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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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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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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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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DUMMY

투란은 자하르 가문, 다르게는 추격자나 사냥꾼 혈통이라 불리는 집안의 핏줄을 타고났다.

대표적인 특징은 뛰어난 후각과 반사신경, 그리고 남들보다 추적과 은신 마법을 쉽게 쓸 수 있다는 것.

그중에서도 은신 능력이 유난히 강력해서, 단순히 보이지 않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예 생명체의 모든 인지능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자하르는 손꼽힐 만큼 강력한 가문 중 하나일 뿐 절대강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케오른이 속한 아라비온 가문과의 전쟁에서도 다소 우세했을지언정 승리를 차지하지는 못했으니까.

그런데 그 적통도 아니고 기사와 일반인 사이에서 태어났을 뿐인 투란이 어떻게 그리 특별할 수 있단 말인가?


“혹시 제 혈통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런 건 네 부모에게 물어보면 될 것 아니냐.”

“전 고아입니다.”

“그랬나?”


사람이라면 저런, 안됐구나. 하고 무의미한 말이라도 더할 법하건만 정령인 그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투란도 딱히 동정 같은 걸 바라지는 않았기에 상관은 없었다.


“흠, 그러면 내 한번 확인해 주랴? 네 몸을 조사하는 데 동의만 하면 된다.”

“네.”


동의를 받은 사서는 곧바로 그의 가슴에 손가락을 푹 꽂아 넣었다.

당연하게도 환영인 만큼 통증 따위는 없이.

한참 눈을 감은 채 무언가를 보듯 표정을 이리저리 바꾸던 사서가 탄성을 터트렸다.


“자잘한 게 좀 있긴 하지만 큰 덩어리는 추격자, 사냥꾼이로군. 이게 아마 자하르 가문의 형질이던가? 그 사막에 사는?”

“네.”


어차피 상대가 어디 가서 유출할 능력이 없는 만큼 투란은 순순히 사실을 밝혔다.

그런데 이를 알아낸 뒤에도 사서는 무언가 더 보는 듯하더니 탄성을 터트렸다.


“음? 오호······하나 더 있구나! 뒤섞인 거였어!”

“뒤섞였다니요?”

“네가 가진 힘은 두 가지 혈통이 결합한 결과물이라는 거다. 무슨 뜻인진 알겠지? 내가 추천해 준 책에도 관련 내용이 있었으니까.”


그 말에 투란은 이틀째에 보았던, 마법사 가문에 관한 내용이 적힌 책을 떠올렸다.

분명히 거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적혀 있기는 했다.


혈통 결합.

귀족이 가진 혈통 능력은 보통 자식에게 온전히 계승되거나 약해지지만, 드물게 더 강해지는 때도 있다.

바로 각자 다른 혈통의 부모가 가진 능력이 결합하여 더 다양하고 강력한 힘으로 개화하는 것.


물을 다루는 혈통과 얼음을 다루는 혈통 사이에서 물과 얼음을 둘 다 다루는 혈통이 탄생한다거나, 상처를 치료하는 혈통과 병을 치료하는 혈통 사이에서 상처와 병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혈통이 탄생한다거나.

이렇게 여러 개의 혈통이 결합하여 강한 힘을 가지게 된 이들이 시조가 된 가문을 대가문이라 칭했다.


“그러면 나머지 하나는 뭡니까?”

“그건 나도 모르겠구나. 아직은 잠겨 있어서. 아마 앞으로 네가 더 힘을 키우면 열릴 거다.”


사서는 이런 식의 ‘잠긴 혈통’이 갓 결합한 첫 세대에서 일어나는 증상 중 하나라고 했다.

즉, 투란이 가진 힘의 절반은 어머니 쪽에서 온 것이 확실하다는 뜻이었다.


‘어머니······.’


기억 속 투란의 어머니는 늘 온화하고 우아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나 지친 기색이 역력한 사람이었다.

남편 없이, 건장한 남자들조차 해내기 힘든 양치기 일을 어린아이까지 돌보며 해야 했으니 그럴 수밖에.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마법사였을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냥 평민치고는 지나치게 예의 바르고 유식하기도 했다.

투란이 살던 히사릴 언덕 주변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런 도시에서도 동화 같은 것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계층은 한정되어 있었으니까.


어쩌면 그녀는 어느 귀족의 후예였을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은 기사 수준의 마력조차 가질 수 없을 정도로 혈통이 흐려진.

한참 시간이 지난 뒤, 마침내 모든 생각을 정리한 투란은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좋아요, 대충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투란이 여행을 시작하며 가지고 있던 목적 중 하나는 부모님의 흔적을 쫓는 것이었다.

‘좋은 사람’이라던 그의 아버지가 왜 가족들과 함께 살지 않는지,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머니는 왜 투란과 함께 세상의 서쪽 끝으로 도망쳐야 했는지를 알기 위해서.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사실 덕에 투란은 한층 더 강한 동기 부여를 받게 됐다.

아마 그 답은 투란의 혈통 중 절반인 자하르 가문의 땅, 엔릴 사막에 있을 터였다.


* * *


도서관 정령의 정체를 알게 된 뒤, 투란은 단순히 혼자 독서에 몰두하는 게 아니라 그에게 책의 내용을 이것저것 물어보며 해설을 부탁했다.

무엇보다도 사서는 지난 수천 년간 도서관에서 수탈되어 없어진 책에 담긴 지식까지도 알고 있었는데, 모든 책이 유실된 탓에 직접 말로 가르쳐 주는 ‘자연법칙’은 그야말로 보물이나 다름없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물질이 그렇게 많다는 겁니까?”

“그래. 허공에 물을 띄우고 이런 형태로 만들어서 들여다 보면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사서가 시키는 대로 특이한 모양의 물방울을 만들어 눈앞에 대자 놀랍게도 사물이 몇 배에서 몇십 배씩 확대되어 보였다.

이어지는 설명을 통해 투란은 온갖 질병이 이러한 미생물을 통해 생겨나는 것이라거나, 생물의 부패가 이러한 균의 섭식에 의한 것이라거나 하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빛의 굴절, 마찰로 인한 열의 발생, 생물이 다치고 회복하는 과정에 대한 원리까지······.

그중 상당수는 케오른에게 배웠던 마법의 원리와도 연관이 있었다.

예를 들면 기존에는 구름이 많이 꼈을 때 낙뢰 마법이 쓰기 쉬워진다는 사실만 알았다면, 이제는 왜 그런건지도 알게 된 것이다.


그중에는 사서 역시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다소 어설프게 겉핥기식으로만 배울 수 있는 분야도 몇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투란이 가지고 있던 세상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에는 충분했다.

심지어 이러한 지식은 그냥 아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러면, 부패부터 실험해 보겠습니다.”


투란이 밖에서 가져온 사과 하나를 손가락으로 짚자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가 빠르게 썩기 시작했다.

마치 시간을 수백 배쯤 빠르게 돌리기라도 한 것처럼.


“어떠냐?”

“엄청나네요······.”


기존에도 이러한 마법이 불가능하지는 않았으나 그 효능과 마력 소모량은 둘 다 끔찍하리만치 비효율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부패의 원리를 간단히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투란은 이러한 일을 훨씬 더 적은 마력을 소모해 이뤄낼 수 있었다.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그의 마법 실력이 올라간 것이다.

마치 순식간에 이러한 마법을 ‘숙련’한 것처럼.

투란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쿡쿡 웃었다.


“루그 가주가 틀렸군요.”

“뭐가 말이냐?”

“이 도서관에 끝내주는 고대 마법이나 마력을 높이는 비법 따위는 없다고 했거든요.”


실제로 사서 역시 그러한 지식을 알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법칙이야말로 그보다도 더한 비법이었으니.

어쩌면 몇몇 강대한 가문이 이러한 지식을 독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마법사가 이러한 것을 알고 있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테니까.

사서 역시 그러한 생각에 동의했다.


“어째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지식수준이 떨어지기만 한다 싶더니, 네 말대로라면 좀 이해가 가는구나.”


사서가 투란에게 가르쳐주는 이러한 자연법칙은 옛 제국이 존속하던 시절, 즉 프레아 신족이 존재했을 당시 그들이 직접 집필한 책에서나 나온다고 했다.

제국 멸망 후에는 이런 종류의 서적 자체가 극히 드물어졌다고.


“그러고 보면 이 도서관은 옛 제국 시절에 만들어졌다고 하셨죠. 사서 어르신을 만들었다는 창조주가 신입니까?”

“그래. 절름발이 여신이 나를 만들었지. 사실 옛 제국의 유산 태반은 그녀가 만들었을 거다. 신이라고 해도 창조적인 재주를 가진 이는 별로 없었으니까.”


절름발이 여신.

프레아 신족 최고의 대장장이이자 건축가로, 신들이 사용하는 온갖 강대한 보물과 궁전을 만든 존재였다.

때문에 마법기를 만드는 가문들은 하나같이 그녀의 후손을 자처하고는 했다.


“혹시 여신과 대화도 나눠 보셨습니까?”

“어떤 존재였냐고 물어볼 거라면 나도 잘 모른다고 미리 답해두마.”


그의 창조주, 절름발이 여신은 도서관을 만든 뒤 사서에게 지켜야 할 사명을 주입하고 곧장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바빠서 잠시 지체할 틈도 없다는 듯이.

투란이 아쉬워하며 한숨을 내쉬자 사서가 낄낄 웃었다.


“그리 실망하지 말거라, 이놈아. 이 땅에는 신들의 유산이 많으니까. 어쩌면 그중에는 나랑 달리 신과 가까이 지냈던 정령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새로운 선생에게서 직접 가르침을 받으며 즐겁게 떠들기를 열흘.

투란은 사서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떠난다고?”

“네. 슬슬 이곳의 주인이 대놓고 눈치를 주더라고요.”


사실 투란이 이곳에 머문다고 해서 생기는 손해라고 해봐야 얼마 안 되는 식비 정도가 고작일 것이건만, 루그 가주는 놓쳐버린 먹이가 눈앞에서 계속 아른거리는 게 괜히 거슬리는 듯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대놓고 거절하지 말고 조금 여지를 줄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잠시 했으나 투란은 이내 그런 생각을 접었다.

그렇게까지 하는 건 손님으로서 예의가 아니었으니까.


“그렇구나.”


무덤덤하게 답하는 사서의 얼굴에 오랜 세월 끝에 만난 대화 상대와 헤어진다는 섭섭함이나 좌절감 따위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투란은 그가 수천 년쯤 더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던 게 빈말이 아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오고 싶으면 오거라, 아니면 말고.”

“아직 못 읽은 책이 많은 걸요.”


사실 이제 도서관에 들러야 할 이유는 별로 없었다.

살면서 필요할 법한 상식도 거의 다 습득했고, 사서가 알고 있는 ‘자연법칙’ 역시 마법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어느 정도 다 배운 상태였으니까.


하지만 투란은 언젠가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다.

아주 오랜 시간을, 어쩌면 그가 기억하는 것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기다릴 수도 있는 늙은 선생에게 자신이 겪은 바깥세상의 이야기를 더 들려주고 싶었다.


* * *


루그 가주와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투란은 곧바로 오렘 시를 떠났다.

그가 입고 있는 옷은 처음 왔을 때와 같은 누더기도, 발타스 가문의 손님으로서 입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흰 셔츠와 뻣뻣하지만 튼튼한 바지, 그리고 질긴 가죽 신발과 머리까지 덮을 수 있게 후드가 달린 망토.

고귀한 귀족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만 하나같이 새것인 옷을 입고 있으니 돈 많은 여행자 정도로 보였다.

낡은 양가죽 배낭 하나를 허리에 찬 모습이 다소 이질적이기는 했지만.


도서관에서 얻은 대륙 전도에 의하면 자하르 가문의 본거지, 엔릴 사막은 오렘에서 동쪽으로 꼬박 한두 달쯤은 가야 하는 거리였다.

어차피 급할 필요는 없었다.

그의 부모에 대한 단서가 없어질 것이었으면 지난 십팔 년간 이미 없어졌을 것이고, 남아 있을 것이면 조금 늦게 간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을 테니까.


투란은 오렘에 오기 전 그랬듯이 길을 걷고, 마법에 포착되는 마수를 사냥해 힘을 취하기를 반복했다.

일부러 경로를 이리저리 꼬며 큰 도시에는 들르지 않았는데, 이미 다른 가문에 손님으로 들르는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를 체험해 본 탓이었다.

만약 지도 없이 이런 짓을 했다면 완전히 방향조차 잃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는 여행 중에도 어느 정도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썼다는 것.

한 번 깔끔하게 살아보고 나니 다소 관리하고 싶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미생물의 존재를 인식하고 나니 더럽게 사는 것이 껄끄럽게 느껴졌다.

어차피 물이야 근처 개울에 많고 비누도 한 개 가지고 나왔기에 하녀들이 관리해 줄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깔끔을 떨 수 있었다.


그렇게 걷기를 약 아흐레.

투란의 탐색 마법에 다시금 마수의 흔적이 걸려들었다.

손바닥보다도 큰 말발굽이 땅에 찍힌 것으로 보아 아마 말이 변이된 마수일 터.

그런데 적당한 거리에서 몸을 숨긴 채 다가가니 기묘한 광경이 보였다.


[히히히힝-!]


커다란 나무 앞에서 포효하는 새빨간 털의 말은 마수답게도 어깨높이만 평범한 사람의 한 배 반쯤 되어 보였다.

그 뒤쪽에는 나무에 기대 앉은 사람이 기절한 듯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눈을 감고 있었다.


처음에는 마수에게 습격당한 것인가 싶었지만 잘 보니 놈은 오히려 쓰러진 사람을 지키고 있었다.

등에 안장도 매여 있는 게 아마 저 남자가 키우는 마수인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둘의 바로 옆에서, 처음 보는 복식을 한 남녀가 흉흉한 기색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빌어먹을 악마 놈 같으니, 무슨 애완 마수 따위가 저렇게 강한 거야?”

“어떻게 빈틈 좀 만들어 봐.”

“말이 쉽지!”


아무래도 그들은 말의 방어를 뚫고 쓰러진 남자를 끝장내고 싶어 하는 듯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 투란은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검보랏빛 피부와 은색 머리카락, 위아래로 길게 찢어진 귀······.

저들은 어머니가 들려주던 동화나 책에서만 접한 존재, 흑요정이 분명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연재시간을 정하진 않았지만 보통 22~24시에 올렸는데 오늘은 개인적인 문제가 좀 있었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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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42 24.08.31 41,073 1,551 15쪽
25 24화 (수정) +41 24.08.30 41,687 1,55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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