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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narcissos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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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7,029
추천수 :
131
글자수 :
492,474

작성
22.08.15 21:00
조회
88
추천
0
글자
16쪽

90화. 혼자 남겨지다. (3)

DUMMY

오두막 문이 열리고 마신 하데스가 방긋 미소지며 나온다.

마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다섯 명 남은 건가? 아쉽군. 자 그럼 오늘도 시작할까?”


마검과 현무진인의 검이 공간을 가른다.

어마어마한 힘을 싣고, 하지만 마신 하데스의 손에 가볍게 막힌다.


‘신은 신인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강수가 혼잣말을 중얼거리곤 마신 하데스의 옆구리를 향해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빠른 검법인 사일검법의 묘리가 담긴 검을 찔러 넣는다.

분명 강수의 두 눈엔 마신의 옆구리를 파고드는 검이 보였다.

하지만 검을 든 손엔 아무런 느낌이 전해지지 않는다.


“하∼”‘방법이 없는 것일까? 저 얄미운 마신의 몸뚱이에 검을 찔러 넣을 방법이···.’

퍽!


이때 송현의 등을 뚫고 나오는 마신의 손이 강수의 눈에 비친다.

쿵! 쿵! 쿵! 뛰는 송현의 심장을 든 마신의 손이.


아련한 눈으로 미려가 숨어 있는 강수의 그림자를 송현이 바라보며 말을 하고 싶은 듯 입을 벙긋벙긋 움직여 보지만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자 주르륵! 눈물을 흘리곤 힘없이 고개를 떨군다.


“사부님!”


강수가 무릎을 꿇고 울부짖는다.

그리고 그 순간 일렁이는 강수의 그림자, 뚝! 뚝! 그림자 바닥에 물방울이 떨어져 흩어진다.


쿵!


언제나처럼 오두막 문이 닫히자 뒤돌아서는 마검과 현무진인, 각자의 자리에 돌아가 눈을 감는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내일을 준비하듯. 그렇게···.

다시 숲이 불타오른다.

그리고 그 앞에 강수와 미려가 앉아 있다.

아무 말 없이 일렁이는 불꽃을 바라보며, 각자의 가슴에 송현을 묻는다.


어제와 다른 마검과 현무진인의 검이 마신의 몸을 훑고 지나가지만, 오늘도 어제와 같이 마신 하데스는 가볍게 피해낸다. 늘 변함없이···.

그때 지금까지 강수의 그림자 안에 숨어 한 번의 기회를 엿보던 미려의 검이 마신의 가슴을 향해 움직인다.


슥!


미려의 검이 훑고 지나간 마신의 옷깃이 펄럭인다.


“오호!”


감탄사를 내뱉음과 동시에 마신 하데스가 미려를 향해 오른손을 뻗자 현무진인이 검을 뻗어 마신의 오른손을 쳐낸다.

살짝 경로가 틀어진 마신의 손을 피해 몸을 튼 미려가 탁! 발로 땅을 차 뒤로 몸을 날린다.


“오∼ 오늘은 더욱 날 즐겁게 하는구나. 좋아 그럼 나도 그것에 맞게 놀아 주지. 크크크!”


마신의 웃음과 함께 거대한 마신의 기가 주변을 잠식하고 눈 깜짝할 사이 기존 중력을 상회하는 압력이 네 사람을 짓누른다.


“모두 제공권을 펼쳐라.”


현무진인의 외침에 강수와 미려가 재빨리 각자의 기운을 외부로 발산해 보지만, 마신의 기운에 맞서긴 역부족인 듯 인상을 찡그린다.


“어떤가? 나의 힘이. 이제 왜 신에게 대항하면 안 되는지 알겠는가? 인간이여.”

“웃기고 있네. 인간의 검이 무서워 피하는 주제에. 크크크!”

“허허허 그렇군, 자네 말이 맞네! 그려.”


마검의 말에 현무진인 맞장구를 친다.


“내가 너희들 검을 피했다고 생각하나? 우습구나. 난 놀아줬을 뿐이다. 너희 검으론 절대로 나에게 닿을 수가 없다. 난 신이기 때문에. 알겠느냐? 인간아!”

“너의 옷깃이 갈라지듯 얼마 지나지 않아 너의 몸뚱이도 갈라질 것이다. 기다려라. 마신아.”

“얼마든지. 크크크 와라. 죽여주마.”


마검의 말 때문일까? 이전과 달리 모든 것을 끝내려는 듯 하데스의 몸이 처음으로 먼저 움직인다.


꽝! “안돼!”


마검의 몸이 뒤로 쭉! 날아가자 이를 본 강수가 소리치며 마신 하데스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순간 바뀐 눈빛으로.


슥!


다시 마신의 옷깃이 쩍 벌어진다.

저벅! 마신 하데스가 한 발 뒤로 물러서선 자신도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떻게 한 것이냐?”

“무엇을 말이냐?”


거칠어진 숨을 내쉬며 강수가 말을 내뱉는다.


“지금 네가 한 것 말이다.”

“그것은 신인 네가 알아내야지. 그걸 왜 나에게 묻는 것이냐? 신이라는 괴물아!”

“괴물! 감히 나 하데스에게 괴물이라. 어이가 없구나. 인간이여. 좋다. 내 천천히 알아내지. 근데 넌 다른 인간들과는 다르구나. 나와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내 그동안 너무 흥분했던 모양이군, 이런 재미있는 것을 지금에야 눈치채다니. 크크크! 자 그럼 다시 시작해볼까? 재미난 인간.”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마신 하데스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모든 신경을 제공권에 집중하곤 주위를 살피는 강수, 순간 우측에서 무언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자 검을 잡고 있던 오른손을 움직인다.

강수의 검과 강수의 심장을 노리고 뻗어 오던 마신 하데스의 팔이 부딪친다.


꽝!


뒤로 쭉 하고 밀려나는 강수를 미려가 몸을 던져 잡아준다.


“고마워 누나!”

“괜찮겠어?”

“응 괜찬···. 욱!”


충격에 강수의 입에서 핏물이 흘러내린다.


“툇!”


핏물을 내뱉은 강수가 미려를 향해 씽긋 미소를 지어 보이곤 이내 별거 아닌 양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마신에게 한 걸음 다가간다.

강수의 모습에 즐거운 듯 마신 하데스의 입꼬리가 둥글게 말려 올라가며 강수와 부딪혀 살짝 갈라진 손바닥을 쳐다본다.


“흥! 역시 그런 것인가?”


붉은 달이 숲 너머로 넘어간다.

푸르게 변한 숲속 세 개의 검과 마신의 두 팔이 쉴 새 없이 부딪치고 또 부딪친다.

이때 어둠 속에서 슥! 뻗어 나온 미려의 검에 또다시 마신의 옷깃이 갈라지고 마신의 미간에 처음으로 골이 파인다.

하지만 언제 그랬는지 알 수 없게 순식간에 미간의 골을 지운 마신 하데스가 평상시와 같이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미려가 숨은 강수의 그림자를 향해 손을 뻗는다.

마신의 공격을 예측한 걸까? 강수의 검이 그런 마신의 손을 향해 뻗어나가고 그 순간 지금까지 방어만 하던 마신의 왼손이 강수의 심장을 향해 빠르게 움직인다.

꿈틀! 강수가 위험하다는 판단에 마검의 검이 움직인다.

마신의 목을 향해.

현무진인의 검도 움직인다.

마신의 심장을 향해.

하지만 둘의 검은 모두 빈 허공을 가르고, 마신의 왼손은 계속 강수의 심장을 향해 움직인다.

조금은 느려진 채.

그래서였을까? 강수의 검과 마신의 오른손이 먼저 부딪혀간다.


‘어! 뭐지? 왜···?’


검과 마신의 손이 부딪치며 나야 할 소리가 나지 않자 당황한 강수의 두 눈이 마신을 응시한다.

빙긋! 미소를 지은 마신 하데스가 자신이 손해 볼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강수의 검에 맞서지 않고 베어 들어오는 검을 받아 안는다.


스걱!


처음으로 마신의 손에서 녹색의 피가 떨어져 대지를 적신다.

하지만 반발력을 이용해 마신의 왼손을 피하려고 생각했던 강수는 너무나도 약한 반발력에 타닥! 두어 발 물러서선 마신을 바라본다.


‘하∼ 이제 죽는 것인가?’


피식! 강수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려는 찰나 강수의 눈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퍽!


누구의 핏물인지 알 수 없는 핏물이 강수의 얼굴로 튄다.


“안돼! 안돼!”


소리쳐보지만 아무런 소리도 강수의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두근! 두근!


마신의 왼손 위에 들린 미려의 심장이 피를 토해낸다.


쿵!


미려의 몸이 허물어지듯 주저앉는다.

고개를 돌려 강수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지만, 죽어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인지 끝끝내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주르륵!


미려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미안해 강수야!”


점점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는 미려의 등을 보며 멍하니 서 있던 강수의 귀에 아주 작은 미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미려의 몸이 힘없이 기운다.


“안돼∼”


허물어지는 미려의 몸을 강수가 품에 안는다.


“누나! 누나! 안돼! 안된다고. 죽으면 안 돼. 제발 죽지 마. 제발!”


보여주기 싫었지만, 막상 강수가 눈에 들어오자 미려의 입가에 해맑은 미소가 그려진다.


“괜···. 찮···. 아. 누난. 울···. 지···.”


더는 힘이 없는지 말을 잇지 못하고 스르륵! 눈을 감은 미려의 고개가 작은 경련과 함께 이내 힘없이 축 처진다.


“안돼! 안돼! 제발 누나 눈떠! 눈뜨라고. 제발!”


강수의 두 눈이 순간 시뻘겋게 물들어가고 강수를 중심으로 기의 회오리가 맹렬히 요동친다.

재미난 것을 발견한 듯 피가 뚝뚝 떨어지는 미려의 심장을 들고선 오두막으로 걸어가던 마신 하데스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폭주하는 강수를 쳐다본다.


“넌 나와 같구나! 그렇다면···. 크크크!”


갑작스러운 강수의 폭주에 현무진인이 재빨리 자신의 기를 담아 외친다.


“갈! 정신을 차려라. 강수야! 네 품에 죽어 있는 누이를 봐서라도 정신을 차리란 말이다.”


미친 듯 고개를 쳐들고 소리치던 강수의 고개가 멈칫한다.

그리곤 천천히 미려를 향해 움직인다.

시뻘겋게 변한 강수의 두 눈에 미려의 모습이 비친다.


뚝! 뚝!


핏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붉은색 액체가 강수의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강수를 도발하려는 것일까? 들고 있던 미려의 심장을 한입 베어 무는 마신 하데스, “음∼”맛을 음미하듯 감탄사를 내뱉는다.

모두가 들리도록.

천천히 소리를 따라 움직이는 강수의 시선이 미려의 심장을 다시 한입 베어 무는 마신에게 멈춘다.


“죽이고 싶다. 저 악마만 죽일 수 있다면 내 모든 것을 팔아버릴 것이다. 저 악마만 죽일 수 있다면. 으∼악.”


괴성을 지르며 벌떡! 일어난 강수가 마신에게 달려들어 미친 듯 검을 휘두른다.

강수의 느닷없는 행동에 마신을 함께 공격하기 시작하는 마검과 현무진인, 순간 둘의 눈빛이 부딪치고 이내 강수의 목덜미를 잡고 빠르게 뒤로 물러나는 마검과 마신의 공격에 대비하는 현무진인.

그런 둘의 행동에 약간의 의문을 품은 듯 마신 하데스가 미려의 심장을 한 입 베어 물고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음∼ 역시 여자의 심장이 남자의 심장보다 맛이 좋군. 크크크!”

“이거 놓으십시오. 왜 저를 말리시는 겁니까? 제 누님이 죽었습니다. 지금 저 악마가 저의 누님의 심장을 먹고 있습니다. 이거 제발 놔주십시오. 사부님.”

“살아라. 살아 모든 것을 다 펼치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 죽어라.”


강수의 목덜미를 잡고 있던 마검이 말을 한다.


“네!? 그게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사부님.”

“강수야! 우선 들어보거라. 나와 마검은 어차피 오늘 죽는다. 하여 우리 둘은 며칠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오늘 해보려 한다. 그러니 넌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구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저 악마를 죽여야 합니다. 그러니 제발 이 손 놓아 주십시오. 제발.”

“갈! 지금 네가 마신을 죽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 어리광은 그만 부리거라. 어차피 우린 모두 죽는다. 하지만 무의미하게 죽지는 말자. 강수야! 부탁한다.”


부탁한다. 라는 마검 사부님의 마지막 말 때문이었을까? 악을 쓰던 강수가 고개를 숙인다.


“하∼”


한숨을 내쉬어 보지만 여전히 답답함은 풀리지 않는지 강수의 두 눈에선 단지 굵은 눈물만이 두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린다.


“강수야! 몇 마디 말을 나누는 것뿐이란다. 그러니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주지 않겠느냐?”


현무진인의 말에 강수가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는다.


“알겠습니다. 사부님. 기다리겠습니다.”

“고맙구나. 하∼”


한숨과 함께 몸을 돌린 현무진인이 한발 마신에게 다가서며 말을 건넨다.


“마신이시여 저희가 마신에게 할 말이 있는데, 들어보시겠습니까?”

“좋을 대로.”

“그럼 먼저 하나의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제안? 우습구나. 인간 따위가 나에게 제안을 논하다니.”


부정적인 말 때문일까? 현무진인이 내뿜는 기운에 얼핏 죽음의 기운이 엿보이고 이를 눈치챈 마신이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뭐 너희들은 그만한 자격이 있으니, 한번 들어보지. 말해 보거라.”

“흠 저 아이에게 약간의 시간을 주실 수 없는지요? 물론 그렇게 해주신다면 저희 둘의 생명은 마신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너희들의 생명은 나의 것일 텐데.”


씨익! 현무진인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물론 그렇지요. 하지만 재미는 없을 것입니다.”

“싸우지 않겠다는 말인가?”

“그게 다가 아닙니다. 만약 마신께서 저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와 저 친구는 자살할 겁니다.”


마신의 입가에 그려져 있던 미소가 흐릿해진다.


“달라질 건 없다.”

“아니, 다를 겁니다. 당신의 손에 죽는 것과 우리 스스로 죽는 것은, 아니 그렇습니까? 마신이시여.”

“뭐 굳이 따지자면 그렇기는 하지. 그리고 심장을 꺼낼 때의 손맛도 느낄 수 없고···. 근데 어떻게 알았지? 자살하면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첫날 마신님의 물음이 계속 기억이 남더군요. 이 세계의 인간이 아니냐던 질문이 말입니다. 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이곳의 법칙과는 상관없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이 세계의 인간이 아니니 이곳에 남을까? 아니면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좋다. 받아들이겠다. 단 저 인간에게 기회는 한 번뿐, 두 번은 없다.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요. 마신이시여.”


마신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인 현무진인이 뒤돌아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강수에게 다가와 몸을 숙여 눈을 맞춘다.


“강수야! 너도 들어 알겠지만, 먼저···.”

“싫습니다. 저 혼자 무엇을 위해 그래야 하는 겁니까? 저 또한 오늘 이 자리에서 저 악마와 싸우다 죽을 겁니다. 그러니 저를 위해 두 분 사부님까지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너를 위해 이러는 것이 아니란다. 우리 둘을 위해서란다. 그러니 들어라. 먼저 나와 마검은 마신과 싸우면서 알게 되었다. 아직 우리는 미흡하다는 것을, 하지만 나와 마검은 이미 노쇠하여 발전이 더디고 이곳 환경과도 맞지 않는다. 하여 너를 통해, 우리가 못나 그런 것이지 무공이 미흡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 얄미운 마신에게 보여주고 싶어 이러는 것이다. 하니 우리에게 배운 모든 것들을 완벽히 익히고 난 후에 당당히 마신과 싸워라. 그리고 우리의 삶과 무인으로서의 긍지를 증명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전 혼자···. 싫습니다. 저 혼자 이곳에서 어찌 살라는 말입니까? 제발 말씀 거두어 주십시오. 사부님!”

“멍청한 놈. 네 누이의 복수는 하지 않을 생각이냐? 넌 저 악마 새끼의 심장에 검을 찔러 넣고 싶지 않으냔 말이다.”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마검이 소리친다.


“그럼 어찌한다는 말입니까? 저 괴물을 상대로···.”


마검의 호통에 조금은 주눅 든 강수가 말을 얼버무린다.


“그래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겠다는 말이냐?”

“그런 것이 아니오라···.”

“그럼 해보아라. 그리고 누이에게 당당히 말하여라. 해보았지만 안되었다고. 미안해하지만 말고, 남자답게 맞서란 말이다.”


조금은 서툴지만, 평소와는 다른 마검의 따듯한 말에 현무진인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보탠다.


“강수야! 나와 마검은 지금 죽어도 후회는 없단다. 하지만 너는 후회가 남을 것 같아서 이러는 것이니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구나. 그냥 지금 죽는 것이 마음이 편할지 아니면 이후에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해보고 죽는 것이 편할지만 생각하거라. 어차피 인간이 신을 이길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결정하거라 그러면 내 너의 뜻에 따르마.”

“네.”


어느새 총기를 찾은 듯한 강수의 모습에 현무진인이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이곤 천천히 몸을 돌려 마신을 바라본다.


“잠시 시간을 주시지요. 아이가 고민이 되나 봅니다.”

“얼마든지 쓰거라. 나에게 시간은 무한하니까.”


마지막 남은 미려의 심장 조각을 마신 하데스가 입 안에 넣는다.


“음∼ 역시 좋구나. 근데 이제 둘밖에 남지 않아 너무 아쉽구나! 아쉬워.”


묘한 미소와 함께 현무진인과 마검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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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1) 22.08.17 9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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