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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21 님의 서재입니다.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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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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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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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87화. 생과 사 그리고 마신 하데스(Hades). (2)

DUMMY

이글거리는 붉은 달을 등지고 수많은 괴물과 마족들이 행렬을 향해 미친 듯이 돌진해 오지만 이젠 그 누구도 당황하거나 겁먹는 이는 이곳에 없다.

단지 살기 위해 싸울 뿐.

마족들의 공격이 있고 난 후엔 어김없이 한두 사람이 죽었다.

하지만 누구도 슬퍼하거나 울지 않았다.

곧 그들을 따라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앞에 있는 거대한 힘을 가지 존재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삶의 끝을 향해 다가갈 뿐.


마검에게 천마신공을 배우고부터 강수의 몸에는 현문정종 내공심법으로 형성된 무(無) 속성의 기와 새롭게 천마신공을 익히게 되면서 받아들이게 된 마기가 뒤엉켜 존재하였지만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천마신공의 강력한 흡자결의 원리에 의해 기존에 기가 모두 순수 마기로 변했다.

물론 이렇게 빠르게 모든 몸 안의 기를 순수한 마기로 변환할 수 있었던 데에는 마검의 명령에 따라 여타 다른 무공의 사용을 금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마검 또한 처음부터 이런 결과를 노리고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었다.

단지 천마신공의 특성상 다른 심법들과는 달리 역으로 흐르는 기로 인해 다른 무공을 사용할 시 혹여 발생할 수도 있는 기의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그랬을 뿐.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과물이 도출되자 요 며칠 마검의 입가엔 때아닌 미소가 자주 도드라져 보였다.


천마신공은 하나의 심법과 하나의 검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마가 살아생전 무공에 대하여 느끼고 고민했던 모든 것들을 일기 형식으로 적어놓은 한 권의 책자로 구성되어있었다.

마검은 이 세 가지 중에 심법과 일기 형식으로 되어있는 천마의 이야기를 우선 강수에게 전해주었다.

검법은 나중에 강수가 천마신공이 칠성에 올랐을 때 알려주기로 하고.


강수는 하루에 한 번 마검을 찾아가 천마의 일기에 쓰여 있는 무공에 대한 천마의 생각을 마검의 해설을 곁들여 전해 들었다.

하지만 강수에게는 천마의 무공에 관한 생각과 그에 따른 마검의 해설은 너무 어렵게 다가왔다.


“하나의 점과 하나의 점을 이으면 선이요. 점과 점을 접으면 두 점은 하나다.”


모든 말이 한마디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의 연속이었다.

물론 마검 또한 이런 강수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강수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 이야기해주었지만, 그래도 강수에게는 난해하고 어려웠다.

그래서 찾은 강수만의 방법은 마검이 해주는 말 모두를 우선 하나하나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것이었다.

이러한 것이 가능했던 건 임 장군과 여러 마족을 흡수하면서 뇌의 기억력이 비약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이었다.


삼 년과도 같은 석 달의 시간이 흘렀다.

천마신공을 익히고 있어 그런지 강수의 외모 또한 이전과 조금은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보는 이는 알 수가 없었다.

단지 그렇게 느낄 뿐.

강수는 검을 다시 잡기 전까지 천마신공은 단지 하나의 심법, 강력한 흡자결에 의한 빠른 내공의 증가와 적과 싸우는 동안에도 수시로 외부에서 기를 빨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 말고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는 단지 하나의 심법이라 생각하였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장점만 하여도 어마어마한 것이지만 말이다.


강수가 검을 뽑아 가볍게 좌우로 검을 휘두른다.

쉭! 쉭! 검풍이 인다. 이전과 달리 가볍게 휘두른 검에서.

이에 고개를 갸웃거린 강수가 이번엔 천천히 분광검법에 맞게 몸 안의 기를 움직여 검을 빠르게 앞으로 뻗는다.

쉭! 검풍과 함께 빛이 번쩍인다.


“빠르다. 이전과 달라···. 뭐지? 뭐가 달라진 거지?”


빨라진 검의 속도에 당황한 강수가 고개를 갸웃거리곤 무엇이 변한 것인지 고민에 잠긴다.

이때 삼장(9m) 앞에 있던 나뭇가지에 잎들이 바람이 불자 퍼러럭! 날린다.

검에 베인 듯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진 상태로···.


“설마 검풍에 의해 잘린 것인가?”


혼잣말을 중얼거린 강수가 잠시 호흡을 정리하곤 다시 검을 움직인다.


쉭쉭! 쉭쉭쉭! 쉭쉭!


강수의 검이 움직일 때마다 주위에 있는 나뭇잎들이 잘게 잘려져 날린다.

점점 강수의 검이 격해지고, 강수 주위를 휘몰아치듯 날리는 나뭇잎이 강수의 검이 멈추는 순간 퍽!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휘날린다.


“이것이 천마신공이란 말입니까? 사부님!”

가만히 검을 든 손을 내려보던 강수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정면을 응시하자 언제 온 것인지 마검이 서 있다.


“그렇다. 그것이 바로 천마신공이다.”

“어찌 똑같은 기의 양으로 이렇듯 다른 차이를 보일 수 있는 것인가요?”

“다르기 때문이다. 기 자체가. 너의 기는 마기다. 기 중에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마기. 근데 넌 그중에서도 가장 순수한 마기를 몸 안에 가지고 있다. 절대 똑같은 기가 아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 차이가 심한 것 같습니다. 사부님!”

“네가 아직 천마신공의 깊이가 삼성 정도이기에 이 정도일 뿐이다. 천마신공을 너무 하찮게 보지 마라. 아직 갈 길이 멀다.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사부님. 제자 노력하겠습니다.”

“그래 좀 이따 보자.”

“네 들어가십시오. 사부님.”


강수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돌아선 마검이 묘한 미소를 지으며 걸음을 옮긴다.


“기다리마! 너의 천마신공의 깊이가 오성이 될 때까지···. 하∼ 기대되는구나.”


살며시 오른 주먹을 쥐었다가 펴곤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걸음을 옮긴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시간의 변화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붉은 달이 진다.

그리고 다시 떠오른다.

그렇게 떠오르고 지기를 수백 번, 일 년이란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행렬은 강인지 아니면 호수인지, 바다인지 모를 검은 물결이 끝없이 넘실거리는 곳을 바라보며 더는 앞으로 갈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멈춰 섰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숙영지를 만들고 있던 사람들 눈앞에 이전 세상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양의 커다란 배 한 척이 검은 물 너머에서 다가오는 모습이 비쳤다.

물 위가 아닌 하늘 위를 날아, 마치 꿈을 꾸듯···.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배가 사람들 앞에 멈춰 섰다.

누구도 먼저 나서는 이는 없었다.

너무 비현실적이었기에···. 하늘을 나는 배라니, 사람들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이 진짜냐고 묻듯 서로를 바라봤다.


쿵!


배가 얕은 물 위에 내려앉고 서너 번의 숨을 들이마실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배의 앞머리 부분에 마족으로 보이는 노인이 커다란 노를 들고나와선 높이가 족히 오장(15m)은 되어 보이는 배 위에서 뛰어내린다.

분명 노인이 땅에 내려서면 쿵! 소리가 나야 하는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단지 흙먼지가 날려 시야를 가릴 뿐.

하지만 여기 있는 누구도 노인의 움직임을 놓치는 이는 없다.

노인의 시선이 좌에서 우로 움직인다.

마치 하나하나를 흩어보듯 기분 나쁜 눈초리로···. 그리고 그렇게 움직이던 노인의 시선이 현무진인과 마검이 함께 있는 곳에 멈춰 선다. 흥미롭다는 듯 묘한 미소와 함께.

그리곤 마족의 언어로 말을 내뱉는다.


“마신님께서 기다리신다. 인간이여. 가겠는가?”


지금 이곳에 있는 열네 명의 사람들은 이곳까지 오면서 살기 위해 마족을 죽이고 또 죽여 그 대가로 그들의 기와 기억을 흡수했다.

그래서일까? 지금 노인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두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안 가면 어찌 되는가?”


현무진인이 노인을 보며 말을 건넸다. 마족의 언어로.


“음∼ 그러면 계속 이렇게 이곳을 헤매다 죽겠지···. 아니면 내 손에 지금 죽던가. 크크크!”

“잠시 우리에게 시간을 줄 수 있는가?”

“물론.”


묘한 미소와 함께 어깨에 메고 있던 커다란 노를 땅에 쿵! 소리가 나게 내려놓은 노인이 마치 맛있는 음식을 바라보듯 사람들을 하나하나 쳐다보다 강수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갸웃거린다.


“마족이 아닌 인간이 어찌 마족보다 더 짙은 어둠을 품고 있는 것인가? 묘하구나. 묘해···.”


노인과 눈이 마주치자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을 받은 강수가 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도 모르게 옆에 있던 미려의 손을 잡는다.

피식! 미려가 강수와 맞잡은 팔을 꼭 끌어안는다.

아무런 말 없이 서 있는 현무진인과 그 옆에 앉아 노인을 죽일 듯 노려보는 마검.

그런 둘의 결정을 기다리는 듯 각자 하던 일을 멈추고 서 있는 사람들 틈에 있다 답답했는지 취웅이 조심스레 현무진인에게 다가선다.


“음! 음! 어찌할 생각인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득이 되는지. 다만 제 생각으로는 저 노인을 따라가는 것이 맞지 않나 싶군요.”

“그렇군. 나도 마찬가지일세. 이왕 예까지 온 거, 이곳 신이라는 작자의 낯짝은 한번 보고 싶군, 그래.”

“신이라···. 그러고 보니 저도 보고 싶어지는군요.”


말과 함께 옆에 앉아 있는 마검에게 시선을 돌린다.


“자네는 어찌하였으면 좋겠는가?”

“우린 객(客)일 뿐. 이곳의 주인이 부른다면 가야겠지. 그것이 손님의 도리일 테니까.”

“음∼ 그렇군. 우린 손님이었군 그래. 그럼 가기로 하세나.”


씁쓸한 미소를 지은 현무진인이 주위 사람들을 돌아본다.


“자 다들 들었을 터이니 반 각(30분) 안에 출발할 수 있게 최대한 간단하게 채비들 하시게나.”

“네.”

“네”

“알겠습니다.”

“그리하지요.”


별다른 동요 없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을 하는 사람들, 서둘러 각자 짐을 챙긴다.

사람들을 따뜻한 눈빛으로 잠시 바라보던 현무진인이“하∼”짧은 한숨과 함께 시선을 앞에 서 있는 노인에게 돌리곤 살짝 들뜬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우리를 이곳 마신에게 인도해 주시오.”


현무진인의 말에 살며시 고개를 끄덕인 노인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신다.


준비가 끝나고 노인을 따라 배에 오르는 사람들, 배가 하늘로 떠 오르자 몇몇 사람이 흠칫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다 이내 자신들이 어디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표정을 지운다.

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미려의 머리카락이 날린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해보지만,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지켜주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

그 어떤 말도 생각나지 않는다.

강수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표현할 수 없다.

누나도 아플 테니까.

어떻게 알았는지 강수에게 다가온 미려가 슬그머니 눈물을 닦아주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괜찮아. 강수야! 난 죽어도 너를 잊지 않을 거야. 너도 나 안 잊을 거지?”

“응 누나 절대, 절대 안 잊을게. 미안해 누나. 내가 지켜준다고 했는데, 못 지켜줄 것 같아. 미안해 누나.”

“내가 더 미안해 강수야! 내가 누나잖아. 그러니까 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동생이니까. 알았지?”

“내가 더 강했으면 내가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아니야. 너도 알잖아. 이 앞에 있는 존재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그러니까 자책할 필요 없어. 강수야!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거야.”

“몰라.”

“모르면 할 수 없고. 하∼ 바람이 참 좋다. 그지? 강수야!”

“바람이 뭐가 좋아. 그냥 부는 거지.”

“그런가?”


미려의 눈에서 때구루루 눈물이 흘러 바람을 타고 흩어진다.


붉은 달이 떠오른다.

저 멀리 시커먼 물과 하늘이 맞닿아 있는 지평선 위로···. 마치 끝을 암시하듯 그렇게 붉게 타오른다.

뚜벅! 뚜벅! 붉은 달을 등지고 걷는 마검의 발이 강수의 앞에 멈춰 선다.

기다렸다는 듯 강수가 벌떡 일어나 마검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마검 사부님.”

“안녕하십니까? 마검님!”


옆에 서 있던 미려도 마검에게 인사를 건넨다.


“슬프냐?”

“네. 슬픕니다. 사부님.”

“그렇군. 할 이야기가 있다. 잠시 걷자.”

“네.”


대답과 동시에 옆에 있는 미려에게 눈짓으로 금방 갔다 오겠다고 신호를 보내곤 미려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눈을 찡긋거리곤 후다닥 앞서 걸어가는 마검에게 달려간다.

몇 걸음 걸어갔을까? 기의 울림과 동시에 마검과 강수의 주위로 기의 장막이 쳐진다.


“무슨 중요한 말인가요?”

“그렇다. 내 전에 너에게 천마신공에는 하나의 검법이 있다고 말하였던 것을 기억하느냐?”

“네 사부님, 사부님이 제가 천마신공이 칠성에 이르면 알려주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후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길래 혹시 잊으셨나 했었습니다.”

“잊지 않았다. 단지 너에게 해가 될 듯싶어 알려주지 않은 것뿐이다.”

“해가 되다니요? 왜 검법이 저에게 해가 되나요?”

“너무 극악하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이를 많이 상하게 하거든. 하여 알려주지 않으려고 했으나, 이제 곧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알기에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 알려주는 것이니 잘 들어라. 알겠느냐?”

“네 사부님.”

“이 검법은 한 마디로 검법이 아니다. 그냥 검은 하나의 도구일 뿐 너의 몸 자체가 검인 것이다. 너무 터무니없을 정도로 많은 내공의 소모와 심력의 소모를 일으킨다. 하지만 이 검법이 발현되면 그 대상은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바람결에 갈기갈기 조각날 테니까. 자 그러면 먼저 이 검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바람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바람과 네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왜 검법을 익히면서 바람을 느껴야 합니까? 사부님!”


마검의 말이 이해가 안 되는지 강수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것은 검이 아닌 나의 모든 기를 바람에 실어 상대를 베는 검법이기 때문이다.”

“너무 난해합니다. 사부님. 어떻게 바람에 기를 실을 수 있겠습니까?”

“나 또한 처음에는 그리 생각하였다. 하지만 계속 바람을 느끼려고 노력을 하니 느껴지기는 하더구나. 자 그러면 시간이 없으니 나머지는 우선 들어라. 먼저 기를 외부로 내뿜으려면 신체에 있는 모든 피부의 구멍을 열어···.”


이후 강수는 마검에게 천마신공에 나와 있는 하나의 검법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한 번의 설명으로는 충분치 않아 그 후 몇 번의 설명을 더 할 수밖에 없었고, 다시 얼마의 시간이 지나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을 때쯤에야 강수는 마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검에게 벗어나 미려가 있는 곳으로 오자 이번에는 송현이 강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 수업, 세 명의 사부는 그렇게 이별을 준비하였다.


쿵!


하늘을 날던 배가 멈췄다.

하나둘 주변을 살피는 사람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족 노인을 제외한 모두에게 어마어마한 기의 압력이 가해졌다. 평소보다 최소 여섯 일곱 배는 넘는 압력이.

숨쉬기가 힘든지 모두는 짧게 짧게 나누어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다.

몇몇 사람들은 높아지는 압력에 눈이 튀어나오고 시뻘겋게 실핏줄이 터져 툭! 툭! 피눈물을 흘렸다.

이때 사람들의 귀에 현무진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냥 몸으로 견디려 하지 말고 다들 기의 장막을 치시게나.”


사람들은 현무진인의 말에 서둘러 기의 장막을 치고 압력을 버텨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언제 그랬냐는 듯 한순간 사람들을 짓누르던 엄청난 압력이 사라지자 그때 사람들은 알았다.

이것이 신의 힘이라는 것을···.

하지만 누구도 도망치거나 숨으려 하지 않았다.

단지 미안함에 눈을 마주하지 못할 뿐, 어차피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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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4) 22.08.20 120 0 12쪽
94 94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3) 22.08.19 96 0 11쪽
93 93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2) 22.08.18 101 2 9쪽
92 92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1) 22.08.17 104 0 9쪽
91 91화. 혼자 남겨지다. (4) 22.08.16 103 0 12쪽
90 90화. 혼자 남겨지다. (3) 22.08.15 106 0 16쪽
89 89화. 혼자 남겨지다. (2) 22.08.13 106 0 9쪽
88 88화. 혼자 남겨지다. (1) 22.08.12 110 0 12쪽
» 87화. 생과 사 그리고 마신 하데스(Hades). (2) 22.08.11 120 0 16쪽
86 86화. 생과 사 그리고 마신 하데스(Hades). (1) 22.08.10 113 1 11쪽
85 85화. 이별. +2 22.08.09 134 1 17쪽
84 84화. 깨어나다. (2) 22.08.08 121 1 9쪽
83 83화. 깨어나다. (1) 22.08.06 112 1 9쪽
82 82화. 헤어짐의 시작. (3) 22.08.05 110 1 10쪽
81 81화. 헤어짐의 시작. (2) 22.08.04 118 0 13쪽
80 80화. 헤어짐의 시작. (1) 22.08.03 139 0 12쪽
79 79화. 인연(因緣). (2-3) 22.08.02 125 1 13쪽
78 78화. 인연(因緣). (2-2) 22.08.01 138 0 11쪽
77 77화. 인연(因緣). (2-1) 22.07.30 127 0 9쪽
76 76화. 인연(因緣). (9) +2 22.07.29 13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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