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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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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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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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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9화. 인연(因緣). (2-3)

DUMMY

팍! 파바박! 파박! 파바바바박!


압축된 공기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분명 이곳엔 공기가 있을 리가 없는데 말이다.

이곳은 강수의 정신세계 속 의식의 공간, 모든 것이 강수에 의해 지배되고 통제되는 공간이다.

강수가 이곳에 공기가 있다고 생각하고 느낀다면 이곳에는 공기가 존재하게 된다.

한마디로 이곳에서 강수는 전지전능한 신 그 자체인 것이다.


좌우 사방으로 빠르게 휘둘러지는 검, 이전 깨어있을 때보다 더욱더 빠르다.

체내의 내공을 압축해 고속으로 회전시켜 하체에서부터 허리, 어깨 그리고 팔, 마지막으로 손목과 손끝을 통해 검에 그 힘을 전달해 검의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검법, 분광검법이다.

분명 이전 깨어있을 때 강수는 무언가에 막힌 듯 아무리 노력해도 검의 속도가 더는 빨라지지 않아 스승인 송현에게 조언도 구하고 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나름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다.

한데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빨랐다. 이전과는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파바박! 파바박!


극한의 속도에 도달한 강수의 검이 빈 허공을 가르며 마치 무언가 터져나갈 때와 같은 소리를 낸다.

짧게 짧게 숨을 내쉬고 들이쉬며 더욱더 검의 속도에 함몰되어 검을 출수하고 거둬들이기를 수없이 반복하던 어느 순간 강수의 시야가 흐릿해진다.

내가 검을 휘두르는 것인지 아니면 검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인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바로 그때 임호연 장군님의 청아한 목소리가 강수의 뇌리에 울린다.


“그만!”

“헉! 헉! 헉!”


멈춰진 검을 내려다보며 거친 숨을 내쉬던 강수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곤 이내 스르렁! 쇳소리와 함께 검을 검집에 집어넣고는 꾸벅! 임호연 장군에게 고개를 숙인다.


“감사합니다. 제가 욕심이 과했나 봅니다.”

“아니다. 사람은 다 그렇단다. 그러니 나무랄 필요 없다.”

“네 알겠습니다. 장군님.”

“근데 뭐가 그리 좋아 그리 깊게 빠져든 것이냐?”

“그게 이전 깨어있을 때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 정도의 속도는 나오지 않았거든요. 한데 좀 전에 검을 움직여 보니 자연스레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검이 움직이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깊게 빠져든 것 같습니다.”

“그렇구나. 그럼 이전과 다른 무언가 변했다는 말인데.”


잠시 임호연 장군이 강수를 살펴보다 순간 무언가 발견한 듯 손뼉을 친다.


짝! “아∼ 그렇구나. 내 너무 당연하다 여겨 지금까지 너에게 말을 안 했는데, 너의 몸이 성장했단다. 너는 모르고 있었느냐?”

“네! 제 몸이 성장했다고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흠∼ 모르고 있었구나. 하긴 이곳에는 모습을 비춰볼 곳이 없으니 그렇기도 하겠구나. 하여간 지금 너는 성인의 몸이란다.”

“예! 제가···. 성인이요?”


허둥대며 몸을 살펴보다 이전과 달리 더 커진 손과 발 그리고 몸을 인식하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답을 구하는 눈빛으로 임호연 장군을 바라본다.


“아마도 나와 마족의 기로 인해 강제적으로 환골탈태가 일어나 무공을 익히고 펼치는데 가장 적합한 신체로 성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나 또한 너와 같단다. 모든 것이 다 처음 겪는 일이라 이것이 가능한 것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모르겠구나. 하지만 다른 말로는 지금 너에게 일어난 현 상황을 설명할 수는 없는 것 같구나.”

“아∼ 네. 그렇군요. 한데 제가 왜 모르고 있었던 걸까요? 제 몸이 변한 것을요.”

“음 그 또한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추측해본다면 신체가 성장한 것은 의식하고 의식하지 못하고를 떠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적용되는 그런 범주의 것이 아닌가 싶구나. 해서 네 의식의 공간인 이곳에서도 너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면 너 또한 모를 수 있고. 근데 강수야! 혹시 나에게 무공을 배울 생각은 없느냐?”

“예! 갑자기 그건 또 무슨 말씀인가요? 무공을 배우다니요?”

“어차피 나의 지식이 너에게 이전될 것 아니냐? 하니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나에게 무공을 배우는 것이 시간적인 측면이나 아니면 효율적인 측면에서 낫지, 싶어 하는 말이다. 그리고 네가 나의 것을 다 받아들여야 내가 쉴 수 있을 텐데, 그때까지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주둥이만 까고 있으려니 이것 또한 여간 힘든 일이 아니구나.”

“헤헤! 뭐 저도 장군님과 딱히 처지가 다르지 않으니, 그럼 배워 볼까요?”

“고맙구나. 그럼 우선 내 금의위의 무공부터 알려 줄 터이니 배워 보아라.”

“예! 장군님.”


임호연 장군이 일어나 강수의 앞에 선다.

당연히 옆구리에 검이 묶여있으리라 생각하고 손을 가져가 보지만 아무런 감촉이 느껴지지 않자 당황하며 강수를 쳐다본다.


“자 그럼 먼저···. 허허 검이 없구나. 네 검 좀 빌려줄 수 있겠느냐?”

“잠시만요 장군님.”


옆구리에 차고 있던 자신의 검을 건네려 하지 않고 갑자기 두 눈을 감고는 미간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 임호연 장군의 옆구리 부위에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임호연 장군의 검, 시간이 지나자 점차 검의 형태를 온전히 갖춘다.


“헤헤! 여긴 제 의식의 세계잖아요. 뭐든 가능하다니까요.”

“그렇구나.” 스르렁!


수줍은 듯 쇳소리를 내며 뽑히는 임호연 장군의 검.

그런 검을 애잔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임호연 장군, 잠시 검을 바라보다 강수에게 시선을 돌린다.


“잘 보아라. 먼저 금의위의 검법인 추혼검법을 펼칠 것이다. 알겠느냐?”

“네 장군님.”


중검(重劍)의 묘리를 바탕으로 느리지도 그렇다고 빠르지도 않은 임호연 장군의 검이 사선으로 쉭! 쉭! 쉭! 공간을 가른다.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붉은 달 아래 수십 또는 수백의 검날이 번득거렸다 사라진다.


쿵! 꽈과꽝! 꽝!


흔들리는 대지와 어마어마한 충격음, 사방으로 휘날리는 기의 파편 그리고 찾아온 정적.

바람이 불고 흩날리는 싸움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한쪽에 서 있던 마검이 들고 있던 검을 천천히 늘어트리곤 검에서 전해져오는 묘한 울림에 미소를 머금는다.


“좋군.”


마검의 시선이 닿은 멀지 않은 언덕 위, 삼십 대 남성 색목인이 긴 칼을 들고 서 있다.

목을 좌우로 비트는 색목인,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곤 순간 먼 거리를 뛰어넘어 마검의 머리 위에 나타나 검을 내려긋는다.

같잖다는 듯 입꼬리를 말아 올린 마검이 몸을 옆으로 슬쩍 피해 다가오는 검을 피하곤 들고 있던 검을 색목인의 배에 찔러넣는다.

검을 들고 있지 않은 손으로 배를 향해 빠르게 다가오는 마검의 검을 쳐내는 색목인, 마검의 머리로 향하던 검의 방향을 틀어 마검의 목을 향해 휘두른다.

귀찮다는 듯 고개를 숙여 색목인이 검을 피하곤 몸을 빙글 돌려 이전보다 더욱 빠르게 색목인의 왼쪽 옆구리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화들짝 놀라 급하게 몸을 뒤로 빼는 색목인.

하지만 이미 마검의 검이 옆구리를 흩고 지나갔는지 하얀 살이 쩍 갈라지며 녹색 피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온다.


탁!


오른발로 땅을 걷어차며 빠르게 뒤로 물러나는 색목인, 갈라진 옆구리를 보며 인상을 찡그리곤 뭐라 알 수 없는 말을 마검을 향해 내지른다.

그사이 스르륵! 색목인의 갈라진 옆구리가 빠르게 아문다.

언제 피가 났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새살이 돋아난 상태로.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말을 색목인이 지껄이자 인상을 찡그린 마검이 검에 묻은 색목인의 피를 쫙! 털어내곤,


“마족들은 말이 많군.”


탁! 강하게 땅을 차 색목인을 향해 달려간다.

또다시 휘몰아치는 기의 파편 그리고 번득이는 검날.

아주 멀리 떨어진 언덕에 서 있던 취웅과 현무진인이 이 모습을 보며 서로 혀를 찬다.


“저 인간 또 병이 도졌군, 그래. 아니 어찌 싸움질만 하면 저리 좋아 날뛰는지. 에그 참. 답이 없는 인간일세. 아니 그런가?”

“그런가요. 그럼 다음에는 선배님이 나서시지요?”

“나야 뭐, 자네가 그리 말을 한다면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지. 그건 그렇고 저 마족 놈이 벌써 몇 번째 놈인지 아는가?”

“음∼ 글쎄요. 세어보지를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다섯 번째 아닌가요?”

피식! “맞네. 근데 저런 놈들이 나타나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네. 그게 무슨 뜻인지 자네는 아는가?”


순간 굳어진 얼굴을 한 현무진인이 말없이 하늘을 바라보다 긴 한숨과 함께 다시 입을 연다.


“하∼ 그렇군요. 우리가 이곳 마계의 중심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로군요.”

“나 또한 그리 생각한다네. 그러니 저런 것들이 자주 출몰하는 것일 테고.”

“우리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일까요? 선배님!”

“달리 방도가 없지 않은가?”

“하긴 그렇군요.”

“단! 지금은 한 마리씩 나와 자네나 마검이 번갈아 가며 잘 상대를 하고 있지만. 만약에 그렇지 않고 저런 것들이 떼거리로 나오면 우리 쪽 피해가 너무 커질 테니 아무래도 움직이는 속도를 조금은 늦추는 것이 어떨까 싶은데.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좋은 생각이십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그런가. 그럼 내 다른 이들에게 전달할 터이니 자네는 마검에게 전해주게나?”

“네 알겠습니다.”


마검이 오기 전에 미리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취웅이 슬쩍 말을 돌린다.


“얼추 끝이 난 것 같군, 그래. 자 그럼 다음은 내 차례네. 잊지 말게나? 그럼 난 이만 강수한테나 가볼 테니, 자네도 일 보시게나.”


강수가 타 있는 마차를 향해 취웅이 걸음을 떼려 하자 장난기가 발동한 현무진인이 그런 취웅을 붙잡는다.


“선배님! 잠시만. 저도 강수의 상태가 궁금해서 그런데, 마검님을 기다렸다가 저와 같이 가시지요?”

“아니네. 난 급히 할 일이 있어 그러는 것이니. 자네는 천천히 오시게.”

“아니 그래도···.”

“아니네. 그렇게 하게. 마차도 좁은데 자네와 내가 한꺼번에 들어가기 그렇지 않은가 말이네. 그리고 난 옆에 누가 있으면 진맥을 할 때 신경이 쓰여···. 하여간 난 가네.”

피식! “그럼 좀 이따 뵙겠습니다.”

“알았네. 내 강수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놓을 터이니 천천히 오시게나.”


어느새 마족의 모가지를 자르곤 마족의 기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마검을 곁눈질로 확인한 취웅이 서둘러 강수가 있는 마차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다 순간 웃음 기를 지운 현무진인이 고개를 들어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쉰다.


“하∼ 이제 시작이구나.”


검이 움직인다.

강수의 손에 들린 검이 수십에서 수백 번 허공을 가르고 또 가른다.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움직일 뿐.

스르륵! 강수의 두 눈이 감긴다.


“아∼ 좋구나! 나만 느낄 수 있는 나의 검이.”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 같던 강수의 검이 멈춰 선다.

우두커니 검을 늘어트리고 선 강수의 머리카락이 살랑이는 바람에 나부낀다.

바람이 부는 것일까? 그럴 리가 없다. 이곳엔 바람이 없으니까.

강수의 머리카락이 점점 심하게 휘날린다. 마치 바람에 날리듯.


홀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임호연 장군이 그런 강수를 흐뭇한 시선으로 쳐다보다 갑작스레 휘몰아치는 기의 파장에‘왜···?’라는 의문을 품다 순간 번쩍이는 빛에 고개를 돌린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강수를 살피려 힘겹게 실눈을 떠보지만, 강한 빛에 이미 눈이 먹먹해진 후라 손으로 눈을 비벼 겨우 시야를 확보하고는 강수가 있는 곳에 초점을 맞춘다.

흐릿하게 보이는 강수의 모습, 하지만 이미 무언가를 발견한 사람처럼 임호연 장군의 표정엔 어느새 놀람과 기쁨의 감정이 물씬 묻어난다.


“허허 대단하구나. 벌써 화경이라니. 하하 좋구나! 좋아.”


세 개의 꽃봉오리가 오묘한 빛을 내뿜으며 강수의 정수리 주위를 맴돈다.

마치 살이 있는 꽃인 양 주위에 기분 좋은 향기를 전하며···.

자신이 처음 화경에 올랐을 때가 떠오른 것일까? 이를 지켜보던 임호연 장군의 눈이 스르륵! 감기며 씁쓸한 표정이 비친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하나의 꽃봉오리가 스르륵! 강수의 정수리를 파고든다.

활짝 꽃을 피우며···. 하나의 꽃이 사라지고 화답하듯 강수의 몸에서 은은한 빛을 뿜어져 나온다.

연이어 두 번째 세 번째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고 하나씩 강수의 정수리를 파고들며 꽃이 지듯 그렇게 사그라든다.

더욱 환하게 빛을 발하는 강수의 몸, 마지막 세 번째 꽃이 완전히 지고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우둑! 우두둑! 강수의 몸 안에서 또다시 뼈가 뒤틀린다.

두 번째 환골탈태가 일어난 것이다.

이전의 환골탈태가 단지 더 많은 기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일어난 것이었다면, 지금은 완벽한 화경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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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7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6) 22.08.23 91 1 12쪽
96 96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5) 22.08.22 89 0 10쪽
95 95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4) 22.08.20 121 0 12쪽
94 94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3) 22.08.19 98 0 11쪽
93 93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2) 22.08.18 101 2 9쪽
92 92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1) 22.08.17 104 0 9쪽
91 91화. 혼자 남겨지다. (4) 22.08.16 104 0 12쪽
90 90화. 혼자 남겨지다. (3) 22.08.15 107 0 16쪽
89 89화. 혼자 남겨지다. (2) 22.08.13 106 0 9쪽
88 88화. 혼자 남겨지다. (1) 22.08.12 112 0 12쪽
87 87화. 생과 사 그리고 마신 하데스(Hades). (2) 22.08.11 122 0 16쪽
86 86화. 생과 사 그리고 마신 하데스(Hades). (1) 22.08.10 114 1 11쪽
85 85화. 이별. +2 22.08.09 136 1 17쪽
84 84화. 깨어나다. (2) 22.08.08 122 1 9쪽
83 83화. 깨어나다. (1) 22.08.06 113 1 9쪽
82 82화. 헤어짐의 시작. (3) 22.08.05 112 1 10쪽
81 81화. 헤어짐의 시작. (2) 22.08.04 120 0 13쪽
80 80화. 헤어짐의 시작. (1) 22.08.03 139 0 12쪽
» 79화. 인연(因緣). (2-3) 22.08.02 126 1 13쪽
78 78화. 인연(因緣). (2-2) 22.08.01 139 0 11쪽
77 77화. 인연(因緣). (2-1) 22.07.30 127 0 9쪽
76 76화. 인연(因緣). (9) +2 22.07.29 135 1 13쪽
75 75화. 인연(因緣). (8) 22.07.28 118 0 11쪽
74 74화. 인연(因緣). (7) 22.07.27 121 2 10쪽
73 73화. 인연(因緣). (6) 22.07.26 122 1 14쪽
72 72화. 인연(因緣). (5) 22.07.25 123 1 11쪽
71 71화. 인연(因緣). (4) 22.07.23 12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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