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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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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952
추천수 :
13,047
글자수 :
683,299

작성
14.05.31 11:46
조회
4,115
추천
119
글자
12쪽

제7장 천종(11)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앗! 놈이 우리를 향해 뛰었어요!”

오하라가 놀라서 큰소리를 질렀다. 절벽 틈에 서있던 놈이 자신을 향해 뛰어 올랐는데 그 동작이 너무 빨라 순식간에 눈앞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크카카카칵!

쿠당탕탕!

“뭐 뭐야? 놈이 어디로 갔어?”

“어 어어... 기체가 왜 이래. 아아악!”

휘가 날아오르며 휘두른 봉황도가 헬기의 힘차게 돌고 있던 블레이드를 내려치자 엄청난 불꽃이 일며 블레이드 날이 떨어져나갔다. 그러자 기괴한 소리와 함께 균형을 잃은 헬기가 휘청거리며 옆으로 기울어졌다.

기기기긱! 끼이잉!

“어억!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아악! 조종이 안돼. 떨어진다...아”

쿠쿵!

카카카칵!

블레이드가 부러지고 일부는 휘어진 헬기가 옆으로 기울어지며 절벽에 부딪쳤다. 꼬리 날개도 뒤따라 부딪치며 헬기가 절벽 아래로 미끄러지듯 떨어져 내렸다.

끼기기기긱!

쿠쿵!

후두두둑!

절벽아래에서 솟구친 나무 가지를 부러뜨리며 떨어져 내리던 헬기가 굵은 나뭇가지에 걸려 허공에 멈춰 섰다.

그그그극!

“으윽!”

“으으... 오하라, 살아있냐?”

“허억! 사 살아있습니다. 어떻게 된 거죠?”

“모 모르겠다. 으으... 갈비뼈가 나갔는지 숨이 가빠...”

“우선 구조신호부터 보내겠습니다.”


헬기의 회전하던 블레이드를 내려치고 바닥에 내려선 휘가 떨어지는 헬기를 피해 옆의 나무로 올라섰다.

하마터면 당할 뻔했단 생각에 휘의 경각심은 더욱 높아졌다. 더 이상 놈들을 얕잡아봐서는 안될 것 같았다.

역시 군인들은 달랐다. 깡패들을 상대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상대했다가는 한순간에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봉황도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살펴보니 다행히 흠집이 난 곳은 없었다. 둥글게 회전하던 날개를 내려칠 때 봉황의 칼을 믿긴 했지만 회전하던 날개가 어느 정도로 강한지 알 수 없었기에 기를 집중했었다. 원래 칼이 강했던 건지, 기의 보호를 받았기 때문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봉황도에 대한 믿음이 더욱 굳건해졌다.

녀석도 자신을 과시하려는 듯 시퍼런 날을 번득였다.

다시 한 번 경각심을 다지며 휘가 숲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숲의 저 아래쪽에서 다가오는 기척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두운 숲을 헤치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자들은 일정한 간격과 이동속도를 유지하는 게 잘 훈련된 군인들 같았다.

동이 틀 무렵 산을 내려가려했던 계획을 바꿔 야밤에 움직여야했지만 휘에겐 문제될 게 없었다. 야간에도 대낮처럼 충분히 사물을 식별할 만큼 눈이 밝았고 멀리서도 기감을 느낄 수 있으며 귀도 밝아 작은 소음도 집중하면 충분히 크게 들을 수가 있었다. 밤도 낮처럼 움직이는데 무리가 없었던 것이다.

점점 다가오는 무리들을 피해 커다란 나무위로 몸을 날렸다. 울창한 숲의 거목 위 큰 가지에 사뿐히 내려앉아 내려다보니 숲을 헤치며 검은 복장에 안면을 무언가로 가린 병력들이 대형을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의 안면에는 무언가 길쭉하고 동그란 것이 툭 튀어나와 있었는데 눈을 저리 가리고도 앞으로 쑥쑥 헤쳐 나가는 게 신기했다. 아마 밤에도 잘 보이게 하는 것인 모양인데 총구를 앞으로 향한 채 자기들끼리 작게 속삭이며 때론 손짓으로 무언가 대화도 나누며 전진하고 있었다.

딱히 저들과 부딪칠 필요는 없을 듯하였다. 휘는 가급적이면 조용히 이곳을 벗어나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저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나무의 큰 줄기에 기대고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겐조중위는 100미터 정도를 위력정찰 대형으로 전진한 다음 각자의 위치에서 매복을 하도록 했다. 비록 비트를 만들지 않고 수풀이나 바위틈에 슈트를 깔고 매복하는 것이었지만 팀원들이 평상시 훈련대로 잘 해 주었기에 크게 신경 쓰이는 것은 없었다.

밤사이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아침에 철수하거나 이 자리에서 쉬다가 후속부대들이 전진해오면 물려주고 대기하다가 비상시 출동하면 될 일이었다.

상공을 배회하는 헬기소리만이 계속 들려오고 있었지만 숲은 어둠에 차분히 잠겨있었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그때, 전방 산등성 부근에서 헬기의 소음과는 다른 발칸의 발사음이 연속으로 들려왔다.

끼기기긱! 두두두둑!

콰콰쾅!

뒤이어 잠시 후 시끄러운 소리들이 뒤 따랐다.

겐조 중위가 고개를 들어 전방을 바라보았지만 숲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때, 헤드셋으로 지휘부의 교신이 들어왔다. 목표를 발견했으니 즉시 특작팀은 이동하란 것이었다.

그녀가 부 팀장을 불러 이동준비를 시킨 후 목표지점을 확인했다. 헬기의 소음이 들려오던 곳일 것이다.

곧 이어 헬기가 추락했다는 상황전파가 있었다. 어떻게 헬기가 칼 든 놈을 상대하다가 추락한단 말인가? 아마도 야간비행에 조종사의 실수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놈이 멀리 도망가기 전에 목표지점에 먼저 도착해야했다. 자신의 1팀만이 아니라 옆의 나머지 팀들도 모두 목표지점으로 집결할 것이기에 먼저 잡으려면 서둘러야 했다.

“지시 하달한다. 전방 11시 방향 8부 능선부근 아군 헬기가 목표포착 후 위협사격을 가했는데 반격을 당했는지 격추된 것으로 판단된다. 즉시 현 위치에서 이동하여 목표 추적한다.”

“헐~ 칼 밖에 없다더니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누군가 기함을 하는 소리가 겐조중위의 헤드셋을 통해 들려왔다.

“조력자, 혹은 비상무기를 숨겨 놓았는지도 모르지.”

이번 목소리는 부 팀장 이었다.

겐조중위는 팀원들에게 헬기가 추락했다고 하지 않고 격추된 것 같다고 자신이 얘기한 것을 수정하지 않았다. 이렇던 저렇던 헬기가 떨어진 것은 확실하니 빨리 가는 게 좋을 것 같았고 팀원들의 긴장유지에도 좋을 듯해서다.

“자! 대형 유지하고 모든 걸 감안해서 움직이자고. 그렇다고 다른 팀에게 뺏길 수는 없잖아. 1팀, 무브 무브!”

겐조 중위가 앞장서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사사사삭!

깜깜한 숲속을 횡으로 대형을 유지하며 신속 전진하기를 몇 십분, 목표에 거의 다다랐다고 생각하며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할 무렵 부 팀장이 무릎을 꿇고 손을 번쩍 들었다. 비록 횡 대형이었지만 쐐기처럼 앞에 튀어나와 있던 부 팀장이었다.

“3시 방향. 다수의 인원 이동 중, 잠시대기, ... 2팀으로 판단 됨.”

겐조중위가 부 팀장의 말에 전면을 확인하니 2팀의 이동이 포착되었다. 자신들보다 조금 앞서서 경사면을 오르고 있는 모습이 야시경에 잡혔던 것이다. 허탈한 마음에 그녀가 들고 있던 소총으로 옆의 나무를 툭 쳤다.

“젠장, 전원 현 위치 대기. 아쉽지만 우리가 늦었으니 뒤로 빠져서 지원토록 한다. 모두 위치 선정하도록.”

아쉽지만 아직 놈이 남아있기를 바라며 겐조 중위는 2팀장과 교신을 한 후 지원을 위해 팀원들을 배치시키고 자신 역시 널직한 바위 위에 털썩 배를 깔고 누웠다.

이런 식의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이 적과의 대단한 교전준비도 아니고 도망친 한 놈 잡는 건데 이미 2팀이 앞서가니 늦은 자신의 팀은 지원을 위해 뒤에 남아야 했다. 맥이 빠진 것이다.

“치칙! 2시 방향 2팀의 머리 위 나무에 뭔가 있습니다.”

그때, 저격수 미나미의 목소리가 헤드셋을 통해 들려왔다. 저 놈이 또 이상한 장난을 치는가 생각하며 대꾸하려는데 부 팀장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확인! 놈이 분명하다. 나무 위에 앉아있어. 2팀은 아직 발견 못했다. 팀장님이 2팀에게 알려주시죠.”

부 팀장의 말에 겐조중위가 살짝 욕심을 냈다. 얼른 자세를 낮추어 부 팀장에게 다가가 야시경을 벗고 열상장비를 들여다보니 확실히 사람이 커다란 나무의 가지위에 편히 앉아있는 모습이었다. 저 정도면 아래에서는 잘 보이질 않으리라. 아마 미나미도 2팀이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발견했을 것이다.

여기서도 열영상 장비로나 제대로 보였다.

“아마도 2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 같은데 2팀이 지나친 후 여기서 한방 쏘죠. 부 팀장님, 어때요?”

부 팀장이 어둠 속에서 겐조 중위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래봐야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피식 웃는 것 같았다. 마치 질투심 넘치고 욕심 많은 어린 여자아이를 보는 듯.

“미나미. 죽이진 말고 다리에 한방 가능하겠냐?”

부 팀장의 조용한 목소리에 겐조 중위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오케이, 팀장님을 위해, 좋은 밤 만들어 보죠. 히힛!”

미나미가 이미 배율조정을 마친 야간조준경에 눈을 들이밀며 숨을 멈췄다.

겐조중위는 미나미의 시답지 않은 썰렁한 농담마저 같이 웃어주며 응원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열상장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기에 대꾸를 하기도 어려웠다.

퓨슉!

퍽!

부팀장의 옆에 배를 깔고 열상장비를 들여다보던 겐조중위의 눈에 놈의 다리가 있던 커다란 나무에 탄흔이 생겼다가 금방 사라지는 게 열상으로 보였다. 놈의 다리가 살짝 흔들리는가 했더니 나무가 터져나간 것 같았다.

“이런, 미나미. 뭐하는 거야.”

“어... 놈이 다리를 움직였어요.”

“빨리 다시 조져!”

그녀가 마음이 급해 소리치며 열상장비에 다시 집중을 하는 사이 놈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억, 안 보이는데... 사라졌어.”

미나미의 억눌린 목소리가 뒤 따랐다.

이리저리 방향을 조정을 해봐도 놈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급하게 배율을 줄이며 눈을 박고 조정을 하는 그녀에게 부팀장이 다급히 말을 걸어 왔다.

“우선 2팀에게 상황전파부터 하시죠. 이건 제가 해 보겠습니다.”

“네? 네, 그 그러세요.”

그녀가 휴대용 열영상장비를 부 팀장에게 넘겨주며 2팀장과 교신을 시도했다.

그때, 숲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소음기가 장착된 자동소총의 발사음이 울려 퍼졌다.

아악!

푸푸푸퓩!

파파팍!

그리고 겐조중위의 헤드셋에 비명과 고함소리가 난무하기 시작했다.

“기따로가 당했다! 1시 방향.”

타타타탕! 푸푸푸퓩!

퍼퍼퍽!

“놈이 머리위에 있다! 아니 뒤 6시! 뒤편으로 쏴! 으윽!”

드르르륵!

푸푸푸퓩!

2팀의 일제사격이 시작되었다. 각가지 총기소리가 숲을 울렸다.

파파파팍!

후두둑!

2팀의 교신내용에 정신이 없던 겐조 중위의 머리 위 나뭇가지들에도 총탄이 날아와 박혔다. 부러진 나뭇가지와 잎들이 우수수 겐조 중위에게로 떨어졌다.

피융!

퍼퍽!

겐조 중위와 부팀장은 얼른 고개를 숙여 머리를 땅에 쳐 박았다. 눈먼 총알은 옆의 바위에 부딪치며 불꽃과 함께 섬뜩한 소리를 냈다.

그때 미나미의 목소리가 헤드셋을 통해 울렸다.

“10시 방향 돌출된 바위아래 목표. 웅크리고 있습니다.”

부 팀장이 겐조 중위에게 나지막하게 소리를 쳤다.

“2팀에게 사격중지 요청하세요.”

이미 부 팀장은 열 열상장비에 눈을 붙이고 있었다.

“다람쥐 둘, 다람쥐 둘은 사격중지 바란다, 다람쥐 하나가 목표 포착했다. 여기서 잡겠다. 이상.”

“치칙! 으... 다람쥐 둘 잘 알았다. 다람쥐 하나에게 맡긴다.”

잔뜩 주눅이 든 듯한 2팀장의 목소리에 2팀장도 어딘가 부상을 당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겐조 중위가 부 팀장의 어깨를 툭 두드렸다.

“됐어요.”

“전 팀원 10시 방향 목표 확인할 것, 미나미! 이번엔 그냥 조져. 실수 없도록.”

퓨퓩!

부 팀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겠다는 듯 미나미의 저격총에서 총알이 발사 되었다.


작가의말

읽으실만 하신지요?

댓글이 너무 없어서 썰렁한 기분이네요. ㅎㅎ

내일은 연재를 하루 쉬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미리 올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줄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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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제9장 흔적(2) +10 14.07.08 2,857 109 12쪽
63 제9장 흔적(1) +6 14.07.04 2,446 101 13쪽
62 제8장 상처(16) +6 14.07.02 2,682 101 13쪽
61 제8장 상처(15) +6 14.06.30 2,916 100 12쪽
60 제8장 상처(14) +2 14.06.28 2,707 112 12쪽
59 제8장 상처(13) +8 14.06.26 2,469 104 11쪽
58 제8장 상처(12) +10 14.06.24 2,536 102 13쪽
57 제8장 상처(11) +8 14.06.22 2,973 97 11쪽
56 제8장 상처(10) +4 14.06.20 2,957 10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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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제8장 상처(7) +6 14.06.14 3,563 110 12쪽
52 제8장 상처(6) +2 14.06.13 3,417 101 12쪽
51 제8장 상처(5) +9 14.06.11 3,294 115 11쪽
50 제8장 상처(4) +6 14.06.10 3,630 126 13쪽
49 제8장 상처(3) +2 14.06.09 3,740 112 9쪽
48 제8장 상처(2) +8 14.06.05 3,321 101 11쪽
47 제8장 상처(1) +4 14.06.04 4,119 103 12쪽
46 제7장 천종(13) +10 14.06.03 4,337 188 12쪽
45 제7장 천종(12) +4 14.06.02 3,835 118 12쪽
» 제7장 천종(11) +6 14.05.31 4,116 119 12쪽
43 제7장 천종(10) +2 14.05.30 4,190 14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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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제7장 천종(8) 14.05.28 4,582 196 13쪽
40 제7장 천종(7) +4 14.05.27 3,730 114 12쪽
39 제7장 천종(6) 14.05.26 3,609 10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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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7장 천종(4) 14.05.23 3,898 10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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