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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나르21
작품등록일 :
2022.05.11 12:25
최근연재일 :
2022.08.24 21: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6,223
추천수 :
131
글자수 :
492,474

작성
22.08.06 21:00
조회
95
추천
1
글자
9쪽

83화. 깨어나다. (1)

DUMMY

강수가 두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

분명 이전과 같은 모습인데 이전과 다르다.

생김새부터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모든 것들이 달라져 있다.

특히 얼굴은 완벽한 비율과 선의 조화에서 오는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할까? 비현실적이다. 마치 인형의 얼굴처럼.

감겨있던 강수의 눈꺼풀이 들썩인다.

하지만 오랜 시간 눈을 감고 있어서 그런지 잘 떠지지 않는 듯 힘겹게 위로 올려지는 눈꺼풀 그리고 몇 번의 깜박임, 서서히 눈의 초점이 맞춰지고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임호연 장군이 들어온다.


“축하한다. 화경에 오른 것을.”

“장군님! 그게 무슨···.”


어리둥절한 표정의 강수가 일어나려 다리에 힘을 주자 순간 허공 높이 펄쩍! 뛰어올랐다가 쿵! 하고 내려선다.


“처음 며칠 간은 적응하는 데 애를 먹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적응되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그럼 제가 진짜로 화경에 오른 것이란 말입니까?”

“그래.”

“전 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무언가를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이제 너도 알고 있지 않으냐?”


무슨 말인가 하고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강수가 이내 무언가 떠올랐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임호연 장군을 바라본다.

슬픔이 가득 묻어 있는 눈으로···.


“이제 떠나시는 건가요?”

“그래야지. 그리고 내가 떠나야 강수 네가 다시 깨어날 것 아니냐? 아니 그러냐?”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강수가 임호연 장군의 말을 인정함과 동시에 서서히 임호연 장군의 형체가 흐려진다. 마치 강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인 것처럼.


“강수야 내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들어 주겠느냐?”

“네. 말씀하시지요.”

“깨어나거든 곽부관과 다른 금의위 모두에게 난 잘 갔으니 절대 미안해하지 말라고 전해줬으면 좋겠구나.”

“알겠습니다. 장군님.”


주르륵! 강수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래, 고맙구나! 이렇게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해주어서.”

“아닙니다. 제가 뭘 한 게 있다고···. 장군님 귀찮게 해드린 것밖에 없잖습니까?”

“아니다. 좋았단다. 하∼ 이런 느낌이구나. 잊혀진다는 것이···.”


흐릿하게 남아 있던 임호연 장군의 형체가 스르륵 사라지며 목소리 또한 들리지 않자 이를 지켜보던 강수가 임호연 장군이 서 있던 곳을 향해 절을 올린다.


“잊지 않겠습니다. 임호연 사부님. 절대로···.”


검을 타고 녹색의 피가 흘러내린다.


뚝! 뚝!


“하∼”긴 한숨과 함께 녹색 피를 털어낸 마검대 한청, 왼팔 소매가 허전하다.

그런 한청의 옆으로 마검대 막내 마소가 빠르게 다가와 고개를 숙인다.


“피해 상황은?”

“사망 무, 현재 단주님 포함 열두 명 생존 이상입니다.”

“가자.”


멀리 보이는 십여 대의 마차가 있는 곳으로 한청과 마소가 걸어가고 그 뒤로 죽은 괴물들이 다시 살아나지 못하도록 시신을 태우는 듯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지쳐 보이는 사람들, 그 사이를 한청과 마소가 걸어간다.

얼마간 걷다 앞에 마검이 보이자 빠른 걸음으로 마검의 앞으로 걸어가는 한청과 그 뒤를 따르는 마소.


“임무 마치고 복귀했습니다.”

“고생했다. 쉬어라.”

“네. 그럼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부 교주님.”


뒤돌아서는 한청의 앞으로 현무진인과 취웅이 걸어온다.

옆으로 물러서며 두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는 한청과 마소.

그런 둘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현무진인과 취웅, 둘을 지나쳐 마검 앞에 선다.

무심한 듯 자신의 앞에 선 그들을 바라보는 마검, 툭 던지듯 말을 내뱉는다.


“뭔가?”

“별거 아니네. 단지 며칠이라도 이곳에서 쉬는 것이 어떤가 해서 자네의 의견을 묻고 싶어 왔다네.”

“음 ∼”


순간 뭐라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슬쩍 시선을 돌린 마검의 눈에 한청과 마소의 얼굴이 들어온다. 지쳐 보이는 마소의 얼굴이.


“알았다. 그렇게 하지.”

“고맙네. 그리 결정해주어서. 그럼 우리 쪽 아이들을 시켜 쉴만한 곳을 찾아보도록 하겠네. 그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게.”

“알았다.”

“가시지요.”

“흠흠 그러세.”


웬일로 자신들의 의견에 가타부타 말없이 그러자고 말하는 마검의 태도에 왠지 모를 의심이 든 취웅이 마검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 멀어지자 기를 발산시켜 주변을 차단하고는 현무진인에게 말을 건넨다.


“저 인간 아무래도 무슨 문제가 생긴 게 틀림없네.”

“예? 아니 그게 갑자기 무슨 말씀인지···. 요?”

“자네도 좀 전에 보지 않았나? 아무런 반발 없이 승낙하는 것을,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아니지, 분명 뭔가 이상이 생긴 것이 틀림없네.”

“선배님! 마검 저 사람도 사람입니다.”

“아니네! 자네가 저 인간을 잘 몰라서 그런데···. 어! 자네도 느꼈는가?”


말하다 말고 놀란 얼굴로 현무진인을 쳐다본다.


“예! 강수의 기가 변하고 있군요.”

“혹 깨어나려는 것 아닌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빨리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그렇군. 어여 가세나.”


탁! 현무진인과 취웅이 순간 사라진다.


마치 새가 알에서 태어나듯 빠지직! 무언가 깨지고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강한 빛이 암흑뿐인 공간에 내리쬔다.

강한 빛에 눈이 부셔 뜨려던 눈을 강수가 다시 감는다.

하지만 눈꺼풀을 뚫고 빛이 들어와 이내 조금씩 빛에 적응되자 용기를 내서 다시 눈꺼풀에 힘을 준다.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는 눈꺼풀, 흐릿하게 주위 사물이 눈에 들어온다.


“누···. 나.”

“와∼ 강수가 깨어났어. 강수야! 나 누군지 알아보겠어?”

“해···. 월···. 누···. 나.”


이때 마차의 천막을 젖히며 급하게 입구에 들어서는 현무진인과 취웅 그리고 곧이어 마검과 송현이 천막 입구에 선다.


“깨어났느냐?”

“네. 강수가 깨어났습니다.”


취웅의 물음에 해월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그래 잠시만 내 강수의 상태를 봐야 하니 자리 좀 내어주겠느냐?”

“아! 네.”


몸을 최대한 천막에 붙여 입구 쪽으로 물러서는 해월과 해월이 내준 공간으로 들어가 강수의 옆에 앉는 취웅.


“취웅 할아비다. 알아보겠느냐?”

“네. 할···. 아···. 버···. 지.”

“허허 알아보는구나. 알아봐. 그래 내가 너의 상태가 어떤지 잠시 진맥을 해볼 테니 가만히 있어라. 알겠느냐?”

“네. 할···.”

“아니다. 더 말할 필요 없다. 괜히 힘 빠진다. 가만히 있어라.”

“네.”


취웅이 강수의 오른 팔목을 잡고 가만히 눈을 감는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모두 마른침을 삼키며 취웅과 강수를 번갈아 보는 사이 취웅의 표정이 스르륵 변한다.

걱정스러움과 근심이 묻어 있던 표정에서 이전 개구쟁이 같던 표정으로···.

씨익! 미소를 지으며 눈을 뜬 취웅이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자 궁금했는지 현무진인이 그런 취웅에게 말을 건넨다.


“어찌 아무런 말씀이 없는 것입니까? 뭐라 말씀을 좀 해주시지요?”

“아무 문제 없네. 건강하네. 아! 그리고 머리는 이제 깨어났으니 상태를 좀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선 별문제가 없네.”

“고생하셨습니다.”

“내가 뭐 한 게 있나? 다 요놈의 복인 게지. 잘 돌아왔다. 강수야!”

“감···. 사···.”

“감사하다고. 알았다. 알았어. 힘들 텐데 더 말할 필요 없다. 자 그럼 난 이만 빠질 테니 다들 인사들 나누게나.”


취웅이 자리를 비켜주자 현무진인이 슬쩍 고개를 돌려 마검에게 말을 건넨다.


“먼저 들어가 보시게. 난 시간이 있으니 좀 기다렸다가 보아도 되네.”

“흠 그러지.”


마검이 천막 안으로 들어가자 현무진인이 취웅을 보며 말을 건넨다.


“저는 잠시 강수를 지켜보고 갈 터이니 선배님이 먼저 가서 아이들에게 쉴만한 곳을 좀 알아보라 일러주시겠습니까?”

“아! 그렇지 그게 있었군. 알았네. 네 가서 일러놓을 터이니 천천히 강수와 이야기 나누다 오시게.”

“감사합니다. 선배님.”

“감사는 뭘. 그럼 난 가네.”

“네.”


훌쩍 몸을 날린 취웅이 빠르게 행렬의 뒤쪽으로 사라지고 해월에게 강수가 깨어난 것을 들은 곽부관이 허둥지둥 급하게 강수가 타고 있는 마차로 달려와 현무진인과 송현의 앞에 멈추어 선다.


“저기 현무진인님 강수가, 강수가 깨어난 것이 사실입니까?”

“그렇다네.”

“하∼ 그렇군요. 깨어났군요. 그럼 혹시 지금 만나 볼 수 있습니까?”

“여기 송현과 나도 기다리고 있다네. 그러니 자네도 기다리면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네.”

“아! 예. 알겠습니다.”


깨어난 강수를 보기 위해 하나둘 마차의 옆으로 줄을 서는 사람들, 방 숙수도 그리고 여성 경호대 미미도 그렇게 하나둘 줄을 선다.

하지만 곧 정파 사람들이 쉴 곳을 찾았다는 말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그렇게 모두 떠난 자리에 곽부관 만이 홀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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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2) 22.08.18 73 2 9쪽
92 92화. 혼자가 아니라 미소를 짓는다. (1) 22.08.17 78 0 9쪽
91 91화. 혼자 남겨지다. (4) 22.08.16 84 0 12쪽
90 90화. 혼자 남겨지다. (3) 22.08.15 80 0 16쪽
89 89화. 혼자 남겨지다. (2) 22.08.13 86 0 9쪽
88 88화. 혼자 남겨지다. (1) 22.08.12 92 0 12쪽
87 87화. 생과 사 그리고 마신 하데스(Hades). (2) 22.08.11 94 0 16쪽
86 86화. 생과 사 그리고 마신 하데스(Hades). (1) 22.08.10 88 1 11쪽
85 85화. 이별. +2 22.08.09 105 1 17쪽
84 84화. 깨어나다. (2) 22.08.08 99 1 9쪽
» 83화. 깨어나다. (1) 22.08.06 96 1 9쪽
82 82화. 헤어짐의 시작. (3) 22.08.05 91 1 10쪽
81 81화. 헤어짐의 시작. (2) 22.08.04 103 0 13쪽
80 80화. 헤어짐의 시작. (1) 22.08.03 106 0 12쪽
79 79화. 인연(因緣). (2-3) 22.08.02 106 1 13쪽
78 78화. 인연(因緣). (2-2) 22.08.01 107 0 11쪽
77 77화. 인연(因緣). (2-1) 22.07.30 108 0 9쪽
76 76화. 인연(因緣). (9) +2 22.07.29 106 1 13쪽
75 75화. 인연(因緣). (8) 22.07.28 9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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