜩이나 강인한 육신 탓에 단련 자체가 기사나 일반인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기도 했고.


“이봐요, 댁이 힘 좋은 건 알았으니까 거기까지 하고. 그 검독수리는 어디 두고 왔어요? 걔 보고 싶어서 왔는데.”


가슈브 부부 중 부인 쪽이 대놓고 무시하는 투로 말하자 으스대던 돌프의 얼굴에 힘줄이 불끈 솟았으나, 그는 꾹 참듯이 이를 악물고 물러섰다.

하기야 한낱 몰락 귀족 따위가 어찌 감히 대가문 출신의 귀족에게 대거리할 수 있으랴.

투란은 이를 못본 척하며 답했다.


“근처에서 좀 날아다니라고 했습니다. 오전에 글쓰기 연습을 하느라 답답했을 터라. 불러 드릴까요?”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도 남편 쪽은 좀 더 예의 바르게 부탁하는 모양새였다.

투란은 손을 하늘로 뻗으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리로 와, 하고.


그의 생각이 영혼의 끈을 타고 전해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저 멀리서 검독수리가 날아왔다.


“와, 진짜네······.”


투란의 팔에 내려앉은 검독수리는 자신을 둘러싼 귀족들을 보며 경계 어린 표정을 짓더니, 가슈브 부인이 만지려는 듯 손을 뻗자 부리를 딱 부딪히며 거부했다.

이를 본 그녀가 잔뜩 인상을 쓰며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새대가리 새끼! 대체 내가 뭐가 모자란다고 저 지랄이야? 저딴 몰락 귀족보단 훨씬 잘 키워줄 수 있는데.”


바로 앞에 당사자가 있음을 신경조차 쓰지 않는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태도.

그간 대가문 출신의 귀족을 몇 번 보았지만 이 정도로 거만한 태도는 처음이라서 오히려 신선하게 보이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호감이 가는 건 아니었지만.


검독수리 역시 자신을 욕한 것이 불만인지 눈을 부라렸으나 힘의 차이를 인식한 탓인지 덤벼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투란은 마음속으로 그에게 대신 복수해달라고 요구하는 부추김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그렇게 말하지 마. 실라. 무례하잖아.”

“무례는 무슨. 내가 틀린 말 했어?”


부부 중 남자 쪽은 그래도 상식이란 게 있었으나, 타고난 성격과 가문의 격차 탓인지 아내의 폭주를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하기야 이 모임의 주최자라 할 수 있는 디르민 가문의 후계자, 이리드만 해도 저러한 횡포을 보며 얼굴을 찌푸릴지언정 뭐라 제지하지는 못하고 있는 마당 아닌가.

이것만 봐도 엔릴 사막에서 자하르 가문이 가진 지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엉망이 된 분위기와 별개로 이어지는 식사는 훌륭했다.

동방에서 수입되는 향신료로 맛을 낸 매콤한 닭고기구이부터 납작한 빵에 허브를 버무린 양 갈비, 쪄낸 생선이며 가재 등 바다와 사막을 함께 낀 코마드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듯한 코스였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뒤에는 차를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는데, 돌프가 먼저 대화의 주제를 꺼냈다.


“요즘 서쪽이 그렇게 시끄럽습니다.”

“서쪽이라면, 회색 지대요?”

“그보다 더 서쪽입니다. 흑요정들이 난리를 피워서 아라비온-그러니까, 참새들이 대대적으로 토벌대를 꾸렸다던데.”


듣자 하니 돌프는 흑요정들이 일어난 지역 근처에서 살다가 최근 엔릴 사막 쪽으로 넘어오며 그쪽의 이야기를 접한 모양이었다.

투란은 무언가 최신 소식이라도 있을까 싶어 가만히 앉아서 귀를 기울였다.


“누가 지휘하는지도 들으셨나요?”

“그들의 후계자인 어린 아가씨라던데요.”

“아, 그 비쩍 말랐다는 해골? 이름이 뭐랬더라? 마사였나?”

“난 메레디스라고 들었는데.”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면 아마 메이사일 겁니다.”


다른 이들에게서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그것도 악평을 듣는 건 굉장히 묘한 기분이었다.

투란을 뺀 네 명의 귀족은 그 여자가 뼈와 가죽만 남은 끔찍한 추물이라며, 그래서 결혼하는 남자가 누구건 첫날밤 침실에서 눈을 꾹 감아야 할 거라며 온갖 악담을 쏟아냈다.


“이참에 그년을 암살할 순 없을까요?”

“암살이라니, 우리 자하르는 그런 비열한 짓은 하지 않는다고요. 우연히 귀족 몇 명이 그쪽으로 순례를 떠났을 수는 있지만.”

“하긴 그렇죠? 아, 그년만 죽이면 참새 새끼들 표정이 볼만할 것 같은데······.”


가슈브 부인은 투란과 롤프를 슬쩍 바라보며 대놓고 거짓말을 하듯 이죽거렸다.

그러던 도중 묘한 방향으로 이야깃거리가 전환되었는데, 마침 딱 투란이 원하던 주제였다.


“그래도 그것들은 일찌감치 후계자를 정해놔서 편하겠어요. 우리는 세 명 중 한 명이 정해지기를 기다린 게 몇 년째인지 모르겠는데.”


가슈브 부인이 한탄하듯 말하는 것으로 짐작건대 자하르는 아라비온과 달리 정해진 후계자가 없는 모양이었다.

몰락 귀족들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으로 보건대 딱히 비밀은 아닌 듯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아무래도 높으신 분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아니면 듣기 어려웠다.

감히 평민들이나 기사들이 귀족의 일을 함부로 운운하기는 힘든 법이니.


“혹시 그 세 분의 성함을 알 수 있겠습니까?”


투란이 묻자 가슈브 부인은 잠시 가당찮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순순히 답했다.

자신의 지식을 내보여 찍어 누르려는 듯한 기색이었다.


“가주님의 사촌 동생이신 라흐만 님이랑 오촌 조카인 알마 님, 그리고 손자인 페르가 님까지. 다들 지난 전쟁에서도 활약하신 강력한 귀족이시죠.”


세 사람을 모두 높여 부르는 것으로 보아 그녀 역시 뻗대는 것치고 자하르 가문 내의 지위는 썩 높지 않은 듯했다.

하기야 그러니까 남편을 들여오는 게 아니라 다른 가문에 시집가는 모양새가 되었겠지만.


어쨌든, 셋 중 탈리스라는 이름이 없는 것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때, 이리드가 한탄하는 듯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차라리 탈리스 님이 확실히 정해주셨으면 좋겠는데.”


뜻밖에 훅 튀어나온 이름에 투란은 순간 눈을 부릅떴다가, 필사적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자하르 혈통인 가슈브 부인이 당황한 사람 특유의 냄새를 맡을 것을 염려해서였다.

필사적으로 마음을 진정시킨 투란은 슬쩍 질문을 던졌다.


“탈리스 님은 또 어떤 분입니까?”


다행히 마음을 제어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는지 누구도 그의 질문이 이상하다 여기지 않았다.


“가주님의 친동생이자 현 자하르의 이인자시죠. 사실상 가문을 이끌어 나가는 분이랄까.”


투란과 닮았을 누군가의 정체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거물이었다.

eagle-4461282_1280.jpg


작가의말

하루를 쉬고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쉬는 동안 댓글을 보았는데, 검독수리가 시체 먹는 대머리독수리처럼 생겼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무료 이미지를 첨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새 중에서 가장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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