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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6,225
추천수 :
131
글자수 :
492,474

작성
22.08.17 21:00
조회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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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92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1)

DUMMY

붉은 달이 떠오른다.

하루가 지난 것이다.

아이가 어미의 배 속에 있듯 온몸을 감싸 안은 채 웅크리고 있던 강수의 몸이 추운지 떨려온다.

하지만 붉은 달빛이 야금야금 자라나 그런 강수의 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자, 이를 아는지 강수의 떨림이 조금씩 잦아든다.

다시 시간이 지나 붉은 달이 중천에 이르자 강수의 눈이 서서히 떠진다.

꿈이었으면 하는 생각에 멍한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지만 이내 꿈이 아니라는 사실에 한숨짓는다.


“하 이제 어떻게 하지? 나 혼자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해보지만 답을 얻지 못한다.

그때 멀찍이 쓰러져 있는 현무 사부님의 시신이 강수의 눈에 들어오고 다시 두 눈에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이대로 현무 사부님의 시신을 놔두어서는 안 되기에 눈물을 닦으며 일어나 한 발짝 한 발짝 비틀거리며 현무 사부님의 시신 앞으로 걸어가 조심스레 현무진인의 시신을 들고 저벅! 저벅! 마검 사부님과 미려가 누워있는 숲을 향해 걸어간다.


화르르!


타오르는 불길이 현무진인과 마검 사부님 그리고 미려의 시선을 휘감는다.

두 눈에선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어금니를 꽉 깨문 강수의 입에선 악마를 죽이겠다고, 기필코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는 말이 되뇌고 또 되뇐다.

점점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고 그 불길에 세 사람의 모습이 조금씩 흩어진다.


“누나! 사부님!”


외쳐보지만 아무도 답을 하지 않는다.

단지 더는 태울 게 없는지 거세게 타오르던 불길만이 조금씩 잦아들 뿐···.

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마지막까지 몸부림치던 불꽃이 사그라든다.

멍하니 주저앉아 세 사람이 누워있었던 곳을 바라보던 강수의 눈에 순간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체가 눈에 들어오자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일어나 반짝이는 물체로 다가가 주워든다.

미려에게 처음 선물한 목걸이에 매달려 있던 붉은색 돌멩이가 강수의 손에 들린다.


똑! 똑! 똑!


붉은 돌멩이를 든 손바닥 위로 눈물이 떨어진다.

허물어지듯 그 자리에 주저앉는 강수, 또다시 땅바닥을 쥐어뜯으며 울부짖기 시작한다.

미안하다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모든 것을 토해내듯 그렇게 울부짖는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강수의 등 뒤로 붉은 달이 서서히 저물 때쯤, 퉁퉁 부은 눈과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곤 힘겹게 일어서는 강수, 두 번 반의 절을 세 사람이 있던 곳을 보며 올리곤 뒤돌아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덜 가슴이 아플 것 같았기에 그렇게 하염없이 걷는다.


붉은 달이 뜨고 지기를 십여 번, 강수는 걸었다.

혼자라는 사실과 아무리 잊으려 노력해도 계속 떠오르는 미려의 마지막 눈빛을 그리고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걸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혼자라는 사실과 미려의 마지막 눈빛은 변함없이 강수의 뇌리를 맴돌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걸어야 하는 거지? 모르겠다. 단지 혼자인 게 싫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혼자라는 사실을···. 그래야 복수를 하든 아니면 죽을 수 있을 테니까.’


결심이 서자 걸음을 멈춘 강수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푸른 달을 바라본다.


“미안해. 누나!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줄래? 나 아직 사부님들이 보여주신 검을 익히지 못했어. 그러니 조금만 내가 두 사부님의 검을 익힐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줘 누나. 알았지?”


주르륵! 두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리지만 더는 울기 싫어 눈물을 훔친 강수가 우선은 마음을 진정시킬 생각으로 다시 걷는다.

얼마나 걸었을까? 문득 왜 이곳엔 아무런 생명체가 없을까? 라는 생각에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돌아본다.

나무와 풀 그리고···. 아무것도, 그 어떤 생명체도 느껴지지 않는다.

아주 작은 벌레조차도.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거린 강수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공권을 펼친다.

강수를 시작으로 주변으로 그물처럼 펴져 나가는 강수의 기막, 그런 기막이 하늘 높이 올라가다 어느 순간 벽에 막힌 듯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흥! 역시 신이라 영역표시도 남다르게 하는군. 기막으로 이 넓은 지역을 가두다니. 무식한 놈.”


마신에게 욕을 하다가 문득 마신의 영향권인 이곳에서 수련해도 되나? 라는 생각에 잠시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다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어이가 없다는 듯 콧방귀를 뀐다.


“흥! 바보. 신이 어떤 존재인지 보고서도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 우습구나! 강수야. 하∼ 그럼 어디서 수련을 한다.”


주위를 돌아보던 강수의 눈에 멀리 돌산 중간에 움푹 안쪽으로 파여있는 곳이 눈에 띄자


“동굴인가?”


중얼거리며 돌산을 향해 빠르게 움직인다.


사람이 서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높이와 세 명 정도의 사람이 손을 잡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폭을 가진 동굴의 입구에 선 강수가 이리저리 안을 살펴보다 동굴 안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동굴 안으로 들어온 지 채 일각(15분)이 되지 않을 짧은 시간, 강수의 발이 멈추어 선다.

빛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동굴 안, 하지만 강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지 손을 뻗어 막힌 동굴의 벽면을 살피곤 별다른 이상이 없자 뒤돌아 입구를 향해 걸어 나간다.


우선 동굴에서 지내기로 마음먹은 강수는 먼저 이곳에서 살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식량과 물이라는 판단에 곧바로 이 둘을 찾아 동굴을 나선다.

그렇게 한 시진(2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동굴에서 약 반각(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냇물과 그 주위로 처음 보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을 발견하곤 호기심에 열매를 하나 따 이리저리 살펴보곤 별다른 이상이 없자 입으로 가져가 한입 베어 문다.


아삭!


순간 핑하고 도는 머리와 심하게 흔들리는 눈앞 사물들.


‘독인가?’


하지만 곧 과일의 달콤한 과즙이 갑작스레 몸 안으로 흡수되어 일어난 현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는 피식! 웃어 보인다.

얼마 만에 먹은 음식인가? 근 보름 만에 무언가를 입안에 집어넣었다는 생각에 갑작스레 밀려오는 허기에 게 눈 감추듯 손에 든 과일을 먹어 치운다.

그 후에도 서너 개의 과일을 더 따 먹은 강수는 배가 불러서인지 스르륵! 눈이 감겼다.


“아! 그러고 보니 잠도 안 잤구나. 마신을 만난 후로···.”


무엇부터 해야 할까? 강수는 혼란스러웠다.

여태까지는 사부님들이 있어 하나하나 가르쳐준 것을 배우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그런 사부님들이 강수의 곁에 없었다.


“천마신공의 검술을 먼저 익혀야 할까? 아니 무리다.”


마검 사부님에게 들어 대략적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명확히 어떻게 하면 무엇이 되고 다시 그것이 발전하여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닌 추상적인 말들의 조합이기에 지금 익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현무 사부님이 마지막 보여주신 검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그것 또한 지금 자신에겐 무리라는 것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 이렇게 어려운 것이구나! 무언가를 혼자 한다는 것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세 사부님!”


세 명의 사부들을 생각하며 일어나 고개를 숙인 강수가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으며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세 명의 사부님들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표시하는 길이기에.

한동안 고민 끝에 강수는 처음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하나하나 익히기로, 그리고 이를 통해 느끼는 대로 앞으로 나아가기로 그렇게 마음먹었다.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좌로 한 번 우로 한 번 그리고 직선으로 검이 움직인다.

삼재검법이다.

처음 이곳에 와 해월 누나에게 배운 검법.

강수는 천천히 삼재검법을 곱씹듯 반복해 펼쳤다.

더함도 뺌도 없이 담백하게.

하루가 가고 다시 하루가 지나도 강수는 여전히 삼재검법을 반복해 펼쳤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붉은 달이 떠오르고 그와 함께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강수의 눈도 떠졌다.

강수는 처음 이곳 동굴에 와서 기절하듯 잠을 잔 이후 잠을 자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잠을 자면 꿈을 꾸기 때문이었다.

꿈에 누나가 보였기에.

슬픈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누나가, 강수는 그 모습이 너무 슬프고 미안했다.

그래서 잠을 자지 않고 그 시간에 천마신공을 운용했다.

그나마 천마신공을 운용하면 잠을 자지 않아도 피로를 풀 수 있었기에···.


강수의 검이 움직인다.

삼재검법에 맞춰, 좌우 그리고 찌르기로.

한참을 움직이던 강수의 검이 붉은 달이 지고 푸른 달이 비추자 “하∼” 긴 한숨과 함께 멈춰 선다.


“현무 사부님이 참 좋아했었는데. 푸른 달을 보는 것을. 어렵습니다. 사부님! 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투덜거리며 동굴로 들어가 가부좌를 틀고 앉자 옆에 놓인 과일을 하나 집어 베어 물곤 자기 최면을 걸듯 읊조리기 시작한다.


“조급하지 말자. 천천히 하나하나 담자. 그리고 베자. 악마의 심장을. 조급하지 말자 강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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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4) 22.08.20 77 0 12쪽
94 94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3) 22.08.19 73 0 11쪽
93 93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2) 22.08.18 73 2 9쪽
» 92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1) 22.08.17 79 0 9쪽
91 91화. 혼자 남겨지다. (4) 22.08.16 84 0 12쪽
90 90화. 혼자 남겨지다. (3) 22.08.15 80 0 16쪽
89 89화. 혼자 남겨지다. (2) 22.08.13 86 0 9쪽
88 88화. 혼자 남겨지다. (1) 22.08.12 93 0 12쪽
87 87화. 생과 사 그리고 마신 하데스(Hades). (2) 22.08.11 94 0 16쪽
86 86화. 생과 사 그리고 마신 하데스(Hades). (1) 22.08.10 88 1 11쪽
85 85화. 이별. +2 22.08.09 105 1 17쪽
84 84화. 깨어나다. (2) 22.08.08 99 1 9쪽
83 83화. 깨어나다. (1) 22.08.06 96 1 9쪽
82 82화. 헤어짐의 시작. (3) 22.08.05 91 1 10쪽
81 81화. 헤어짐의 시작. (2) 22.08.04 103 0 13쪽
80 80화. 헤어짐의 시작. (1) 22.08.03 106 0 12쪽
79 79화. 인연(因緣). (2-3) 22.08.02 106 1 13쪽
78 78화. 인연(因緣). (2-2) 22.08.01 107 0 11쪽
77 77화. 인연(因緣). (2-1) 22.07.30 108 0 9쪽
76 76화. 인연(因緣). (9) +2 22.07.29 106 1 13쪽
75 75화. 인연(因緣). (8) 22.07.28 99 0 11쪽
74 74화. 인연(因緣). (7) 22.07.27 104 2 10쪽
73 73화. 인연(因緣). (6) 22.07.26 107 1 14쪽
72 72화. 인연(因緣). (5) 22.07.25 100 1 11쪽
71 71화. 인연(因緣). (4) 22.07.23 10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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