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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그림/삽화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1.06.28 08:42
최근연재일 :
2022.10.17 08:20
연재수 :
290 회
조회수 :
378,235
추천수 :
7,321
글자수 :
2,467,752

작성
22.09.29 08:25
조회
1,072
추천
7
글자
18쪽

265화. 마황룡과 팔각녹수

삶의 위대함 - 한울 쥬맥




DUMMY

“나 마황룡이 마령과(魔靈果)를 지켜 온 지 수천 년이다. 그런데 내 것이 아니라고? 그럼 이제야 나타난 네놈 것이란 말이냐? 어디 양심이란 것이 있으면 말을 해 봐라 이놈아.”


“바보 같은 놈! 모든 보물은 힘센 놈이 차지하는 것이다. 모든 세상의 이치가 약육강식(弱肉强食)이 아니더냐? 그러니 힘이 더 센 내가 주인이지 누가 주인이란 말이야.”


“그럼 오늘 누가 더 센지 한번 싸워보자. 팔각녹수 이놈! 어서 덤벼라.”


말을 마침과 동시에 마황룡이 순식간에 입에서 독이 든 우윳빛 액체를 내뿜었다. 그러자 주변에 뿌연 안개 같은 기운이 가득 차면서 사방이 어둑해진다. 그리고 바로 그때!


“참(斬)!”


거친 마황룡의 외침과 함께 머리에 나 있는 두 개의 뿔에서 붉은 기운이 뭉게뭉게 피어나, 수십 장 크기의 대도로 변했다. 보기에는 장난감처럼 앙증맞아 보이던 뿔이었는데 말이다.


그 대도가 번쩍 빛나더니 순식간에 팔각녹수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그러자 그 일격에 실린 힘에 공간이 왜곡되면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칼날에서는 검은 마기(魔氣)가 번뜩인다. 이어서 들려오는 폭음.


꽈아아아앙!!


온 산을 울리는 폭발에 근처의 바닥 수십 장이 골짜기 같은 길고 깊은 고랑이 생겼다.


“바보 같은 놈! 누가 그런 멍청한 수에 당한단 말이냐?”


팔각녹수가 어느새 피했는지 측면에서 날카로운 뿔을 앞세워 마황룡의 용체(龍體)를 들이받았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미처 방어용 법기를 발동하기도 전에 옆구리를 받히자 그곳에서 붉은색이 아닌 푸른 피가 줄줄이 흘러나온다.


“으으윽! 네놈이 기어코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마황룡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변신을 하는데···, 20장 크기의 털이 북슬북슬한 거인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전신에서 기를 내뿜어 몸에 검은 방어막을 두르고 한 손에는 방패를, 한 손에는 날카로운 검을 들었다.


그 검을 몇 번 휘저어 몸을 풀더니 마치 하늘을 찌를 듯이 치켜들면서 팔각녹수에게 번개같이 덤벼들었다.


“수라참(修羅斬)!”


검을 길게 횡으로 긋는데···, 검이 오기도 전에 검은 마풍이 거세게 몰려와서 눈을 뜨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검게 번쩍이는 검날에는 불기둥이 넘실거리고, 강기가 악마의 형상으로 변하더니 입을 쩍 벌리며 덤벼들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것을 지켜보던 팔각녹수가 머리에 난 여덟 개의 뿔을 날려 보내며 반격을 가했다.


파바바바바바밧!


여덟 개의 뿔이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검푸른 연기를 뿜더니 각각이 10장이 넘는 불구렁이로 변하여 마황룡에게 우르르 몰려든다.


그때 앞에 오는 한 마리를 검이 번개처럼 머리를 치고 지나가자 쿠르릉 소리를 내며 껌벅거리다 소멸해 버렸다.


그 사이에 두 번째로 다가온 불구렁이가 방패를 들이받자 방패의 빛이 어둑해지며 점멸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세 번째 불구렁이가 다시 방패를 들이받았고······.


쩌저적!


금속성 소리와 함께 튼튼해 보이던 방패에 마침내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때 네 번째 불구렁이가 다가오니 다시 검을 돌려서 머리를 내리치자 빛으로 터져 소멸되는 사이에 다섯 번째 불구렁이가 또 방패를 강타했다.


그러자······.


쩌저적~ 퍼억!


금이 가는 소리와 함께 방패가 산산이 부서져 사방으로 비산해 버렸다. 그래도 조금도 허둥대지 않는 마황룡.


이번에 검을 잡은 자세는 중단세(中段勢). 아직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주변으로 살을 찌르는 살기가 퍼진다.


“공간참(空間斬)!”


수직으로 내리치는 검! 그 순간 검은 파멸의 기운이 공간을 강타했다.


그러자 공간에 검은 균열이 생겨나고 검이 사라지더니 남은 세 마리의 불구렁이 앞에 불쑥 나타났다. 단칼에 불구렁이 셋의 목을 날리자 별빛처럼 터져서 공중으로 사라진다.


“네놈이 제법 하는구나. 그럼 어디 이것도 한번 받아 보아라!”


팔각녹수가 몸을 흔들어 전신의 빳빳한 털을 후두둑 털어 냈다.


그러자 수천 개의 작은 세침이 공기 중으로 솟았다가 ‘쌔액!’ 하는 소리와 함께 마황룡에게 달려든다.


그 하나하나가 가느다란 실처럼 생긴 독사들인데, 독이 얼마나 강한지 주변에 지독한 악취(惡臭)가 진동했다.


“앗, 세독사(細毒蛇)! 이런 비겁한 놈. 어쩔 수 없다. 나랑 같이 죽자 이놈!”


마황룡이 입에서 긴 채찍을 꺼내 손에 쥐더니 크게 원을 그리며 휘둘렀다. 그러자 채찍 끝이 마치 살아 있는 뱀처럼 입을 쩍 벌리고 덤벼든다.


그러다가 갑자기 길게 늘어나며 섬전처럼 날아가서 팔각녹수의 목을 휘감았다. 그와 거의 동시에 뱀 머리가 입 속으로 들어가서 혓바닥을 물었다.


“으아! 이노오옴이 나므 버뽀를 후쳐 쓰다닌이~”


혓바닥이 물려서 말이 이상하게 나오는데···, 상심통으로 전해지는 말로는 다른 마수의 법보를 몰래 훔쳐다가 자기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그 순간 마황룡에게 들이닥치는 수천 마리의 세독사! 그것들이 검은 방어막에 이르더니 그 조그만 입으로 독을 내뿜어 기막을 녹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막이 흐물흐물해져서 흘러내린다. 그 순간 세독사가 기막을 뚫고 들어가 거인의 몸에 달라붙더니 머리부터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으아아아악! 그러나 네놈도 곧 죽을 것이다.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리마.”


마황룡이 발악을 하다가 수천 마리의 세독사가 몸속에서 독을 내뿜자 온몸을 비틀며 고통스럽게 죽어 간다.


그것을 두 눈 부릅뜨고 바라보던 팔각녹수. 그의 눈에도 죽음이 깃들었다.


“네노므이 마즈어 처언독지르 나르 즈기다니······크으윽!”


온몸에 독이 퍼져서 점점 힘이 빠지는 팔각녹수. 더 이상 버틸 수 없는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다가 마침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마황룡이 마조의 천독지를 훔쳐다가 자기를 죽였다는 소리인데, 마조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쨌든 두 마수는 마령과라는 것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다가 결국은 서로를 죽이며 동귀어진 하고 말았다.


두 마리 마수가 모두 죽자 쥬맥은 은신을 풀고 나무 아래서 걸어 나왔다.


그리고 두 마리 마수는 숨이 끊기는 순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그 모습을 살펴본 쥬맥은 마수들을 잡으면 단전 부위에서 마정단(魔晶丹)을 꺼냈던 생각이 났다.


그래서 기검(氣劍)을 꺼내어 두 마수의 단전(丹田) 부위를 길게 가르자, 그 안에서 주먹만 한 검은빛 마령단(魔靈丹)이 굴러 나왔는데······.


생계(生界)의 마정단보다 훨씬 상품의 마기(魔氣)를 가득 품고 있었다.


마정단이 수정 같은 물체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것은 기가 단단히 밀집되어 이루어진 기의 진체(眞體)였다.


두 개의 마령단을 찾아내고 마황룡이 쓰던 채찍 같은 법보 천독지와, 두 마수의 뿔을 잘라서 저공간에 넣었다.


나중에 그것으로 다른 법기(法器)를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다가 ‘가만? 분명히 두 괴수가 마령과(魔靈果)를 두고 서로 싸운다고 했는데?’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에 떠올랐다.


“그럼 마령과는 어디에 있지?”


주변을 두리번거려도 보물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말로 미루어 어떤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로 보이는데 주변에는 그만한 나무도 없었으니······.


그래서 가만히 자리에 앉아 별이와 점박이가 신수 수업을 받으며 배웠다는 영약이나 영초 찾는 방법으로 사방에 기를 퍼뜨렸다. 만약에 근처에 있다면 어떤 반응이 올 것이니까.


아니나다를까 100장 거리에서 희미한 영약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아닌가?


그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서 다가가니 천 장 낭떠러지가 나오고, 그 낭떠러지 중간에 커다란 동굴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데······.


기운은 그 안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다. 비록 비술이 아니면 느끼기 어려운 미미한 기운이었지만.


‘그래, 바로 여기야.’


어풍비행(御風飛行)으로 날아내려 동굴의 입구에 이르니 그 안은 마치 암흑처럼 캄캄했다. 어두운 검은색의 세상에 빛마저 들지 않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리라.


천안통을 발휘해도 얼마나 어둠이 짙은지 도무지 안이 보이지 않자, 이번에는 심화시킨 음양오행목을 발현하고 영력을 그 눈에 집중시켰다.


사라라라랏~~


그제야 영력이 퍼짐에 따라 어둠이 걷히고 동굴 안이 눈에 보였다. 안으로 점점 들어가자 갈수록 마기가 강해지면서 넓은 광장(廣場)이 나타났다.


그 광장에는 검은 물이 가득 찬 20장 크기의 둥그런 연못이 자리 잡았고, 그 가운데에는 마치 색을 칠한 듯 표면이 검고 미끄러운, 제법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3장 높이의 나무에는 손바닥만 한 검은 잎사귀가 가득하였고, 그 사이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검은 열매 세 개가 숨어 있었다.


감미롭게 코를 자극하는 영약 냄새가 그 과일에서 풍겨 나오는 중인데······. 이제 완전히 무르익은 듯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곧 떨어질 모양새다.


쥬맥은 일단 연못 주위를 한 바퀴 빙 돌아보았다. 나무가 자라는 중앙에는 물속에 검은 흙이 쌓여 있고, 그 흙에서 희미한 향기 같은 냄새가 주변으로 은은히 퍼지고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은 태을 선인이 주었던 서책에서 본 적이 있는 마향토(魔香土)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강한 마기를 머금은 영과(靈果)는 마향토에서 잘 자란다고 했으니까.


이제 안으로 날아들어 마령과를 따려던 쥬맥은 기겁을 하고 놀랐다.


쉭! 쉬쉬쉭!


막 몸을 숙이는 순간···, 검은 마령과가 열린 나뭇잎 사이에서 1장 길이의 검은 뱀이 독니를 쩍 벌리고 비사처럼 날아와서 쥬맥에게 덤볐다. 날카로운 독니와 새빨간 혀에서 비릿한 냄새가 풍기는 것을 보니 독사가 틀림없다.


그러자 수많은 전투를 치른 경험이 있어서 순간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했다. 바로 보호 본능이다.


자신도 모르게 전신에 호신강기(護身罡氣)를 내뿜으며 수강으로 물려고 덤벼드는 뱀의 머리를 호되게 내리쳤다.


파바밧!


그러나 뱀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몸을 비틀어 수강을 피하더니 공중에서 한 바퀴 몸을 선회하여 목을 물려고 재차 덤벼든다.


쉬 쉬쉬쉭!


뱀이 이제 너는 죽었다고 하며 덤비는 그 순간, 사선(死線)을 수없이 걸으며 살아온 쥬맥이 당할 리 없다.


‘천둔미리탄지(天遁迷離彈指)!’


피비빙~ 퍼버벅!


천둔미리신공(天遁迷離神功)에 실린 탄지신공으로 지강을 연달아 발사하여 뱀의 머리통을 정통으로 맞추었다.


“끄르륵······.”


결국 머리통에 구멍이 몇 개 뚫리면서 연못으로 떨어지는 독사(毒蛇)다.


그런데······.


“찍! 찌지지지직!”


뱀이 연못에 떨어지는 순간, 전신이 붉은색이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흉칙한 물고기 수십 마리가 모여들어 떨어진 독사를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흉측한 모습에 눈까지 새빨갛다. 보기만 해도 온몸에 소름이 쭉 끼친다.


누군가 영과를 따려고 연못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이 괴어의 공격을 받아 뼈밖에 남지 않으리라. 만약에 자신이 멋모르고 들어갔다면 어쩔 뻔했나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지는 쥬맥.


혹시 또 나무에 다른 뱀이 있을지 모르니 전신에 호신강기를 두른 채 허공답보로 나무에 다가갔는데······.


나무 아래에는 이제 갓 깨어난 듯한 새끼 뱀들만 우글거리고 있었다. 조심히 세 개의 마령과를 따서 밖으로 나온 뒤 옥함에 넣어 저공간에 보관했다. 시공간 수행을 떠났을 때의 경험을 살려서 미리 법력으로 연화시켰던 옥함을 다시 한번 영력으로 감싸 두었다.


어디에 효용이 있는지는 나중의 문제다. 일단 인연이 닿아서 자신의 손에 들어왔으니 그것은 차후에 알아봐도 늦지 않으니 말이다.


마령과를 수습하고 어두운 동굴을 나와서 다시 날아오르려고 하는데···, 낭떠러지 아래서 붉은 불길이 쥬맥을 덮쳐 왔다. 마치 용의 숨결처럼······.


뜨거운 기운이 먼저 확 밀려들자 우선 호신강기로 몸을 보호했다. 그러면서 절벽 아래를 살펴보니, 아득한 계곡 바닥에 천망 크기의 검은 용 같은 마수가 숨어서 입으로 불길을 뿜어 쥬맥을 공격하고 있었다.


한 마리라면 그리 두렵지도 않았고 몰래 공격한 괴수가 괘씸하여, 단칼에 죽이려고 불길 속으로 몸을 날렸다.


그런데···, 그 불길이 얼마나 뜨거운지 호신 강기로 전신을 보호하고 있는데도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수인을 맺고 법술의 진언을 외우며 배운 술법의 신통을 썼다.


‘바라바라 밀데 홈 바라밀 데~ 천신의 방패!’


그러자 몸에서 방패(防牌)와 같은 하얀 빛이 뿜어져 나와 영체를 감싸더니 뜨거운 열로부터 전신을 보호해 주자 겨우 견딜 만했다.


“흥! 네놈이 날 공격했단 말이지?”


약이 오른 쥬맥이 거대한 마수의 머리로 날아내리며 힘껏 진각을 밟았다.


쿠웅!


그런데 거대한 머리에 떨림이 일었으나 잠깐 머리를 기우뚱할 뿐이다.


선신의 진각에도 덩치가 너무 커서 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이참에 그동안 배우고 익힌 법술과 마법 신통을 마음껏 써 보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11성 마법인 단혼사(斷魂絲)를 펼치기 위해 영체로부터 긴 영기(靈氣)의 끈을 이끌어 냈다.


이미 달달 외우고 있는 마도식을 순식간에 계산하며 오른손으로 채찍형태의 끈을 쥐고 흔들었다.


‘단혼사(斷魂絲)!’


그러자 이미 대성한 단혼사의 채찍이 붉게 타오르며 용이 빠져나오듯이 길이가 쭉 늘어난다. 자그마치 4장까지.


그러면서 붉은 불길이 점차 푸른 불길로 바뀌자 마수를 향해서 단혼사를 힘차게 휘두르기 시작했는데······.


이미 채찍을 사용하는 무공을 창안하여 익힌 적이 있기 때문에, 구환회풍편법(九環回風鞭法)의 초식을 생각하며 편법을 응용하여 공격을 감행했다.


쉬이익!


번개처럼 날아간 채찍이 막 마수의 두 뿔을 잘라 내려고 할 때 위험을 눈치채고 잽싸게 물러서는 마수.


쌔애액~


일단 위기를 모면한 마수가 신통을 부려서 두 뿔을 하늘로 띄웠다. 그러자 뿔이 빙글빙글 돌면서 빛을 내뿜더니 커다란 망치로 바뀌었다.


그와 동시에 그 망치가 쥬맥을 향해서 바람을 일으키며 거세게 떨어진다.


‘하~ 이놈 보게. 제법이군.’


쥬맥이 이형환위(以形換位)의 보법을 밟으며 잽싸게 괴물의 머리에서 고개를 타고 몸통 부분으로 내려왔다.


그러자 커다란 망치가 자신의 머리를 힘차게 내리치는데···, 어찌나 신통이 뛰어난지 그렇게 힘차게 내리치던 망치가 마수의 머리 위 한 자 높이에서 딱 멈추었다. 마치 자로 잰 것처럼.


‘우아~ 참으로 대단한 녀석이군.’


속으로 그렇게 감탄을 하고 있을 때 나머지 망치 하나가 갑자기 허공에서 튀어나와 쥬맥의 머리를 거세게 내리쳤다. 그것만 봐서는 꼭 공간신통을 부리는 듯한 모습이다.


‘아이쿠! 이게 뭐야? 놀랬잖아.’


머리가 박살이 나려는 순간에 공간을 찢고 그 속으로 잽싸게 숨는 쥬맥. 다시 번개처럼 머리 위에 나타나서 단혼사로 마수의 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팟! 파바바바밧!


그런데 표피가 얼마나 강한지 채찍으로 아무리 때려도 붉은 줄만 생길 뿐 가죽이 잘 잘리지 않는다.


그래도 충격에 약한 눈을 계속 공격하자 눈을 뜨기가 어려워진 마수가 분노하여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꾸우우우우우어~~~”


그 울음소리가 어찌나 큰지 머리가 울리고 귀청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실제로 그 주변에 있던 다른 마수들이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버렸고.


마수가 워낙 강하여 단혼사가 큰 효력이 없자 채찍을 집어넣고 이번에는 법술 신통으로 공격을 바꾸었다.


“샤바라 밀데 홈 바라니~ 십팔층지옥화(十八層地獄火)!”


수인을 맺고 법술의 진언을 외우며 마수를 향해서 손을 홱 뿌리니, 푸르스름한 초열지옥의 불길이 확 하고 일면서 점점 커져서 마수의 머리 위를 휩쓸기 시작했다.


그러자 머리 위에 번진 뜨거운 불길이 괴롭다는 듯이 머리를 세차게 흔드는 마수. 분노가 극에 달한 듯 하늘을 보고 울부짖더니, 크게 입을 벌리며 처음에 공격했던 뜨거운 불길을 또다시 토해 내기 시작했다.


화르륵~


허공으로 쏘아진 불길이 다시 방향을 선회하여 쥬맥의 머리 위로 날아오더니, 법술의 불길과 머리 위에서 싸우며 밀고 밀리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불끼리 서로 밀고 밀리는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쥬맥이 번개처럼 마수(魔獸)의 눈으로 바짝 다가섰다.


그리고 순식간에 손으로 모이는 마력!


이번에 펼치는 것은 바로 11성 마법(魔法)인 금룡계인이다. 마도식을 계산함과 동시에 금빛 나는 오른 손바닥으로 번개처럼 눈을 내리쳤다.


“금룡계인(金龍契印)!”


파바바박!


그러자 손바닥에서 금빛 용이 빠져나와서 마수의 큰 눈 속으로 파고들었다.


어지간한 크기는 금룡계인으로 구멍이 뻥 뚫리는데, 눈알 하나만 해도 직경이 4장이 넘는 큰 구체(球體)인지라 겨우 눈동자를 파괴하는 데 그쳤다.


눈동자에 구멍이 뚫려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어버린 마수는 고통과 분노가 극에 달한 모양이다. 거기에는 느껴 보지 못한 두려움도 생겼을 것이고.


몸부림치며 몸통을 비틀어 대더니 다시 하늘을 거칠게 노성을 토해 냈다.


“꾸에에에에에엑!!”


한마디로 천지가 쩌렁쩌렁 울린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쥬맥도 얼른 영력으로 귀를 보호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귀청이 파괴될 상황이라······.


일단 한 쪽 눈을 멀게 하자 마수가 평상심을 잃고 분노하여 몸부림치는 사이에, 얼른 다른 쪽 눈에 다가가서 다시 금룡계인으로 힘껏 내리쳤다.


“금룡계인(金龍契印)!”


마수가 하나 남은 눈마저 잃으면 안되니 깜짝 놀라서 얼른 눈을 감는데···. 그 눈꺼풀을 금빛 용이 깊이 파고들면서 하나밖에 없는 마수의 눈동자를 마저 파괴(破壞)해 버리고 말았다.


결국 두 눈을 모두 잃어버린 마수다!


갑자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암흑이 찾아오니 얼마나 두렵겠는가?


그러니 거대한 몸체에 걸맞게 사나운 몸부림으로 주변을 마구 휩쓸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꼬리를 틀더니 머리 위에 있는 쥬맥을 향해서 있는 힘껏 내리친다. 너 죽고 나 죽자고!


퍽! 퍼버벅!




감사합니다. - 설련하(偰輦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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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266화. 마왕 참마수와의 대결 22.09.29 1,056 8 19쪽
» 265화. 마황룡과 팔각녹수 22.09.29 1,073 7 18쪽
264 264화. 영체의 마계 수행 22.09.28 1,058 8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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