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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그림/삽화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1.06.28 08:42
최근연재일 :
2022.10.17 08:20
연재수 :
290 회
조회수 :
378,238
추천수 :
7,321
글자수 :
2,467,752

작성
22.10.12 08:44
조회
1,053
추천
7
글자
18쪽

284화. 흑산계곡 대전투(大戰鬪)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DUMMY

“또 다른 얘기로는 마계나 요계에서 가장 고계의 수행자를 흔히 마신(魔神)이나 요신(妖神)으로 부른다고 하더군. 이들은 마선(魔仙)이나 요선(妖仙)의 윗등급이야.

이 최상위 수행자들은 비술로 의식의 속도에 버금가는 비행용 마법보나 요법보를 만들 수 있다는 게야. 물론 그들의 본신도 그런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고. 그렇지만 그런 존재는 흔치 않다고 하더군.”


그 소리를 듣더니 태을 신선의 얼굴색이 변한다. 천신의 금제가 걸려 있는 곳에서 의식의 속도로 날 수 있는 법보를 만들 수 있다니! 더구나 본신까지 그렇다면? 정말 그 정도면 신선도 상대하기 어려운 경지가 아닌가?


“와~ 그럼 마신이나 요신을 만나면 무조건 달아나야겠네요.”


겁을 먹은 듯한 태을 신선의 얼굴 표정을 보며 돈문 신선이 허허 웃었다.


“허허허! 아마 거의 만날 일도 없을 걸세. 그렇게 흔한 존재가 아니거든.”


돈문 신선이 마신급이라는 존재가 희귀하니 거의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안심을 시켜 주자 안도하는 표정이다.


그런데 다시 발동되는 궁금증이다.


“그런데 그 마신급이란 또 뭐지요?”


“에구~ 이 사람! 공부는 안 하고 귀찮게 질문만 해 대는구먼. 마계나 요계의 존재들도 우리 신선들처럼 능력에 따라서 등급을 나눈다네.

마계 제일 아래에는 마졸이 있고 그 위로 마사(魔邪), 마괴(魔魁), 마왕(魔王), 마귀(魔鬼), 마령(魔靈), 그 다음이 바로 마선과 마신일세. 요계는 앞 글자만 다르고. 이렇게 8등급으로 나눈다는 거야. 다 기억할 수 있겠남?

가장 상위가 마신 요신의 경지에 이른 존재들이고, 우리들은 마왕이나 요왕도 상대하기가 쉽지 않지. 선인 시절에 수행하다가 마왕이나 요왕을 상대해 본 적이 있지만, 그들은 마왕과 요왕 중에서도 아래 조무래기들이야.

그러니 우리가 예전에 수행할 때 마계나 요계의 지상에서 싸우던 존재들만 생각했다가는 경을 치는 수가 있으니 항상 조심하게.”

“아이구, 이거 정말 만만히 볼 존재들이 아니네요. 겁 없이 덤비다가 한 순간에 훅 가면 큰일 나겠네. 거 참!”


태을 신선이 몸을 움찔하고 떨더니 아무래도 수행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돈문 신선에게 손을 흔들고 슬그머니 자신의 선실로 돌아가더니 수련실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했다. 어쨌든 죽기는 싫으니까.


#


그렇게 이틀이 더 흐르고······.


전함들이 흑산계곡으로 불리는 은하계의 근처에 들어서자 수억 개의 검은 별들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특히 계곡처럼 깊은 곳 가운데 부분에 스무 개의 거대한 별들이 이웃하여 모여 있는데, 그 둘레를 100여 개의 지구만 한 작은 행성들이 돌고 있다.


전함 20척이 일제히 멈춰 섰다. 동시에 공격을 앞둔 신선들이 모두 긴장감에 휩싸여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데···.


그때 번호패를 통해서 선군장인 시선 우만공의 전음이 모두에게 들려왔다.


[우리는 드디어 흑산계곡의 입구에 도착했다. 모두 보는 것처럼 흑산계곡의 핵심인 20개의 본거지 별은 100여 개의 행성이 공전하면서 이루는 금제 진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저 금제 진법 때문에 이대로는 전함이 적진에 진입할 수 없으니 내가 잠시 뒤에 진법 행성들을 파괴하겠다. 그러면 사전에 지시한 대로 각 전함은 맡은 별을 향해서 신속히 진격하라.

이후 전투는 철수 명령 이외에는 각 전함의 선관이 맡아서 지휘하도록 한다. 모든 선군은 즉시 출전 준비할 것!]


그 전음에 모든 신선들이 긴장하여 전투 준비를 갖추는 동안에 대장선이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시선 우만공이 대장선의 가장 높은 지휘대 위로 위엄이 넘치는 모습을 드러냈다.


우만공이 흑산계곡의 중심을 주시하면서 온몸에 금빛 광채를 일으키며 두 손을 둥글게 휘젓자 금빛이 파도처럼 퍼져 나가 모든 전함을 둥글게 감싼다.


먼저 영역을 펼쳐서 전함들을 보호한 뒤 우만공의 몸이 수직으로 수천 장을 치솟았다. 마치 금빛 기둥처럼······.


선군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우만공이 영체로부터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거대한 검을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뭔가를 중얼중얼 외우기 시작한다. 그러자 주변에 금빛 파도가 점점 커지며 사방으로 밀려가더니, 검도 그 빛을 따라서 가늠하기 힘든 크기로 커져 하늘을 가득 메웠다.


“천리에 역행하니 천신이 노하도다. 가라! 천신의 분노여!”


나지막한 외침이 끝없는 공간에 울려 퍼지고 거대한 검에 금빛 뇌전이 수없이 번쩍이더니, 행성들을 향해서 빛살처럼 날아갔다.


펑! 퍼버벙! 펑! 펑!


뇌전이 번쩍이는 거대한 검을 한 번씩 날릴 때마다, 마치 수박이 높은 곳에서 단단한 암석 바닥에 떨어져 터지듯이 대여섯 개의 행성들이 벌건 속살을 드러내며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별들이 가까이서 터져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신선들은 새삼 시선의 능력에 감탄하면서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잘 봐 두게. 저게 바로 진정한 12성 마법인 ‘천신의 분노’일세.”


태을 신선도 깜짝 놀란 표정이다. 선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언제 마법으로 별을 터뜨리는 것을 본 적이 있겠는가? 그 무시무시한 장면을······.


“정말 대단하네요. 지구만 한 행성을 한 번에 서너 개씩이나 파괴해 버리다니! 그런데 저 정도 능력이면 이 많은 선군과 전함을 끌고 올 필요도 없이 시선 혼자서 다 처리해도 되겠네요.”


그러자 코웃음을 치는 돈문 신선이다.


“흥! 웃기지 말게. 저 중앙의 거대한 별들은 행성보다 수만 배는 더 커서 아무리 시선이라고 해도 깨뜨리지 못한다네. 혹시 환선이라면 모를까.

뿐만 아니라 금제 진법을 구성하고 있는 행성들만 깨뜨리는 데도 엄청난 선령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힘을 쓸 수가 없다네.

그래서 나머지 전투는 선관들이 각자 맡아서 하는 것이고 말일세. 이제 좀 감이 오는가? 왜 선군이 필요한지.”


“감은 진작에 왔지요. 지구에서도 저는 감을 좋아하여 많이 먹었습니다. 하여간 저 금제가 깨지면 바로 전투를 개시한다고 하니 긴장이 되는군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나 지구에서도 감을 많이 먹었다는 말에 돈문 신선이 황당하여 바라보는데, 태을 신선은 시치미를 뚝 떼고 흑산계곡을 바라본다.


이제 행성들이 벌써 2할 이상 파괴되었고, 검은 어망처럼 금제 진법을 형성하고 있던 그물망이 하나둘 터져 나가며 구멍이 뚫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빛이 깜박거리더니 그물망이 일시에 터져 버렸고······.


그때 급하게 들려오는 전음!


[지금이다! 모두 진격하라!]


선군장의 전음이 번호패를 통해 들려오자 각 전함들이 각자 맡은 별을 향하여 빛살처럼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진법 금제를 깨뜨릴 때부터 이미 공격을 알아차린 적군(赤軍)들이, 전함을 수없이 띄우고 마치 개미떼처럼 시뻘겋게 꾸역꾸역 몰려나오는데······.


태을 신선의 일행이 탄 7호 전함은 고래 형상으로 펼쳐진 20개의 거대한 별 중에서, 머리 쪽의 일곱 번째 별을 향해서 빠르게 진격했다.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별이 얼마나 큰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7호 전함의 모든 선군들은 들으라. 우리 전함은 잠시 뒤에 목표 별의 대기권에 진입한다. 충격에 대비하여 각자 선실에서 대기하라.

대기권에 진입하는 즉시 적군의 소굴이 있는 가장 큰 대륙을 찾아서 우선 기포(氣砲) 공격을 감행한다. 이후의 전투는 각 천간장이 지휘하니 모두 통제에 철저히 따를 것! 이상.]


공령추 선관(仙官)의 전음이 들려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함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무엇에 부딪친 것처럼.


쿠우우우우웅!!


전함이 좌우로 거세게 흔들리고 머리가 어지러운 것도 잠시.


전함이 주위에 푸른빛 방어 금제를 띄우더니, 적군들이 쏟아져 나오는 소굴을 향해서 빠르게 다가섰다.


우르릉~ 쿵! 쿠구궁!


오로라처럼 현란한 빛무리를 하늘에 뿌리며 전함으로부터 수많은 기포가 적군을 향해 발사되었다.


적군의 전함은 물론이고 지상에 있는 건물과 적군들이 쏟아져 나오는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협곡 속으로도 끝없이 기포 사격이 이어졌다.


꽈과광! 꽈앙! 꽝!


적군의 전함이나 지상에서도 기포 공격으로 반격이 이어진다. 그러나 검게 뭉쳐진 마기의 기포들은 거의 푸른빛 방어 금제에 막혀 공중에서 폭발했다.


펑! 퍼버벙! 펑!


한 식경이 넘게 기포 공격으로 주요 방어진이나 적의 공격 수단을 파괴한 뒤에, 본격적인 전투 명령이 떨어졌다.


[지금부터 각 천간장들은 선군을 이끌고 적군을 공격하라! 전원 출격!]


[갑간 선군은 우현 전방으로 집결!]


쉼없이 명령이 떨어지고 신선들은 자신들이 소속된 지휘자들의 명에 따라 정신없이 움직였다. 이미 적군과의 전투는 시작되었고 명령에 불복하는 자는 현장에서 즉결 처분된다.


태을과 돈문 신선도 한수 영선과 함께 선장 천령 영선의 뒤를 따랐다.


우현 전방으로 가니 갑간 천간장이 이미 위치를 점하고 십방으로 각 조를 순식간에 배치했다.


[중형 태원일방진을 펼쳐라!]


명령이 떨어지자 각 조별로 진을 펼치고 다시 각 진을 전체로 연결하니 중형 태원일방진이 완성되었다.


그러자 진을 따라서 푸른 기운이 일렁이며 둥글게 휘돌고, 마치 하나의 거대한 원반형 비행선처럼 서서히 회전하면서 적군을 치고 들어간다.


진법에 의해 어지간한 적군의 공격은 금제에 막혀 자연스럽게 튕겨 나갔다.


천간장은 진법의 중앙에 서서 전투를 진두지휘하며, 금제를 형성하는 영기를 끌어다가 진의 방어에 활용했다.


적군의 거대 전함이 다가오거나 기포공격이 날아들면, 영패로 비추어 진법에 압축된 기를 쏘아 보내서 큰 공격으로부터 선군을 보호한다.


전투가 벌어지니 주변이 너무 소란스러웠다. 워낙에 적군도 많고 사방에서 기포가 터지는 소리, 폭발하는 소리, 비명을 지르거나 악을 쓰는 소리가 주변을 휩쓸고 있었으니······.


아무리 말에 진기를 실어도 수많은 선군들 모두에게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기란 너무 요원하다.


그래서 모든 명령 전달은 가슴에 차고 있는 번호패를 통하여 전음으로 전달되니, 아무리 혼란한 가운데에도 명령 전달에는 차질이 발생치 않았다.


쿵! 쿠구궁! 쿵!


꽈앙! 꽈가강 꽝!


“으아아악! 커흑!”


태을과 돈문 신선, 한수 영선은 같은 공격조에 포함되었다. 셋이 힘을 모아 끝없이 밀려오는 적군들을 향해서, 오행의 기운을 진법에 조화시켜 기포처럼 내쏘면서 적군들을 참살했다.


한 번 공격하는 영기에 열댓 명의 적군이 수박처럼 터져 나갔다. 거의 30장을 뚫고 나가며 직진했으니 말이다.


지금 공격하는 적군들은 대부분 비행이 가능한 고계 적군이나, 마법기를 타고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적군들이 주를 이루었다.


날 수 없는 적군들은 지상에서 기포를 쏘아 공격하거나 진법을 펼쳐 적군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했고.


[좌측에서 적군이 몰려온다! 1조가 진격을 차단하고 방어하라!]


“형님! 선배님! 이쪽입니다. 이쪽.”


태을 신선이 돈문 신선과 한수 영선의 주의를 환기시키며, 셋이 화토금(火土金)의 오행기를 결합하여 번개처럼 밀려오는 적군을 향해 내밀었다.


쿠아아아앙~


거친 해일처럼 영기의 파동을 일으키며 푸른색 영기가 적군들을 향해 밀려가더니 앞서 오는 무리를 집어삼켰다.


“으아아아악!”


“크으으윽~”


갈갈이 찢겨진 몸체가 먼지처럼 흩어져 사라지고 한 줌의 재만 허공에 흩날린다. 오늘 얼마나 많은 적군의 생명이 소멸되어 사라지는지 모른다.


한 시진에 가까운 전투가 벌어지니 그 사이에 벌써 적군 수백만 명이 먼지로 사라졌다. 물론 별 하나에 1억5천에 이르는 적군이 살고 있다니 전체로 보면 일부에 지나지 않았지만······.


왜 개별로도 큰 힘을 가진 신선들이 개별로 싸우지 않고 태원일방진을 펼쳐서 전투를 벌이는지 실제 싸움에 임해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개별로 싸우다 보면 공격 범위가 너무 넓어서 아차 하는 순간에 같은 아군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


진법이 금제로 기본적인 방어를 해 주고 공격을 하면 그 힘이 증폭되어 몇 배나 강해진 힘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으니, 선령력을 아끼면서 장기전으로 적과 싸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아무리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도 정신없이 난전을 벌이다 보면 어느 순간에 선령력이 바닥나기 마련 아닌가?


그러면 힘없는 무리에게도 억울하게 당할 수 있고, 어렵게 일궈 낸 신선이라는 영체도 한갓 물거품처럼 일순간에 사라져서 다시 끝없는 윤회의 길로 들어서야 하는 것이다.


그때 좌측에서 적군의 전함이 다가오면서 기포를 선군들을 향해 조준했다.


“이 원수놈들아! 모두 죽여 주마!”


[좌방에 전함 출현! 접근을 막아라!]


쿠웅! 쿠구궁! 쿠궁!


꽈앙! 꽈과광! 퍼버버버벅!


수십 명이 오행기를 모아서 기포처럼 내쏘아 다가오는 전함을 단번에 격침시켰다. 여럿이 오행기를 모아서 쏘는 것은 각각의 경지에 따라 위력이 다르긴 하지만 어지간한 기포보다 강했다.


정신없이 진법을 이용해서 적군을 치다 보니 사방이 스러져 가는 적군의 아우성이요 비명과 폭음이 난무한다.


전투를 시작한 지 어느덧 네 시진.


신선들이 진법을 펼치고 있는 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적군들이, 더 이상 달려들지 않고 멀리서 기포로 공격을 하거나 마법기를 동원한 원거리 공격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진법만 펼치고 오지 않는 적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지금부터 산개하여 각 선장(仙將)들이 조별 전투를 전개한다! 실시!]


[갑간 1조는 나를 따르시오!]


태을과 돈문 신선 등을 포함한 조원들이 천령 영선을 따라서 적군이 개미떼처럼 쏟아져 나왔던 거대한 협곡을 향하여 날아갔는데······.


지구의 우르대협곡은 이곳에 비하면 애들 소꿉장난하는 것과 같았다. 그 폭이 2천 장, 깊이는 1만 장이 넘는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적군들은 정말 전신이 새빨갛고 늑대처럼 흉측한 얼굴에 붉은 무사복을 입고 있어서, 왜 적군(赤軍)이라고 불리는지 알 만했다.


지구의 대협곡보다 더 깊고 거대한 협곡에는 중앙에 붉은 용암천이 흐르고, 검은 기암절벽 곳곳에 동굴이 수도 없이 뚫려 있었다. 그곳에서 적군들이 개미처럼 줄줄이 기어 나온다.


천령 영선의 1조가 협곡 깊숙이 들어가니, 수십만 평에 이르는 넓은 바위 위에 적군들이 집결하고 있었다.


그때 번호패를 통하여 들려오는 전음.


[우리는 저곳을 칩시다. 공격하시오!]


선장의 명령에 전처럼 다섯 명씩 조를 이루어 적군들 사이로 날아내렸다.


“선군이다! 공격하라!”


“우와아~”


[개별로는 위험하니 반드시 조를 이루어 공격하시오. 그리고 공격이 빗나가 아군을 치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선군 1조 100명이 내려서니 적군들 수십만 명이 우르르 덤벼들었다.


모두 마도 무예를 익혔는지 검이나 도에서는 검은 마기가 넘실거렸고, 그 중에는 2장이 넘게 마검강(魔劍罡)을 발현하는 자도 무수히 많았다.


순식간에 선군들과 적군 간에 피 튀기는 전투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선군이 태원일방진을 펼치지 않고 5명이 한 조가 되어 소규모 전투를 전개하자,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적군들이 물러서지 않고 끝없이 밀려들었다. 마치 겁 없는 부나방처럼···.


그때 갑자기 한쪽이 시끄러워지더니 적군들이 흥분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와! 마왕님들이 납시셨다. 만세!”


“마왕님 만세! 이제 모두 죽여라!”


멀리서 보니 거대한 몸체로 꼭 일어선 황소 같은 형상을 한 다섯 명의 적군이 신선들을 향해서 다가왔다.


온몸에는 검은 마기가 일렁이고 튀어나올 것 같은 왕방울만 한 눈에서는 시뻘건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덩치는 지금 싸우고 있는 적군 무사들보다 대여섯 배는 커 보였는데······. 날카로운 두 개의 뿔에서는 뇌전이 번쩍거리고, 맹수처럼 날카로운 이빨들은 금속 같은 빛을 발했다.


“크아아아아앙~”


다섯이 나란히 서서 하늘을 향해 울부짖으니 귀청이 떨어질 듯하고 하늘이 찢어질 듯이 떨리면서 웅웅거린다.


“네놈들의 뼈를 갈아 마시리라!”


“쳐라! 한 놈도 살려 두지 마라!”


사기가 올라 용기백배한 적군들이 마왕들을 앞세우고 우르르 밀려들었다.


[영선들은 모두 마왕을 막으시오.]


급박하게 선장의 지시가 떨어지자 한수 영선을 비롯하여 영선급 신선들이 앞으로 나서서 마왕들을 한 명씩 맡아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네놈은 나하고 싸우자!]


천령 영선도 그중에 가장 강해 보이는 우두머리급 마왕과 생사를 건 대결을 벌였고, 튀는 불똥에 주변이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다.


“으하하하! 나는 흑갈산맥의 마왕인 추면불사(醜面不死) 악자룡(惡紫龍)이다. 목을 늘리고 내 삼지창을 받아라!”


[나는 선장 천령이다. 어디 큰소리를 칠 만한 능력이 되는지 한번 보자!]


천령 영선이 무영창으로 번개처럼 마법을 시전하며 11성 마법인 ‘진선의 분노’로 악자룡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러자 허공에 산만 한 금빛 거대 주먹이 나타나더니 무서운 속도로 떨어져 내렸다. 마치 하늘이 무너질 듯이 쿵쿵거리는데 가소롭다는 듯이 주먹을 힐끗 본 악자룡이, 주먹을 향해 들고 있던 삼지창을 힘껏 내질렀다.


꽈가가가가각······.


요란한 소리가 진동하며 주먹과 삼지창이 밀고 밀리는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부딪칠 때마다 불꽃이 번쩍거리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나갔고.


밀고 밀리는 싸움 속에 일각이 흐르자 악자룡이 두 개의 뿔을 검처럼 날려 공격했다. 그 뿔이 마치 이기어검처럼 주위를 맴돌면서 붉은빛 뇌전을 쏘아 보내며 공격을 가한다.


파바바바밧! 파밧!


그러자 천령 영선이 급히 수인을 맺고 진결을 외면서 법술 신통인 현빙살로 반격을 가했다.


그러자 손짓에 따라 검은색 창과 같은 빛살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주위를 맴돌더니, 악자룡이 쏘아 보낸 붉은 뇌전들을 거침없이 맞받아친다.


퍼버버버벙! 퍼벙!


“으하하하! 이놈 제법이구나! 그러나 이것까지는 막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있다는 듯이 크게 웃으며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악자룡.




감사합니다. - 설련하(偰輦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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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289화. 선신(仙神)의 무공 22.10.17 1,054 8 18쪽
288 288화. 요왕의 혈제(血祭) 22.10.14 1,052 7 19쪽
287 287화. 태을현철을 찾아서 22.10.14 1,050 8 19쪽
286 286화. 새로운 수행(修行) 22.10.13 1,052 8 19쪽
285 285화. 잔인한 토벌(討罰) 22.10.13 1,053 7 19쪽
» 284화. 흑산계곡 대전투(大戰鬪) 22.10.12 1,054 7 18쪽
283 283화. 마령적(魔靈賊)과의 싸움 22.10.12 1,057 7 19쪽
282 282화. 위대한 거인들의 노래 22.10.11 1,087 8 19쪽
281 281화. 갈대밭의 혈투(血鬪) 22.10.11 1,050 7 18쪽
280 280화. 거인들의 복수전(復讐戰) 22.10.10 1,045 7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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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276화. 죽음도 막지 못하는 사랑 +1 22.10.06 1,052 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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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267화. 마족의 성마맹(聖魔盟) 22.09.30 1,057 7 18쪽
266 266화. 마왕 참마수와의 대결 22.09.29 1,056 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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