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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님의 서재입니다.

봉황의 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밤길
작품등록일 :
2013.09.06 23:05
최근연재일 :
2014.12.19 00:05
연재수 :
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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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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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83,299

작성
14.06.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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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8장 상처(6)

이 글은 가상의 이야기이며 등장인물,사건등 모든 내용은 실제와 관련없는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둘의 밝은 웃음소리에 주방에 있던 타쿠야가 접시에 음식을 담아 나오며 둘의 앞에 앉았다.

“무슨 얘기를 그리 재미있게 하고 있어?”

둘이 한국말로 얘기하고 있었기에 타쿠야는 알아듣지를 못 하였다.

“이거 뭐야? 아까부터 뭘 들여다보더니 떡볶이를 만들었구나. 호호호! 이모, 저이가 떡볶이 요리를 잘 했는지 드셔보고 평가를 해 봐요.”

혜영이 접시를 이모 앞으로 밀며 타쿠야의 손을 잡아끌었다.

“자기야. 이모가 우리 아기 안 생기는 거, 강 서방한테 치료를 받아 보라는데. 자기 생각은 어때?”

뜬금없는 물음에 당황한 타쿠야가 혜영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강 서방?”

“아! 휘씨 말이야. 자영이 남편.”

“으응, 그런데 휘씨가 의사야?”

“그게 아니라 자영이 화상 입은 거 말끔히 치료해 줬데.”

“뭐어? 그게 치료 될 상처가 아닌데... 성형수술을 해도 몇 년은 걸릴 걸?”

“그러게 말이야. 믿을 수가 있어야지. 아무튼 자영이 얼굴을 보면 알 수 있겠지.”

타쿠야가 그런 혜영의 옆에 앉으며 손을 꼭 잡았다.

“자기야. 나는 아기가 없어도 괜찮아. 자기만 있으면 돼. 그냥 둘이서 행복하게 살자.”

타쿠야의 말에 혜영이 타쿠야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며 입을 맞춰 주었다.

“어이구~ 우리 살덩이. 나도 사랑해요. 쪽!”

“풋!”

이모가 떡볶이를 집어 먹다가 풋 뱉을 뻔하였다.

“이것들이 어른 앞에서 뭐하는 거야. 자영이 그년도 대놓고 지 서방 자랑질을 하더니 혜영이 너까지.”

“호호호! 이모, 미안 미안~”

“호호홋! 그나저나 이 떡볶이 달작 지근한 게 정말 맛있다. 맵지 않아서 내가 먹기도 좋고. 잘 만들었다.”

이모의 말을 들은 타쿠야의 입이 함지박처럼 벌어졌다.

“정말 맛있어요?”

혜영도 얼른 수저를 들어 한 입 가져갔다.

“오우~ 우리 자기야 실력이 제법인데.”

혜영까지 칭찬을 해주자 타쿠야의 입이 귀에 걸렸다.

“그럼 이거 우리 메뉴에 추가할까?”

“호호호. 떡볶이가 일본으로 건너와 호강하는 거 아냐?”

“그게 무슨 뜻이야?”

“좋다는 뜻이야. 몇 번 더 만들어보고 결정하자.”

“그럼 내가 더 만들어봐야겠네.”

그때, 계속 떡복이를 집어먹던 이모의 말이 타쿠야의 기를 더 살려주었다.

“맛있다. 이건 얘들도 좋아하겠어. 당장 메뉴에 추가해도 되겠다. 아가씨들도 좋아할 거야.”

“히~”

타쿠야가 기분이 좋아서 벌떡 일어설 때 식당 문이 열리며 사내 둘이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일어서던 김에 타쿠야가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하며 손님을 맞았다. 그런데 들어선 사내들에게서 일본말이 튀어 나왔다.

“아. 실례합니다. 여기 사장님 되시나요?”

타쿠야가 앞으로 나서며 말을 받았다.

“그렇습니다만, 식사하러 오신 게 아닌가요?”

앞서 말을 꺼냈던 사내가 품에서 수첩을 꺼냈다.

“네, 전 경찰 강력계 모리라고 합니다. 여기가 한국식당 아닌가요?”

“네? 경찰이요?”

타쿠야가 놀라서 반문하였다.

“예. 뭐 좀 조사차 나왔습니다만 한국식당 맞지요?”

“네, 그 그렇습니다만 뭐 문제 있습니까?”

“아! 그건 아니고요. 일본 분이십니까?”

“네, 그런데요. 타쿠야라고 합니다.”

“아, 그러시군요. 어떻게 일본 분이 한국식당을... 아, 대단하다는 말씀입니다. 오해 마시길...”

“흠흠... 제가 한국음식을 좋아해서... ”

타쿠야가 머쓱한 듯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 표정이 자연스러웠는지 형사의 얼굴에 긴장감이 사라졌다.

“그러시군요. 저흰 한국여자가 사장으로 있는 한국식당을 찾고 있었습니다.”

형사의 말에 혜영이 깜짝 놀라 얼른 고개를 숙였다. 이모도 찔끔하여 젓가락을 떨어뜨릴 뻔하였다.

“어... 여긴 제가 사장 맞습니다.”

뒤에 서있던 남자가 이모와 혜영을 쳐다보더니 타쿠야에게 질문을 하였다.

“저 분들은 손님인가요?”

“아... 제 안사람과 주방에서 일하는 분이세요.”

혜영이 형사를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까닥였다.

“안녕하세요.”

그러자 형사가 미안한 듯 고개를 숙였다.

“이런... 실례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근처에 한국여자 분이 사장으로 있는 한국식당이 있나요?”

약간 긴장이 풀린 타쿠야가 웃으며 자리를 권했다.

“뭐... 몇 군데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이쪽으로 좀 앉아서 얘기 나누시죠. 차라도 한잔 드릴까요?”

“아 아닙니다. 저희도 바빠서 가 봐야합니다. 오늘내로 이 근처 한국식당을 다 돌아봐야 할 거 같네요.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야지요.”

태연한 표정으로 타쿠야가 꾸벅 인사를 하자 마주 인사를 하고 돌아서 나가려던 모리형사가 멈칫하더니 돌아서서 타쿠야에게 다가왔다. 다른 한 명은 밖으로 나서며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이고 있었다.

“아참! 이 것 한번 봐 주시겠어요?”

그가 품에서 꺼냈던 수첩에서 사진을 한 장 꺼내어 타쿠야에게 내밀었다.

띠리링! 띠리리링!

그때, 모리형사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모리입니다.”

사진을 받아 들은 타쿠야의 눈이 커졌다. 미연의 사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커진 타쿠야의 눈을 모리형사는 보지 못했다. 사진을 보느라 숙이고 있었고 모리형사도 전화를 받느라 눈치 체지 못했던 것이다.

“아! 선배님, 제가 바로 전화 드리겠습니다. 지금 바빠서. 네, 네. 그러겠습니다.”

모리형사가 전화를 끊자 그를 쳐다보며 타쿠야가 말을 이었다.

“으... 흠흠, 처음 보는 사람인데요. 혹시, 이 여자가 사장인가요?”

“아닙니다. 확인할 게 있어서 찾고 있습니다.”

타쿠야가 사진을 이모와 혜영에게 보여주었다. 형사가 물어보기 전에 미리 확인시키는 것이다.

“여보, 이런 여자 본 적 있어? 아줌마는?”

자연스럽게 물어보자 혜영과 이모가 사진을 돌려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요.”

“처음 보는 사람이네요.”

그러자 타쿠야가 사진을 모리형사에게 되돌려주었다.

“저흰 처음 보는 사람입니다.”

“아... 실례했습니다.”

모리형사가 사진을 넣으며 인사를 하고 나갔다.

타쿠야가 문밖까지 따라나서며 인사를 하고는 그들이 눈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보고 있다가 후다닥 뛰어 들어왔다.

“자. 자기야. 크 큰일 났다. 미연씨 맞지?”

그사이 혜영과 이모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타쿠야의 기지로 위기는 모면했지만 경찰이 미연을 찾아다니는 것을 확인했으니 불안이 엄습해 온 것이다.

“어쩌지, 큰일 났네. 경찰이 찾으러 다닌다면 보통일이 아닌데...”

혜영이 호들갑을 떨자 이모도 허둥대기 시작했다.

“아이고. 미연이를 찾아 나선 걸보니 곧 혜영이 너도 알아 차릴텐데 정말 큰일 났다.”

“어떡하지? 여보 가게 문 닫아야하나?”

불안해하는 혜영을 타쿠야가 다가와 안아주었다.

“자기야, 아직 자기는 찾지도 않고 앞에 있어도 몰라보잖아. 문을 닫으면 더 의심할거야. 그냥 침착하게 알아보자.”

“그 그럴까?”

평소엔 타쿠야보다 더 대범해 보이던 혜영이 불안에 떨자 타쿠야가 남자답게 행동하였다.

“미연씨만 잘 숨어있으면 괜찮을 거야.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기에 야쿠자들 일에 경찰이 앞장서서 찾아다니는 거지? 오히려 다쳐도 신고조차 않은 건 우리인데...”

“자기야...흑흑!”

혜영이 타쿠야의 품에 안겨 부르르 떨며 흐느끼자 타쿠야가 꼬옥 힘을 주어 안아주었다.

“괜찮아, 내가 있잖아.”

“흑흑! 자기야... 그날 나 죽을 뻔했어. 나 갈비뼈 금 간 거. 그거 넘어진 게 아니라 야쿠자 놈들이 넘어뜨리고선 발로 밟아서 그런 거야. 흑흑!”

“뭐? 뭐라고? 야쿠자가 밟았다고? 그런 말 없었잖아.”

타쿠야가 깜짝 놀라 품안에서 떨고 있는 혜영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마주보았다.

“놈들이 미연이로도 모자라 나도 끌고 가 겁탈하려 했단 말이야. 반항하니까 때리고 밟고, 너무 맞아서 기절했는데 휘씨가 때마침 나타나서 우릴 구해줬다고. 흑흑!”

타쿠야가 멍한 얼굴이 되었다. 어느 정도 싸움이 있었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 정도까지는 생각도 못했다. 자신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자기야, 자기가 그런 일을 당했단 말이야? 이 나쁜 새끼들이...흑!”

“그 그런데... 휘씨가 나타나서 그 놈들을 네 명이나 때려 죽였어. 나보고 저 놈들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기에 죽여 버리라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죽였다고.”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혜영의 얼굴을 보자 타쿠야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아! 그래서 형사들이... ”

가만히 앉아있던 이모가 다가와 혜영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혜영아, 네 잘못은 없다. 강 서방이 손을 독하게 써서 사람을 죽였지만 죽어도 싼 놈들이었다.”

“알아, 이모. 그래도 사람을 죽였으니 경찰이 쫓아다니는 거잖아. 내가 말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흑흑!”

“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얼른 자영이에게도 알려서 미연이가 조심하게 해야지.”

이모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래, 이모. 어서 알려줘야지. 미연이를 경찰이 찾아다니는데 조심해야 돼.”

휴대폰을 누르는 이모의 손도 부들부들 떨려왔다.


“여보세요. 네. 선배님. 모리입니다. 아까는 탐문조사 중이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리형사는 한국식당을 나오자 바로 선배인 미나모토 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록 자신과는 소속이 틀려서 같이 근무하지는 않지만 예전 자신이 초짜일 때 많은 도움을 받았고 능력도 있는 고교선배였다.

[그래 모리. 내가 한국에서 전화로 부탁한 거 있지. 저 쪽이 좀 급해서 그러는데 확인 좀 해봤어? 며칠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서 전화했다. 부담은 갖지 말고.]

“선배님, 안 그래도 전화 드리려고 했습니다. 선배님 덕분에 잘하면 건수 하나 올릴 것 같은데요. 오히려 제가 감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무슨 얘기야?]

“일본으로 취업비자 받아서 들어 온 아가씨 알아봐 달라고 했잖아요. 김자영? 그 여자가 흘러들어 온 곳이 바로 제 구역이더군요.”

[오! 잘 되었군. 그래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나?]

“그게...”

모리형사가 말을 하려다 잠시 멈추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라이터를 찾느라 한 손으로 주머니를 뒤지자 옆에서 딸깍하고는 라이터불이 다가왔다. 옆의 동료에게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휴우~ 그 전에 선배님, 선배님과 그 여자 어떤 관계입니까?”

[응? 나랑은 아무관계 없네. 다만, 이번 한국출장 때 나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한국친구의 누나야. 내가 큰 도움을 받았거던, 그 친구 사연이 안타까워서 내가 알아봐 주겠다고 했지. 그런데... 나쁜 소식인가?]

역시 미나모토 선배라고 생각하며 모리형사가 말문을 열었다.

“네, 아마도 죽었을 겁니다.”

[저런, 그런데 아마도 라니?]

“시간 있으시면 만나서 얘기하죠. 그 사건을 조사하다보니 다른 사건까지 드러나서 제가 지금 탐문수사 중입니다. 오늘 저녁 어떠세요? 한국에서 큰 건 해결하셨다고 좋은 소식 들리던데 한잔 사시죠. 하하핫!”

[음... 오늘은 집에 들어가서 딸아이하고 놀아보려 했는데 글렀군. 좋아 이따가 보자고.]

“알겠습니다. 자주 가는 그 곳에서 뵙겠습니다.”

[그래. 수고.]

“네.”

딸각!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모리가 담배를 한 모금 더 빨고는 발치에 던져 꾹 밟았다.


작가의말

격려글과 관심을 표명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제 욕심으로 새로운 글 [용왕전기]를  같이 연재하다보니 아무래도  매일 연재주기를 가져가기는 힘들군요.  이틀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연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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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제9장 흔적(2) +10 14.07.08 2,857 109 12쪽
63 제9장 흔적(1) +6 14.07.04 2,446 101 13쪽
62 제8장 상처(16) +6 14.07.02 2,682 101 13쪽
61 제8장 상처(15) +6 14.06.30 2,916 100 12쪽
60 제8장 상처(14) +2 14.06.28 2,707 112 12쪽
59 제8장 상처(13) +8 14.06.26 2,469 104 11쪽
58 제8장 상처(12) +10 14.06.24 2,536 102 13쪽
57 제8장 상처(11) +8 14.06.22 2,972 97 11쪽
56 제8장 상처(10) +4 14.06.20 2,957 100 14쪽
55 제8장 상처(9) +10 14.06.18 2,924 116 13쪽
54 제8장 상처(8) +7 14.06.16 3,022 99 10쪽
53 제8장 상처(7) +6 14.06.14 3,563 110 12쪽
» 제8장 상처(6) +2 14.06.13 3,416 101 12쪽
51 제8장 상처(5) +9 14.06.11 3,294 115 11쪽
50 제8장 상처(4) +6 14.06.10 3,630 126 13쪽
49 제8장 상처(3) +2 14.06.09 3,740 112 9쪽
48 제8장 상처(2) +8 14.06.05 3,321 101 11쪽
47 제8장 상처(1) +4 14.06.04 4,119 103 12쪽
46 제7장 천종(13) +10 14.06.03 4,337 188 12쪽
45 제7장 천종(12) +4 14.06.02 3,835 118 12쪽
44 제7장 천종(11) +6 14.05.31 4,115 119 12쪽
43 제7장 천종(10) +2 14.05.30 4,190 141 11쪽
42 제7장 천종(9) 14.05.29 4,071 144 14쪽
41 제7장 천종(8) 14.05.28 4,582 196 13쪽
40 제7장 천종(7) +4 14.05.27 3,730 114 12쪽
39 제7장 천종(6) 14.05.26 3,609 10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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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7장 천종(4) 14.05.23 3,898 10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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