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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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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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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2,474

작성
22.05.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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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화. 서복의 동굴과 암투.

DUMMY

#1화.




진나라의 왕인 진시황제는 십삼 세에 왕위에 직위 한 후 중원의 여섯 나라를 통합하여 처음으로 천하통일을 이룬 황제다.

그런 진시황제는 자신이 얻은 부와 권력을 영원히 누리길 원했지만, 그도 인간이기에 그럴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불로초가 실제로 있다면, 그리고 그 불로초를 자신이 찾아낼 수만 있다면, 정말 영원히 살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에 수많은 신하를 사방으로 보내 불로초를 구해 오라 명하였으나, 그 누구도 불로초를 구해 오지 못했다.


이에 화가 난 진시황제는 불로초를 구해 오지 못한 신하들을 온갖 구실을 만들어 죽이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되자 신하들은 불로초를 구하러 간다는 것이 곧 제 죽음을 뜻하는 것이라 인식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자신이 불로초를 구하러 가야 할 차례가 된 것을 알게 된 서복은 황제에게 상소를 올렸다.

제(齊) 사람 서복이 글을 올려 말하기를,


“저 멀리 바다 건너 봉래, 방장, 영주의 삼신산에 신선이 사는데, 동남동녀를 데리고 가서 모셔오고자 합니다.”


이에 황제는 서복을 보내 동남동녀 수천을 뽑아 바다로 나가 신선을 찾아오게 하였고, 서복은 황제의 명을 받아 동남동녀 삼천 명을 데리고 바다로 나가게 되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진시황제가 죽고, 다시 수없이 많은 시간이 흘러 명나라 때 우연히 요녕성 북쪽 황량한 붉은 모래 산을 지나던 상인에 의해 동굴이 발견되고, 그 안에서 진나라 때의 물건과 서복이 불로초를 찾아 이동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책자가 발견되었다.


이후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사방으로 퍼지게 되어 영락제가 재위(帝位)한 지 이십사 년 하고 두 달이 흘러가고 있을 시점, 황제의 귀에 이르게 되고, 이러한 사실은 다섯 번째 원정에서 병을 얻어 몸이 쇠약해진 영락제에게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게 하였다.

하여 급하게 원정대를 꾸리라 하여 서복의 흔적이 있다는 동굴로 일차 원정대를 출발시켰다.


동굴 안에 있다던 커다란 암흑 안으로 원정대가 들어갔다는 보고가 올라온 지 두 달, 그 누구도 살아 돌아왔다는 연락이 없자 마음이 급해진 영락제는 동창의 우두머리이자 충복인 위충현 태감(太監)에게 왜 아무런 보고가 올라오지 않는 것인지 알아보라 명령을 내리게 된다.


위충현은 동창 내에서 정보를 담당하는 환관 유근에게 직접 서복의 동굴에 가서 도대체 무슨 일이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소상히 알아보라 명령을 내렸고 그렇게 다시 두 달이란 시간이 지나 환관 유근이 황궁에 도착하였다.


위충현의 숙소, 저녁 무렵 석양이 위충현의 왼쪽 얼굴에 비춘다.

그리고 그 앞에 유근이 고개를 숙여 엎드려 있다.


“그래 알아보았느냐?”

“그것이···. 죄송합니다. 대감! 암흑 안을 알아보려 여러 차례 동물과 수백 명의 사람을 들여보내 보았지만 아무도 살아 돌아오는 이가 없어, 암흑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다.

“살아 돌아오는 이가 없다. 재미난 곳이군.” 만지작거리던 찻잔을 들어 후루룩! 한 모금 들이켠다.

“대감!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번 일에서 손을 떼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손을 떼라···. 그럼 없던 일이 되더냐? 이미 왕에게 받은 명령인 것을. 멍청한 놈. 됐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네 녀석이 나를 위해 좋은 작품을 한번 만들어 보거라.”

“좋은 작품이라 하심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의 유근이 두 눈을 껌벅인다.

이에 혀를 차며“쯧쯧쯧! 이렇게 미련해서야. 자네가 그러지 않았나? 살아 돌아온 이가 없다고. 그럼 그 안에 자네가 싫어하는 사람들을 들여보낸다면 어찌 되겠는가? 난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아니 그런가?”


순간 살기 어린 미소가 위충현의 입가에 피어났다 들어 올려진 찻잔에 가린다. 후루룩!


“그거야···.”


씨익! 위충현의 살기 어린 미소 때문일까? 유근의 입가에도 살기가 어린다. 하지만 곧 위충현이 찻잔을 내리며 지그시 쳐다보자 급히 입가에 살기를 지우곤 해맑은 미소를 머금는다.


“마음 편히 잘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요. 대감!”

“그렇지! 우리 같은 권력자에게 잠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 그럼 내 자네에게 멋진 작품 기대함세.”

“받들겠습니다요. 대감!”

“아! 그리고 요즘 무림 쪽 힘이 좀 과한 것 같던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저 또한 대감님과 같습니다요.”

“그런가. 하긴 과유불급이라 하지 않는가. 뭐든 적당한 것이 좋은데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단 말이야. 그래, 그만 나가 일보게.”

“네. 대감!”


그날 밤 황궁의 하늘 위로 수십 마리의 비둘기들이 날아오른다.


무당파 문주가 기거하는 방안, 현 무당파의 문주인 현암진인과 현자 돌림 다른 두 명의 사제들이 모여 있다.


“이건 필히 황궁에서 꾸민 계략입니다. 절대 이에 응할 필요 없다 봅니다. 사형!”

“나도 그리 본단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기에는 무당이 져야 할 짐이 너무 크구나.”

“그렇다고 어찌 뻔히 알면서 이에 응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무당파의 제자들이 죽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절대 받아들이면 아니 됩니다. 자네는 왜 말이 없는가? 어서 장문 사형을 말려 보게나. 어서.”


자신의 의견에 동조해달라는 듯 현태진인이 가만히 옆에 앉아 있는 현무진인을 다그친다.

아무런 말 없이 허공만 바라보던 현무진인의 시선이 스르륵! 움직여 자신에게 향하자 똑바로 현무진인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슬그머니 시선을 피한다.


“저 혼자 가겠습니다.”

“아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가 거기를 왜···.”

“사형! 그럼 사형 말대로 죽을지도 모르는 곳에 누구를 보낸단 말입니까? 아니 그렇습니까?”

“아니 그래도 자네가 굳이···.”슬그머니 말끝을 흐린다.

“제가 가면 혼자 간다고 황궁에서나 다른 곳에서 뭐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야 살아 돌아올 확률도 높을 테고요. 아니 그렇습니까? 그러니 승낙해 주시지요. 장문 사형!”


따듯한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는 현무진인의 모습에 장문인인 현암진인의 입에서 긴 한숨이 새어 나온다.


“하∼ 미안하구나! 네가 문주가 돼야 했는데. 이 못난 내가 되는 바람에 이리되는구나. 미안하다. 현무야.”

“무슨 말씀입니까? 장문 사형. 싸움을 잘한다고 장문인이 된다면 그게 어디 저잣거리 왈패와 우리 무당이 무엇이 다른게 있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말씀은 마시고 앞으로 무당을 잘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 장문 사형 그거 아십니까?”

“무엇을 말이냐?”

“저는 말입니다. 큰 사형이 무당의 문주라는 것이 항시 자랑스러웠답니다. 그럼 전 이만 짐을 싸러 가봐야 해서 일어나겠습니다.”


일어나 현암진인을 보며 깍듯하게 삼배(三拜)를 올리기 시작하는 현무진인, 세 번의 절을 끝내고는 조용히 뒤돌아 방을 나선다.


점창파 문주의 집무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석 잔의 찻잔을 앞에 두곤 후덕하고 자혜롭게 생긴 현 점창파 문주인 신풍검(神風劍) 고송자(古松子)와 점창파의 제일 장로 추혼검(追魂劍) 부진자 그리고 제이 장로 십방검(十方劍) 귀장자가 앉아 있다.


“드시지요. 나름 좋은 차랍니다.”


고송자가 찻잔을 들어 한 모금 입 안에 넣고는 서투른 사람이 마치 귀한 차를 음미하듯 한참을 입 안에 차를 머금다가 이내 천천히 삼킨다.


“두 분 장로님들은 누구를 보냈으면 좋겠습니까?”


문주 고송자의 물음에 두 장로가 선뜻 무어라 답을 못하곤 속으로 신음을 삼킨다.

추혼검 부진자가 슬쩍 문주를 보며 말문을 연다.


“문주님은 혹 생각해놓은 사람이 있는지요?”

“이런 일을 구태여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이 무에 있겠습니까? 모자라고 뒤처진 사람들을 보내면 되는 것을요. 아니 그렇습니까? 두 분 장로님.”


문주와 눈이 마주치자 귀장자가 헛기침하며 급히 수긍하는 태도를 보인다.


“암요 그렇지요. 그렇다면 누구를···.”

“일대 제자 중에서는 송현이 가장 뒤처지니 송현을 책임자로 해서, 이대 제자 중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 중 한 네 명 정도 더 뽑아 보내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


말끝을 흐리며 두 장로의 표정을 살피는 고송자, 두 장로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자.


“제 의견이 어찌 두 장로님은 마음에 안 드시나 봅니다. 그럼 두 분이 알아서 뽑아 보시던지요. 뭐 정히 못 뽑으시겠다면, 두 장로님이 가셔도 되고요.”

“아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문주님. 아닙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저희 둘은 문주님의 의견에 전 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가요. 그럼. 이일은 제 뜻대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시곤 찻잔을 내려놓는 쭈뼛거리며 앉아 있는 두 장로를 보며“근데 뭐하십니까? 안 나가시고.”라고 말하며 갑작스레 축객령을 내린다.


이에 귀장자와 제일 장로 부진자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이런 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고송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거리기 시작한다.

그런 고송자의 모습에 신음을 삼키며 제일 장로 부진자가 벌떡 일어나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간다.

그러자 혼자남은 귀장자가 고송자의 눈치를 보며

“요즘 하던 일이 잘 안 돼서 저러는 것이니 문주님은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저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일어나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곤 밖으로 나와 문을 닫는다.


그렇게 둘이 나가자 고송자가 들춰보던 서류를 탁! 신경질적으로 덮곤 닫힌 문을 바라본다.

“밥버러지 같으니라고. 실력도 안 되는 것들이 하라면 하지 뭔 말이 저리 많은지. 쯧쯧쯧”

혀를 차며 다시 찻잔에 손을 가져가 호로록! 소리를 내며 차를 들이켜곤 꺼∼억! 하고 시원하게 트림을 내뱉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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