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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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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946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4.06.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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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글자
12쪽

제8장 상처(14)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지 집에 경찰이 들이닥쳤데요. 미연이가 피하라고 외치는데 남자목소리로 막으라는 일본말도 들렸고. 아아~”

이모와 혜영이 기겁을 했다.

“뭐? 겨 경찰이라고?”

“아이고, 큰일 났다. 경찰이 어떻게 알고.”

“으음....”

모두가 놀라서 기겁을 하자 운전을 하던 백곰이 의아한 듯 혜영에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혜영이 그런 백곰을 보고 큰소리로 얘기를 해줬다.

“집에 경찰이 들이닥쳤데요.”

“네? 그 그럼 미연씨는?”

“미연이가 전화를 받았는데 피하라는 소리만 했데요.”

끼이익!

“아악!”

“어이쿠!”

백곰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자 모두 의자에서 앞으로 휩쓸렸다. 백곰이 급하게 차를 길옆에 세운 후 뒤를 돌아보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 죄 죄송합니다. 그런데, 미연씨가 경찰에 붙잡혔단 얘긴가요?”

“아마... ”

‘아! 이런... 미연씨.“

백곰이 탄식을 했다.

“아이구~ 어쩌니?”

“그러게... 지금 집으로 가면 안 되겠네.”

잠자코 듣고 있던 휘가 차문을 열었다.

“내가 다녀오겠소.”

“안돼요!”

혜영이 소리치며 휘를 붙들었다. 휘가 그런 혜영을 의아한 듯 돌아보았다.

“차 좀 한적한 곳에 우선 세워 봐요. 이럴게 아니라 침착하게 생각하고 나서 행동해야 해요.”

“내가 가서 미연씨를 데려오겠소.”

“그렇지 않다니까요.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움직여요. 아~ 뭐해요! 차 좀 옆으로 세우라니깐!”

엉겁결에 한국말로 계속 외치자 백곰이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자영이 얼른 백곰에게 혜영의 얘기를 전해주자 백곰이 차를 움직여 골목길의 서있는 차들 사이에 주차를 했다.

“좀 침착하게 생각을 해보자구요.”

혜영이 답답한 듯 흥분하여 어쩔 줄 모르는 백곰과 이모를 향해 말했다. 휘와 자영은 곰곰이 생각에 잠겨있었다.

“아마 휘씨의 능력이라면 가서 미연이를 구해 올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경찰이 왔다면 총도 가지고 있을텐데 잘못하면 죽을지도 몰라요.”

묵묵히 듣고 있는 휘와 자영을 향해 혜영의 말이 이어졌다.

“그보다 먼저, 경찰이 왜 미연이와 저를 찾는지부터 생각해야 되요. 저번에 잠깐 얘기했었지만 저들이 우리를 찾는 건 분명 휘씨를 찾기 위해서일 거예요.”

“으음...”

휘가 계속 얘기해 보라는 듯 신음만 흘렸다.

“나와 미연이는 야쿠자에게 끌려간 것밖에 없어요. 야쿠자들이 우리 뒤를 쫓는다면 몰라도, 경찰이 찾아다닐 일은 아니란 거죠. 그런데 경찰이 찾아다닌다는 건 그날 있었던 살인사건 때문일 게 분명해요. 아니면 저번 나가사키 병원에서의 일 때문에 쫓고 있다가 꼬리를 잡았는지도 모르죠.”

이모가 혜영의 말을 이었다.

“그럼 경찰이 강서방을 잡기 위해서 쫓아다니다가 꼬리를 잡았다는 거구나.”

“아마도 내가 집을 들락거렸으니 내 뒤를 쫓은 건지 모르죠. 아니면, 이모가 가게하고 집을 왕래하니까 의심해서 뒷조사를 했는지도 모르겠고.”

자영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에휴~ 그럼 놈들이 한국식당 여사장으로 혜영언니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거네.”

“그렇다고 봐야해. 경찰이 그깟 것 금방 밝혀냈겠지. 그리고 이모도 들락거리니 당연히 의심 했을테고. 그동안 식당이나 내 집은 감시를 해봐야 휘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나와 같이 있는 이모집을 감시하다가 덮쳤을 거야.”

“계속 감시를 했다면 오늘도 이모나 언니 뒤를 경찰이 쫓아야하는 거 아냐?”

자영의 얘기에 혜영이 생각에 잠겼다.

“음... 며칠 동안 이모와 함께 은행이나 시장으로 돌아다녔는데도 몰랐네. 아마 우리보다는 우리와 접촉하는 사람을 더 의심했나보지. 우린 그리 중요하게 생각 안하고.”

이모가 백곰에게 뒤를 쫓아오는 의심스런 차량이 없었냐고 물었지만 백곰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한국말로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있으니 백곰은 답답하기만 했다.

그런 백곰이 안쓰러웠는지 이모가 백곰에게 말을 전해주자 백곰이 휘에게 천종사건을 물었다. TV에서 연일 그 사건을 시끄럽게 떠들었기 때문에 모두들 휘가 그 사건과 어떻게든 연관되었을 거란 건 알고 있었다.

“흠... 결국 경찰들은 나를 계속 쫓고 있었다는 얘기였군.”

휘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아이구~ 이제 어떡하냐?”

이모의 걱정스런 말에 혜영이 결심을 한 듯 입을 열었다.

“어차피 미연이가 잡혀간 마당에 저번에 얘기한데로 해야지 뭐. 어쩌겠어.”

“뭐? 어쩌려구?”

“저번에 얘기했잖아. 나랑 미연이야 잡혀가봐야 뭔 죄가 있어? 그리고 휘씨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우겨야지. 이모는 내가 아파서 잠깐 식당일 도와달라고 구한 아르바이트 아줌마라고 해야지. 미연이는 불쌍해서 돈 받고 잠깐 집에 머물게 해줬다고 그래.”

“에구... 머리 복잡해진다.”

그때, 혜영이 손뼉을 치며 말을 이었다.

“아참, 이모는 안 되겠다. 붙잡히면 나가사키에서 살았다는 것도 다 들통 날 테고, 그럼 자영이도 드러나고 안 돼.”

이모가 혜영을 쳐다보며 궁금한 듯 물었다.

“안 된다구?”

“이모도 자영이랑 같이 피해야지.”

“나도 피하라고?“

“그럼, 그러면 그냥 집에 갈려고 했어?”

“아 아니, 그 그건 아니지.”

“이 길로 다른 곳으로 가야지 어쩌겠어. 그나마 돈은 다 치워서 다행이네.”

“아니, 짐도 못 챙기고 다시 떠나야 된단 말이냐?”

“할 수 없잖아. 그 집엔 이제 못가지.”

“에휴~ 어쩌다 팔자가 맨날 도망만 다니게 생겼네.”

이모의 푸념에 자영이 미안한 얼굴로 이모 손을 꼭 붙잡았다.

“이모, 미안해. 나 때문에 고생만 하시고.”

“아 아니다, 무슨 너 때문이냐. 그런 소리마라. 그나저나 이번엔 어디로 가야 되냐?”

이모가 자영의 미안해하는 얼굴을 보며 얼른 말을 돌렸다. 그러자 혜영이 백곰에게 일본말로 물었다.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고 이모하고 자영이네는 피신할 곳을 찾아야 할 거 같은데 혹시 지낼만한 곳 아는데 없어요?”

그런데 들려오는 백곰의 대답은 엉뚱했다.

“저... 미연씨는요?”

“네?”

“미연씨는 어쩌냐구요?”

혜영이 기가 막힌 듯 한숨을 폭 쉬었다.

“허 참! 열녀 나셨네, 아니 열녀가 아니지... 열남 나셨어. 잡혀간 미연이를 어쩌라구요.”

“네? 어쩌다뇨? 구해와야죠.”

“아니, 이 양반이. 경찰에 붙잡혀간 걸 어떻게 구해와요!”

“저... 저 귀신.. 아니, 형님께 부탁해야죠.”

백곰이 휘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백곰이 생각하기에 휘가 움직이면 경찰 손아귀에 붙잡혀있어도 미연을 간단히 데려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 참, 지금 미연이가 왜 잡혀갔다고 생각해요?”

“그 그거야...내가 어떻게.”

“미연이가 무슨 죄가 있냐구요? 그런데도 경찰이 데려간 건 휘씨와 무슨 관계인지, 휘씨가 어디 있는지 알아내려고 데려간 거잖아요.”

“그 그런데요?”

“아니? 그런데 휘씨가 나타나면 미연이랑 휘씨가 연관이 있다고 자백하는 꼴이잖아요. 모르겠어요?”

“그럼 미연씨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아니 이 양반이 평상시에는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거 같더니 오늘 왜 이랫! 휘씨만 안 나타나면 미연이는 금방 풀려날 거라고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붙잡고 있겠어요. 오히려 휘씨가 가서 미연이를 구해가지고 오면 그때부터는 미연이도 다시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되어야 하는 거죠.”

“그 그런가요?”

“어이구~ 내가 사랑에 눈먼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머리까지 안돌아 가는지는 오늘 처음 알았네.”

“아 아무튼 미연씨는 무사하다는 거죠?”

“네에! 절.대.로! 에휴~ 미연이는 좋겠네.”

“힛! 다행이네요.”

백곰이 그나마 안심이 되는지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와욧!”

그런 백곰의 얼굴을 향해 혜영이 인상을 찡그리며 소리쳤다. 백곰이 기겁을 하며 얼굴표정을 바꿨다.

“미 미안합니다.”

“그래 이제 어쩌면 좋겠소?”

휘가 두 사람이 일본말로 떠드는 것을 자영을 통해 전해 듣고 있다가 말이 그치자 혜영에게 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일 좋은 방법은 저와 미연이를 남겨두고 여기서 사라지는 거예요. 그래야 미연이와 제가 오히려 안전 할 것 같은데 어쩌죠?”

“어차피 우리야 여기로 온 이유가 혜영씨가 있기 때문이지 않소. 그런데 혜영씨에게 피해가 간다면 당연히 떠나야지 어쩌겠소. 나야 아는 곳이 없으니 어디로든 따를 것이오. 혹시 나 혼자 피해서 해결될 일이라면 나 혼자라도 떠나리다.”

“그건 절대 안 되요.”

자영이 놀란 듯 소리쳤다.

“저는 같이 가겠어요.”

다시 한 번 다짐하듯 말하는 자영을 이모가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자영이도 어차피 붙잡히면 좋은 꼴 못 볼테니 같이 가야지, 그 전에 둘이 부부인데 떨어지면 안 되지.”

“이모, 이모는 여기에 남아 있으려면 남아요. 저희랑 같이 움직이면 힘들텐데.”

“아니다, 내가 남으면 좋지 않다고 혜영이가 말하지 않니. 나도 따라가야지. 왜? 이젠 내가 귀찮어?”

“아유~ 이모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가 왜...”

“호호호! 농담 했다.”

둘의 말을 듣고 있던 휘가 혜영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 어디로 가면 좋겠소.”

“글쎄요? 저도 아는 곳이 별로 없어서.”

“이 기회에 그냥 한국으로 가면 좋겠구만. 쯧쯧.”

이모의 말에 자영이 안타까운 듯 공감을 했다.

“그러게요.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자영을 바라보며 휘도 일본을 떠나 백두대간으로 돌아가 자영과 이모를 모시고 지내는 자신을 상상해봤다.

‘음... 어서 빨리 그런 날이 와야 할 텐데.’

무기력한 자신이 한심해보여 가슴이 답답했다.

이모가 백곰에게 어디 피할 곳이 있는지 물어봤다. 백곰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런데 미연을 생각하는지, 피할 곳을 생각하는지 그게 의심스러웠다.

“어디... 우리가 갈만한 곳이 안 떠올라?”

이모의 재촉에도 백곰은 묵묵부답이었다.

“이 사람이 지금 생각을 하고는 있는 거야?”

“아이, 이모 너무 재촉하는 거 아냐?”

“아니다, 이 인간 머리가 얼마나 잘 돌아가는데... 지금 딴머리 굴리고 있는 거야.”

이모가 백곰의 눈치를 몰래 살피더니 슬쩍 백곰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미연이도 나중에 데려와야 하니 안전하고 좋은 곳으로 생각해.”

“네? 미연씨도 데려온다고요?”

백곰이 금방 반응을 했다. 이모가 씩 웃었다.

“그래, 미연이는 죄가 없다는데 풀려나면 당연히 데려와야지. 미연이를 혼자 두라고?”

“아 아니요, 당연히 데려와야지요. 흐흐.”

“그래 이제 생각났는가?”

“네 넵, 제 고향으로 가죠 뭐.”

“고향? 거기가 어딘데?”

“도호쿠 근처의 바닷가에요. 아름다운 곳이죠.”

백곰이 고향생각이 나는 듯 목소리가 살짝 들떴다.

“거기에 아는 사람들이 많은가?”

“아뇨. 어릴 때 떠나와서 아무도 없어요. 그래도 갑자기 거기가 떠오르네요.”

사실 백곰은 미연과 둘이 고향바닷가에서 아이들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가끔 상상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던 거다. 그런 백곰의 상상을 혜영의 목소리가 깨웠다.

“거긴 안전하겠어요?”

“어딘들 다르겠어요? 다만 거기서 외진 곳에 집을 구하고 가급적 조용히 살면 괜찮지 않을까요?”

“오히려 눈에 띠면 더 위험할텐데.”

“이모가 일본 국적이니 괜찮을 거 같은데요. 형님네 두 분은 남들 눈에 가급적 띠지 않도록 조심하고... 이모가 시골생활하려고 집을 구해서 사는 걸로 하면... 요즘 시골엔 노인 분들이 많이 있거던요. 오히려 안전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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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제8장 상처(15) +6 14.06.30 2,916 100 12쪽
» 제8장 상처(14) +2 14.06.28 2,707 112 12쪽
59 제8장 상처(13) +8 14.06.26 2,469 104 11쪽
58 제8장 상처(12) +10 14.06.24 2,536 102 13쪽
57 제8장 상처(11) +8 14.06.22 2,972 97 11쪽
56 제8장 상처(10) +4 14.06.20 2,957 100 14쪽
55 제8장 상처(9) +10 14.06.18 2,924 116 13쪽
54 제8장 상처(8) +7 14.06.16 3,022 99 10쪽
53 제8장 상처(7) +6 14.06.14 3,563 110 12쪽
52 제8장 상처(6) +2 14.06.13 3,416 101 12쪽
51 제8장 상처(5) +9 14.06.11 3,294 115 11쪽
50 제8장 상처(4) +6 14.06.10 3,630 126 13쪽
49 제8장 상처(3) +2 14.06.09 3,740 112 9쪽
48 제8장 상처(2) +8 14.06.05 3,321 101 11쪽
47 제8장 상처(1) +4 14.06.04 4,119 10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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