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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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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복숭아
작품등록일 :
2024.08.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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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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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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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DUMMY

토벌대가 돌아온 뒤, 발타스 가문은 이 승전(勝戰)을 널리 알리며 연회를 열었다.

도시 내에 음식과 술을 풀었으며 성 내에서도 화려한 만찬을 차려 기사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했다.


투란은 이것이 지나치게 요란스러우며 또한 성급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만에 하나지만 그 원숭이 마수 외에도 또 도시 간의 통행을 막는 마수가 있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연회에 참석해서 슬쩍 운을 띄우자 이젤라는 걱정도 많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설마요? 그런 놈들이 한 번에 두셋씩 생기지는 않겠죠. 뭐 솔직히 생겨도 별 상관없고요.”


일단은 경색된 무역로를 뚫었음을 선전하는 것이 먼저이며, 또 마수의 습격이 생긴다 한들 ‘아니었네, 몰랐어.’ 하고 다시 토벌대를 보내면 그만이라는 논리였다.

지배자가 실수하거나 말을 바꾸면 권위가 떨어진다?


마법사 영주에게 있어 백성들의 지지와 신뢰 따위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것에 불과했다.

그들이 인간의 위에 군림하는 것은 그딴 보이지 않는 요소가 아닌, 만에 하나 반항하더라도 모조리 태워 죽일 수 있는 강대한 힘이었으니까.


“이번 토벌의 주연들이 이런 구석진 곳에서 뭘 하는 거지?”


그렇게 잡담을 나누는 도중,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드는 이가 있었다.

루그 가주가 두 눈을 게슴츠레 뜨며 투란과 이젤라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어휴, 아버지. 말도 마세요. 손님이 걱정이 너무 많아서 탈이라니까요.”


이젤라의 말을 들은 루그 역시 껄껄 웃으며 투란의 걱정이 지나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 정도로 강한 놈들은 기껏해야 일 년에 한두 마리쯤이나 생길 뿐이라고.


하긴 듣고 보면 틀린 말이 아니기는 했다.

본래 마수는 풍요로운 지역에 더 많이 나타나는 법인데, 대륙 전체를 두고 보면 비교적 변방인 이곳에까지 기사조차 순식간에 죽여버리는 놈들이 활보하고 다녔으면 케오른이 어떻게 홀몸으로 여행을 떠났겠는가.

다른 평범한 여행자들은 또 어떻고.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도중, 이젤라가 음식 좀 먹겠다는 핑계를 대며 슬쩍 자리에서 비켜났다.

투란과 독대하게 된 루그가 가장 먼저 들고 있던 술잔을 내밀었다.


“그보다 이거나 한 잔 마시게. 손님에게 술 한 잔도 주지 않아서야 주인으로서 체면이 상하지.”


오렘의 독주는 무레이의 여관에서 마셨던 맥주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목을 태우는 듯한 열기, 그리고 코끝을 찌르는 강렬한 향에 투란은 자기도 모르게 캑캑거렸다.


“하하! 술이라고는 처음 마셔보는 사람처럼 구는구만.”

“이렇게 강한 술은 처음입니다.”


다행히 귀족의 강인한 몸뚱이는 독주 한두 잔으로 상하지 않기에, 투란은 취하지 않고 적당히 술 상대를 할 수 있었다.

지나다니는 하인이 나눠주는 술을 네 잔쯤 마셨을 때, 루그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말했다.


“그보다 자네, 이젤라를 어떻게 생각하나?”


오늘 낮에 마빈에게 들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의 질문.

투란은 표정 하나 바뀌는 일 없이 태연히 대꾸했다.


“제가 신세 지고 있는 가문의 아가씨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적인 호감이 없단 건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렇습니다.”


거의 무례하리만치 솔직한 대답에 루그가 슬쩍 인상을 찌푸렸으나 투란은 사과하지 않았다.

본래도 이젤라에게 큰 호감이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토벌전 당시 보인 모습으로 지금은 없던 호감도가 더 떨어진 상태.

괜히 상대의 체면을 생각해 여지를 주는 것보다 딱 잘라 말하는 게 나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


예상대로, 루그는 감히 자기 딸이 마음에 안 드는 거냐며 화내는 대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쩔 수 없구만, 자네가 내 딸을 마음에 들어 했으면 싶었는데 말이야.”

“더 좋은 인연이 있을 겁니다.”

“이런 변방에 자네만 한 인연이 어디 흔하겠나? 이젤라에게 듣기로 이번에 마력을 흡수하면서 버거워하는 기색조차 없었다던데.”

“음, 네.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요.”

“자네 마력량이 이젤라와 큰 차이가 없다던데, 그러면 우리 딸이 부족하다는 말이군.”


뭐라 대답하기 난감한 말에 투란은 가만히 입을 다물고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때, 루그가 갑자기 한탄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뭐, 그리 틀린 말은 아닐세. 이젤라가 분명 타고난 자질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성장 한계가 너무 빨리 왔어. 발타스의 가주 자리를 지키기에는 부족하지. 이대로라면 길론······그러니까 자네가 본 적 없는 내 다른 조카를 차기 가주로 내세워야 할 상황이야. 만약 이젤라가 자네와 결합하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그 말을 듣고 나니 이젤라에게 관심 없다는 말에 마빈이 기뻐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투란이 이젤라와 결혼이라도 하면 친형이 가주가 되는 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클 테니까.


이해할 수 없는 건 이런 내밀한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는 루그의 태도였다.

설마 가주씩이나 되는 사람이 술에 취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도 잠시, 냉철하게 이쪽을 가늠하는 눈동자를 보자 루그가 왜 이런 푸념을 늘어놓았는지 짐작이 갔다.

그는 투란이 이러한 사정을 알고 마음이 흔들리기를 바란 것이다.


지난 며칠간 끈질기게 청혼했던 사람을 외면해서 차기 가주 자리를 잃게 했다는 죄책감이나 책임감, 혹은 이젤라와 결혼하면 이 도시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야심.

둘 중 어느 쪽이어도 걸리기만 하면 좋겠다는 계산이었을 터.


“가주님께서 현명한 결정을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 대답으로 투란이 자신의 의도를 간파하고 거절했음을 알아챘는지, 루그가 조금 전보다 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그렇군. 뭐, 알겠네······그러면 연회를 적당히 즐기게나. 혹시 도시를 떠나기 전에는 알려주고.”


결혼에 관심 없다고 하자 곧바로 언제 떠날 거냐고 노골적으로 재촉하는 태도에 투란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너무 대놓고 속물처럼 구니 화가 난다기보다는 오히려 우습게 느껴진 것이다.


투란은 루그가 슬슬 자리를 떠나려는 기색을 보이자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것을 묻기로 했다.

물론 대놓고 말하는 것이 아닌, 살짝 돌려서.


“아, 가주님.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말입니다.”

“뭔가?”


루그가 노골적으로 귀찮아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투란은 알아차리지 못한 척 말을 이어나갔다.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느낀 건데, 혹시 누가 책을 훔쳐 가지 않나 확인하지는 않습니까? 찾는 사람이 있는지와 별개로 하나같이 비싼 물건이지 않습니까.”

“음? 자네 혹시 모르는 건가? 알고 있어서 도서관에서만 책을 읽는 줄 알았는데.”


의미심장한 말에 투란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젓자, 루그 가주가 으스대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은근한 제안을 거절한 투란을 지식으로라도 찍어 누르며 만족감을 얻고 싶어 하는 듯했다.


“하늘 도서관은 옛 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물건이라, 허락받지 않은 이가 책을 꺼내 가면 어마어마한 소리로 경고음이 울리지. 사실 이걸 미리 안 알려주고 망신당하게 하는 게 내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말이야.”

“허락이라는 건 어떻게 받습니까?”

“그야 모르지! 도서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우리 가문이 이 도시를 차지하기 전부터 없었으니까. 뭐, 어차피 책을 가지고 나가도 경고음만 좀 울리다 말 뿐 알아서 책을 정리하는 기능 같은 건 정상적으로 작동하니까······.”


투란은 그의 말을 들으며 눈을 반짝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것이 마지막 말로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 * *


다음 날, 투란은 그저께 그랬던 것처럼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곧장 도서관으로 향했다.


“고귀하신 분을 뵙습니다.”


투란의 얼굴을 익히고 있던 기사가 출입증조차 확인하지 않고 그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1층 로비로 들어가자 늘 그랬듯 책상에 앉아 있던 중년의 사서가 투란을 반겼다.


“어서 오십시오, 투란 님.”


투란은 그의 인사말에 자신이 얼마나 무신경했었는지를 새삼 깨닫고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생각해 보면 단서는 처음부터 있었다.


우선 ‘투란 님’이라는 호칭.

이 도시의 어떤 기사와 평민도 그를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

‘고귀하신 분’이라 칭할 뿐.


거기다 책을 읽는 내내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것도 그랬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들어와서, 저녁 먹을 때가 되어서야 나오는 것이 투란의 독서 패턴.


그러는 와중 사서는 한 번도 따로 화장실에 가거나 식사를 하는, 혹은 물을 마시는 일조차 없이 투란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고 한들 불가능한 일은 아니나 지독히도 이질적인 요소.

하지만 투란은 내내 책에만 정신이 팔려 이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제 이름은 어떻게 아신 겁니까?"


투란의 질문에 사서의 겸손하던 표정이 개구쟁이의 그것처럼 바뀌었다.


“거 참 지독히도 늦게 알아차렸구나, 둔한 놈아. 나에 대해서 바깥의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도 않은 게냐?”

“이 도시에서 그런 대화를 나눌 정도로 어울린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랬습니다.”

“어지간히 외톨이인 모양이지? 매일 책이나 파고 있을 때부터 알아는 봤다만.”


순식간에 대화의 상하 관계가 역전되었으나 이것이 어색하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사서가 낄낄 웃으며 읽던 책을 휙 내던져 본래 있어야 했을 곳에 꽂아 넣었다.


"네 이름은 출입 허가증을 보고 알았다. 이 도서관 주변까지는 시선이 닿으니까."

"제가 어르신을 어떻게 부르면 되겠습니까?"

“나는 사서다. 이름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으니 그냥 그렇게 부르면 된다."

“알겠습니다, 사서 어르신.”

“공손히 구는 꼴이 어색하구나. 며칠 내내 이놈 저놈 하며 온갖 일은 다 시켜 먹더니.”

“이놈 저놈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르신이 지금 그러고 계시지요.”

“어린놈이 한 마디도 안 지려고 들기는!”


이런 식의 말다툼이 꽤 기꺼운 듯, 콧방귀를 뀌면서도 사서의 얼굴에는 즐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투란은 사서의 맞은편에 앉아 다시 한번 상대의 정체를 캐물었다.


“어르신은 옛 제국의 마법사이신 겁니까?”

“나는 애초에 사람이 아니다. 일종의 정령이라고 할 수 있지. 도서관의 정령.”

“정령이라면······.”


투란이 읽은 책 중에 그런 존재에 대해 자세히 다루는 책은 없었다.

‘세계 일주기’에서 숲에 사는 요정들이 영술(靈術)이라는 능력으로 생령과 정령, 사령을 다룬다는 이야기 정도는 들었지만 딱 그 정도뿐.

그의 지식이 짧음을 알고 있는 사서가 곧바로 이를 설명했다.


“영혼이 산 것에 깃들면 생령, 죽은 것에 깃들면 사령, 죽지도 살지도 않은 것에 깃들면 정령이다. 말하자면 도서관이 곧 나의 몸인 셈이지. 이 형상은 이용자와의 대화를 위해 편의상 투영된 것이고. 말하자면 물에 비친 그림자와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그 말을 들은 투란은 무의식중에 탁자 위로 올려져 있던 사서의 손등을 쿡 찔렀다.

과연, 그의 손가락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손등을 관통해 책상을 두드렸다.

이를 본 사서가 슬쩍 인상을 찌푸렸다.


“그만둬라, 기분 나쁘니까.”

“죄송합니다.”


얼른 손을 빼며 사과하자 사서의 표정이 다시 풀렸다.


“침입자에게 직접 힘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게 얼마나 짜증 나는 일인지 모를 거다. 만약 그럴 수 있었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꺼내가려는 도둑놈들을 죄다 응징했을 텐데······.”


이런 존재가 있는데도 책이 왜 그리 많이 없어졌나 했더니 사람에게는 힘을 쓸 수 없는 모양이었다.

아마 책을 움직이거나 도서관 내부를 청소하는 것 정도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투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발타스 가주는 사서 어르신의 존재를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 도서관을 이용한 사람들 모두가요.”

“그야 그동안 나를 인식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이가 없었으니까. 마지막으로 누군가와 대화한 게 삼천 년쯤 된 것 같으니, 너희 ‘마법사’들이 제법 오래 산다 한들 기록조차 남지 않을 때가 되기는 했지······마법사라, 허.”


어째서인지 사서는 ‘마법사’라는 단어가 우스워서 참을 수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 어처구니없는 말에 투란은 상대를 망연히 바라보았다.


무려 삼천 년이라는 아득한 세월 만에 대화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는데도 태연히 발타스 가문의 사용인인 척 행세하며 장난을 쳤단 말인가?

만약 그가 책에 흥미를 잃고 다시 안 오게 되었으면 어쩌려고?

그렇게 묻자 사서가 콧방귀를 흥 뀌었다.


“그러면 그것으로 끝인 거지. 너희와 다르게 내게 삼천 년은 그렇게까지 아득한 시간이 아니니까. 앞으로 수천 년쯤 더 기다리면 한 놈은 더 오지 않겠냐.”


그 말을 들으니 확실히 이 정령이 인간과는 전혀 다른 생물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기야 돌이나 강이 수천 년의 세월을 지루해하지는 않는 법 아니던가.

투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금 질문했다.


“자격이라면, 어떤 겁니까?”

“내 창조주는 유형(類型)의 완성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이들만이 나를 인식할 수 있게 해 두었지. 그리고 너는 내가 지난 삼천 년간 본 마법사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았고.”

“유형······이요?”

“너희가 혈통이라고 부르는 것 말이다.”


혈통의 완성도가 높다니, 그게 무슨 의미인가?

고민과 동시에 과거 케오른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마법사는 신의 후손, 혈통 능력은 조상인 프레아 신족이 가지고 있던 특징 중 하나······.


그러니까, 저 정령은 투란이 지난 삼천 년간 보아온 마법사 중 가장 신에 가까운 존재라고 말한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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