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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narcissos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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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7,039
추천수 :
131
글자수 :
492,474

작성
22.08.13 21:00
조회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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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9쪽

89화. 혼자 남겨지다. (2)

DUMMY

식사가 끝나자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각자 자리를 잡고 지금까지 삶과 무공을 돌아보았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끼익!


오두막의 문이 열리고 마신이 나왔다.


“보기 좋군. 그래야지,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을 테니까. 자 그럼 시작하지. 와라. 인간들이여.”


마검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그런 마검보다 먼저 일어선 현무진인이 한발 마신에게 다가서며 말을 건넨다.


“잠시만 기다려 주게. 마신이시여 몇 가지 알고 싶은 것이 있어 그러는데, 물어봐도 되는지요?”

“마음대로 하여라.”

“네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마신님과 싸울 때 저희가 합공(合攻)을 하여도 되는지요?”

“흥! 뭐든지 가능하다. 조금이라도 나를 즐겁게만 해줄 수 있다면.”

“알겠습니다. 그럼 혹시나 저희와 싸우지 않고 저희를 다른 세계로 인도해 주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그것은 곤란하다. 차원의 경계를 넘을 수 있는 존재는 창조주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에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고 하여도 난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 나 또한 무료하기 때문이다. 답이 되었느냐?”

“네. 되었습니다.”

“그럼 와라. 와서 나를 흥분시켜보아라. 크크크!”


마신이 웃자 공기가 출렁인다.


“모두 기막을 펼쳐 대항하라.” 웅!


현무진인의 기막을 펼치며 마신의 기에 대응한다.


쉭!


현무진인의 옆으로 바람 소리와 함께 마검이 마신을 향해 달려가고 그 뒤들 한청이 따라붙는다.

마검이 움직이자 곧바로 곽부관과 세 명의 금의위는 강수와 미려를 에워쌌다.

마치 두 사람을 호위하듯.

현무진인과 취웅, 송현, 염백, 당천위, 제갈명이 하나의 검진을 펼치며 마검과 한청의 뒤를 따라 마신에게 달려들었다.


쉬∼익!


바람을 가르며 마검의 검이 마신의 목을 향해 움직인다.

여타 그 어떤 불필요한 움직임도 없이, 가장 단순하고 빠르게.

씨익! 즐거운 것일까? 마신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마검의 검이 마신의 목을 가르고 지나간다.


쉭!


분명 목을 가르고 지나갔는데, 마검의 손엔 아무런 저항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꿈틀! 마검의 미간에 골이 파인다.

그리고 바로 그때 마신의 뒤에 나타난 한청이 마신의 심장을 향해 검을 찔러 넣는다.


“오호! 좋구나. 우하하하!”


감탄사를 내뱉음과 동시에 빙글 몸을 돌려 심장을 향해 다가오는 한청의 검을 마신이 손가락을 튕겨 쳐낸다.


띵!


한청의 검이 부러져 검신 부분이 빙글빙글 돌며 멀리 날아가 땅에 푹! 박힌다.

뭐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오른발로 땅을 박차 급하게 뒤로 물러나는 한청, 놀란 눈으로 부러진 자신의 검을 내려다본다.


울컥! 주르륵!


한청의 입술을 뚫고 흘러내린 핏물이 땅에 똑! 똑! 떨어진다.

어이가 없다는 듯 핏물을 툇! 뱉어내곤 우두둑! 우두둑! 소리가 나도록 목을 빙그르르 돌린 한청이 현무진인과 취웅 그리고 나머지 정파 사인과 한참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마신을 노려보며 한 발 앞으로 내디딘다.


싸움이 거듭될수록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마신의 입가엔 꽃망울이 피듯 미소가 번져가고 이와는 반대로 사람들의 숨결은 점점 거칠어져 간다.


쾅!


순간 마신의 팔과 부딪친 검의 반발력에 송현이 뒤로 쭉 하고 밀려난다.


“하∼ 하∼ 하∼”


거친 숨을 몰아쉰 송현이 조금은 어두워진 눈빛으로 정면을 바라볼 때 강수의 목소리가 송현의 귓가에 들려온다.


“사부님 저 먼저 갑니다.”


밝은 표정으로 눈을 찡긋거리곤 강수가 마신을 향해 달려간다.


‘분명 나만큼이나 지쳤을 텐데···. 흥! 네가 이 사부를 감히 가르치려 드는 것이냐? 좋구나. 그래 가자! 어차피 이곳이 마지막일 테니.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지.’


지친 표정을 지운 송현이 땅을 강하게 차 빠르게 마신에게 달려 나간다.


스르륵!


수비만 하던 마신의 손이 순간 움직이고 그 손이 닿는 곳에 당천위가 놀란 눈을 뜨곤 서 있다.


쿵! 쿵! 쿵!


뛰는 당천위의 심장이 마신의 손에 들려 몸 밖으로 끄집어져 나온다.


안돼!


제갈명이 놀라 소리치고 마신의 옆에 서 있던 취웅이 당천위의 심장을 들고 서 있는 마신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쉭!


바람 소리만 들릴 뿐 아무런 저항감이 느껴지지 않자 당황한 취웅이 주위를 돌아본다.

언제 저만치 물러선 것일까? 한 손엔 당천위의 심장을 들고 선 마신이 오두막 입구에 서선 모두를 둘러본다.


“오늘은 이만하지. 다들 지쳐 보이는데. 그리고···.”


당천위의 심장을 들어 보이며


“이건 내 전리품, 그럼 내일 보자고.”


별일 아니라는 듯 마신이 오두막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어찌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던 사람들이 쿵! 하고 오두막 문이 닫히자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풀썩!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다들 지쳐 보인다는 마신의 말이 맞기에.

하지만 제갈명만은 죽은 당천위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지 비틀거리며 죽은 당천위에게 걸어가 조심스레 당천위의 몸을 들곤 한적한 숲을 향해 간다.


화르르!


잠시 후 숲에서 불꽃이 일렁이고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단지 내일은 불꽃에 타는 이가 자신이기를 바라며, 제발 마지막에 남는 이가 자신이 아니기를 빌고 또 빌 뿐. 그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마신과 처음 싸운 날은 신이란 존재가 주는 압박감 때문인지 하루가 가기 전에 다들 지쳐 쓰러졌지만, 둘째 날부터는 하루가 가고 이틀이 지나도 사람들은 쉬 지치지 않았다.

마검과 현무진인도 첫날보다는 위협적으로 마신을 몰아붙이는 듯 보였지만 마신은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못했는지 막거나 피할 뿐, 별다른 공격을 가하지는 않았다.

단 첫날과 마찬가지로 자신에 대한 공격이 느슨해진다고 느낄 때면 마신은 움직였고 그럴 때마다 한 사람이 죽어갔다.

제갈명, 염백, 그리고 강수를 지키던 세 명의 금의위 군인들과 곽 부관이 차례대로 죽어갔다.

강수를 지키기 위해.

그들은 죽어가며 강수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다.

단지 강수보다 먼저 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웃으며 죽음을 받아들였을 뿐.

그래서일까? 강수 또한 그들의 희생에 슬퍼하거나 눈물짓지 않았다.

자신도 곧 그들을 따라가리라는 것을 잘 알기에.


어김없이 다시 날이 밝자 남은 이들은 마신과 싸웠고 이런 일과가 마신 하데스(Hades)는 즐거웠다.

이곳 마계의 가장 깊은 곳에서 자신과 싸울 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이.

마신은 하루하루 지나가자 이들을 죽여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죽음이 배제된 게임은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기에 오늘도 어김없이 한 사람의 심장을 꺼내 들었다.

외팔이 남성의 심장을···.


“안돼!”


울부짖는 강수의 뒤로 한청의 심장을 든 마신 하데스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고 마검이 조용히 죽은 한청의 곁으로 다가간다.


“고생했다. 한청.”


슬픈 눈을 한 마검이 두 손으로 한청의 시신을 안아 들곤 숲으로 걸어가고 잠시 후 어김없이 숲이 불타오른다.


붉은 달이 떠오르고 주위를 돌아보는 강수의 눈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하나 들어온다.

마검 사부님, 현무 사부님, 송현 사부님, 취웅 할아버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옆에서 자는 미려 누나.


‘오늘은 누구와 헤어질까?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그래, 차라리 그게 낫겠다.’“ 하∼”


강수의 한숨 때문일까? 살며시 눈을 뜬 미려가 손을 뻗어 강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강수야! 절대 누나보다 먼저 죽으면 안 돼. 알았지?”

“싫어. 나 힘들어. 더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힘들다고. 그리고 누나 없으면 난 어떻게 살라고. 안돼 나 먼저 죽을 거야. 누나가···. 누나가 나 태워 줘.”

“흠∼ 그래 그러자. 근데 강수야! 만약에 혼자 남게 되더라도 절대 나쁜 생각 하면 안 된다. 알았지?”

“무슨 나쁜 생각? 혹 자살 말하는 거야? 누나.”

“응. 절대 안 된다. 알았지?”

“왜? 안 되는데.”

“그건 내가 싫어. 내 동생 강수가 그렇게 죽는 게. 그러니까 견뎌,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리고 아무리 외롭더라도, 알았지?”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리고 마신이란 놈이 나를 왜 살려주겠어. 그럴 리가 없잖아. 안 그래?”

“하긴 그러네. 하∼ 죽기 딱 좋은 날씨다.”


그날 취웅 할아버지가 죽었다.

미려 누나를 대신해, 하지만 미려 누나는 울거나 슬퍼하지 않았다.

단지 그동안 고마웠다고 그리고 감사했다고 말하고 또 말하였다. 불타오르는 취웅 할아버지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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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2) 22.08.18 84 2 9쪽
92 92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1) 22.08.17 93 0 9쪽
91 91화. 혼자 남겨지다. (4) 22.08.16 95 0 12쪽
90 90화. 혼자 남겨지다. (3) 22.08.15 89 0 16쪽
» 89화. 혼자 남겨지다. (2) 22.08.13 96 0 9쪽
88 88화. 혼자 남겨지다. (1) 22.08.12 102 0 12쪽
87 87화. 생과 사 그리고 마신 하데스(Hades). (2) 22.08.11 108 0 16쪽
86 86화. 생과 사 그리고 마신 하데스(Hades). (1) 22.08.10 104 1 11쪽
85 85화. 이별. +2 22.08.09 118 1 17쪽
84 84화. 깨어나다. (2) 22.08.08 111 1 9쪽
83 83화. 깨어나다. (1) 22.08.06 104 1 9쪽
82 82화. 헤어짐의 시작. (3) 22.08.05 104 1 10쪽
81 81화. 헤어짐의 시작. (2) 22.08.04 111 0 13쪽
80 80화. 헤어짐의 시작. (1) 22.08.03 114 0 12쪽
79 79화. 인연(因緣). (2-3) 22.08.02 118 1 13쪽
78 78화. 인연(因緣). (2-2) 22.08.01 119 0 11쪽
77 77화. 인연(因緣). (2-1) 22.07.30 116 0 9쪽
76 76화. 인연(因緣). (9) +2 22.07.29 117 1 13쪽
75 75화. 인연(因緣). (8) 22.07.28 10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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